추수감사절, 어떻게 지킬 것인가?
레위기 23:33~44
l 설교 개요
① 절기에 대한 이해: 절기를 제정한 까닭
② 구약의 절기와 신약의 교회
③ 추수감사절의 유래와 의의: 청교도들의 신앙
④ 오늘에 다시 생각해 보는 추수감사절
⑤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1. 절기에 대한 이해: 절기를 제정한 까닭
절기(節氣)란 한 해 가운데 특별히 어떤 일을 하기 좋은 시기나 때를 말합니다. 우리들은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절기인 설날을 지킵니다. 그리고 가을 추수를 감사하는 추석 명절을 지킵니다. 설과 추석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입니다. 큰 절기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농사를 짓던 시절에는 일년을 스물넷으로 나누어 파종을 하거나 모내기 또는 추수를 언제 해야 하는지를 정해 놓은 절기를 지켰습니다. 입춘(立春)으로 시작해서 대한(大寒)으로 마치는 이십사절기를 기억하는 이유는 농사를 잘하기 위함입니다. 지금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10월 23일)과 겨울로 접어든다는 입동(立冬, 11월 7일) 사이에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국가의 역할이 크고 국민의 의식이 중요한 시대에는 기억해야 할 시간을 달리 정합니다. 우리 나라의 국가적 5대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7.17), 광복절(8.15), 개천절(10.3), 그리고 한글날(10.9)입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기억하고 기념하자는 날로서 온 국민이 경축하자는 의미로 제정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날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정한 기념일도 있습니다. 그것은 현충일(6.6), 식목일(4.5), 석가탄신일(4.8음), 어린이날(5.5), 크리스마스(12.25) 등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은 대학입시를 준비합니다. 올해 수능시험일은 11월 15일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D-18일입니다. 이처럼 어떤 날을 정해놓고 그 날을 기다리면서 날짜를 세는 것은 그 날이 그 사람에게 그처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일요일을 주일(主日)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사람에게 이 날은 쉬거나 등산을 하거나 소풍을 가는 날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이 날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교회당에 가는 날입니다.
이처럼 시간을 어떻게 구분하고 어떻게 여기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돈을 쓰듯이,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날을 기념하고 지킵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에게 시간 속에서 특별한 날을 구별하셔서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기념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절기입니다. 절기를 지키면서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확인하고 견고하게 붙들며 공동체 의식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2. 구약의 절기와 신약의 교회
구약성경은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만국의 제사장의 나라로 세우시고 그들을 통하여 모든 민족이 복을 받게 하시기 위하여 역사하신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그 언약을 기억하고 그 언약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시간 속에서 특별한 날을 구별하여 절기로 정하시고 지키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절기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고 그 언약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제정되었습니다. 그 절기들은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일을 지켰습니다. 안식일은 매 7일마다 지켰는데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심과 그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분임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유월절은 애굽에서 하나님이 그 백성을 건지실 때 이스라엘의 원수들은 멸망하고 그 백성의 장남들은 모두 구원하셨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유월절에 이스라엘 백성은 양고기를 먹고 쓴 나물을 먹으며 그들의 빵에는 누룩을 넣지 않게 하여 딱딱한 빵 곧 무교병을 일주일씩이나 먹었습니다. 그것은 모두 과거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내실 때 하신 일을 기억하며 그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백성임을 기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게 애굽을 떠나 50일째 되는 날 시내산에서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았음을 기념하는 날을 칠칠절 또는 오순절이라고 합니다. 이 절기를 지키면서 하나님의 백성은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율법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사는 길임을 확신하고 자신들의 삶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일곱째 달이 되면 이스라엘 백성은 나뭇가지로 작은 초막이나 오두막을 만들어 거기서 일주일을 보냅니다. 그 절기를 초막절(草幕節, sukkot, The Feast of Tabernacle)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초막절에 왜 이처럼 이상한 일을 할까요? 그것은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보시고 보호해 주셨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초막절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삶의 역경 중에도 항상 함께 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희망과 믿음 가운데 살아갔습니다.
이처럼 옛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은 일년이라는 시간을 지내는 동안에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사는 방법이며 시간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비결이었습니다. 그 백성이 이처럼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깨닫고 믿음 가운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절기를 분명히 지키는 민족은 어디에 가든지 분명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예수님을 믿어 새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로운 일을 하셨습니다. 열두 제자를 모으시고 그들을 통하여 세상 모든 사람을 한 백성으로 만드시는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그 언약을 새 언약이라고 하며, 그 언약 아래서 이제 이스라엘뿐 아니라 세상 모든 나라 모든 민족은 한 나라와 한 형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새 언약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는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하여 하신 일을 기념합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유월절의 어린 양처럼 우리의 죄를 짊어지심입니다. 예수님의 다시 살아나심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은 부활 후 오십일 째 되는 날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영원토록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제 일년의 시간 중에서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을 지킵니다. 그리고 성령강림절과 성탄절을 지킵니다. 그렇게 교회는 절기를 신실하게 지키면서 새로운 언약백성으로 살아갑니다.
구약의 절기가 이스라엘에 국한된 것이었다면,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약의 절기는 온 세상 만 백성을 위한 절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제 별도로 유월절이나 오순절 또는 초막절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삶과 부활을 기억하는 절기를 지키면서 교회는 옛 언약 백성들이 기억하고 기념한 일들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의 모든 절기와 율법을 완성하신 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약의 모든 절기는 종합되고 성취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그리스도인이나 교회가 구약의 절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헛되게 하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바울 사도께서 단호하게 편지를 통해서 하신 말씀이 바로 이것입니다:
ü 이제는 너희가 하나님을 알 뿐 아니라 더욱이 하나님이 아신 바 되었거늘 어찌하여 다시 약하고 천박한 초등학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그들에게 종 노릇 하려 하느냐?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 (갈 4:9~11)
ü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골 2:16)
하나님의 백성이 분명한 믿음에 서서 깨어 있는 백성으로 살아갈 때마다 절기는 그 정신을 되새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로 성대하게 지켜졌습니다. 그러나 그 백성이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세상에 동화되어 살아갈 때 절기보다 세속적인 축제일들에 마음을 빼앗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절기는 형식적으로 지켜졌습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그 활력을 잃어버린 외적 증거 중 하나는 바로 교회절기가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추수감사절을 앞둔 우리는 교회 절기를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지킴으로 우리의 신앙과 가치관을 굳게 세우는 전기(轉機)를 삼아야 하겠습니다.
가족의 기념일에 모이지 않는 가족을 생각해 봅시다. 부모님의 생일이나 추도일(追悼日)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명절이면 한 자리에 모여 우의를 돈독하게 하는 가정을 생각해 봅시다. 어느 가문이 행복한 가문이겠습니까? 시간을 정하고 한 자리에 모이고 그 날을 기념하고 지키는 것은 가정에도 교회에도 그리고 국가에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의 절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3. 추수감사절의 유래와 의의: 청교도들의 신앙
그러면 우리가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은 어떤 절기입니까? 이 절기는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미국의 선교사들이 지키던 절기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본래 인디언들이 살던 아메리카대륙이었습니다. 그런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새로운 땅으로 이주하던 사람들이 세운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들은 순수한 신앙을 추구하던 사람들이라고 하여 청교도(The Puritans)라고 부릅니다.
미국인들은 자기 나라를 세우기 위해 처음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여 나라를 세운 건국의 아버지들을 기리고 미국이라는 나라를 든든히 세울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서 ‘추수감사절’을 제정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인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은 전국민의 축제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회가 그 날을 기념하고 모든 가족도 그 날을 우리의 설날이나 추석 명절처럼 성대하게 지켰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해준 미국의 선교사들은 우리들에게도 추수감사절을 지킬 수 있도록 소개했습니다. 그것이 11월 넷째 주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가을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가 이미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추석 명절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회는 민족의 명절인 추석에는 우리 민족 대대로 이어온 풍습대로 친지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조상들의 묘지에 성묘를 하기도 하고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이며 추수감사절은 11월 중순이므로 이 두 날이 서로 맞아떨어지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오늘 우리는 추석도 지키고 추수감사절도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둘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교회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은 추석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추석이 본래 조상들의 은덕에 감사하는 가을걷이 축제라고 한다면,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4. 오늘에 다시 생각해 보는 추수감사절
구약성경은 절기를 종교달력에 따라 부르기도 하고, 농사달력에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유월절(무교절), 오순절(칠칠절), 그리고 초막절은 종교달력에 따라 부르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초실절, 맥추절, 수장절, 추수절 같은 이름은 농사달력에 따라 부르는 이름입니다. 그렇게 신앙은 삶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는 땅에서 하늘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섬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모든 절기가 가지는 의미와 정신은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완성되고 종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신약의 교회는 안식일을 주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이라고 부르면서 안식일의 정신을 기립니다. 유월절은 부활절로 대체되고 완성됩니다. 오순절은 성령강림절로 대체됩니다. 그런데 초막절은 추수감사절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추수감사절의 근원을 구약성경에서 찾고자 노력합니다.
비록 미국의 선교사들이 이 절기를 우리에게 소개해 주었지만, 우리는 이 절기에 대하여 성경에서 그 정신을 발견하고 새롭게 정의하며 의미를 부여합니다. 옛 언약의 백성이 초막절에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기억하고 추수절에는 소출의 기쁨과 감사를 하나님께 돌려드렸던 것처럼, 우리 새 언약의 백성들도 추수감사절에 우리를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함께 하실 것을 고백하고 확신하는 기회를 삼는다면 얼마나 유익한 일이 되겠습니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1년 365일 어느 하루도 빠짐없이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사실 모든 날이 감사의 날이며 모든 날이 우리의 신앙을 고백할 날입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이라는 절기를 정하여 우리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한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하실 것을 믿는 믿음을 점검하고 확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절기의 의의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왜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며 왜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십니까? 그것은 우리가 주님의 부름 받은 백성이며, 주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라고 사명을 받은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면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임무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하리라!”(마 28:20)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옛 언약의 백성들을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분부를 따라 추수절을 지킬 뿐 아니라 초막을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기억하고 기념했습니다. 추수에 대한 감사와 하나님 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을 믿으며 오늘의 염려와 걱정을 떨쳐버리고 당당하게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추수감사절을 통하여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우리를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으로 부르시고 인도하시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하실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자기 친 백성으로 부르신 목적인 하나님 나라의 경륜에 동참할 것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추수감사절은 추수에 대한 감사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우리의 사명을 다시금 점검하는 의미가 있는 절기입니다.
5.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유대인은 지금도 초막절을 지킵니다. 공터나 옥상 또는 베란다에 초막을 만들어 매일 저녁에 가족이 들어가 한 곳에서 잠도 자고,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성탄트리를 만드는 것처럼 유대인은 20~30만원 하는 초막제작 물품을 구입하여 이 절기를 지킵니다.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에 지금도 칠면조를 잡아 온 가족이 함께 먹고 마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행사와 간단한 연극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추수감사절을 출제일로 4일 정도 보냅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들이 추석 명절을 보낼 때 미국인들의 추수감사절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리들도 명절이면 선물을 나누고 친지와 가족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한국 교회가 지키는 방식은 좀 특이합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주일이면 과일로 강단을 장식합니다. 그리고 저마다 과일을 준비하여 하나님 앞에 드립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물론 추수감사절 감사헌금을 특별히 준비하여 드림으로 우리는 하나님께 실질적인 감사의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하나님께 감사한 일들을 생각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예배에 담아 드리기도 합니다. 청년이나 학생들은 이 날에 연극이나 특별한 찬양을 준비해 드리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에 대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추석 명절이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가을 축제라면 추수감사절을 추석과 하나로 묶어 예배와 삶이 함께 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금년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우리들은 한 해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한 일들을 생각해 봅시다. 신앙의 눈으로 한 해를 돌아보면 감사한 일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신앙의 눈으로 한 해를 돌아보면 올해는 여느 해와 다를 바 없으며 도리어 불만과 한숨이 터져나올 수도 있습니다.
옛 언약의 백성들이 초막절이 되면 일부러 광야나 공터 또는 옥상에 초막을 만들어 광야 생활을 되새기는 의식을 한 것을 생각해 보면, 이 추수감사절은 본래 믿음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감사하며 믿음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는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금년 추수감사절을 우리 교회는 이렇게 지켜 봅시다:
n 일주일 동안 가정에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감사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모든 일과를 마친 저녁 시간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가정의 미래를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n 금요일 밤에는 전교인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 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교회를 위해 기도합시다. 이 때 교회의 목표와 과제를 위해 의논하고 협력할 수 있습니다.
n 추수감사주일에는 하나님의 교회를 위한 최고의 마음과 소원을 담아 감사의 헌금을 드립시다. 그것은 오직 믿음으로 드리는 것이며 각각 마음에 정한 만큼 자원함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대리인 공동체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어갈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 각자 기도하는 가운데 결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한 주간 우리 모두 감사한 일들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인하여 감사하는 삶으로 재정비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지키는 이 절기가 우리의 신앙과 삶을 새롭게 하는 축복의 기회가 되게 합시다. <끝>.
추수감사절 설교 요약
1. 절기에 대한 이해: 절기를 제정한 까닭
① 우리나라의 절기: 설날, 추석
② 이십사 절기: 농경시대
③ 5대 국경일: 국가주의 시대
④ D-18일: 수능시험
⑤ 절기는 공동체 정체성을 확인하고 무엇을 왜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2. 구약의 절기와 신약의 교회
① 옛 언약 백성을 위한 절기
② 3대 절기: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③ 절기를 통해 민족적 정체성을 확인함
④ 새 언약 시대와 절기의 종합과 갱신
⑤ 이스라엘을 넘어 천하 모든 민족을 위한 언약
⑥ 바울의 경고: 그리스도께서 모든 절기를 새롭게 하심
⑦ 신앙이 분명하고 소명과 정체성이 명확할 때는 절기에 대한 기대가 크고 성대하게 지켜진다. 그러므로 절기는 그 시대의 신앙수준을 반영한다.
3. 추수감사절의 유래와 의의
① 청교도 신앙
② 선교사들의 전래와 전통
③ 추석과 추수감사절: 두 전통의 공존과 통합
4. 오늘에 다시 생각해 보는 추수감사절
① 옛 언약 백성의 절기: 종교력, 농사력
② 성경의 정신을 계승하자: 초막절의 의미를 계승
③ 우리를 보내시며 동행을 약속하신 주님: 소명
④ 빌 1:27 부르심의 목적을 위해 일심으로 협력하라!
5.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① 초막절을 지키는 유대인: 초막
②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미국인: 칠면조와 행사들
③ 한국 교회의 추수감사절
l 과일과 특별헌금, 연극과 문화행사
l 감사의 시간이 되게 함
l 그러나 이는 믿음으로 드리는 것!
④ 세 가지 실천 사항 제안
l 매일 저녁 가정에서 감사예배를 일주일간 드리자.
l 금요일 밤에는 전교인이 교회에서 모여 감사기도를 드리자.
l 하나님의 대리인 공동체인 교회를 위한 헌금에 동참하자.
⑤ 이를 통해 우리의 신앙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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