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주도(主都)인 뒤셀도르프(Düsseldorf)에는 독일의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 클럽인 '포르투나 뒤셀도르프'가 있습니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는 1895년 5월 5일에 창단되어 그 역사가 무려 123년이 넘은 팀이지만, 분데스리가(Bundesliga) 1부 우승은 단 한차례도 없고 2부 우승만 2회(1988/1989, 2017/2018) 차지한 군소(群小) 클럽들 중 하나입니다. 클럽의 전성기는 1970년 후반기로, 1978/1979 시즌에는 UEFA 컵 위너스 컵에 출전해 결승까지 올라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와 연장 혈투 끝에 3 대 4로 패했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는 클럽으로 전락했고, 1996/1997 시즌을 끝으로 강등된 이후로는 오랜 침체에 빠져들었습니다. 1998/1999 시즌에는 3부 리그로 강등되었고, 2001/2002 시즌에는 더욱 부진에 빠지면서 4부 리그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꾸준히 상승해 2011/2012 시즌에는 시즌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헤르타 베를린을 이기고 16년 만에 분데스리가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분데스리가 승격의 순간)
(출처 : 유튜브)
하지만,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의 분데스리가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2012/2013 시즌에 17위에 오르며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2부 리그를 전전하던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는 드디어 2017/2018 시즌에 다시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습니다. 2012/2013 시즌에 2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5년 만에 일궈낸 쾌거(快擧)였습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분데스리가 승격 탁구 축하 행사)
(출처 : 유튜브)
뒤셀도르프는 지역 축구 클럽인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한 축하 행사를 가졌습니다. '탁구 회전목마(Table Tennis Merry-Go-Round)'라 이름 붙혀진 이번 행사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홈 구장인 에스프리 아레나(Esprit Arena)에 102대의 탁구 테이블을 설치하고, 장애인, 지역 탁구 클럽 관계자를 포함해 무려 1,252명의 일반 시민이 참여해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축하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역 탁구 클럽인 보루시아 뒤셀도르프가 기획, 운영한 것으로, 독일을 넘어 유럽 최강 클럽으로 맹위(猛威)를 떨치고 있는 보루시아 뒤셀도르프 탁구 클럽이, 5년 만에 분데스리가 승격을 일궈낸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축구 클럽을 무려 1,252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탁구 이벤트로 축하해 준 것입니다.
독일 최강 보루시아 뒤셀도르프
(출처 : TTBL 홈페이지)
탁구 팬들에게 뒤셀도르프는 축구 클럽인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보다는 탁구 클럽인 보루시아 뒤셀도르프로 더욱 유명한 곳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보루시아 뒤셀도르프는 현(現) 유럽 최고 선수인 티모 볼이 뛰고 있고, 디미트리 옵차로프, 크리스티안 쥐스, 파트릭 바움, 파트릭 프란치스카와 같이 독일을 대표하는 다수(多數)의 선수들이 거쳐간 명문 클럽입니다. 올해 탁구 분데스리가 결승에서는 프랑스의 시몽 고지, 브라질의 휴고 칼데라노(Hugo Calderano/우구 까르지아누)가 주축이 된 옥센하우젠(Ochenhausen)을 3 대 2로 이기고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뒤셀도르프는 이번 우승으로 역대 탁구 분데스리가 30번째 우승을 차지했는데, 2007/2008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무려 11시즌 동안 10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독일의 최강 팀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2017/2018 탁구분데스리가 결승전 옥센하우젠 VS 뒤셀도르프 1매치 휴고 칼데라노 VS 스테판 페겔)
(출처 : 유투브)
(2017/2018 탁구분데스리가 결승전 옥센하우젠 VS 뒤셀도르프 2매치 시몽 고지 VS 티모 볼)
(출처 : 유투브)
뒤셀도르프는 이번 우승으로 역대 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독일에는 독일 컵, 독일 챔피언십, 탁구 분데스리가 3개 대회가 있는데, 이번 시즌 뒤셀도르프가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뒤셀도르프는 올해 자국 3개 대회 외에도 유럽 최강 팀을 가리는 유럽 탁구챔피언스리그(TTCLM)에서도 디미트리 옵차로프, 미즈타니 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가 주축이 된 러시아의 가즈프롬(Gazprom)을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명실상부, 뒤셀도르프는 이번 시즌 독일을 넘어 유럽 최강 팀에 올랐습니다.
뒤셀도르프는 이번 시즌 주축 멤버로 뛰어던 오스트리아의 스테판 페겔이 옥센하우젠으로 이적하면서, 인도의 사라스 카말과 이집트의 오마 아싸르를 새로 영입했습니다. 비록, 스테판 페겔의 이적으로 약간의 전력 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티모 볼이 여전히 건재하고 크리스티안 카를손, 안톤 칼베르그로 이어지는 스웨덴 듀오가 확실히 뒤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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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축구경기장에서 탁구라니... 엄청 큰 이색 행사네요ㅎㅎ
네..개인적으로 이런 행사 정말 멋있는 것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요..저쪽에는 축구 인가가 워낙 높으니..
전 도시가 축제 분위기였을 것 같습니다.
축구경기장에 탁구대를 쫙 까니
환상적이네여. 대단합니다.
야외 경기라 바람의 영향으로 있겠네여^^
대단하네요~~
아 부럽다 국대끼리라면 우리나라가 더 나은 실력인데 인기는... ㅠ
재미있는 이벤트네요 ㅎㅎㅎ
흥미, 재미있는 이벤트입니다. 스케일이!
스포츠는 이벤트와 함께 해야 멋지죠
이벤트 한번 화끈하네요. 우리나라도 좀..
결국 자금력과 지원이죠. 명문클럽의 조건
빠빠빠님께서 올려 주신글 넘 감사드리며 저도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