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始作이 半을 넘어선 白頭大幹 길목에서
(백두대간 산행일기 [4] 소백산권)
◆ 산행개요
♣ 산행목표 : 백두대간 종주(중재 - 큰재)
♣ 산행기간 : 2009. 6. 4 ~ 2010 6. 3)
♣ 산행회수 : 총 11 회
♣ 산행거리 : 총 158.7 km / 대간 거리 110.2km
♣ 참여회원 : 연 인원 480 명
♣ 산행시간 : 총 59.3 시간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산행일정
산행권역 | 산행 회차 | 산행일자 | 산행구간 | 산행거리(km) | 참여 인원 | 산행 시간 | 비고 |
기점 - 종점 | 중요 산명 | 전체 구간 | 대간 구간 |
소백 산권 | 30 | 09.06.04 | 이화령-조령3관문 | 조령산 | 9.0 | 9.0 | 45 | 5.0 | |
31 | 09.06.18 | 하늘재-조령3관문 | 마페봉 | 9.4 | 9.4 | 44 | 5.0 | |
32 | 09.07.02 | 하늘재-부리기재 | 포암산 | 13.5 | 11.8 | 43 | 5.0 | |
33 | 09.07.16 | 부리기재-차갓재 | 대미산 | 12.0 | 7.3 | 42 | 3.7 | |
34 | 09.08.06 | 작은차갓재-저수령 | 황장산 | 16.0 | 14.1 | 45 | 6.7 | |
35 | 09.08.20 | 저수령-묘적령 | 촛대봉 | 14.4 | 11.6 | 32 | 6.8 | |
36 | 09.09.03 | 죽령-묘적령 | 도솔봉 | 12.4 | 8.6 | 40 | 5.0 | |
39 | 09.11.05 | 죽령-늦은맥이재 | 비로봉 | 22.5 | 15.8 | 43 | 4.7 | |
46 | 10.02.18 | 국망봉-늦은목이 | 상월봉 | 15.0 | 0 | 44 | 5.7 | 폭설 |
53 | 10.06.03 | 고치령-늦은맥이재 | 신선봉 | 16.5 | 9.1 | 63 | 6.7 | |
42 | 09.12.17 | 고치령-늦은목이 | 갈곶산 | 18.0 | 13.5 | 39 | 5.0 | |
합 계 | 11 일 | | 158.7 | 110.2 | 480 | 59.3 |
|
◐ 산은 부르면 대답 한다.
멀리 떨어저 사는 친구 처럼 항상 마음 속에 온기를 키우며 세로운 화장으로 변화를 모색하
고 나를 기다린다. 어렵사리 떠 밀려 시작한 백두대간도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연인 처럼
빠저 나오기가 어려워지는 산행길은 이재 30회를 맞으며 삼국 정립의 역사와 천년 불교
의 발자취 그리고 유교문화의 정수가 공존하는 소백산권으로 빨려 들어간다.
■ 2009년 6월 4일(맑음) 제 30회 조령산 (이화령-조령3관문)
♣ 산 행 지 : 조령산 (1026m) 신선봉(937m)
♣ 소 재 지 : 문경시 문경읍. 괴산군 연풍면
♣ 산행코스 : 이화령→ 조령샘 → 조령산 → 신선암봉 → 치마바위봉 → 조령3관문 →
고사리 주차장
▶ 탄생 배경이 탐탁하지 않은 이화령은 사통팔달 열린 첨단 통로에 밀려나서 무료한 산행
객의 말벗으로 만족하는 신세가 되었다. 3번 국도가저만치 내려다 보이는 이화령을 출발하
여 물마른 조령셈을 지나 바위 너덜이 숨가뿐 산행객을 맞는 조령산 정상에는 산을 사랑하
다 산에서 산화한 어느 여성 산악인의 추모비가 옷깃을 여미게 다. 조령산을 지나 중간 중
간 닦아서는암벽을 차고 신선암봉 가는 길을 후미에서 조바심 나게 걸었다. 조령 제 3관문
을 지나며 청운의 꿈을 안고 과거 시험 보러가는 그 옛날 선비의 심정을 헤아리며 오늘의
삶을 되새긴다.
■ 2009년 6월 18일(맑음) 제 31회 마역봉(하늘재-조령 3관문)
♣ 산 행 지 : 炭項山(856m) 馬驛峰(940m)
♣ 소 재 지 : 문경시 문경읍. 충주시 상모면
♣ 산행코스 : 하늘재→ 월항삼봉(탄항산) → 부봉삼거리 → 마패봉 → 조령제 3관문 →
고사리 주차장
♣ 뒤 풀 이 : 잔치국수, 열무김치, 호박전
▶ 오늘도 대간 길 산행에 꽉 메운 좌석을 보며 부자가 된 듯 얼굴 가득한 미소가 겹친다.
하늘재에서 거꾸로 내려와 3 갈래로 나누어진 산행 산우들은 부봉으로 가는 후미 팀. 대간
코스에 충실한 중간 팀, 신선봉까지 돌아오는 선두. 그러나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녹음이
짙은 산길을 달려서 타잔이 준비해온 열무김치와 호박전으로 피로를 풀고 아직도 문경땅을
벗어나지 못하고 3번째 조령 관문을 통과한다.
▶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설 되었다는 하늘재(鷄立嶺)에서 모 처럼 준비 운동으로 몸을
풀고 산행은 시작된다.
▶ 이름도 헷갈리는 炭項山(경상북도 쪽에서 부르는 이름), 月項三峯(충청북도 쪽에서
부르는 이름)을 초여름 소나기 구름과 숨바꼭질을 하는 태양을 비켜 안고 오른다.
▶ 즐거운 점심시간 은미 산우가 사가지고온 상치쌈이 일품이었다.
▶ 어사 뱍문수가 쉬어가면서 마패를 걸어 두었다는 마패봉에서 마음속에 담아둔 마페를
흔들면서 행복한 출도를 꿈꾼다.
▶ 대간 길에 비켜있는 부봉을 오르지 못하고 지나간다. 부봉의 아름다운 봉우리와 주흘산
의 활기찬 능선은 속절없이 찾아드는 대기 오염에 기력이 쇠잔하다.
▶ A 팀이 내처 달려간 신선봉 능선들이 옅은 구름을 날리며 닥아선다.
▶ 소백산맥을 넘어 한양으로 통하는 조령 3관문은 오늘도 인적이 없다.
■ 2009년 7월 2일 (흐리다 폭우) 제 32회 차 포암산 (하늘재-부리기재)
♣ 산 행 지 : 布巖山(961m) 꼭두바위봉(838m)
♣ 소 재 지 : 문경시 문경읍, 충주시 상모면, 제천시 한수면, 덕산면
♣ 산행코스 : 하늘재 → 포암산→ 관음재(만수봉 갈림길)→ 꼭두바위봉 → 1032봉 → 1062
전망대 → 부리기재 → 중평리(밖마을)
♣ 뒤 풀 이 : 컵라면, 닭튀김, 생 두부
『하늘재』
문경시장이 건립한 鷄立嶺 유허비에는 신라가 북진을 하기 위하여 죽령과 조령 사이에 가장
먼저 개설한 고개로 삼국시대 이래로 숱한 민족의 애환을 담은 북진과 남진의 통로였으나
조선조 태종 14년 조령로(문경 새재)가 개통되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며 험준한 지
세와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시 되면서 상대적으로 그 역할을 넘겨주고 지금은 충청도와 경상
도를 연결하는 조용한 시골길로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늘재다.
▶ 오후에 충주지방에 비가 내릴 확률은 60%, 기상예보가아니더라도 비가 흠뻑 내렸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산행을 마치는 오후부터 시작 되었으면 하는 얄팍한 요행을 바라면서 우의
를 차에 두고 가벼운 행보를 한다.
▶ 10 : 00 출발하여 괜찮은 컨디션으로 10분 정도 된 비알을 오르니 바윗돌에 하늘 샘 이라
고 쓰여 있는 초라한 약수터가 있고 프라스틱 파이프를 통하여 흘러내리는 샘물을 한 모금
마시니 주변 분위기와는 달리 속이 시원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같다.
▶ 10 : 45 가파르지 않은 암벽에 걸린 실 밧줄을 타고 넘으니 선행한 산우들이 안전한 산행
과 행운을 빌며 한개두개 행가래 치듯 쌓아 올린 돌무더기 앞에 예쁜 해서체로 자그마한 돌
조각에 새겨 놓은 표식이 선명한 白頭大幹 布巖山 정상 이다.
▶ 부지런히 선두를 따라 붙었지만 체력과 지구력이 미치지 못하여 한걸음 두걸음 간격이
벌어지는데 그나마 전 승준산우가 뒤를 받혀주는 응원 덕분으로 무리없이 만수봉 갈림길인
삼거리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대간으로 가는 길목에는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 로 출입금
지 표식이 세워져 있지만 법은 먼곳에 있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무심 하게 지나간다.
▶ 물안개가 가리고 있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여럿을 넘어 힘겹게 1032봉을 오르는 길섶
에는 키 보다 작은 싸리나무가 보라색 예쁜 꽃잎을 늘어뜨리며 한 가득 도열하여 고행으로
땀에 젖은 바지를 추스리는 대간 길손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 김 영진 산우를 따라 종
종걸음으로 오른 오늘산행의 최고봉인 1062 전망대에는 아무런 표식도 운치도 없고 때마침
침둥소리를 신호로 빗줄기가 굵어 져 차에 두고 온 우비 생각이 간절하지만 그냥 당하는 도
리 밖에 없다.
▶ 선두 박병식 산우가 빗속에 빨리 하산 하고픈 생각이었는지 길이 분명치 않은 곳에 꼬리
표를 붙여 놓고 내려간 자리를 맴돌다 뒤 따라온 메아리의 확인으로 부리기재를 찾아 오른
편으로 하산 하는데 매섭게 쏟아지는 폭우가 등산로를 덮치며 쏟아져 내리는 계곡길을 가
슴을 조이면서 건너 뛰어 2km 밖 마을 까지 무사하게 내려와 매듭이 세련되지 못한 경상도
말솜씨로 청국장과 순두부를 팔고 있는 아줌마 가겟집에서 컵라면으로 젖은 속을 달래고 물
먹은 등산화 속으로 신문지를 밀어 넣는다.
■ 2009년 7월 16일(흐리고 비) 제 33회 차 大美山 (안생달 - 부리기재)
♣ 산 행 지 : 大美山(1115m)
♣ 소 재 지 : 문경시 문경읍, 단양군 덕산면
♣ 산행코스 : 안생달 → 차갓재 → 백두대간 절반지점 → 새목재 → 눈물샘 → 대미산 →
부리기재 → 중평리(밖마을)
♣ 뒤 풀 이 : 청국장, 생 두부
▶ 지난해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백두대간을 더듬어 온지도 벌써 33번째 산행 길이다.
그 동안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대야산, 조령산 등 준령과 성삼재, 육십령, 신풍령, 추풍
령, 이화령, 하늘재 등 숱한 고개를 넘어 오면서 금수강산의 참 모습을 새겨서 익히고 언제
나 희로애락을 함께한 산우들의 정이 깊어가는 사이 오늘로 대장정의 절반을 넘어서는
감회가 깊은 날이다.
▶ 이재 어떤 영달을 꿈꾸며 무슨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아귀다툼을 벌릴 일도 없는 홀가분
한 인생길에 상식이 통하는 따뜻한 세월을 초등학교 시절 방학숙제를 미루다 등교를 며칠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한꺼번에 해치우고 대견해 하던 동심으로 돌아가 남은 대간
길도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해쳐 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 남은 백두대간 구간
▶ 차갓재 - 황장산 - 벌재 - 문복대 - 저수령 - 묘적봉 - 도솔봉 - 죽령 - 연화봉-
소백산- 국망봉 -고치령 - 마구령- 선달산 - 옥돌봉 - 도래기재 - 구룡산- 신선봉-
태백산- 화방재 - 만항재- 함백산-싸리재 - 금대봉 - 피 재- 건의령- 폿대봉- 덕항산
- 멧 재 - 두타산 - 청옥산 - 이기령 - 상월산-백봉령- 자병산- 삽답령 - 화란봉 -
능경봉 - 대관령 - 선자령 - 소황병산- 노인봉 - 진고개 - 두로봉- 용복산 - 구룡령 -
조침령 - 북암령 - 단목령 - 점봉산 - 한계령 - 중청 - 대청봉 - 희운각 대피소 -공룡
능선 - 미시령 - 신성봉 - 마산 - 진부령(향로봉)
■ 내친 걸음으로 달려간 門福臺
<2009년 8월 6일 (흐리고 비) 제 34회 차 黃腸山 (안생달 - 저수령)>
♣ 산 행 지 : 黃腸山(1077m) 운봉산(門福臺 1074m)
♣ 소 재 지 : 문경시 동로면, 단양군 대강면
♣ 산행코스 : 안생달 → 차갓재 → 황장산 → 황장재 → 치마바위 → 폐백이재 → 벌재
→ 문복대(운봉산) → 옥녀봉(용두산) → 저수령
♣ 뒤 풀 이 : 오징어 백숙
▶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가는 한국의 100대 명산 중 97번째 산이다. 황장목이 군락을 이
루고 있어 황장산이라고 하나 황장목은 눈에 띄지 않은다. 겉보기는 여늬 산과 같지만 곳곳
에 암릉이 도사리고 있어 대간 길손의 걸음을 더디게한다. 정상에 서면 서남쪽으로 대미산·
운달산·주흘산, 북쪽으로 도락산, 북서쪽으로 월악산이 대간길을 비켜서 있고, 동북쪽으로
황정산과 그 뒤로 소백산이 한 폭의 그림 처럽 아름답게 펼쳐진다.
▶ 백두대간의 기맥이 경북 예천땅을 지나 문경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지키며 발복을 기원하
는 문과 같은 산 이라는 이름의 문복대 정상에서 흩날리는 빗 줄기라도 거두어 주었으면 하
는 소망을 빌어 본다
■ 수림을 헤치고 넘은 1000m 능선길 <2009년 8월 20일(흐리고 비) 제 35회 차 촛대봉 (저수령-묘적령)>
♣ 산 행 지 : 촛대봉(1081m) 싸리재(1033m) 솔봉(1102m) ♣ 소 재 지 : 예천군 상리면, 단양군 대강면 ♣ 산행코스 : 저수령 → 촛대봉 → 투구봉 → 싸리재 → 뱀재 → 솔봉 → 묘적령 → 사동리
☞사진은 http://cafe.daum.net/jungang4050 에서 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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