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넓혀진 시야
우리들은 대부분 살아가면서 앞만 보고 달려간다. 목표를 향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빠르게 달려 나가는데 그러다 보면 많은 것들을 놓친다. 빠르게만 가려고 하면 우리의 시야가 좁아진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앞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거기서 한두 번의 발걸음만 천천히 걸어가면 좁았던 시야가 탁 트여진 넓은 시야로 바뀌어 그동안 보지 못하였던 것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나는 내가 특별한 아이인 줄 알았다.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잘하는 것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 독이 되었다.
-좁은 시야-
어렸을 때부터 나는 하기 싫은 것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하였다. 부모님도 굳이 싫다는 것을 시키시진 않으셨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도록 해주셨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을 따라 학원을 다니다가 중학생이 되어서 학원을 굳이 왜 다니지라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그때의 나는 노는 것과 운동이 제일 좋았고 학원은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학원이 싫어지기 시작했고 학원을 땡땡이치고 놀러 다니면서 집에 새벽에 들어가거나 안 들어가는 게 잦아졌다. 그러고 나서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부모님에게 학원을 끊어도 공부를 할 거라면서 학원을 결국 끊게 되었다. 역시나 이때부터 공부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미친 듯이 놀고 운동만 하였다. 그러다 보니 성적은 처참했다. 그럼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걱정 하나 없었다. 그만큼 노는 것과 운동이 좋았다. 나의 꿈은 경찰이다. 그러면 공부를 잘하고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공부는 생각하지 않고 경찰은 기초체력이 좋아야지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운동만 하면서 경찰을 꿈꿔왔다. 지금 보면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고 부모님 또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공부 좀 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그러셨지만 나는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고 싶었고 그렇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1학년이 지났다. 2학년이 되어 생각이 들었다. "나는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럴까?" 전에도 주변에서 커서 어떡하려고 그러냐 말해도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라며 넘겼지만 갑자기 항상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내가 한심해 보였고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넓혀지기 시작하는 시야-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나의 의지로 하는 것이 생겼었던 것이었다. 몇 년 만에 제대로 공부를 하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조금 참고 조금씩이라도 공부량을 늘리니 성적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니 이상하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하고 싶은 것만 해서는 안 되고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고 그것을 이루어 냈을 때의 경험은 값진 것이라는 것을 이것을 이제 깨달아서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깨달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점점 목표를 높여나갔고 나는 한 과목이라도 1등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의심을 했지만 과거에 좁게만 생각했던 나와 지금 목표를 가지고 넓게 바라보는 나는 많이 달라졌다는 걸 인지하고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했고 시험이 끝났다. 왜인지 모르게 결과를 모르지만 뿌듯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노력했던 과정들이 후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나 보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엄청 좋지만은 않아 허무했지만 결과를 모르지만 뿌듯했던 것을 느꼈던 것이 다시 생각나며 결과에 못지않게 과정도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넓혀진 시야-
나는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하기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잘하는 것만 하고 싶어하고 못하는 것을 하기 싫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기 싫어하는 것은 노력을 하지 않았었는데 이러한 좋지 않은 습관을 바꾸니 하고 싶었던 것을 잘했을 때 얻는 것과 하기 싫은 것을 해서 얻은 것이 주는 경험과 감정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때까지의 나를 돌아보면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전에 하고 싶었던 것만 했었던 날들을 후회하지 않는다. 몸을 키우기 위해 운동만 했을 때 몸뿐만 아니라 멘탈까지 성장해서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수 있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지금만을 위해 생각하는 것이 아닌 과거, 현재, 미래까지 주변을 넓게 보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