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디스님 '
제가 대칭 표지 좋아하는 건 몇 번이고 언급했었는데! 특히 남녀표지라면 그 예쁨은 배가 되는 거죠! 눈이 내리고 있지만 봄 느낌이 물씬 나네요! 그 밑에 깨알 멤버 이름 적어주신 거 감사합니다!
' 구공주님 '
흑....마치 휴대폰 이모티콘같은 느낌이네요. 제가 인기가요 백현이 이 날을 너무 좋아해서 그냥 사진만 봐도 실신할 지경인데 그걸 표지로..그것도 3종 세트로 만들어주시면 저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 익명님 '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깔끔하고도 심플한 로고 너무 좋아해요ㅠㅠ 실용성이 높다고 해야 하나? 색깔 매치도 예뻐서 보고 뿌듯하게 저장했습니다! 정말 감사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여기 앉아, 이리 와 "
" 와 시바 지 여친만 챙기는 꼬라지 봐라~~~~싸가지도 아주 저런 싸가지가 없을 텐데~~~~~~ "
" 니들도 여친 생기시던가요 그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종대야~~~~여기 앉아~~~이리 와~~~~ "
" 꺼져~~~~니 면상 토쏠리니까~~~~ "
" 역시 우리 종대 새끼 싸가지가 바가지야~~~~~~~ "
" 아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존나 웃기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도경수 쟤 좀 개그맨 오디션장에 던져넣어주면 안됨? 진심 쟤 개그맨 안 되면 내가 죽어서 한이 생길 지경임ㅠㅠ
애들 밥 먹고 수정이가 노래방 가자고해서 오기는 왔는데 예전에 단합갔을 때 알아? 그때 생각나는 거야.
그때 막 내가 난리난다고 입 털어서 변백현이랑 도경수새뀌한테 개놀림받았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막 그것 때문에 밤새 노래 시키면 어떡하지 기도도 하고 잤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
김종대가 최고의 행운 불러서 여자애들 절반 이상이 다 난리났던 것도 기억나? 너를 사랑해~할 때 애들 다 심장 부여잡고 쓰러지고..ㅅㅂ..이게 얼마나 됐다고 벌써 추억거리로 논할줄이야....
아, 내가 변백현이랑 도경수 노래 실력은 자세히 들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잖아. 사실 그때 김종대한테 빠져서 기억도 안 날 지경이여.
막 처음부터 분위기 띄운다고 난리치길래 설마 에픽하이에 본 헤이터나 그런 힙합 부르는 건 아니겠지 걱정했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마이크 잡자마자 1번으로 예약한 게 에픽하이 본 헤이터 아니겠어..ㅎ...?
아니...진심으로 궁금해서 그러는데 정말로 자기가 비아이나 바비쯤 된다고 생각하고 예약하는 거임...?
" 와우~! 여길 좀 봐~겁쟁이들은 알아서들 도망 가~ "
" ... "
" No doubt~! 보고 있나~ 내가 꼬우면 너네들도 하던가~! "
" ... "
" 어! 꼭꼭 숨어라 니 머 머 머리카락 보일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누가보면 쇼미더머니 결승전 현장인줄^^?
이거 열기가 아주 베이식 vs 송민호보다 더 뜨겁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혼자 막 이건 동영상으로 찍어서 직접 보여줘야한다고, 그래서 더 이상 힙합에 힙도 꺼내지 말게 해야한다고 온 전력을 다해서 카메라 들이대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무한도전 토토가 급인줄 알았잖아...ㅠ
또 무대매너는 얼마나 좋은지 친히 휴대폰 앞까지 와서 '컴온 컴온' 애드립 날려주시는데 아 오늘부터 MC변백팔 팬하려고 그냥..
쇼미더머니 결승전 끝나서 좀 안심이구나 했는데 아직 케이팝스타 결승전이 남아있었다는 걸 까먹었지 뭐야ㅠ...
취중진담 알아? 그거 전주 나오자마자 갑자기 김종대가 진지하게 눈 감더니 첫 소절을 딱 부르는데....오 시발...역시 김종대...
진심 속에서 우러나오는 환호이기도 했는데 사실 변백현 빡치게하고 싶어서 두 손 입가에 대고 '훠우~~!~!' 이 짓 계속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쩍 곁눈질로 옆 보니까 씩씩 거리면서 도경수랑 나란히 나 째려보고 있더라고^^?
무서워서 오줌 지릴뻔 했잖아ㅠ..ㅋㅋ
" 이젠 고백할게 처음부터 너를 사랑해왔다고~ "
" 미친...미친... "
" 이렇게 널 사랑해~ "
하...인간적으로 김종대 목소리 내 귀에 박제시키고 싶다;; 모든 사람들 노랫소리가 다 김종대 목소리였으면;
아까는 장난이었다면 이번에는 진짜 영구소장해야겠다 싶어서 휴대폰 들고 입 막고 내적소리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변백현이 그만 찍으라고 팔 휘휘 젓길래 괜히 놀리고 싶어서 노래가사 끝나는 부분마다 '김종대! 아, 김종대!' 이러니까 씨발...하면서 억지로 웃고 있더라ㅎㅎ
그리곤 꾹꾹 노래 제목 검색하길래 뭐하나 봤거든?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웃긴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방이 시끄럽잖아. 그래서 옆사람하는 하는 소리도 잘 안 들리는 거 알아? 아까부터 계속 그만하라는데 내가 못 듣고 소리지르고 있으니까 개빡쳤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제목 검색하는 창에 [김종대 그만 불렀으면] 이렇게 적은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친 개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흐흐ㅡ그흐그흐ㅡㄱ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휴대폰 변백현 쪽으로 돌려서 브이 해보라 하니까 가운데 손가락 먼저 올리고 시간차로 검지 들어주는 거야ㅎㅎ
의도된 행동 아주 띄껍고 좋았어~!!~!~!
근데 웃긴 게 얘가 동영상인줄 몰랐나 봐. 계속 가만히 있길래 나중에 흑역사 영상으로 쟁여두려고 웃음 나올 뻔한 거 억지로 참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라고 웃겨서 죽을 거 같은 거ㅠㅠㅠㅠㅠㅠ
그것도 모르고 계속 정지 상태로 가만히 앉아있는데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개멍청이같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
" 야 "
" 응? "
" 니 그거 동영상이지ㅡㅡ "
" 아, 뭔 소리야ㅎ 브이~해봐 브이~ "
" 씨발 줘 봐 "
" 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동영상 아니라니까? "
" 아니, 그니까 일단 줘보고 말하시라구요~^^ "
" 야, 너 사람 함부로 의심해도 된다고 배웠어? 아, 미친 아픜ㅋㅋㅋㅋㅋ아프다곸ㅋㅋㅋㅋㅋ아 미 조나 ㅣㅣㅓ존 ㅏ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프다고 미치닠ㅋㅋㅋㅋㅋㅋㅋㅋ "
" 이 시발 동영상이잖아 뒤지고 싶으세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쳐웃지만 말고 대답을 해보시라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나 오늘 변백현 빡치게 했으니까 올해 소원은 다 이룬거나 다름없어...
남자친구의 빡침은 곧 나의 해삡니스↗라라라라라ㅏ라라라랄라 해삡니스↗
내가 계속 표정 관리 못하고 입꼬리 씰룩씰룩 거리고 있으니까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나 봐.
갑자기 돌진하듯이 내 손목 꽉 잡아 비틀더니 휴대폰 가져가는 거 아니겠어ㅎㅎ? 발악하다가 결국 무릎으로 내 허벅지 찍어눌려서 속수무책으로 뺏겨버림...ㅎ
동영상 무려 20초 넘게 찍히고 있는 거 보더니 두 눈 섬뜩하게 뒤집어까면서 입꼬리 올린 채로 뒤지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ㅅㅂ...존나 무섭다고 진짜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백현이 휴대폰 뺏느라 무의식적으로 내 몸 위에 올라타있는 상태였거든? 그니까 내가 아래 찌뿌되어있는데 진심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설레는 거 따위 느낄 겨를이 없이 살고 싶다고 미친듯이 고개 좌우로 존나 흔들어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두 손 모아서 싹싹 빌어도 봄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내가 교회에서도 손바닥에 때가 날 정도로 이렇게 싹싹 빌지는 않는데...^^
진심 목숨을 갈구하는 인생의 마지막 단계 같았음 ㅇㅇ 거의 저승사자였다고...하...
근데 얘가 겹쳐 있는 내 손목을 옆 쪽으로 치우는 거야. 헐, 그때 약간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혹시 얘가 애들 있는 곳에서 이 자세로 뽀뽀하려고 하는 거 아닐...
" 니도 얼굴 대ㅋ "
" ? 아 네ㅋ? "
" 내가 특별히 넌 아이폰 연속촬영으로 찍어드림ㅋ "
" 아 미친 아ㅣㅓㄹ ㅁ치니 아 꺼져 거재ㅕㄱ 거지라고 비ㅓ 리!!! "
" 투턱이 너무 심하세요 고객님ㅠ 제가 찍어서 친히 페북 탐라에 띄어드릴게요~ "
" 미처 니ㅏㅇ러미ㅓ ㅣ머개 ㅐ시발 ㅣㅂ ㅓㅐ꺼져꺼거개버 ㄱ' 거!!!!! "
" 나도 페북 스타 한번 해봐야겠어 이참에~!!~! "
" 엇 ㅣㅏㅓ시시 ㅓㅣ야 정수정ㅠㅠㅠㅠㅠ ㅣㅏ허 살려줘ㅠㅠㅠㅠㅠㅠ흐ㅠㅡ흐ㅡ규ㅠㅠㅠㅠㅠ "
아니 내가ㅠㅠㅠㅠㅠㅠ그 장난 한번 친 거 가지고 이렇게 몇 배의 벌을 받아야하냐고ㅠㅠㅠㅠㅠㅠ
얘가 개사악하게 웃으면서 내 얼굴 앞으로 휴대폰 들이밀 때 웃느라 + 난리치느라 헤드뱅잉하고 난리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정수정은 '도와줄까? 도와줘?' 이 말만 하고 있고 도경수는 영화 찍냐고 비꼬고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소름끼치는 건 김종대 아무렇지도 않게 노래 부르고 있더라^^?
한참 의미없는 몸싸움하다가 내가 휴전휴전 외치니까 그제야 얘도 자세 바꿔서 내 옆에 느릿하게 앉음...하....
진짜 인생 왜 사는 걸까...아니 그전에 나 얘랑 왜 사귀는 걸까...
존나 레슬링 기술을 키우려고 사귀는 걸까..아님 나중에 누구랑 시비 붙었을 때 지지 않기 위한 깡다구를 키우려고 사귀는 걸까...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한테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잖아^^ㅎ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화장 좀 고치러 수정이랑 같이 나와서 아무 생각 없이 거울봤는데 진짜 존나 소름끼치는 거야.
진짜 구라 안 까고 얼굴이 그대로 녹아 없어질 정도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변백현 효관가...^^?
시급해ㅠ 노세범 파우더가 시급하다고 씨바ㅠ..
무슨 의학 드라마에서 생명줄 위태위태한 환자 수술들어가는 의사처럼 손 더러더더ㄹ덜 떨면서 파우치 안에 손 집어 넣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라잇크 의사가 박힌 총알을 빼내는 것처럼 나도 노세범 파우더 꺼내서 존나 경건한 자세로 기름진 부분 하나씩 하나씩 응급처지했잖아...하...
수술 다 끝내고 보니까 그나마 내 얼굴 볼 만 하더라.....
정말 힘든 수술이었어....
정말이지 너무나 치열한 수술이었다고....
" 야 근데 아까 그 여자 애 말이야 "
" 응? "
" 아까 너랑 학원 끝나고 같이 나온 애 "
그때 정수정이 볼 일 다 보고 자기 바지 지퍼 올리면서 강혜라 얘기를 꺼내는 거 아니겠음?
" 아, 강혜라? "
" 몰라 이름 모르겠고 걔 도경수네랑 뭔 사이래? 친했던 애야? "
" 음..도경수는 걔랑 친하다고 했는데? "
" 진짜? 뭐야, 걔네 중학교 때 따로 놀았나. 아까 김종대 표정 볼 땐 전혀 아니었는데 "
" 아, 맞다 김민석 전 여친이라고 했다 "
" 진심? 김민석? "
" ㅇㅇ 도경수가 걔 김민석 전 여친이라고 했.. "
" 화장고치시는 정수정 ○○○~~~~ "
" ... "
" ... "
" 하이이이이ㅣ잇~~~~~~!!!~!~! "
Ciㅂr△HㄲI...누가 화장독 망언 주인공 아닐까 봐 화장 수정할 때마다 귀신같이 나타나네^^...
우리 목소리는 또 어떻게 들었는지 남자 화장실 들어가는 문 앞에서 방방 뛰면서 쳐다보는데 그 표정이 어땠는지 앎?
무슨 화장 수정하는 사람만 찍으러다니는 변태 파파라치 아저씨라도 되는 듯 보였음^^
난 어차피 노세범만 하러 온 거라 이미 파우치 안에 화장품 다 넣었는데 문제는 정수정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파운데이션이던, 마스카라던, 볼터치던, 립이던 다 꺼내놓은 상태였단 말이야?
그거 보고 무슨 외국 리액션마냥 '워후~' 이러면서 눈썹 꿈틀꿈틀 거리는 거 아니겠어ㅎㅎㅎ?
아니 어떡하지? 진짜 존나 슬프게 손가락이 두 개라 뻑큐를 두 개밖에 못 날리는데 어떡하지ㅋㅋ?
쌍뻑큐로는 도저히 나와 정수정의 빡침이 해결되지 않는데~^^ㅎ
존나 가식 하나도 없는 썩은 미소 지으면서 씁쓸하게 바라보니까 얘가 자기 눈 가리면서 못 본척 해준다고 들어가는데 갑자기 수정이가 도경수를 부르는 거야.
ㅁㅊ나 순간 또 얘네 오해 생기면 어떡하지 싶어서 다급하게 고개 돌리는데,
" 야, 도경수 아까 강혜라 걔 뭐야? "
" 강혜라? "
" 아니, 걔 아까 보는데 우리 완전 소외 시키고 너희랑 친한척하는 걸로 보였단 말이야 "
" 강혜라? 아니야 걔 우리랑 꽤 친했는데? "
" 그래? 근데 아까 김종대가 왜... "
" 걔가 서다진이랑 제일 친한 친구기도 했고, 또 김민석 여친이기도 해서 친하게 다니기는 했었는데 끝이 좀 더럽게 끝나서 그렇지 좀 친했었어. "
헐 언제나 흥분되는 새로운 이야기~!!~! 특히 남 이야기라면 그 흥미는 배가 되지~!!~!
이따 생각나면 꼭 변백현한테 물어보자 했는데 이왕이면 나도 도경수한테 듣는 게 편하잖아ㅠㅠㅠㅠ
뭔가 남자친구한테는 다른 여자 이야기 안 물어보고 싶은..? 딱히 듣고 싶지 않은 느낌도 들고...
" 강혜라 걔 김민석이랑 헤어진 이유가... "
" 야, 나 간다? "
" 뭐야, 김종대 너 가게? "
" 어차피 시간 3분 남았는데? 변백현도 지금 짐 싸고 있어 "
" 아, 그럼 나도 갈래. 나 화장실 좀 갔다오고 기달 "
세상에...누가 김종대한테 눈치 뺏었냐...눈치하면 김종대, 김종대하면 눈친데...
타이밍도 아주 기가 막히게 중요한 순간에 나와서 끝까지 얘기도 못 듣고 대화 주제가 아예 바뀌어버린 거야ㅎ...
도경수 자기 화장실 간다고 급하게 들어가고 나랑 수정이는 개허무한 표정으로 김종대 이 개새뀌만 죽어라 노려봄..
그러다 순간 눈 마주쳤는데 김종대 그의 포스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지더라고ㅋ..?
우리 종대...그래도 처음에는 참 착하고 좋았었는데...
언제 이렇게 일진짱이 돼버린 거니....
" 셋이서 뭐했냐? "
" 응? 뭐 아무것도 안 했는데? 우리 화장했어 화장~!!~! 그치 수정아~!!~! "
" ㅇㅇ~!!~! 우리 화장 수정했어 수정~!~!!~! "
" ... "
" 자~ 그럼 어디 컨실러를 발라볼까~ "
" 마스카라도 발라볼까요~ㅎㅎ "
" 어머 이거 그 유명한 마조리카 마스카라 아니야~!!~!!~! "
" 마조마조~!!~! "
흑흐.....흐그그..이 새뀌들이랑 친해지면 친해질 수록 갈 수록 병신이 되어가고만 있는 내가 너무 수치스럽다....
정수정이랑 되지도 않는 마조마조 드립 날리고 스스로가 소름끼쳐서 고개 숙였는데 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던 김종대가 갑자기 개안타까운 얼굴로 숙연하게 쳐다보더니...
" 우리 ○○이 수정이 참 바른 아이였는데.... "
" ... "
" ... "
" 누구보다도 똑똑한 아이였는데.... "
하면서 고개 도리도리 젓고 유유히 화장실 앞 지나치는 거야....^^
시발...시발......진짜.....
거짓말 안 치고 빅뱅 하루하루 뮤비에 나오는 지드래곤처럼 눈밑에 아이라인이라도 그리고 거울 깨부수고 싶었음...
요 걸...아 쿠라이 쿠라이....
요 마이 걸...세이 굿 빠이............
" 야, 오늘 너무 춥다. 집 멀어서 가는 거 존나 고통인데ㅠㅠㅠㅠㅠㅠㅠ "
" 도경수 오늘 너희 형 휴가 나왔다매, 일찍 가야하는 거 아니냐? "
" 아, 형 어차피 오늘 외박할 걸. 집에 붙어있는 꼴을 못 봐요. "
" 너희 형 그래도 사고 안 치고 할 건 다 하잖아. "
" 야, 백현아 나 진심 존나 추워서 그런데 오늘 너희 집에서 자면 안 되냐? "
" ... "
" 아, 진짜 날씨 개오바라서 그래ㅠㅠㅠㅠㅠㅠ오늘 하루만 잘게, 하루만 "
" 니가 너희 형한테 그딴 말 할 자격이나 되냐ㅋ? "
" ㅋ..? "
도경수 이거 아주 자기 잘못은 요만큼도 모르는 새끼네ㅎㅎ?
백현이가 니 행동을 보고 형 욕하라고 도경수 뒤통수 존나 찰지게 때리니까 왜 때리냐고 자기도 따라 변백현 정강이 까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ㅠㅠㅠㅠㅠ 두 사람은 언제쯤 개그맨 공채시험 보러 갈 예정이냐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
김종대는 내일 일찍 약속 있다고 먼저 집에 갔고, 변백현이랑 도경수는 우리 버스 타는 거 보고 간다고 해서 같이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가고 있었단 말이야.
ㅇㅇ 사실은 도경수가 아니라 변백현 혼자 나 버스 타는 거 보고 간다고 난리쳐서 +1 으로 도경수까지 딸려온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안 탐나는 원 플러스 원인 걸ㅎㅎ?
정수정한테나 줘~!!!~!
백현이네 집이 컴퓨터가 두 대 있나 봐. 둘이 집 가서 밤새도록 게임할 계획 세우고 있는 거 보니까 뭔가 재밌어 보이고 부럽더라고ㅠㅠㅠㅠㅠㅠ
근데 나만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게 아니었나봄ㅇㅇ 정수정도 입꼬리 쭉 내리면서 내 팔 끌어당기는 거야.
" 아, 부러워 나도 ○○이 너희 집에서 자고 싶다ㅠㅠㅠㅠㅠㅠ "
" 야, 우리 집이야 상관 없지. 너희 아빠가 그런 거 허락 안 하시잖아. "
" 아...이제 고3이라 친구네 집에서 자는 거 더 못할 텐데... "
" 이제 고3 아니라 지금 현재 고3이라는 걸 까먹은 거니ㅎ? "
" 아 그거나 그거나~!!!~! "
우리 수정이 자기 합리화 지려ㅠ
괜히 말문 막히니까 어차피 똑같은 말이라면서 소리 지르는데 엄마의 마음이자 넓은 아량으로 그렇다고 쳐주기로 했잖아ㅎ...
아 근데 변백현이랑 도경수가 같이 잔다니까 나도 친구 우리 집에 데려오고 싶고 막 그런 거야.
중학교 때는 그대로 애들 우리 집에서 많이 잤었는데 고등학교 되니까 한번이나 두 번...?
막 잠자기 전에 애들이랑 쌩얼로 누워서 같은 반 남자애들 이야기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그 안에 썸타고 있는 애나 진실게임할때 좋아하는 애 있으면 그날 밤 잠 못잠 ㅇㅇ
밤새도록 power궁예하고 호들갑 떨어야했기 때문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재밌게 놀았는지 앎?
한참 세바퀴 유행했을 때 지인한테 전화 걸어서 문제 맞추기 게임 알아?
우리끼리 스케치북에 정답 적어놓고 무조건 남사친한테 전화걸어서 문제 맞추고 그랬었어^^...
진짜...왜 그러고 살았을까.....ㅎ?
거기서 끝난줄 알았지? 진짜 제일 웃긴 게 하나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뭐냐면,
" ○○아, 나 아빠한테 허락 맡아볼까? "
" 응? 그러다 괜히 아저씨 심기만 건드리면 어떡해ㅋ...? "
" 아, 어차피 우리 아빠 너랑 나 엄청 친한 거 알아서 허락해줄지도 몰라. 잠만... "
oh...친하고 나발이고 나만 지금 불안해ㅋ...? 수정이네 아버님이 진짜 존경스러울 정도로 심각한 딸바보시란 말이야.
예를 들어 도서관 갔다가 좀 늦을 거 같으면 아빠가 데리러 간다고 새벽 늦게도 데리러 오시는 분인데 이렇게 뜬금없는 전화에 허락해주실 리가...
무슨 자신감이 생겼는지 기다려보라고 가방 밑으로 한참 휴대폰 찾는데 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는 게 아니겠어?
앗...마치 저 표정은....어제 저녁 백현이가 교통카드를 잃어버렸을 때와 같은 표정ㅎ...?
뭔데...왜 사람 불안하게 익숙한 저 표정 짓고 난린데ㅎㅎ?
" 야, 나 휴대폰 어디 갔지? "
" 뭐? 잘 찾아봐; 없어? "
" 헐, 야 진심 나 휴대폰 없어졌어..나 어디 두고 왔나 봐 어떡해? 아 미친 진짜 어떡해ㅠㅠㅠㅠㅠ 나 산지 한 달도 안 된 거라 이거 잃어버리면 개혼난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다시 찾아봐..진짜 없어? "
" 아 진심 구석까지 다 찾아봤는데 없어 어떡해? 야, ○○아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뭐야, 정수정 너 휴대폰 잃어버렸냐? "
" 휴대폰? 너 노래방에서 휴대폰 안 꺼냈어? "
" 나 한 번도 안 꺼냈어...아 어떡해...아까 밥 먹다가 화장실에서 놓고왔나? 다시 가볼까? "
" 지금 시간이 몇신데, 닫았겠지 "
" 아, 그럼 어떡하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존나 울 것 같아 진짜 아ㅠㅠㅠㅠㅠㅠㅠ "
얘 완전 눈 전체에 눈물 고여서 울먹울먹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난리가 난 거야ㅠㅠㅠㅠㅠㅠㅠ
그제야 옆에서 장난치고 있던 도경수랑 변백현도 심각해져서 정수정 쳐다봄...
아니 이게 뭔 상황인데 휴대폰을 왜 잃어버려...
" ○○아, 나 전화 좀 해줘ㅠㅠㅠㅠㅠ 아 울 것 같아 진짜... "
" 기다려 봐, 울지 말고 일단 "
일단 휴대폰 들고 수정이 번호 찾으려하는데 배터리가 2퍼밖에 안 남아서 그런 건지, 나도 떨려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정수정이라고 적혀있는 번호가 잘 안 보이는 거야ㅠㅠㅠㅠㅠㅠ
앞에서 수정이는 울랑말랑 하고 있고 변백현이랑 도경수도 계속 진정하라는 말만 하고 있고ㅠㅠㅠㅠㅠㅠ
겨우 간신히 찾아서 전화 걸었는데 배터리 2퍼밖에 안 남았다고 또 경고 문자가 오는 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발...근데 그것보다 더 문제인 게 전화를 받을 생각을 안 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근데 받을 리가 없는 게 어디서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또 열 한시가 넘어가는 이 시간에 누가 휴대폰을 받아...
안 받는다고 고개 도리도리 저으니까 고개 팍 숙이고 두 손으로 얼굴 가리더라...하...진짜 어떡하는데 미친...
도경수가 일단 노래방부터 가보자고 해서 다 같이 카운터 앞에 가서 휴대폰 들어온 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런 거 없었다는 거야.
혹시 우리가 있었던 곳에 놓고 온 건 아닐까 싶었는데 이미 거기에 사람 들어가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결국 다시 나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날씨 추운데 정수정은 옆에서 울고만 있고 상황 너무 막막하잖아...ㅋㅋㅋ
나뿐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닌지 코까지 빨개져서 계속 훌쩍거리고 있던 도경수가 정수정 앞에 가더니,
" 너 학원 앞에서 휴대폰 하고 있었잖아. 그때까지는 가지고 있었다는 거 아니야? "
" 몰라 나 그때 빼고 꺼낸 기억이 없어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겠어ㅠㅠㅠㅠㅠ "
" 너 오늘 노래방 말고 어디 어디 갔었는데 "
" 나 아까 너희랑 유가네랑...거기 화장실 잠깐 들렸고... "
" 그럼 거기 있는 거 아니냐? 백현아, 지금 유가네 닫았으려나? "
" 이 시간이면 닫았지 "
" 거기 화장실은 공용이라 열려있을 수도 있는데, 바로 옆에 PC방이란 말이야 "
" ... "
" ... "
" 아, 그럼 너희 여기서 기다려. 우리 갔다올게. "
백현이가 자기 두 손 들어서 내 양쪽 볼 꾹 누르더니 도경수랑 같이 바로 반대 쪽으로 걸어가는 거야ㅠㅠㅠㅠㅠㅠㅠ
난 수정이한테 계속 괜찮다고 찾을 거라고 말해주고 있는데 얘는 내 말 귓등으로 듣지도 않고 계속 울고 싶다는 말만 반복함ㅎ....
야 ㅅㅂ...따지면 너 위해 우리 셋이 이렇게 고생중인데 계속 울고 싶다는 말이 나와^^?
미안하다는 말 한 번쯤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니~ㅎ?
근데 우리의 수정이는 배터리 2퍼 남은 나한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전화해주면 안 되냐는 말만 하는 거 아니겠어?
ㅎr..그래 그럴 수 있쒀...휴대폰 잃어버리면 멘탈이 붕괴될 수가 있어..
근데 나도 진짜 몇 분만 지나면 아예 휴대폰 전원 나갈 삘이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화 걸었....응?
ㅡ 여보세요?
" ...어... "
ㅡ 여보세요? 뭐야, 여보세요?
" 어, 휴대폰 주인인데요! 죄송하지만 혹시 지금 휴대폰 주우신 건가요...? "
ㅡ 아, 네. 저 지금 화장실인데 변기 위에 휴대폰이 올려져 있어서...
" 헐, 야 미친 정수정 너 변기통 위에 놓고 왔나본데? "
" 진짜? 누가 받았어? "
" 죄송하지만 지금 어디세요? "
ㅡ 네? 아, 여기 스타노래...
" 네, 스타요? 여보세요? 응? 여보세요? "
" 왜? 뭐래? 어디래? "
" .... "
" ... "
" ...시발 전원 나갔어... "
" 뭐? "
" ....내 휴대폰 전원 나갔다고 미친 놈아..... "
인생 모든 불행이 나에게로 오는 것만 같다...ㅎ
나 원래 보조배터리도 매일 챙기고 다니는데 오늘은 무슨 악이 겹쳤는지 침대에 그대로 두고 나왔단 말이여ㅠㅠㅠㅠ
하..옆에서 정수정은 아빠한테 혼날 생각하니까 무섭다며 또 울고 있고, 휴대폰은 꺼져 있고, 들은 거라고는 스타 노래방이라는....
.....
.......응?
맞아 미친....스타 노래방이라고 했잖아?
" 야, 그래도 일단 스타 노래방이라는 건 들었거든? 중간에 전화 끊겨서 그냥 두고 갔을 수도 있으니까 얼른 가보자 "
" 진짜? 아 미친 아...제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한 번만 도와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 "
나도 내가 휴대폰 잃어버린 것처럼 불안불안해서 바보같이 방향감각도 못 잡고 있는 정수정 손목 잡고 냅다 노래방 안으로 끌고 감.
내가 살다살다 남을 끌고까지 가는 리더 역할을 할 줄이야...^^
인생의 8할을 남한테 끌려만 가던 아 내가ㅎ...
그때 느꼈지...정수정이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등신이구나라는 걸....
" ... "
" ... "
" 노래방이라고 했다며.. "
" ㅇㅇ 분명 노래방이라고 했는데... "
...근데 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니^^? 아니 사람은 없어도 상관 없어ㅎ...최소 휴대폰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ㅠㅠㅠㅠㅠ?
혹시 그 여자 휴대폰 가지고 튀었나...정수정 휴대폰 엄청 비싼 거긴 한데...
우리 전화 받아준 착한 사람인데 괜히 나쁜 생각까지 드는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휴대폰 전원은 꺼져서 다시 전화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 지 너무 막막한 거...
그 여자 목소리 되게 얇고 귀여웠는데 하...노래방 방 앞에서 그런 목소리 가진 사람 찾으면 되려나ㅋ..?
진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카운터 가서 한 1분 전에 들어온 여자 몇 번 방인지 알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1분 전에 단체 손님이 들어와서 잘 모르겠다는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시발 진심 이젠 내가 울 지경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미 옆에서 훌쩍 거리고 있는 정수정 머리채 휘어잡고 나도 같이 펑펑 울고 싶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혹시 빙 둘러보다가 목소리 비슷한 사람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행 있다고 구라치고 1번방부터 차근차근 귀 기울였단 말이야?
7번방 지나고 8번방 지날 때쯤 그 여자랑 목소리 좀 비슷한 사람 있어서 앞으로 전진도 못하고 들어가볼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는데 ㅅㅂ 갑자기 덜컥 문이 열리는 게 아니겠음?
우리 둘 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몸 부르르ㅡㄹ르ㅡㄹ 떨고 침 꿀꺽삼킴....
" 죄송한데 아까부터 힐긋힐긋 쳐다보는 거 기분 진짜 나쁘거든요? "
" 네? 아, 그게 아니라...저희 그... "
" 뭐 할말 있어요? "
" 아..휴대폰..휴대폰 찾으러 왔는데..전화받으신 분이 누군지를 몰라서... "
" 아니, 학생들 사정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대놓고 기웃거리면 기분이 안 나쁘냐고요. 심지어 휴대폰은 뭔 휴대폰, 오늘 휴대폰 본 적도 없구만. "
"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 목소리가 되게 비슷하셔서 저희가 착각했나봐요ㅠㅠㅠㅠㅠ "
" 알겠으면 그만 가세요, 아 진짜 아까부터 존나 신경 쓰이게하고 있어ㅡㅡ "
흐흫흑흐ㅡㅡㄱ...너무 쭈구려서 쭈구리가 될 것만 같다..난 아예 무서워서 죄송하다고 말도 못하고 옆에 고개만 숙이고 있고 정수정이 사과 다 하고 재빨리 내 손목 잡고 끌고나옴ㅠㅠㅠㅠ..
아 이게 뭐야...휴대폰도 못 찾고 괜히 욕만 먹고 진은 진대로 다 빠지고ㅠㅠㅠㅠㅠ
내가 표정 관리 못하고 입꼬리 쭉 내리고 있으니까 그제야 수정이가 나 때문에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하..솔직히 정수정 잘못이 뭐가 있음..잃어버리고 싶어서 잃어버린 것도 아닌데...
그만하고 애들 찾아서 집이나 가자고하고 나란히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갑자기 누가 내 어깨를 툭툭 건드리는 거야.
ㅎ...근데 아까 욕 먹은 후유증 때문인지 또 뭐라 하는줄 알고 용수철 튀어오르는 것마냥 파파가ㅏ파각 하고 튀어오름....ㅋㅋ...
" 혹시 아까 휴대폰 때문에 전화하신 분 아니세요? "
" 네? "
" 목소리가 좀 비슷하신 거 같아서...맞죠, 전화하신 분? "
" 네, 네 저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
" 아, 중간에 전화 끊겨서 그냥 놓고 가려다가 누가 가져갈 것 같아서 제가 가지고 있었어요ㅎㅎ "
" 어...대박ㅠㅠㅠㅠㅠㅠㅠ대박 진짜 감사합니다... "
" 네 그럼 들어가세요~ "
" 진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
ㅂ부분ㅁ명 분명 아까 노래방 들어갈 땐 없었는데 언제 나와계신거지ㅠㅠㅠㅠㅠㅠ 혹시 존나 날개 없는 천사신가...?
얼굴도 예쁘신데 전화 끊겨서 누가 가져갈까 봐 기다리셨다니...여러분..세상 살만하지 않습니까ㅠ?
정수정 휴대폰 받자마자 오열하면서 제대로 감사 인사 다시 드려아한다고 고개 들었는데 그 언니가 노래방이 아니라 옆에 있는 당구장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겠음....?
...아...?
노래방이 아니라 당구장이었구나ㅎ....?
그러니까 스타 노래방 옆에 있는 스타 당구장 이거였구나~!~!!~!
그제야 알 수 있었지...겁나 쓸모없는 짓을 했ㄱ구나..안 먹어도 될 욕 한 바가지로 먹었구나...^^
정수정을 족쳐야겠구나....이런 젠장....
이런 젠장....
" 야, 얘네 아직도 안 왔어? "
" 응? "
" 변백현이랑 도경수. 유가네 여기서 그렇게 안 먼데. "
" 아, 설마 아직도 찾고 있는 거 아니야? 얼른 전화 해봐; 괜히 추운데..아까 도경수 코 빨개진 거 개안타깝던데.. "
" 아, 기다려 봐...나 정신 없어서 볼 겨를 없었는데ㅠㅠㅠㅠ "
혹시 애들 먼저 와서 우리 기다리고 있을까 봐 엘리베이터도 안 타고 바로 계단으로 뛰어왔는데 기다리기는 커녕 머리카락 하나도 안 보이는 게 아니겠음?
아니 유가네 여기서 그렇게 안 멀어서 금방 올 텐데 뭔가 싶은 거야.
무의식적으로 전화하려다가 전원 꺼있는 거 보고 씁쓸하게 '아...^^'했잖아...ㅎ
" 여보세요? 도경수, 나 휴대폰 찾았.... "
수정이가 도경수한테 전화해본다고 해서 알겠다고 고개 끄덕이고 애들 오나 고개 기웃기웃 하고 있는데...아니 글쎄 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는 거야.
도경수랑 통화하고 있는 거 같기는 한데 뭔가 음..우물쭈물 거리는 느낌?
" ...아니, 중간에 ○○이 전화 받아서... "
" ... "
" ..응.. "
" 왜? "
" 우리 지금 정류장 앞.... "
" 야, 왜 그래? "
" ..미안 "
뭔데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전화 끊자마자 무슨 일이냐고 다다다다다 쏘아부치니까 얘가 어떡하냐고 뚫어져라 나 보는 거야...
" 야, 어떡해 도경수 개빡쳤는데...? 우리 없어진 줄 알았다고 엄청 화남 지금.. "
" 뭐? 변백현도? "
" 변백현도 옆에서 엄청 크게 소리 질렀어, 너 폰 왜 꺼졌냐고.. "
" ... "
" 아, 괜히 나 때문에 미안.. "
" 아으...변백현 목소리 어땠는데? 많이 화났어? "
" 너 전화 왜 꺼졌... "
" 야, 정수정! "
아니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저 끝에서 도경수가 수정이 이름 엄청 크게 부르고 뛰어오는 거 아니겠어?..
정수정은 미안해서 도경수 얼굴 못 보겠다고 하는데 아니 나는 뭔 상황인지 하나도 모르니까 되게 당황스러운 거야.
왜 화난 건데..? 뭐 왜 화났는지를 알아야 나도 눈치채고 미안하다고 말하지ㅠㅠㅠㅠ
변백현은 자기 패딩 주머니에 손 넣은 채로 느리게 걸어오고 있고, 도경수는 제일 먼저 뛰어와서 우리 앞에 섰는데 진짜 소름끼칠 정도로 얘 볼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거야..
" 휴대폰 찾았어? 어디 있었는데? "
" 응? 아, 나 노래방 화장실에....저 도경수 미안 나 때문에... "
" 아 괜찮아 찾았으면 됐어. 어차피 오늘 변백현네 집 가서 잘 거라 늦게 들어가는 건 상관 없... "
" ○○○ "
그때 변백현이 주머니에 넣은 손 빼더니 내 이름 부름과 동시에 양쪽 어깨에 손을 올리는 거야..
혹시나 싶어서 얼굴 봤더니..변백현도 진짜 도경수 못지 않게 얼굴 엄청 빨갛게 물들어있더라..
뭐라 말은 못하고 그 볼 튼 것만 신경 쓰여서 얼굴 괜찮냐고 팔 뻗어서 갖다 대려는데,
" 너 아까 도경수랑 내가 여기 있으라는 거 못 들었어? 왜 사람 말을 제대로 안 듣고 너희끼리 멋대로 움직여? "
" ... "
" 갔다 왔더니 너희 없어서 네 휴대폰에 전화했더니 전원은 꺼져있다고 하지, 정수정은 휴대폰도 잃어버려서 더 걱정되지, 결국 시내 한 바퀴를 다 돌았는데도 없고! "
" ... "
" 내가 여기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휴대폰 전원 꺼져있는 거 생각 못 했어? 연락도 없이 없어지면 도경수랑 내가 걱정할 거 생각 못해? "
" ...미안. "
" 제발 진짜로 ○○아 "
" ... "
"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걱정했단 말이야.. "
얘가 나한테 이렇게 크게 소리지른 적이 있었나...내 생각엔 이번이 처음이란 말이야..
그것도 완전히 내가 잘못한 일에 걱정해주느라 화낸 거니까 그냥 미안하기만 해서 뭐라 말도 쉽게 안 나오는 거...
그제야 내 어깨 잡고 있던 손 내려놓고 '됐다, 가.' 하면서 돌아서는데 순간 심장 쿵하고 내려앉았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따라가서 다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 거지같은 다리가 멋대로 안 움직이더라..막 괜히 더 화나게 하는 것 같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
옆에서 수정이가 괜히 나 때문이라고 또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고개 도리도리 젓기만 함...
근데 또 그 옆에 서 있던 도경수가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가뜩이나 지금 머리 복잡하고 백현이 표정 때문에 미안해 죽겠는데 또 무슨 시비를 걸려나 싶어서 뭐라 대답은 안 하고 느릿하게 고개만 들었는데,
" 야, 쟤 너 무슨 일 생긴줄 알고 찾으러 뛰다가 넘어져서 손바닥 다 까졌어. "
" ... "
" 그니까 니 새끼들 잘못이라고, 내가 여기서 가만히 짜져있으라고 했어 안 했어 "
" ... "
" 니 휴대폰 꺼져있다는 소리 들었을 때 쟤 존나 놀라서.. "
" 변백현 손 다쳤어? "
" 그래, 지 혼자 흥분해서 뛰다가 까졌.. "
나 그 말 듣자마자 진심 뭐에 홀린 사람마냥 먼저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변백현 뒤로 다급하게 뛰어감ㅠㅠㅠㅠㅠㅠ
날씨도 추워서 가만히 있어도 손 건조하게 부르트는 날씬데 손까지 다쳤다니까 아까 눌렀던 속상함이 한번에 올라오는 거야..ㅠㅠㅠㅠㅠㅠ
이미 애굣살 밑까지 금방 흘러내릴 기세로 고여있는 눈물 애써 안 보이게 닦아내고 바로 백현이 앞쪽까지 달려가서 차마 피하기도 전에 냅다 손목 들고 쳐다보니까...
" 변백현, 너 손... "
" ... "
" ...손. "
아...진짜 꽤 심하게 넘어졌는지 손바닥 전체가 까져서 피부껍질도 징그럽게 떨어져있고 그런 거야...더군다나 날씨까지 추워서 상처가 파랗게 질려있기까지 하고..
그거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장난감 잃어버린 아기라도 된 것처럼 엉어어엉 서럽게 울음터짐ㅠㅠㅠㅠㅠㅠ
지금 울어야 할 사람이 누군데 철없이 눈물이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너무 미안해서 그랬어 미안해서...ㅠㅠㅠㅠㅠ
나 걱정할 거라고 생각 못하고 멋대로 행동한 게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아픈 내색 없이 결국 내 걱정을 끝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등 돌린 게 너무 미안해서...
어떻게든 해주고 싶어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두 손으로 백현이 다친 손목 잡고 어떡하냐고 계속 울고 있었는데,
" 야 "
갑자기 얘가 내가 잡고 있는 손 세지 않게 뿌리치더니 빤히 날 바라보고 서 있는 거..
그 순간에도 얘 손만 신경 쓰여서 계속 팔로 눈물 닦고 있는데 그때 백현이가 다친 자기 손으로 내 왼쪽 뺨에 살짝 갖다 대는 거야...
그제야 제대로 눈 뜨고 백현이 바라봤는데 죽어도 딸꾹질이 안 멈추잖아ㅠㅠㅠㅠㅠㅠ
다 까진 손에 내 눈물 닿으면 엄청 따끔거리고 아플 텐데 왜 이러나 싶어서 얼른 내리라고 다시 팔 올렸는데..나랑 눈 마주치자마자 하는 말이,
" ○○아 "
" ... "
" 니 볼이 더 차 "
저렇게 말하면서 미세하게 한쪽 입꼬리 올린 채로 나 내려다보는 거 아니겠음...?
그 순간 너무 놀라서 누가 망치로 내 뒤통수 때린 것처럼 띵하고 소리까지 날 정도였어..
그리곤 아무렇지 않게 그 손으로 내 어깨 위에 손 올리더니 '가자~' 하면서 버스 정류장 쪽으로 끌고 가는데 그때서야 또 울컥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은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까는 미안함과 두려움이 섞인 거였다면 이번에는 미안함 절반 그리고, 마냥 고맙기만 한 떨림이 섞인 상태로.
" 야, 도경수... "
" 응? "
" 니가 아까 괜찮다고는 했는데..어차피 변백현한테도 따로 말할 거니까 그냥 들어. "
" ... "
" 그..괜히 나 때문에 변백현도 다치고 또 너도 고생하고..○○이도, "
" ... "
" 아, 괜히 나 때문에 미안해... "
" ... "
" 미안하다니까? "
" 야, 정수정 "
" 응? "
" 그런 거 말고 생각난 김에 물어보자 "
" ... "
" 너 나한테 화난 거 있냐? "
" 응? "
" 아니, 예전하고 좀 달라졌잖아. 예전에는 장난 치면 받아주기도 하고 나름 친... "
" 아니? "
" ... "
" 아니, 나 너한테 진짜 화..화난 거 없는데...ㅎ 어, 응... "
" 어, 애들 정류장 벌써 가 있다! 우리도 얼른.. "
" 하, 야 정수정 "
" 진짜 화난 거 없다니까? "
" 니 나한테 미안하다매 "
" ... "
" 미안하면 좀 솔직히 대답 해달라고 "
" ... "
" 너 나한테 화난 거 있어? "
" ...진짜 없, "
" 아니, "
" 거짓말 그만하고 솔직히 말해. "
" ... "
" 너 나한테 화난 거 있지 "
그래서 김민석은 언제 나옵니까?
ㅇ언젠가 나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25 11:07
와 경수 머시써ㅠㅜㅠㅜㅠㅜㅠㅠㅠㅠ
아ㅜㅜㅜ백현아ㅜㅜㅜ아프지마ㅜㅜㅜㅜㅜ그리고경수왤케멋있어?ㅜㅜㅜㅜㅜ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타자로 치고 있기도 힘들정도로 백현이랑 경수랑 둘다 멋있어요ㅠㅠㅠㅠㅜ진짜 백현이 손까진거 많이 아플텐데..
수정이 경수 언넝 이어져라ㅠㅠㅠㅠㅠㅠ이어졌으면ㅠㅠㅠ
백현이 아프지마 ㅠㅠㅠㅠ도토도토잠ㅂ....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6.01 22:33
경수ㅠㅠㅠㅠ너무그러지마..........왤케뭐라해..
하 ㅠ 진짜 변백현때매 심장이 안남아돈다 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7.02 12:35
으애아유ㅠㅠㅠ아 이거 설렘 퍽팔-★이여서 심장이 남아나질않어요ㅠ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9.27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