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바위 따라다녀야지 하고서부터 항상 바랐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왔습니다.
영완, 종연, 희운 님 대환영!
듣기로 북클에서 클라이밍을 마친 어느 술자리에서 영완이 두 분께 영업을 하였고, 두 분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기로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영완 칭찬해 노영완 최고👍
⛰️춘클릿지
일시: 23년 10월 23일 오전 9:00 봉화산역에서 모여서 출발
구성원: A팀 남은경, 노영완, 김현지/ B팀 한상섭, 오성호, 김태리, 유종연, 문휘운
춘천클라이머스가 개척한 춘천 드름산의 릿지길 춘클릿지. 총 7피치로 이루어져 있고, 5.9~5.10 정도의 무난한 코스입니다. 저한테는 별로 안무난했지만…
자연바위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도 있고, 삐약이들이 태반인 이 구성 괜찮을까. 물론 안전하지 않으면 가자고 하지를 않으시겠지마는…
그리고 역시, 든든하게 윗동네 북클의 남은경 선생님께서 합류해주셨습니다. 범굴암 함께 해주셨던 오성호 선배님도요! 정말 감사합니다🙏
영완의 차량으로 춘천까지 이동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춘클릿지! 의암호를 배경으로 하는 등반 사진을 종종 보았던 터라서 시작도 전에 설레고 신나고 그랬습니다. 저는 남은경 선생님과 영완과 함께 같은 팀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개념도 팻말부터가 1피치의 시작. 난이도는 5.9로 디딜 것도 잡을 것도 많지만 신중하게 등반을 시작하셨습니다. 저희 팀 남은경 선생님의 선등 빌레이를 오성호 선배님이 처음 봐주셨는데, 그 다음부터는 영완이 빌레이를 보았습니다. 저는 말자로 가면서 또 제 몸만 건사하며 머쓱타드… 이 신세 다음에는 졸업해보겠습니다ㅋㅋㅋ
4피치 왼쪽루트는 ‘적벽의 꿈’이라는 이름의 5.11b 오버행 구간이지만 당연히(?) 저희 삐약이들이 있기 때문에… 오른쪽 쉬운 길로 갔습니다. 말벌이 좀 있어서 붕붕 날아다녔습니다. 아… 쏘이면 우짜냐… 놀란 것도 잠시, 손 홀드 발 홀드 찾으면서 올라가느라 말벌 같은 건 신경도 안쓰였습니다. 말벌보다 무서운 추락. 처음에는 당황해서 자꾸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밑에서 보시던 오성호 선배님이 자꾸 들어가면 길 없다고 일러주셔가지고 겨우 바깥에 나왔습니다. 발을 믿어! 아니 못믿겠어… 아니야 믿어!
신발도 벗고 간식도 먹고 하며 어쩌구저쩌구 가다보니까 벌써 종점 도착. 저는 언제쯤 몇피치에 뭐가 있었고 몇피치가 뭐가 어려웠고 하면서 쓸 수 있게 될까요…? 여튼, 그래서 여태 제 몸 건사하느라 정신 없어서 못 찍은 사진을 와르르 찍었습니다. B팀 오시는 것도 보고요. 으와, 저길 내가 왔단 말인가 멋지다를 연발.
안전하게, 신중하게. 겁을 먹고, 하지만 겁먹지 않은 척 떠듬떠듬 올라선 길의 아래에 보상처럼 주어지는 풍경이 그림같아서 또 좋았고요. 오성호 선배님이 춘클은 ’매년 안오면 섭섭한 마음이 드는 등반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왠지 저도 앞으로 그럴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좋은 사진들 잘 골라 올리고 싶은데 디바이스 환경이 좋지 않아서(노트북이 없어서 패드로 하려니 거시기하네요)… 성실한 기록자 태리시의 사진 후기를 보아주세요. 암튼간에,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첫댓글 열심히 성의있게 후기 남겨줘서 고마워요. 현지씨 태리씨에게는 맛있는 식사 대접하리다!!^&^
ㅋㅋㅋㅋ 맞네요
안가면 섭섭한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