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서스펜스에 대한 고찰(완성본).hwp
영화의 서스펜스에 대한 고찰
2017103924
전자공학과 조성혁
영화를 고를 때 주로 분위기, 연출, 연기와 같은 작품성을 많이 본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많은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블록버스터, 히어로물 같은 상업적 영화는 패턴이 비슷하고 스토리가 고정적이어서 보면 볼수록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다소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작품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이런 영화를 볼 때 이해하기 쉽게 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생겼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서스펜스에 기반을 둔 분위기나 연출을 살펴보는 형태에 관해서 쓰고자한다. 서스펜스는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짐작은 가지만 구체적인 정의나 심리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액션이나 호러와 헷갈리거나 동일하게 보는 사람도 많은데 서스펜스는 이와 다르다. 일단 사전적 정의를 빌리면, 어떤 상황에서 불안과 긴장을 한 조마조마한 상태, 심리를 뜻한다. 긴장감과 불안한 심리를 표현하다 보니 범죄, 스릴러와 같은 장르에서 많이 등장한다.
내가 본 영화얘기에 앞서, 연출에 대해 영화의 구성요소를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화의 구성요소는 쇼트(short), 씬,(scene), 시퀀스(sequence) 3개의 요소로 구성된다. 서스펜스를 이해하는데 시퀀스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구성요소 중 쇼트와 씬을 중점적으로 말하고자 한다. 쇼트란 중간에 끊지 않고 촬영한 화면, 씬은 동일한 시간이나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사건이다. 연출과 서스펜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 중 경찰이 범인을 잡기 위해 집을 수색하는 장면을 예로 들어보자. 범인이 집에 들어가는 장면, 경찰이 뒤따라 들어가는 장면, 그리고 두 명이 대치하는 장면으로 구성된다면 각 장면이 쇼트가 될 것이고 3개의 쇼트를 모은 것이 씬이다. 쉽게 설명하면 쇼트는 화면에 나오는 인물이 봐뀌면, 씬은 시간이나 장소가 이동하면 바뀐 것으로 생각하면 쉽다. 서스펜스는 범인이 잡히거나 도망칠 때와 같이 확실한 상황이 아니라 대치하고 있거나, 숨어있을 때, 즉 미래에 대해 불확실한 상황일 때 느끼는 긴장감이나 박진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이런 서스펜스의 묘미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시카리오는 전쟁터에 나가 있는 기자의 르포를 보는 것만큼 리얼하다. 그래서 몰입이 잘돼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기 쉽다.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영화다. 전쟁터는 아니지만 항상 총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같이 있는 사람이 우리 편인지 적인지 모른다. 이런 상황들이 이들에게는 그저 일상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삶의 일부분이라는 게 이 영화의 기본적인 배경이다.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차량을 타고 배경 공간인 후아레스로 들어가는 모습을 길게 또 멀리서 보여주면서 마치 지옥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고뇌하는 감정 쇼트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거나 감정표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주인공의 눈빛과 표정만으로 삭막한 분위기와 감정을 연출한다. 서스펜스에 있어서 긴 감정 씬은 어울리지 않는다. 감정표현이 적어야 보는 입장에서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고, 앞으로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은 부분에서 긴장감이나 박진감이 나온다.
연출 또한 탁월한데, 영화 속의 혼돈을 딱히 나누지 않고 한 씬으로 보여주는 것이 서스펜스에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무장된 차량들이 검문소를 지나 후아레스로 들어오지만 시민들은 개의치 않고 공놀이를 하는 쇼트, 또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주인공의 표정을 잡아주는 쇼트, 주인공이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는데 교각에서 머리 잘린 시체가 매달려 있는 쇼트를 한 씬으로 이었기 때문에 이때 무슨 일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당장 어떤 사건이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을 느꼈고, 후아레스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어주면서 앞으로 벌어질 내용이 순탄하지 않음을 알렸다. 영화 전체에 긴장감이 흐르지만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마약 조직인 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땅굴로 들어가는 장면이다. 분명 주인공은 같은 팀원임에도 불구하고 목적을 모르고 땅굴 속으로 들어간다. 주인공은 영화 속에서 엘리트 요원임에도 땅굴 속에서 들리는 총격소리에 당황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좁은 시야와 땅굴 속에서 울리는 총격소리 그리고 목적없이 움직이는 주인공을 보면 긴장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영화를 보고 있는 나도 저절로 불안해지고 답답해진다. 마치 눈으로 볼 수 없는 심리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느낌이었다. 시카리오는 잔혹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을 바라보는 모습 그리고 그 때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을 부각시키는 편집이나 촬영, 연출 방법이 나 자신도 영화 속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영화였다. 서스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서스펜스와 같은 심리는 범죄나 추격전에서 나오는 분위기 혹은 악역배우가 주는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글을 읽고 보면 서스펜스와 같은 심리는 편집이나 촬영기법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카리오는 쉼 없이 사건들이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배우가 느끼는 감정을 극대화 시키는 편집방법과 촬영기법을 사용했다. 서스펜스를 느끼기에 전형적인 영화라고 느꼈다.
*글을 쓰며 어려웠던 점
처음 어떤 내용의 글을 쓸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내가 취미이자 좋아하는 활동인 영화에 대한 글을 쓰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면 막힘없이 술술 내용을 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내가 영화를 고르는 기준,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연출이나 장르 등을 떠올렸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기법이 서스펜스인데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난 영화가 어떤 것이 있는지 떠올려봤다. 그에 적합한 영화가 내가 작년 수능 끝나고 넘치는 시간을 영화에 많이 할애하던 때 아주 깊게 몰입해서 본 영화인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였다. 서스펜스가 잘 나타나있고 연출도 마음에 드는 영화여서 인상 깊게 봤던 영화였다. 이렇게 내가 쓸 내용을 정해놓고 글을 쓰다 보니 나의 에세이는 마치 영화분석 글처럼 되어버렸지만 내가 써보고 싶었던 글이라 마음에 들게 글이 써졌다. 주제선정이 어렵긴 했어도 그 이후엔 딱히 어려움은 없었던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다 보니 내용이 잘 나왔기 때문이다.
*개요
Ⅰ. 나의 영화선택 기준
Ⅰ-1. 영화 선택 시 보는 것들
Ⅰ-2. 좋아하는 연출 기법-서스펜스
Ⅰ-3. 서스펜스란
Ⅱ. 영화의 연출의 구성요소
Ⅱ-1. 쇼트(short)와 씬(scene)
Ⅱ-2. 서스펜스에서의 예시
Ⅲ.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연출과 서스펜스-1
Ⅳ.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연출과 서스펜스-2
Ⅴ. 서스펜스에서 중요한 것과 느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