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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종단기행 스크랩 우여곡절 끝에 홀로 떠나는 아프리카 종단여행
찰라 최오균 추천 0 조회 161 18.07.16 08:01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우여곡절 끝에 홀로 떠나는 아프리카 종단여행

  

 

 

 

자꾸만 미루어졌단 아프리카 여행

 

아내를 집에 남겨두고 홀로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어쩐지 마음이 짠~ 하다.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만 타도 아픈 곳이 싹 나아버린다는 아내가 아니던가? 더욱이 아프리카 종단여행은 아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었다. 그런데우여곡절 끝에 오늘 나 홀로 아프리카 종단여행을 떠난다.

 

아내의 유일한 취미와 희망은 여행을 떠나는 것, 하나다. 여행을 떠나기 한 달 전부터 아내는 여행가방을 거실에 내 놓고 이것저것 짐을 싸며 마치 수학여행을 떠나는 소녀처럼 즐거워한다. 그때부터 아내의 온 몸에는 엔도르핀이 펑펑 돌며 생기를 찾는다. 나는 아직까지 아내를 집에 두고 홀로 여행을 떠난 적이 없다. 이번 여행도 당연히 아내와 함께 떠나야 했다. 그런데이번 여행은 아내가 챙겨주는 야행가방을 들고 홀로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쩌면 아프리카 종단여행은 오래전부터 우리가 추구해 왔던 버킷리스트중의 하나이다. 나는 15년 전 아내와 단 둘이서 배낭을 메고 노르웨이 최북단 트롬쇠에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남미의 땅 끝 파타고니아까지 108일 동안 세계일주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는 아프리카 여행은 따로 남겨두었다. 그것은 세계일주 여행기간이 너무 길기도 하였지만 별도로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천천히 하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프리카 땅을 전혀 밟아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1년 아내와 나는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이집트 일주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러나 이집트는 어떻게 보면 온전한 아프리카 땅이라기보다는 유럽에 가까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 나는 1995년도에 튀니지를 경유해서 리비아 사하라사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사하라사막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동아건설 대수로 건설 현장을 답사하는 일종의 업무적인 성격의 여행이었다. 따라서 아직까지 우리는 진전한 의미의 아프리카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어머니의 대륙 아프리카! 모든 것이 시작된 땅

 

아프리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흔히 아프리카를 검은 대륙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아프리카는 어머니의 땅이다. 지구상의 모든 대륙 중에서 가장 오래된 대륙, 모든 것이 시작된 땅이다.

 

50억 년 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행성)이 생명의 불꽃처럼 생겨났다. 그리고 약 55000만 전에 나타난 최초의 대륙, 아프리카 땅이 물에서 뭍으로 올라왔다. 2억 년 전 공룡들이 이 땅에 살았고, 300~500만 년 전에 똑 바로 서서 걷는 최초의 원숭이들이 아프리카 초원에 살았다. 그리고 약 20만 년 전에 현생의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출현했다. 오늘날까지도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약 99퍼센트까지 같다고 한다. 다만 인간의 두뇌가 더 커졌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10만 년 전에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오늘날 시나이 반도를 넘어 중동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점점 나머지 지역으로 진출했다. 발굴된 화석에 따르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민자는 약 4만 년 전에 유럽대륙에 도착했다. 그리고 15천 년 전에 당시 아직 육지로 연결되어 있던 베링 통로를 거쳐 아시아에서 북아메리카로, 그리고 13000년 전에 남아메리카에 이르렀다.

 

1980년대에 미구그이 한 과학자 팀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인류의 요람만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것이 아니다. 유전적으로 보면 우리 인간은 모두가 아프리카 사람이다. 다른 어떤 대륙이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사람이다. 이처럼 무든 대륙 중에서 아프리카는 가장 오래된 대륙이자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이다. ‘아프리카란 이름은 옛날에 이방인들이 쓰던 말이다.

 

 

 

기원전 146년 전 카르타고를 정복한 로마인들은 리비아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을 가리키는 단어인 아프리(Afri)'의 땅을 뜻하는 접미사인 ‘~ica’를 붙여서 아프리의 땅이라는 뜻의 아프리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신들을 아프리카 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더 먼저 자기가 인간이라는 것을 본질로 여겼다. 그리고 각각의 언어로 자신들을 아밭투’, ‘코이코이등으로 불렀다.

 

세계일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는 곧바로 진정한 의미의 아프리카 땅을 밟기 위해 아프리카 종단여행에 착수했다. 그러던 중 잠시 라오스를 여행하다가 빙비엥에서 젊은 배낭 여행자를 만났는데, 그는 아프리카 여행에 앞서 티베트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어떠냐고 권했다. 티베트는 4000m를 전후한 고원지대이므로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여행을 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하면서.

 

듣고 보니 그의 설명이 옳았다. 그리고 우리는 아프리카 여행계획을 잠시 접어두고 티베트 일주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티베트 여행을 다녀와서 우리는 다시 아프리카 종단여행을 떠날 준비를 서서히 진행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내가 갑자기 심장병이 악화되어 우리들의 아프리카 여행은 또 다시 미루어지게 되었다.

 

급기야 아내가 심장이식까지 받게 되자 우리들의 모든 여행은 잠시 중단되어야 했다. 그러나 심장이식을 받은 지 1년 후 다행히 아내는 다시 여행을 떠나도 좋은 만큼 건강이 회복되었다. 아내는 다시 뛰는 심장으로 제주올레길 완주를 비롯하여 한라산 백록담,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그리고 백두산 천지까지 등정했다. 그리고 급기야 해발 3~4000m가 넘는 히말라야를 넘으며 시킴과 부탄여행을 다녀오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황열병에방 접종 때문에...

 

아내는 여행을 하는데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게 회복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2014년도에 다시 아프리카 종단여행을 계획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황열병 예방 접종> 10년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또 다시 아프리카 종단여행의 발목을 잡았다. 다시 예방접종을 해야만 하는데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아내는 황열병 주사를 맞으면 황열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했다. 황열병 주사는 생약이기 때문에 면역이 약한 사람은 황열병 생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아프리카 여행은 또 다시 좌절되었다. 이래저래 우리들과 아프리카 여행은 인연이 멀어진 듯 했다.

 

그런데 작년 12월 신당동 회봉이라는 토속음식점에서 부탄으로 배낭여행을 함께 떠났던 동지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병용 아우가 아프리카 여행을 꺼냈다. 201215일간의 부탄여행 다녀온 동지들은 <행복여행> 소그룹으로 가끔 만나 그동안의 여행담을 나누고 다음에 떠날 여행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곤 한다.

 

형수님, 찰라형님과 함께 아프리카 여행 가는 것을 윤허(?)해 주세요. 형수님과 함께 가지 못해 죄송하지만 내년엔 꼭 아프리카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볼게요.”

생각해 보신다는 말씀은 윤허를 해주신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하하하.”

내가 가지 못한다고 찰라님까지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되겠죠?”

 

그렇게 해서 나의 아프리카 종단여행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금년 여름에 떠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마침 동석을 했던 정애자 선생님이 따라나서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 선생님 친구 한 분도 함께 합류하기로 하고, 병용 아우 6촌 동생 커플도 합류하기로 하여 6명의 소그룹이 형성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항상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은 단 한 번도 없다. 아내를 두고 나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아프리카 여행은 황열병 예방 접종 때문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금단의 지역이 되어버렸다. 허지만 어쨌든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나 홀로 떠나는 아프리카 여행이 되어버렸다.

 

아프리카로 가는 길

 

아내의 윤허(?)가 떨어진 후 나는 아프리카 여행 준비에 착수를 했다. 처음에는 완전 배낭여행을 계획했으나, 아내가 반대를 했다. 나이도 나이인 만큼 너무 고생스럽다는 것이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Nomad Africa여행사를 통해서 떠나는 아프리카 트럭킹 종단여행이었다. 그러나 트럭킹 종단여행은 기간이 최소한 41일 이상이 걸렸다. 항공시간까지 합하면 45일 정도가 소요되었다. 아내는 여행기간이 너무 길다고 브레이크를 걸었다.

 

나는 다시 배낭여행 상품을 찾아보았다. <인도로가는길>여행사와 <소풍투어>에서 26일짜리 배낭여행 상품이 있었다. 두 상품을 놓고 고민을 하다가 처음에는 소풍투어 상품을 선택하였다. 소풍투어 일정에는 에티오피아 45일과 세링게티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킬리만자로 트레킹이 빠지고 전 일정 11회의 항공이동을 해야 했다. 때문에 비용도 월등히 비쌌다. 그런데도 에티오피아 일정이 매력이 있어 선택을 하기로 했다. 허지만 문에가 생겼다. 에티오피아에 소요사태가 일어나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함께 떠나는 여행 동지들과 의견을 조율하여 차선책으로 <인도로가는길> 아프리카 7개국 배낭여행 일정을 선택했다. 여행기간과 일정은 거의 비슷한데 네 번의 항공이동으로 여행비용이 저렴했고, 세링게티 대신 마사이마라와 킬리만자로 등정이 포함되어 있다.

 

여행출발일자가 다가오자 나는 여행 일행들과 함께 국립의료원으로 황열병 예방 접종을 하러 갔다. 2003918일 황열병예방접종을 맞은 증명서는 10년이 지나 유효기관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런데이게 웬일? 국립의료원 측에서는 황열병 주사는 한번만 맞으면 영구히 다시 맞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닌가? 다만 1000원을 내고 증명서만 재발급 받으면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황열병 접종 때문에 아프리카 여행을 갈 수 없었던 아내도 갈 수 아프리카를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정애자 선생님도 이 말을 듣고 놀랐다. 정 선생 역시 2007년도 접종을 했는데 1000원만 내고 증명서를 재발급 받았다. 나는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접종을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고 했다. 인천공항 검역소에 전화를 했더니 사실이었다.

 

그날 밤 나는 아내에게 이실직고를 했다. 그랬더니 아내의 표정이 변했다. 그리고 자신도 갈 수 있는 여행을 황열병 접종 때문에 잘 못 인식을 하고 미루어 온 아프리카 여행에 대해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아내가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 합류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모든 예약 절차가 완료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내의 태도가 의외였다. 아내는 순순히 나만 다녀오라고 너그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오늘 아프리카로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떠나는 아프리카 종단여행!

아내여, 고맙소!

허지만 당신을 집에 홀로 남겨주고 떠나려고 하니

어쩐지 내 마음이 짠~ 하오

당신을 집에 남겨두고 가게되어 마음이 짠하지만 잘 다녀 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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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7.16 11:13

    첫댓글 그렇게 된 거로군요! 암튼 모처럼 혼자 떠나시게 되어 홀가분하시기도 하지만 또 혼자 남아있는 각하님 생각이 간절하실 때도 있으시겠네요!
    무사귀환과 각하님의 안전을 위해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렵니다!
    잘 다녀오셔요^^

  • 18.07.16 12:18

    그 사실을 알았을 때 각하님 얼마나 억울하셨을까요? 찌릿 째려보실 때, 뜨끔하시진 않으셨나요? 정말 통큰 윤허를 받고 떠나시네요. 배로 보고 느끼고 오셔야 될 책무가 막중하십니다. ㅎㅎㅎㅎ

  • 18.07.17 11:34

    이제사 읽었습니다. 혼자 떠나시게 되어 쬐끔은 외롭긴(?) 하시겠지만 댁에 계신 각하님 몫까지 두배로 보시고, 가슴에 담고 오셔서 저희들에게도 나누어 주시는 자비 베풀어 주시길..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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