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9일차.
아침엔 쇠고기 무국으로 식사를 합니다. 음식이 아무래도 조금씩 남습니다. 710-1번 버스타고 교래 사거리 내려 730번 갈아 타려니 한정거장이니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라 합니다. 가다보니 교래 자연 휴양림 못미쳐 곶자왈 공유재단 팻말이 있습니다. 곶자왈을 보호하기 위해 공유재단을 만들어 사유지 4만여평을 매입하여 공유재단에서 보호한답니다. 분홍리본으로 탐방로를 만들어 놓아 이길을 따라 돌아봅니다. 대단한 곶자왈입니다. 돌다보니 여태 가 본 올레 길 위의 곶자왈은 아주 작은 곳입니다. 광활한 곶자왈의 무성한 숲과 생태, 무성한 이끼와 고비류, 덩굴식물들과 버섯. 무성한 송악 덩굴. 고창 선운사 입구의 송악 덩굴은 조족지혈입니다.
좋이 한 시간은 돌고 다시 교래 자연 휴양림. 표 파는 곳을 찾다가 중간에 그냥 들어 갑니다. 야영장 쪽에 늪오름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안내문에 있더니 가다보니 다시 휴양림 쪽. 다시 안내 표지가 계속 나오는데 큰지그리 오름 전망대 표지가 이어집니다. 천천히 그리고 여유 있게 이 코스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표지판이 왔다 갔다합니다. 1.5KM라고 하더니 한참 가니 2,600미터랍니다.그러더니 1,600이라했다가 다시 1.9KM. 다시 예의 표지판. 하여튼 출발점에서 큰지그리 전망대까지 4km. 왕복이면 8km인디? 에구. 곶자왈 휴양림을 이리저리 돌립니다. 쉬멍가멍 어느덧 오름 아래. 편백나무 숲길을 걸어 드디어 오름을 오릅니다.
큰지그리 정상 전망대.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42D3F56B5ABDD30)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37A3F56B5ABDF17)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4643F56B5ABE138)
조망이 좋습니다. 다시 출발점은 가지 않고 돌문화 박물관 쪽으로 내려 갑니다. 길이 분명치 않은데 목장을 가로 질러 철조망 나오고 돌문화 공원으로 들어 갑니다. 의도하지 않은 초가마을을 돌아 나오고 간신히 돌박물관.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F643D56B5AC0708)
시간이 늦고 시장하기도 하여 커다란 돌박물관을 보고 나오니 벌써 13시 15분. 그래도 야외 돌 전시장을 돌아 봅니다. 호수석, 정주석 등 지나 1전시장 선사, 2전시장 고려 등 지나 3전시장은 길기도 합니다. 배고프고 다리 아프고 힘들고. 이 돌문화공원은 다시 한번 여유를 갖고 천천히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개머루 먹듯 돌아서 입구로 나옵니다.
내일 한라산 가기 위해 오늘은 가볍게 한다는 것이 오히려 아주 힘든 일정입니다.1주차장으로 나오니 벌써 두 시. 공원 내 박물관 후문에 식당과 매점이 있다는데 우리는 정식 입구로 들어가지 않아서 몰랐지요. 근처엔 아무것도 없다는데. 할 수 없이 길을 걸어 버스 정류장으로 나옵니다. 빈 택시가 오기에 타고 갈까 했는데 25,000원 달래더니 안탄다 하니 20,000원 달랍니다. 난 타고 싶었으나 일행이 안 탄다고 해 보내고 다시 버스 기다리는데 다시 택시. 미터로 가잡니다. 20,000원 정도 나온 답니다. 내가 얼른 탑니다.
고성리 우체국 로터리. 예의 정식집에서 3시도 넘어 점심 겸 저녁. 물 사들고 숙소. 내일 성판악은 버스 타는 등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내가 택시에 요금 물어 보고 명함을 받아 놓습니다. 35,000원 한답니다. 당연히 택시를 타야 시간을 벌지요. 버스 갈아 타면서는 너무 시간이 빠듯합니다. 젊어 빨리빨리 갈 수 있는 분들은 그런 점은 걱정이 안 되나 봅니다. 난 그저 조심 조심. 일찍 쉬면서 내일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