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몸과 독립적이며 사후(死後)의 마음은 유전된다.
단세포의 수정란에서 시작하여 생물 고유의 생김새를 갖추게 되는 과정을 형태발생(morphogenesis)이라고
부른다. 이 과정은 정말로 신기하다. 수정란(zygote)이 분열하여 많은 수의 세포가 만들어지지만 DNA의
내용은 똑 같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머리가 되고, 사지가 형성되고, 심장, 신장, 간장 등 필요한 모든 조직
및 장기가 갖추어 진다. DNA 속에 사지, 심장, 신장 간장 등을 만드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누가,
무엇이 전체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총괄 지휘하느냐가 생물학에서는 신비의 대상이었다.
이 문제의 해답을 제시한 사람이 영국의 생물학자 셀드레이크이다. 셀드레이크는 '수정란의 배후에 형태형성장
(morphogenic field)이 있어, 수정란의 발생을 총괄적으로 조절한다'고 하였다. 셀드레이크는 이 '형태형성장이란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인류 공통의 기억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이 형태형성장이란
인류가 단세포에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화하면서 경험하였던 모든 기억, 즉 전생의 마음들이 저장된 것
이라고 하였다.
셀드레이크는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다음에서 설명하는 1930년대 하버드대학교의 맥두걸(William McDougall)이
수행했던 쥐의 실험을 제시하였다. 그래서 셀드레이크에 의하면 DNA가 유전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더 근원
적인 것은 형태형성장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DNA는 형태형성장에서 오는 정보를 받아 그 정보에 맞게 형상을
만드는 역할만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수명이 길기 때문에 인간을 대상으로 마음의 유전을 실험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수명이 짧은 동물을
이용하여 '마음이 유전되는가'를 연구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저명한 심리학교수였던 맥두걸
(William McDougall)이었다. 1930년대에 맥더걸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행하였다.
쥐에게 물에 잠긴 꼬불꼬불한 미로에서 빠져 나오는 법을 가르쳤다. 맨 처음 이 훈련에 참여했던 쥐들은 이 기술을
배우는 데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렸다. 출구를 제대로 못 찾고 엉뚱한 곳으로 가는 놈은 매번 전기쇼크를 가하여 제 길을
찾도록 유도하였다. 어떤 쥐는 수백 번까지 실수를 되풀이하였다. 맥두걸은 이제 이 쥐들을 교미시켜 자식 세대의
쥐를 새끼 치게 한 후, 다음 세대에 오는 쥐를 상대로 같은 실험을 되풀이하여 22번째 세대까지 되풀이 하였다.
그 결과, 첫 세대의 쥐들은 올바로 빠져 나오는 길을 배우는 데 평균 250회 가량의 실수를 범해야 했다. 그런데
이 실험의 마지막 세대에 해당되는 쥐들, 즉 22번째 세대에 와서는 시행착오의 횟수가 평균 25회로 줄어들었다.
이 말은 습득속도가 10배로 빨라졌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유전자에 의한 유전이론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사실이었기에, 당시의 많은 과학자들은 맥두걸의 실험
결과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래서 맥두걸의 실험을 미심쩍다고 생각하였던 에든버러 출신의 과학자 크루
(F. A. E. Crew)는 맥두걸이 실험에 썼던 같은 종의 쥐로 맥두걸이 행하였던 방식과 모든 면에서 조금도 다름이
없는 실험상황을 손수 다시 준비했다. 즉 맥두걸의 미로와 똑 같은 모양의 미로가 똑같은 정도의 물에 잠기게
만들어 실험을 했다.
그런데 실험 결과는 놀랍게도 쥐들이 첫 세대에서 바로 맥두걸의 쥐들이 마지막으로 달성하였던 속도인 평균 실수
25회를 기록해 보였다. 이로써 크루는 맥두걸의 실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말하면 마음이 유전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오스트렐리아 멜버른대학의 에이거(W. Agar) 교수도 멕두걸과 유사한 실험장치를 만들고 장장 25년 동안 50세대에
걸쳐 쥐를 교미시켜 이 실험을 계속했는데, 그의 쥐들은 맥두걸이 확인한 대로, 세대가 지남에 따라 꾸준히 습득
속도가 빨라졌다.
인간에서도 마음의 유전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면, 지난 10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숱한
어린아이들이 자전거를 탔을 터인데, 자전거타기를 배우는 일이 수월해져 요즘 아이들은 확실히 자전거 타는 법을
쉽게 배운다. 이것은 마음의 유전현상 때문이다.
따라서 유전자를 통해서는 부모의 형태만 전달되는 것이고, 마음을 통해서는 부모 세대가 학습한 모든 문화적인 것
혹은 기능적인 것들이 전달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유전 현상은 유전자만으로 설명이 안 되기 때문에, 유전자와
마음이라는 상보적 관계에서 설명하여야 유전에 관한 모든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1977년 신경생리학의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에클스 경(Sir John Eccles)은 영혼은 초자연적인 것이기 때문에
결코 제거되거나 상실되는 일이 없으며, 그것은 태아에 이식됨으로서 영혼의 동일성과 단일성을 유지한다고 하였다.
칼 포퍼(Karl Popper)는 사람의 언어, 의식, 습관, 예술과 건축, 기술 및 공예도 유전된다고 하였고, 이러한 마음의
유전은 유전자에 의한 유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유전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프린스턴 대학의 물리학자 틸러(Williams Tiller) 및 버지니아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교수 스티븐슨(Ian Stevenson)
등은 사람이 죽으면 무의식은 의식체로 변하며, 그것은 신체를 주조하는 데 필요한 청사진이 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수정란의 발생 시에 청사진 역할을 하는 것은 의식체라고 하였다.
호주의 시드니대학 정신과교수 패란트(Graham Farrant)는 사람의 기억을 수정하는 순간까지 퇴행시키는 방법을
개발하였는데, 이런 실험을 통하여 그가 내린 결론은 '사람은 수정하는 순간에 정자와 난자 이외에 제3의 요소인 영혼이
합류하며, 이 영혼이 수정란의 발생 방향과 분화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하였다.
미국의 과학철학자 윌리스(B. A. Wallace)는 수정 시에 영혼이 합류하며, 이 합류한 영혼이 발생을 총괄한다고 하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의학자 칼 융(Karl Jung)은 영혼은 재생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리비도의 변용과
상징>이라는 책에서 영혼은 재생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상속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노벨상을 수상한 일리야 프리고진은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사라지는 것이지만, 마음은 파괴되지 않고 계속 경과하며
환생으로 연결된다'고 하였다.
미국의 신경생리학자 퍼트(Candace Pert)는 마음은 육체와 임시로 중첩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마음은
사라질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다시 재생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토론토대학의 의과대학 정신과교수 휘튼(Joel Whitton)은 '최면에 들어간 사람의 90%는 과거의 일생을 기억해 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들의 기억에는 공통된 일치점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묘사하기 때문에, 영혼이 환생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휘튼은 '사람이 죽으면
우주의 홀로그램과 접하게 되는데, 이때 죽은 영혼은 우주의 홀로그램으로부터 사랑을 배우는 것이며, 결국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이유도 사랑을 더 배우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미국 버지니아대학의 정신과교수인 스티븐슨(Ian Stevenson)은 세계 각국에 전생을 연구하는 연락기구를 조직하여
전생기억을 가진 아이나 어른이 나타나면 학자들을 보내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전생을 조사하여 확인했다.
그리하여 그는 600여 명의 자료를 수집하여 그 중 대표적인 사례를 뽑아서 <윤회를 나타내는 스무 가지 사례>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자발적인 전생 기억은 어린이들에게는 아주 흔한 현상이며, 또한 전생이 현생의
육체적 조건과 형태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으며, 신체적 기형이나 모반 등이 바로 그러한
예라고 하였다.
미국의 정신과의사 그로프(Stanislav Grof)는 LSD라는 특수한 약물을 투여하면 사람은 누구나 전생의 역사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때 묘사한 전생의 내용은 모두 사실로 밝혀진다고 하였다.
호주의 시드니대학 정신과교수인 패란트(Graham Farrant)는 최면을 통하면 전생을 기억할 수 있는데, 그 기억
내용이 사실과 너무나 잘 부합되기 때문에 전생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심리학자 브록샴(Arnall Broxham)은 20여 년에 걸쳐 400명을 대상으로 최면을 통하여 전생의 기억을 녹음테이프에
녹음시킨 다음 그 내용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였는데, 사실과 부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였다.
심리학자인 웜바하(Helen Wambach)는 29년간 최면을 통하여 전생을 연구한 결과, 전생을 통하면 잘 알려지지
않는 역사적 세부 사항을 비범할 정도로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하였으며, 따라서 전생의 존재를 믿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미국의 정신과의사 와이스(Bryan L Weiss)는 영혼의 환생을 믿지 않는 정통적인 정신과 의사이었으나 한 환자가
최면 중에 갑자기 자신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본 이후로 영혼의 환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으며,
그는 드디어 <나는 전생을 믿지 않았다>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에서 그는 영혼의 재생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하였다.
딘(Stanely R Dean)은 228명의 미국 정신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죽음 후의 영혼에 관하여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정신과 의사들은 영혼의 재생을 믿는다고 하였다. 또한 응답자의 58%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죽음 후의
영혼에 대한 이해를 갖추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아제마(Mary L. Adzema)는 의식은 진화상의 연속체이기 때문에 죽음에 의하여 그것이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죽음과 재생 사이의 순간을 “삶의 중간(interlife)”'이라고 불렀다.
-강길전, <양자의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