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5월인데도 30도를 훌쩍 넘어가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잠시 쉬어 갈까하는 유혹을 뿌리치고 4차 여행을 계획한다.
계획대로 라면 저번에 이어 97,98코스를 가야하나
내륙의 산길만 헤메이다 보니 걷는 재미가 없어
바닷가를 볼수 있는 코스를 검색하니
그나마 90,91코스가 편안하고 경관이 좋을듯 하다.
6월 22일 총 31.2km로 구성된 90,91코스를 걷기로 한다.
시간은 거의 10시간 수준으로 쉽지만은 않을듯 하다.
새벽 6시에 만나서 약 1시간을 소요하여 대부공원에 도착.
차량은 대부공원에 주차하고
92코스 시작점에서 역순으로 내려간다.
우리가 바라던 바닷가의 모래사장과 공원을 둘러 보며 서해랑길의
정취를 느껴본다.
오늘 날씨예보에 비가 있으나 적은 양이라 차라리 불볕에 걷는것보다는
시원할것으로 생각되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회용 비옷을 구비해서 가기로 하였다.
잠시 해변을 걷다 근처 해장국 집에서 아침으로 메생이 해장국을 먹고 출발을 하려는데
벌써 날씨가 이상하다.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고 일기예보가 바뀌어 얼렁 비옷으로 갈아입고 구봉도 앞까지 왔다.
구봉도앞 이쁜카페가 보여서 일단 들어가서 비를 피하고 기다려보자고 해서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비내리는 서해앞바다를 구경한다.
카페에서 30분을 보냈는데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어 일단 길을 나서기로 했다.
원래코스는 산을 타야하는데 비가와서 산을 오르는게 쉽지 않아 해변가로 간다.
해변의 돌밭을 헤치며 걸어서 전망대까지 가보려했으나 길이 없어
중간에 산으로 우회해서 내려왔다. (비는 더 많이 내렸다.)
다시는 비를 맞으며 걷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는데 다시 폭우를 맞으며 91코스를 완주 했다
찍어둔 사진을 확인하니 91코스 안내 표지판을 찍어둔게 없다.
비오는 날엔 사진촬영이 쉽지않아 그냥 건너 뛰어 버렸나 보다.
일단 시간이 거의 한시가 되어 점심은 칼국수로 해결한다. 26호 할머니 칼국수인데
칼국수 맛이 아주 훌륭하다.
칼국수로 재충진하고 비가 많이 오는데 오늘 일정을 어찌할지 의견을 모으다
일단 비를 맞았으니 일정까지는 가보자고 결정하여 다시길을 나선다.
이번코스는 골프장 옆길을 돌아가는 코스인데 이 빗속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다시 해변가로 나오니 멀리서 밀물이 들어 오는게 보인다.
대부도 서쪽으로는 와본적이 없었는데 의외로 페션이나 바다 낚시터가 많다.
한옥펜션인듯 한데 이쁘게 생겨 한번 와보고 싶다.
쪽박섬 앞 휴게소에 앉아 재정리중인데 몰골이 사납다.
이후 좀더 걸어서 메추리섬까지 갔으나 이량의 부상으로 더이상 길을
갈수 없어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하기로 한다. 근데~!!!!!!
택시를 불러도 답이 없다. 버스를 타려니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어쩔수 없이 윤량이 미남계를 써서 튀김집 아줌마를 꼬셔서 데려와
자차로 대부도공원까지 데려다 주어 감사하게 도착했다.
아줌마 다음에 기회가 되면 튀김 많이 팔아 줄게요!!!
첫댓글 비오는 와중에도 자료가 좀 있었네~ 역시 우리총무님이 최고 심다. ㅋ
다음코스때는 몸관리좀 잘해서 출정하겠슴다.
안산,대부도하면 고향 구미떠나 88년도 부터 삶의 터전으로 자리 잡은 곳인데 옛날 생각도 나고 대부도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된 서해랑 도보여행 참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