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소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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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월)은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이 최승준 교수(전 숙명여자대학교 음대학장)의 지도를 받기 시작하며, 서울 교통교육원 4층 세미나실을 임대하여 주 1회씩 연습을 시작한지 꼭 11주째 되는 날입니다.
마침 이날 정오부터 연습실 인근 소재 식당에서 한사모의 정기 운영위원회가 열렸기 때문에
모처럼 근처까지 온 김에 김태종 임원님과 함께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습실을 잠깐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둘은 연습실에 일찍 도착했으나 집중해서 진행 중인 수업 분위기를 방해할까 염려해서 연습실 밖에서 휴식시간을
한참 기다리고 있던 중에 마침 밖으로 나오던 윤정자 단장님과 마주치게 되어 연습실 안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약 3개월전, 우리 단원님들의 연주를 들었던 기억이 생생한 저로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전혀 달라진
아름답고 부드러운 복합적인 하모니가 무딘 제 귀에 흘러 들어와서 연습실로 들어서는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우리 단원님들이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역시 지도자 한 분의 힘이 이렇게 위대한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조용히 뒤에 앉아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우선 열심히 연주하고 있는 단원들의 뒷모습이 그전에 비해 안정되고 유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어딘가 자신감에 차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먼저 연습실 좌석 배치부터가 싹 달라져 있었습니다. 마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파트별 배치처럼
파트별로 타원형 모습으로 휘어져 빙 둘러 앉았고 모두 보면대 위에 악보를 놓고 연습하는 모습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맨뒤 중앙에는 임병춘 회원님이 기타를 메고 하모니카 연주와 아주 잘 어울리게 리듬을 맞춰가고 있어 그 울림과 박자가 잘 맞아 흘러가고 있는 모습도 새로워진 광경이었습니다.
최승준 지도교수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명 지휘자가 정기 연주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는 것 처럼
티셔츠 차림으로 파트별로 사인을 보내며 지휘를 하면서 때로는 한손으로 직접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시범을 보이다가 또다른 종류의 하모니카로 교체하기도 하고
박수를 쳐가며 유도 하다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로 다양한 지휘법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최교수님의 지휘로 연주하는 할미꽃 앙상블의 연주는 한곡 한곡이 모두 저에게는 새로운 사운드로 들려와서
곡을 마칠때 마다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감탄의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후 4시 40분, 열정적인 수업은 모두 마쳤습니다.
그런데 윤정자 단장님, 이정수 부단장님, 이영례 총무님 등이 민첩하게 움직여 앞에 놓인 탁자에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보이는
케이크를 올려놓고 촛불을 켜니 단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Happy birthday to you'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혹시 최 교수님의 생신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아니었습니다.
천주교 신자인 최교수님의 본명이 '요셉'인데 오늘이 바로 '요셉' 축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인 최교수님을 축하해드리기 위해 이런 깜짝 모임을 마련한 것이라고 윤정자 단장님이 설명해주어 그 영문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교수님이 원체 정성을 다해 연습곡을 모두 파트별로 편곡해서 편곡한 악보를 깔끔하게 정리한 후 복사까지 손수해서 배부하고
열정적으로 잘 지도하여 주시니 이에 감동을 받은 단원님들이 마음에서 울어나 이런 준비를 한 것이란 말을 듣고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은 결코 헛되지 않고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승준 교수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당신의 그 사랑과 헌신은 우리 단원님들 마음에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단원님들께서도 최교수님이 베풀어주신 헌신과 배려를 고맙게 받아들이고 가슴에 간직하고 있음을 보고 기뻤습니다.
간단한 축하행사를 마치고 급한 용무로 자리를 먼저 뜨는 최교수님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하며 제가 그의 손을 잡고 그간의 헌신적 봉사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자 최교수님은 저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엘리베이터에 올랐습니다.
" 여기 연로하신 단원님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매주 전원 개근하시며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저도 제가 하는 이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겸손하고 고마운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최승준 교수같은 저명한 작곡가이며 실력있는 음악 교수를 이름도 없는 왕초보 할매 할배들의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에게 보내주신 것은 분명 운명이고 하늘의 도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말을 하면 아내는 또 저를 보고 '미신쟁이라고 하겠지만 미신쟁이라고 놀려도 좋으니
최교수님께서 계속 변함없이 지금처럼 할미꽃 앙상불을 잘 보살펴주고 북돋아주셔서 나중에 우리 24명의 할매 할배들이 큰 일 내서 최교수님께 보은할 기회를 가지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좋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밤 늦게까지 편집해서 신속하게 보내주신 김태종 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글 : 함수곤, 사진, 편집 : 김태종>
-에델바이스. 기러기. 사쿠라 가슴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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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영상으로 들을 수 있어 감동받았습니다. 새봄의 꽃소식보다 더 아름다운 한사모의 기적을 이루는 활동들에 눈이 부셔 행복합니다.
함수곤 대표님과 김태종 편집위원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아주 진지한 수업모습을 보고 셔터 딱 세 번 누르고 그냥 나왔어요. 늦게 까지 기다리시다가 방문하시고 연주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겨주셔서 잘 보고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