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는 4년제 대학 11개, 2·3년제 전문대학 11개로 총 22개 대학이 있다. 그 중에서 4년제 국립대는 목포대, 순천대, 목포해양대, 전남대 여수 캠퍼스 등 모두 4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들은 순천농업, 목포해양, 여수수산 분야에서 고등학교, 전문대를 거쳐 현재의 종합대로 변화해왔고, 목포대는 교사양성을 목표로 출발하였다. 동신대(나주시), 세한대(영암군), 초당대(무안군), 여수한려대 등 사립대학 7개 대학은 1990년대 초중반 비슷한 시기에 설립되었다. 광주가톨릭대(나주시), 목포가톨릭대, 영산선학대(영광군) 등은 그 성격에 따라 시기가 다르게 종교재단에서 설립했다. 2·3년제 전문대학은 1963년 최초로 도립 순천간호고등기술학교로 인가를 얻은 현재 청암대학교(사립)를 비롯해 전남도립대(담양군), 국책특수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목포, 순천캠퍼스, 동아인재대(영암군), 전남과학대(곡성군), 고구려대(나주시), 광양보건대, 목포과학대, 순천제일대, 여수한영대 등 11곳이 전문분야 대학 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학력이 신분상승의 유력한 도구로 작동하면서 고학력을 향한 높은 대학 진학률은 필연적이었다. 한 때 고등학교 졸업자중 80%가 넘는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여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고학력 학벌사회의 기반을 형성했다. 이런 사회적 현상으로 전남지역에서도 대학교 설립이 앞다투어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교육부의 정책도 대학 인프레이션 현상을 부채질한 면이 있었다. 입학은 쉽고 졸업은 어렵게 하겠다는 취지의 졸업정원제는 대학교와 대학생 수를 늘리는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했다.
전남 22개 대학 중 서남부 지역 8개 대학들의 발전과정
전남 서남부에는 5개의 4년제 대학과 3개의 2·3년제 대학이 고등교육을 하고 있다. 목포대학교는 1946년 목포사범학교로 출발하여 목포교육대학, 목포초급대학을 거쳐 1979년에 4년제 목포대학으로 승격 후 1996년에 종합대학인 목포대학교로 개편하였다. 목포해양대학교는 1950년에 목포수산상선고등학교로 개교하여 목포해양고등학교를 거쳐 2년제 목포해양전문대학으로 승격한 후 1994년 4년제 국립목포해양대학교로 개편하였다. 목포가톨릭대학은 1967년 골롬반 간호학교로 개교하여 골롬반 간호전문학교, 성신간호전문대학, 4년제 성신간호대학을 거쳐 1999년 목포가톨릭대학으로 개편하여 운영하고 있다. 세한대학교(영암군)는 1994년 대불공과대학으로 개교하여 1996년 종합대학으로 승격, 대불대학교로 불리다가 2012년 세한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고 충남 당진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초당대학교(무안군)는 1994년 초당산업대학교로 개교하여 1998년 초당대학교로 개편 후 2011년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설립변경인가를 받았다. 2·3년제 대학들은 1976년 목포실업전문대학으로 시작하여 목포과학대로, 1993년 동아전문대에서 동아인재대로, 1995년 목포기능대학에서 2006년 한국 폴리텍V목포대학으로 각각 개편 변경해 오고 있다
전남 지역 대학들의 현재에 대한 생각
그동안 전남지역 대학의 발전 과정에서 1995년 도립담양공업전문대학, 1998년 전남도립장흥대학이 각각 설립하여 운영하다가 2004년 통합과정을 거쳐 지금의 유일한 도립대학으로 존재하고 있다. 또한 2년제에서 4년제로 바뀌어 운영하던 순천승주지역의 명신대, 강진의 2년제 성화대는 학교 비리와 분규, 재정상의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폐교과정을 거쳐 다른 대안 없이 흉물스러운 건물만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학령인구 급감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대학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추진에 따라 또 다시 전남지역의 몇 개 대학은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미래사회에 대비하고 시대변화에 조우할 자체적인 개혁과 지역사회의 필요에 부응해야 할 요구에 직면해 있다.
먼저, 대학의 학생모집이 전국단위이지만 최근에는 단순 유학을 넘어서는 중국, 베트남 등 다른 나라의 학생까지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적정 학령기를 놓치고 늦게 배움의 길에 나선 중장년층 학생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학의 존재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해외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학교에 적만 두고 취업과 돈벌이과정으로 삼고 있다면 사회문제 발생 시 심각한 국제문제가 될 수 있고 우리나라와 지역사회, 대학의 신뢰도를 훼손시킬 것이다. 해외유학생과 늦게 배움의 길에 나선 이들에게 교육과정을 비롯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자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 운영과 대학이지만 방과 후까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두 번째로 지역의 경제 사회적 환경과 전남지역의 학생 수의 변화추이 등을 고려할 때,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향후 진로를 모색할 필요가 현실화 되었다. 학생 수의 급감, 대학진학 필요성 하락, 해외유학 증대 등으로 인하여 학생모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폐쇄의 직격탄은 지방대학 그 중에서도 전남지역의 대학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인기 있는 일부학과를 똑같이 개설하고 있거나 미래사회에 필요한 학과를 경쟁력 있게 성장시킬 수 있는 투자를 게을리 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서로 협력 체제를 구축하지 못하고 경쟁한다면 같이 무너질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공동으로 협의하고 지역사회에 기반 한 작지만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의 상을 설정해보는 것을 구체적으로 모색했으면 한다. 백화점식 학과에서 몇 개의 경쟁력 있는 학과가 있는 4년제 대학으로, 수산, 전통문화, 해양레저, 지역음식 등 지역사회 자산을 계승, 발전시키는 2·3년제 대학으로 성장할 방도는 없는지 고민하기를 희망한다.
지역과 유리된 채로 세계로의 비약하는 대학이 된다거나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의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이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