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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감독과 집사의 자격
1-7절, 감독의 자격
[1절] 미쁘다[신실하도다], 이 말이여, 사람이 감독의 직분을 얻으려 하면(오레고[사모한다면] 선한 일을 사모한다 함이로다[그는 선한 일을 열망하는 것이라].
‘감독’은 ‘장로’와 동일한 직분이며(행 20:17, 28; 딛 1:5, 7) 목사와 치리 장로를 다 포함한다(딤전 5:17). 목사와 장로의 직분은 교인들을 돌보며 다스리는 직분이다. 교회의 목회는 목사가 교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며 장로들과 함께 교인들을 돌보는 것이다. 목사와 장로들은 이 일을 위해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하며 심방에 힘써야 한다.
성도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선한 일을 열망할 것이다. 감독의 직분을 사모하는 자는 선한 일을 열망하는 것이다. 또 목사와 장로들의 직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교회들은 목사를 청빙할 때나 장로들을 세울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 2절부터 7절은 감독 즉 목사와 장로들의 자격 요건에 대해 16가지를 말한다.
[2절]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네팔레오스)[맑은 정신을 가지며, 절제하며] 근신하며(소프론)[건전한 정신을 가지며] 아담하며(코스미오스)[품행이 단정하며, 존경할 만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원문에는 데이 dei'라는 말이 맨 앞에 나온다. 그것은 “[감독은] 이러 이러한 자이어야 한다(must be)”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교회는 그 뜻에 순종해야 한다.
첫째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는 자이어야 한다. 이것은 다음에 나오는 여러 요건들을 포괄하는 뜻이 있어 보인다. 이것은 사상적인 면에서나 인격적이고 생활적인 면에서나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인격적 성숙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상적으로, 윤리적으로 온전한 인격자가 다른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다.
감독은 또한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한다. 결혼이 감독의 자격요건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감독은 창세기 2장에 계시된 일부일처(一夫一妻)의 하나님의 뜻과 결혼 서약에 충실한 인격이어야 할 것이다. 부부관계가 좋은 것은 확실히 좋은 인격자의 모습이다.
감독은 또 맑고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절제해야 한다. 감독은 또 품행이 단정하여 존경할 만하여야 하고 또 나그네를 잘 대접하는 자라야 한다. 나그네들에게 후한 사람은 확실히 좋은 인격일 것이다.
감독은 또한 가르치기를 잘해야 한다. 감독은 교인들을 가르치고 인도해야 하는 자이므로 가르치는 지혜와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감독 자신이 성경을 많이 읽고 잘 배우고 그대로 살아야 한다. 디도서 1:9는, 장로는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켜야 하리니 이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거스려[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하였다.
[3절]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남을 때리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아니하며](전통사본) 오직 관용하며(에피에이케스)[온유하며, 친절하며, 예의가 있으며,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치 아니하며.
감독은 또 술을 즐기지 않아야 한다. 사람이 술을 즐기면 술 취하기 쉽고 술 취하면 건전한 정신과 판단력을 잃고 실수하고 범죄하기 쉽다. 술 취하는 것은 방탕한 일이며 술 취하는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사도 바울은 말했다(엡 5:18; 고전 6:10; 갈 5:21).
감독은 또 남을 때리지 않아야 한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은 옳지 않다. 부모가 자녀에게 벌을 주는 것은 이런 범주에 들지 않지만, 부당한, 지나친, 비인격적 체벌은 학대이며 나쁜 일이다.
감독은 또 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않아야 한다. 더러운 이익은 뇌물이나 탈세 등처럼 불의하고 불법한 방법으로 얻는 물질적 이익을 말한다. 적은 소득이 의(義)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보다 낫다(잠 16:8). 성도는 정당한 방식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감독은 또 관용하고 온유하며 친절하고 예의가 있어야 한다. 온유함과 친절함은 예수님의 성품이며 성도가 갖추어야 할 좋은 덕이다. 예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마 11:29).
감독은 또 다투지 않아야 한다. 다툼은 교만과 욕심과 시기와 오해에서 나온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은 남과 다투지 않는다. 디모데후서 2:24-25, “마땅히 주의 종은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참으며 거역하는 자를 온유함으로 징계할지니 혹 하나님이 저희에게 회개함을 주사 진리를 알게 하실까 하며.” 물론, 진리 문제에 관해서는 선한 싸움이 필요하다.
감독은 또한 돈을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 주께서는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6:24). 사도 바울은 탐심을 우상숭배라고 말했고(골 3:5) 또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고 말했다(딤전 6:9-10).
[4-5절]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단정함(셈노테스)[엄숙함, 진지함]으로 복종케 하는 자라야 할지며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아보리요?).
감독은 또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진지함으로 복종케 하는 자라야 한다. 십계명 중에서 인간 관계의 첫 계명은 부모 공경에 관한 것이다.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바르게 된 가정의 모습이다. 가정은 사람의 일차적인 인격 훈련장이다. 가정은 작은 교회와 같다. 사람이 자기 가정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하여금 진지하게 복종하며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게 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교회를 돌아볼 자격이 부족하다. 목사와 장로들은 교회 목회를 하기 전에 먼저 자기 가정 목회를 잘해야 할 것이다.
[6절] 새로 입교한 자도 말지니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
감독은 또 새로 입교한 자이어서는 안 된다. ‘새로 입교한 자’라는 말은 ‘세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를 가리킨다. 신앙생활은 연륜이 필요하다. 신앙 인격은 최소한 몇 년 간의 단련이 필요할 것이다.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를 장로로 세우지 말라는 것은 그가 교만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교만은 매우 무서운 죄악이다. 그것은 마귀를 정죄하는 죄악이다. 그것은 신앙생활에 치명적 해가 된다. 사람은 교만하면 망한다(잠 16:18). 신앙 훈련은 겸손 훈련이다. 겸손은 성도에게 매우 귀한 덕이다. 그러나 겸손한 인격은 몇 년 간의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성화(聖化)는 자신의 부족을 깨닫는 과정이다. 성숙한 신자는 겸손히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높인다.
[7절]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 비방과 마귀의 올무에 빠질까 염려하라.
감독은 또 외인들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한다. ‘외인’은 교회 밖에 있는 자들 곧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을 가리킨다. 감독은 그 인격이나 도덕성에 있어서 믿지 않는 주위의 세상 사람들에게서도 “그는 정직하고 좋은 사람이다”라는 증거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그 자신이나 그가 가르치고 다스리는 교인들과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비난과 마귀의 올무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또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명예를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다.
본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본문은 감독 곧 목사와 장로의 자격 요건에 대해 16가지를 열거하였다. 그것은 목사와 장로의 직을 사모하는 자들에게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에게 신앙생활의 목표와 교훈이 된다.
첫째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는 자이어야 한다. 이것은 신앙인격의 성숙함을 가리킨다. 우리의 신앙생활과 성화의 목표는 온전함이다.
둘째로, 감독은 한 아내를 사랑하는 좋은 남편이어야 한다.
셋째로, 감독은 맑고 건전한 정신을 가진 자이어야 한다.
넷째로, 감독은 말과 행동에 자제심이 있는 자이어야 한다.
다섯째로, 감독은 품행이 단정하고 존경할 만한 자이어야 한다.
여섯째로, 감독은 나그네들을 대접할 줄 하는 자이어야 한다.
일곱째로, 감독은 성경말씀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자이어야 한다.
여덟째로, 감독은 술을 즐기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아홉째로, 감독은 다른 사람을 때리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열째로, 감독은 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열한째로, 감독은 온유하고 친절하고 관용하는 자이어야 한다.
열두째로, 감독은 다투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그는 교만하지 않고 사사로운 욕심과 남에 대한 시기와 오해를 버려야 한다.
열셋째로, 감독은 돈을 사랑하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열넷째로, 감독은 먼저 자기 가정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진지함으로 복종케 하는 자라야 한다. 사람이 자기 가정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믿는 가정들의 모임인 하나님의 교회를 돌아볼 자격이 없다.
열다섯째로, 감독은 새로 입교한 자이어서는 안 된다. 새로 입교한 자는 교만하기 쉽다. 감독은 수년 간 신앙 훈련을 받은 자이어야 한다.
열여섯째로, 감독은 세상 사람들에게서도 좋은 증거를 얻은 자이어야 한다. 이와 같이, 감독, 즉 목사와 장로는 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직분이므로 그 자격이 엄격했다. 우리는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에 겸손히 복종해야 하고 이런 점들을 우리의 생활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8-13절, 집사의 자격
[8절] 이와 같이 집사들도 단정하고(셈노스)[진지하고, 품위가 있고, 존경할 만하고](Thayer, BDAG) 일구이언(一口二言)[한 입으로 두 말]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이익]를 탐하지 아니하고.
‘집사’는 재정 지출의 일을 하고 교회 안의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는 일을 하는 직분이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수천 명의 교인들이 있었으나(행 2:41, 4:4) 단지 일곱 명의 집사들을 세웠다(행 6:3). 그들의 협력으로 사도들은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에 전념할 수 있었다. 8-10절과 12절은 집사의 자격 요건에 대해 7가지를 말한다.
집사는 우선 진지하고(KJV) 품위가 있고(NASB) 존경할 만한(NIV) 자이어야 한다. 예루살렘 교회는 일곱 집사를 뽑을 때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을 추천하였다(행 6:3). 집사는 다른 성도들에게서 칭찬을 듣고 좋은 평판을 가진 자이어야 한다.
집사는 또한 일구이언(一口二言)을 하지 않는 자, 즉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진실은 하나님의 성품이며 성도들의 기본적 덕목이어야 한다. 성도들의 말은 한결같아야 한다.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에서 일구이언하는 자는 좋은 일꾼이 될 수 없다.
집사는 또 술에 인박이지 않은 자이어야 한다. 사람이 술에 인박이면 술 취하게 된다. 술 취함은 그에게서 바른 정신과 판단력을 빼앗아가고 그로 하여금 실수하고 범죄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성경은 술 취함을 엄격히 금했고, 술 취하는 것은 방탕한 일이며(엡 5:18)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 큰 죄라고 정죄하였다(고전 6:10; 갈 5:21).
집사는 또 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건전한 인격은 돈 관계에서 깨끗한 자이다. 돈 계산이 흐리거나, 돈을 꾸고 갚지 않는 자는 인격에 결함이 있는 자이다. 특히, 집사는 헌금을 계수하고 지출을 처리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돈 문제에 있어서 깨끗해야 한다. 도둑질은 큰 죄악이며 인격의 큰 결함이다.
[9절]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집사는 또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이어야 한다. 참된 믿음은 깨끗한 양심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은 참된 회개와 죄씻음과 함께 생긴다. 믿음을 ‘비밀’이라고 표현한 것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 세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과 부활하신 주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이다. 물론 그것은 성경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참 믿음은 자기 자신만 아는 것이다. 물론 그 믿음은 그의 인품과 행실로 나타날 것이다. 모든 성도는 이러한 진실한 믿음이 필요하다.
[10절]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하게 할 것이요.
사도 바울은 교회가 집사 후보자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라고 말한다. 사람은 겉보기와 속이 다를 수 있다. 사람의 인격은 외모로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시험해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집사로 세우기 전에 교회는 먼저 그 후보자들에게 임시로 이런 저런 일들을 맡겨보고 그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서리집사’직의 설립 동기이었을 것이다. 그 시험 기간을 잘 통과하여 그들의 신앙사상의 건전함과 도덕성과 인격의 덕스러움이 확인되면, 교회는 그들을 집사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11절] 여자들(귀나이카스)[아내들]도 이와 같이 단정하고(셈노스)[진지하며, 품위가 있으며, 존경할 만하며] 참소하지 말며 절제하며[맑은 정신을 가지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
‘여자들’(NASB)은 장로들과 집사들의 ‘아내들’(KJV, NIV)을 가리킨다고 본다. 직분자의 직무 수행에는 남자들의 믿음과 인격성뿐 아니라, 그들의 아내들의 헌신과 덕스러운 협조가 매우 필요하다.
우선, 아내들은 진지하고 품위가 있고 존경할 만한 자이어야 한다.
그들은 또 참소하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참소하는 것은 남을 악하고 거짓되게 비난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쁜 인격의 모습이다. 사람의 인격의 온전함은 말의 온전함에 있다.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의 생활에서 말의 부덕함은 직분자의 신임성을 손상시킬 큰 문제이다.
그들은 또한 맑은 정신을 가지고 절제하는 자이어야 한다. 아내들은 맑은 정신과 절제심을 가지고 남편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그들은 또 모든 일에 충성되어야 한다. 충성은 사람이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자기 본분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충성은 믿을 만함이다. 교회봉사는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필요로 한다. 맡은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충성이다(고전 4:2). 그런데 남자들의 충성은 아내들의 충성스러운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아내들이 모든 일에 있어서 충성스러울 때 남자들은 하나님께 더욱 힘있게 충성할 수 있을 것이다.
[12절]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녀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일지니.
사도 바울은 집사의 자격 요건을 다시 말한다. 집사는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한다. 이것은 집사가 남편으로서 오직 한 아내에게 마음을 두고 그를 사랑해야 함을 말한다. 부부관계의 순결과 사랑은 좋은 인격의 중요한 한 요소이다. 음란은 인격의 큰 결함이며 큰 죄악이다.
집사는 또 자녀들과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이어야 한다. 이것은 부모들의 바른 교훈과 모범이 요구되는 일이다. 성경말씀으로 자녀들을 교훈하고 경건하고 선한 모범을 보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다. 집사가 가정을 잘 다스리고 가정에서 존경을 받는 자라면, 그는 좋은 신자요 좋은 인격자일 것이다.
[13절]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밧모스)[지위, 단계, 등급]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집사직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등급을 얻는다. 즉 그들은 주 안에서 더욱 인정받는 자들이 된다. 또 그들은 그리스도 예수께 대한 믿음의 큰 담력을 얻는다. 영적 성장은 믿음의 성장이다. 모든 신자들이 담대히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있지만, 선한 봉사를 통하여 큰 담력을 얻은 자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좋은 지위와 큰 담력을 얻는다.
본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본문은 집사의 자격 요건에 대해 7가지를 열거한다. 그것은 모든 직분자들과 성도들에게 생활과 봉사의 목표와 교훈이 된다. 첫째로, 집사는 진지하고 품위가 있고 존경할 만한 자이어야 한다. 집사는 성도로서의 진지함과 품위를 갖춘 자로서 모든 성도들에게 존경을 받는 자이어야 한다. 둘째로, 집사는 일구이언(一口二言) 즉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그는 이 사람에게는 이 말 하고 저 사람에게는 저 말 하지 않는 자, 그의 말이 늘 한결같은 자, 늘 진실한 말만 하는 자이어야 한다. 셋째로, 집사는 술에 인박이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술 취함은 실수하고 범죄하는 큰 죄악이다. 넷째로, 집사는 더러운 이익을 탐하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그는 돈 사랑의 마음을 버린 자, 적게 벌어도 정직하게 버는 자이어야 한다. 다섯째로, 집사는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이어야 한다. 그는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속죄 신앙을 가진 자, 중생의 체험을 한 자이어야 한다. 여섯째로, 집사는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한다. 일곱째로, 집사는 자녀들과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이어야 한다. 집사직을 잘한 자는 아름다운 지위와 주께 대한 믿음의 큰 담력을 얻을 것이다.
또 본문은 장로와 집사의 아내들의 자격 요건에 대해서도 4가지를 열거한다. 첫째로, 그들은 진지하고 품위가 있고 존경할 만한 자이어야 한다. 둘째로, 그들은 남을 악하고 거짓되이 비난하지 않는 자이어야 한다. 셋째로, 그들은 맑은 정신을 가지고 절제하는 자이어야 한다. 넷째로, 그들은 모든 일에 충성된 자이어야 한다. 이와 같이, 교회의 감독들과 집사들은 자신들뿐 아니라, 그들의 아내들도 좋은 인격이어야 한다.
14-16절, 경건의 비밀
[14-15절] 내가 속히 네게 가기를 바라나 이것을 네게 쓰는 것은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 것을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헤드라이오마)[지주(支柱)(stay, prop, support)이니라.
교회는 ‘하나님의 집,’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 ‘진리의 기둥과 터[지주(支柱)]’라고 표현된다. 지주는 지탱하는 것(줄, 기둥)을 말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다. 교회는 예배당 건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성도들의 모임을 가리킨다. 교회는 단지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고 하나님의 집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집, 곧 그가 설계하시고 건축하신 집이다. 주 예수께서는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셨다(마 16:18). 또 이 집은 하나님께서 계신 집이다. 고린도전서 3:16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라고 말한다. 성도 개개인 속에도, 또 회중 전체 속에도 하나님께서 거하신다. 이 집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람의 뜻과 의향과 규례와 방침대로 운영되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의 뜻과 방침대로 운영되어야 한다. 장로교회는 교인들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것은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수단에 불과하지 성경의 진리와 독립하여 사람들의 의견와 뜻을 따름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교회는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과 명령과 교훈에 절대 순종해야 한다.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불러내시고 모으신 모임이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 세상에서, 죄와 파멸에서 불러내신 구주이시고 우리를 만세 전에 그의 백성, 그의 양, 그의 자녀로 선택하셨고 때가 되어 구원하셨다.
또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지주 支柱]이다. 이것은 교회의 사명과 임무를 보인다. 기둥과 지주는 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기둥과 지주가 약해지면 집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교회가 약해지면 하나님의 진리가 약하게 증거될 것이다. 교회가 흔들리면 하나님의 진리가 흔들릴 것이다. 교회가 무너지면 하나님의 진리도 무너질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진리에 굳게 서야 하며 진리를 철저하게 보수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진리인 신구약성경 66권의 말씀을 조금도 양보하거나 가감치 말고 다 믿고 확신하고 소망하며 실천해야 하며 또 다 충실하게 선포하며 가르쳐야 한다. 만일 어떤 교회가 하나님의 진리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바른 교회가 아닐 것이다. 참 교회의 표는 바른 말씀을 전파하는 데 있다. 어떤 교회가 하나님의 온전한 뜻과 참된 말씀을 고의적으로 저버리고 계속 양보한다면, 마침내 그것은 옛날 이스라엘 백성처럼 배교적인 교회가 되고 말 것이다.
[16절]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하나님께서는]2)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리우셨음이니라.
교회가 지키고 전파해야 할 진리는 ‘경건의 비밀’이라고 표현된다. 하나님의 귀한 진리들은 참 종교의 내용이다. 기독교는 우리가 이성적으로 알아야 하고 믿어야 할 내용을 이치에 맞게 제시하는 종교이다. 그 진리의 내용들은 크고 놀라우며 사람들에게 논쟁의 여지가 없다. 경건의 비밀의 내용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신구약성경의 중심이시요 우리의 종교의 중심이시다. 그는 모든 질문의 해답이시요 그 안에 인생의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있다. 그는 과연 우리의 지혜요 의(義)요 구원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셨다. 이것이 소위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의 진리이다.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이것은 가장 큰 신비이다. 신구약성경에 증거된 예수님, 교회가 보존하고 전파하는 진리의 내용인 예수님, 위대한 경건의 비밀의 내용인 예수께서는 본래 신적 인격이신데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셨고 사람으로 나타나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으셨다. ‘영으로’라는 말은 영어성경들의 번역대로 ‘성령으로’라는 뜻이라고 본다(KJV, NASB, NIV). 그는 아무런 죄가 없으셨으나 사람들에게 멸시와 버림을 당하셨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그러나 그는 삼일 후에 성령의 능력으로 부활하셔서 그의 죄 없으심과 의로우심을 증거하셨다.
그는 천사들에게 보이셨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과 속죄의 죽음과 부활이 천사들에게 증거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成肉身)은 베드로의 증거대로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었다(벧전 1:12).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에는 천사들의 수종이 있었다. 그의 탄생 때에도, 그의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때에도, 그의 부활 때에도, 그리고 그의 승천 때에도 천사들이 나타나 수종들었다. 그의 재림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살후 1:7).
그는 만국에서 전파되셨다. 천사들에게 증거된 예수 그리스도의 일들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온 세상의 구주로 오셨다. 이 복음은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세상 끝까지 증거될 복음이었다. 과연 그렇게 되었다. 골로새서에서 바울은 벌써 “이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고 증거하였다(골 1:24). 그러나 아직도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 이 복음은 계속 전파되어야 한다.
그는 세상에서 믿은 바 되셨다. 그는 유대인의 구주만이 아니시고 온 인류의 구주, 세상의 구주가 되셨다. 지구상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구주로 믿었다. 그것은 구약시대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유대 민족만을 차별적으로 사랑하시던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문을 온 세계 만민들에게 활짝 열어주셨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영혼들을 각 민족, 각 나라에서 수없이 많이 구원해주셨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광 가운데 올리우셨다. 부활하신 그는 40일 후에 제자들이 보는 데서 천사들의 증거를 받으며 하늘로 올리우셨다(행 1:9-11). 주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昇天)은 (1) 그가 지금도 살아계시다는 것과, (2) 그가 지금도 그의 신성(神性)으로, 성령을 통하여 땅 위에 활동하고 계시다는 것과, (3) 그가 장차 영광 가운데서 다시 오실 것이라는 것과, (4) 그가 다시 오실 때에는 약속대로 성도들을 부활시키며 영원한 천국을 주실 것이라는 것 등을 말해준다.
이것이 경건의 비밀인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사실들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독교의 중요한 진리들이다. 이것은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이나 하늘의 천사들도 확실히 알지 못했던 비밀이었다.
본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이다. 구원 얻은 성도들의 연합과 교제의 모임인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거하시며 친히 주인이신 하나님의 집이며 또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성경말씀과 성령으로 친히 인도하시는 교회이다.
둘째로, 교회가 가진 경건의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진리이다. 온 세상에 전파되신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아들로서 사람이 되셨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고 삼일 만에 부활하셨고 영광 중에 올리우셨고 하나님 우편에 계시다가 다시 오실 것이다.
셋째로,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지주(支柱)이다. 교회는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거룩하고 고귀한 진리들을 세상 끝날까지 굳게 지키고 믿고 실천하며 가감 없이, 주저함 없이 온 세상 만민에게 증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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