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는 의상대사(625~702년)가 신라 문무왕의 명을 받아 창건한 절이다. 그러나 원래의 건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현재의 건물은 대부분 복원한 것이다. 부석사(浮石寺)라는 이름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의상이 당나라에서 유학하던 도중 당 관리의 딸이 그를 연모하게 되었다. 그녀는 의상에게 당이 곧 신라를 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의상은 이를 고국에 알리기 위해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처녀는 의상을 따라가기 위해 물가로 달려갔으나, 의상이 탄 배는 이미 뭍을 떠난 후였다. 그녀는 바다에 몸을 던졌고, 이를 보고 감명한 하늘은 그녀를 용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그후 당의 침략을 막은 의상은 이 절을 지었다고 한다.
현재의 부석사는 산비탈에 서서 골짜기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조사당(祖師堂)은 지금은 위대한 선사로 추앙받고 있는 의상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1377년에 창건, 1490년에 재건된 부석사는 고려 시대부터 남아 있는 몇 안되는 목조 건물 중 하나이다. 그러나 역시 부석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무량수전(無量壽殿)이다. 무량수전에는 '무한히 수를 누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기록에 의하면 현재의 우아한 목조 건물 역시 13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비례의 조화나 구조의 마감 등은 그 이전의 건축 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화강암 토대 위에 장방형 다주식 전각을 올리고, 박공이 있는 지붕에는 기와를 덮었다. 배흘림 기둥 위로는 처마를 받치는 역피라미드꼴의 이음매를 얹고, 남쪽에는 격자 창살의 창을 냈다. 무량수전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로, 한국의 목공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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