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불교의 특징
미얀마의 불교는 테라와다불교의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테라와다불교는 붓다의 가르침을 빨리(Pali)어를 통해 암송, 전승해온 인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교전통이다. 미얀마는 테라와다불교에 대한 자긍심과 보존의지가 유달리 강한 나라다. 미얀마에서의 빨리어 경전결집은 언제나 국책사업이었다.
불멸 2500동안 6차에 걸친 경전결집이 표에서 보여지듯, 두 차례나 왕실과 국가의 후원 아래 미얀마에서 이루어졌다.
1차 결집 | 2차 결집 | 3차 결집 | 4차 결집 | 5차 결집 | 6차 결집 |
인 도 | 인 도 | 인 도 | 스리랑카 | 미얀마 | 미얀마 |
승단 | 승단 | 아쇼카왕 | 승단 | 민돈왕 | 우누수상 |
테라와다불교가 기원전 3세기 아쇼카왕에 의해 미얀마 하부 몬족의 따톤 지방에 전래된 이후, 11세기 바간왕국의 아노여타왕이 따톤을 공격해 빨리어 삼장을 가져왔고, 당시 유행했던 대승불교를 쇠퇴시켰다. 그 후 끊임없는 교리연구, 결집, 빨리어연구, 국가시험 등 테라와다불교의 홍포에 심혈을 기울인다. 중세부터 테라와다불교의 역사는 미얀마가 써온 셈이다.
테라와다불교를 흔히 '소승불교'라고 폄하하게 된 근본 이유는 출가자의 이상이 세간의 현실문제나 고통에는 등한한 채 자기구원, 개인의 번뇌소멸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식은 '깨달음의 사회화'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고, 자기 완성과정을 승속과 분리해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불교는 그 어떤 나라보다 사회성이 짙다. 대승불교가 중생구제=자기완성, 번뇌=보리, 자각=타각 등 자리이타와 동시성불을 강조하면서 수평적 닦음체계를 지향하고 있는 반면, 테라와다 특히 미얀마 불교는 표면적으로는 다음 두 가지 형태의 단계적 닦음체계를 갖고 있다.
1.상가(Sangha): 번뇌소멸> 자애행, 수행> 계율
2.재가(Agarya): 선업공덕> 도덕행, 수행> 보시
그러나 실재로 이와 같은 상, 재의 구분1) 과 그 단계성은 1, 2의 철저한 유기관계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상가의 사회적 기능은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미얀마의 상가는 전적으로 재가의 후원에 의지하고 있다. 상가의 의무는 오직 자기수행과 교화에 힘쓰는 것이고, 재가는 상가를 의지해 수행하면서 상가를 후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전생업의 결과로 나타난 현생의 삶을 결코 부정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용하면서 선업공덕을 통해 삶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이들의 보시(Dāa) 행위는 현세의 기복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보시는 현세보다 나은 삶을 위한 적선(積善)이며, 상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대승불교가 다양한 불신(佛身)사상의 전개를 통해 붓다의 이미지를 신성화하고 관념화시킨 탓에 한국의 사원에는 석가모니불 외에 다양한 화신과 법신불이 모셔져 있다. 그러나 미얀마의 사원에는 붓다 이외엔 없다. 전지자로서의 신성은 결코 부여하지 않는다. 즉, 붓다> 상가> 재가의 종속적 개념이 아닌 붓다=상가> 재가의 개념이 강하다. 붓다를 대상으로 한 의식은 거의 없다.
한국의 불교 의식(儀式)이 대부분 붓다께 공양 올리면서 길상을 발원하는 행위인 반면, 미얀마에서는 오직 상가에 공양올리는 것 자체가 붓다께 공양올리는 것으로 간주된다. '상가 다나'(Sangha-Dāa)2)는 미얀마 불자들의 가장 일상적인 행위인 동시에 상가와 재가를 교감하게 하는 소중한 의식이다.
미얀마는 풍부한 자원과 농토를 확보하고 있다. 쌀농사를 통한 농토활용은 뛰어나지만 자원활용도가 낮고 상공업이 취약하며 경제 활동에 비교적 소극적이다. 기독교의 성향을 가진 서구의 여러 나라들이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반면, 동서남아 불교국가가 후진성을 띠고 있는 것은 경제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얀마 불자들은 자족의식이 강하다. 미얀마인들에게 '무한경쟁', '이윤의 극대화'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은 전통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의식주의 해결 외엔 사원에 보시한다. 서구 열강들의 대륙 침탈과 함께 인도, 중국이 미얀마의 상권을 장악해 지금까지도 미얀마 부의 상당부분을 그들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 것에서 미얀마인들의 불교적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빈곤의 척도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미얀마인들은 경제지표와 행복지수가 비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가운데 정신적 행복을 중요시 한다. 미얀마 불교는 원칙적으로 정치에는 참여하지 않으나 실재로는 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12세기 바간왕조 때는 스리랑카에 승려들로 구성된 외교사절단을 파견하기도 했고, 왕은 고승을 왕사로 모시고 정사에 대한 자문을 구했으며, 심지어는 왕명에 의한 법전편찬 위원이 승려들로 구성되기도 했다. 불교를 신봉했던 왕들은 스스로가 불전에 등장하는 전륜성왕을 자처했으며, 불교의 바탕 위에서 통치철학을 구축했다.
근대에 와서 미얀마 불교는 민족운동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지도자들은 불교의 가르침 속에서 지도 이념을 모색했다. 우 누 수상은 불교의 국교화를 통해 불교적 사회주의를 꿈꾸었고, 아웅산 수찌는 우 위나야 사야도3)와 같은 정신적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위빠사나(Vipassana)나 메따(Metta:자애)와 같은 불교철학을 섞은 정신혁명을 추구했다. 상가는 항상 국민과 정부의 중간자 역할을 해왔다.
미얀마의 사원을 '짜웅'이라고 한다. 짜웅은 전통적으로 학교의 기능을 겸해왔다. 조선시대에 서당이나 향교가 있었다면 미얀마엔 짜웅이 있있다. 짜웅에서는 불교교리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언어나 인성교육은 물론 사화화 과정을 돕는 역할을 해왔다. 승려들은 수행자인 동시에 선생님이었다.
현대에는 그 역할이 대부분 공교육으로 이전되었으나, 지금도 여전히 사원은 재가자들의 불교교리 학습과 다양한 인성교육의 장이다. 또한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회관인 동시에 어린이들의 놀이터요 가족의 쉼터이다. 소풍 나온 가족들이 사원 한 켠의 망고나무 그늘 밑에서 음식을 즐기거나, 이른 아침 등굣길에 손자와 함께 거리의 음식을 사서 나눠먹는 모습은 도심지 사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미얀마 불자들은 일생에 한번 쯤 출가생활 하는 것을 큰 미덕으로 삼는다. 특히'신쀼의식'을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단기출가를 경험한다. 이 의식은 미얀마의 대표적인 불교의식으로서 10세를 전후하여 이루어진다. 축제분위기 속에서 음력 6월 보름 우기결제 시작 3일전 전국에서 행해지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몇 년의 출가생활을 하게 된다.
이 의식은 3일 전부터 성대한 마을 잔치가 벌어지며, 개인 또는 그 또래들이 단체출가 하기도 한다. 춤, 노래, 음식, 독경, 상가공양, 삭발, 출가자에 대한 가사 수여 등이 어울어진 2박3일 동안의 축제이다. '신쀼의식'은 지극히 개방적이며 출가공덕의 기쁨을 나누는 축하와 화합의 한마당이다. 미얀마의 전형적인 출가양태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출가문화는 세속과의 단절, 가족과의 이별, 은둔, 고행의 개념이 강한 탓에 출가의 삶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부모나 가정은 드물다. 미얀마는 상가와 재가가 단절되어 있지 않고, 상가는 늘 개방되어 있으며, 출가자 또한 자신의 연고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출가의 삶은 가족과의 이별이나 세속과의 단절이 아니라 항상 재가와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출가 행위는 출가자와 재가자가 모두 선업을 짓는 복된 삶, 성스러운 삶으로 받아들이면서 끊임없이 관계를 지속시켜 나간다.
출가 이후 안정적인 출가생활이 가능하도록 '스폰서 제도'가 마련돼 있다. 한 스님에게 보통 4~5명의 스폰서가 있다. 스폰서는 일생동안 그 스님을 뒷바라지하고 돈을 만지는 문제 등 계율에 어긋나지 않도록 대리인 역할과 잔심부름 역할까지 도맡아 한다. 가족들은 출가한 스님에게 스스럼없이 방문하여 생활의 편의를 보살펴준다. 출가자는 법문을 들려주거나 불법적 차원의 지혜로써 세속의 문제들을 풀어주기도 한다.
한국의 출가가 영속승 개념이 강한 반면, 미얀마 상가에서는 출가와 환속이 자유롭다. 빨리율(Pali律)에 6차례의 환계와 7차례까지의 수계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속가에 중요한 상황이 발생하여 출가자의 신분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곤란한 경우, 은사에게 환계한 후 일상의 일을 마친 다음 재출가하여 비구의 삶을 이어간다. 이와 같은 융통성 있는 제도를 통해 상가와 재가의 관계는 더욱 원만하게 유지된다.
상가의 모든 규칙은 빨리율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안거(安居)규정에 대한 관념이 철저하다. 매년 음력 6월15일 ~ 9월15일은 '왓사'(Vassa) 즉 우기안거 기간으로서, 재가자는 6월14일, 출가자는 6월15일에 각각 결재식을 갖는다. 안거기간 동안 전국의 사원에서는 수행과 교리공부에 전념한다.
상가는 보름마다 시마(Sima)홀에 모여 비구 227계를 암송하면서 포살의식 우포사타(Uposatha)4)를 거행한다. 결재식에 참여했던 재가자들도 그날은 절에 와서 오계를 받고 법문을 들으며, 숙박을 하는 경우엔 팔계를 지키면서 출가자와 같은 수행생활을 한다.
상가의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는 '아빳띠 데사나'(Āatti Desanā 의식이다.
일종의 참회의식으로서 아침예불 후 2인 이상이 서로를 향해 쭈그리고 앉아 간단한 빨리어 참회게송을 암송한다. 상대에게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자신의 허물을 고백하면 상대는 용서의 게송과 함께 그 또한 상대에게 용서를 구한다. 이 의식은 필요에 따라 언제 어느 때라도 가능하며, 재가자의 경우는 한 스님을 선택해 서로 허물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한다.
포살의식을 통해 상가와 재가는 항상 흐트러짐 없는 도덕적인 삶을 유지하게 되고, '아빳띠 데사나'를 통해 그때그때, 혹은 매일 일상의 부도덕과 과오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와 같은 의식을 일상생활화 함으로써 본인의 청정한 생활유지는 물론 서로에 대한 신뢰감을 쌓게 된다.
3개월간의 왓사가 끝나면 미얀마는 '까티나'5) 축제로 또한번 들썩인다. 까티나는 왓사를 마친 출가수행자들에게 재가자들이 가사를 보시하는 의식이다. 가사는 비구의 대표적인 상징물로서 재가자들이 상가에 보시하는 공양물 중에 으뜸으로 여기는 물품이다. 이 의식의 축제화를 통해 상가와 재가는 또 한 번의 깊은 교감을 갖는다.
미얀마에서 상가와 재가의 역할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사원운영에 있어서 상가는 주로 수행과 교리공부, 그리고 출가자와 재가자에 대한 교육을 담당한다. 사원의 관리 및 재정은 재가자들이 담당한다. 상가는 사원의 운영방식이나 재정운용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그래서 출가자가 직접 사원을 건립하는 경우는 없다. 재가자에 의해 건립되고 보수되며, 출가자는 단지 초빙되어져 법을 가르칠 뿐이다.
미얀마는 국제포교에 대단한 정성을 쏟고 있는 나라다. 세계적인 경전결집을 통해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했지만, 포교에도 역점을 두어 타 종족이 사는 오지 산간 지방에 포교사를 파견하여 사원을 건립하고 불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해외포교를 목적으로 전국의 국립, 사립 불교대학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얀마 승려들을 위한 영어교육6)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고,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등지로 꾸준히 유학생들을 내보내고 있다. 양곤, 만달레이, 사가잉 등지에는 국제포교사를 양성하는 승려전문 대학과, 일반인도 공부할 수 있는 국제포교사 대학이 있다.
이 대학들은 소정의 자격을 갖춘 외국인은 누구라도 입학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다. 국외로 나가는 미얀마의 모든 승려는 국가빨리어시험의 고급과정 이상을 통과해야 하고, 영어에 능숙하지 않으면 출국시키지 않는다. 종교성과 상가를 통한 검증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
미얀마는 '아비담마'의 연구가 가장 발달한 나라다. 지나칠 정도로 아비담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민돈왕대에 경전시험이 처음 시행된 이후 빨리어 삼장에 대한 다양한 테스트가 이루어져 왔다. 특히 아비담마에 대한 학습 열기는 테라와다의 그 어느 나라보다 뜨겁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국가빨리어시험도 아비담마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방학기간 3개월 동안 대부분의 초, 중등생들은 많은 시간을 사원에서 보내게 되는데 초등학생들도 '마음부수'나 '발췌론' 등을 암기한다. 교육은 그 사원의 승려가 담당하며, 정부의 지원하에 정기적인 시험을 치른다. 이렇게 다져진 아비담마의 이론학습과 이해, 즉 몸과 마음에 대한 이론적 분석은 자연스럽게 수행으로 이어진다.
미얀마 불자들의 아비담마에 대한 열기가 이론학습에 그치지 않고 수행으로의 발심7)을 유발시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미얀마의 많은 젊은이들은 명상센터에서 수행으로 여가를 보낸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명상을 지도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미얀마는 명상의 열기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다.
'틸론 사야도'는 민돈왕의 명상스승으로서 미얀마 수행의 맥을 '밍군 제따완 사야도'에게 전했고, '밍군 제따완 사야도'는 '마하시 사야도'를 탄생시켰다. '마하시 사야도'는 명상제자 우 누 수상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제6차 경전결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위빠사나(Vipassana) 수행을 세계화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얀마 불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가 위빠사나 수행의 국민적 열기와 세계적인 보급에 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체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미얀마를 찾고 있으며, 미얀마 승단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 유능한 지도자급 승려들을 파견하여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참고로 미얀마의 대표종파 9곳의 사원 및 출가자 수, 그리고 여성출가자 띨라신에 대한 수치정보를 입수하여 통계를 내어보았다.
<미얀마 대표종파 현황> (2009년 통계)
종파명 | 사원 수 | 비구 수 | 사미 수 | ( 합 계 ) | 비 율 |
마하드와라 | 662 | 2,312 | 2,318 | 4,630 | 0.8 |
쉐 진 | 2,539 | 13,463 | 39,363 | 52,826 | 9.0 |
수담마 | 53,921 | 244,575 | 244,889 | 479,464 | 81.6 |
물라드와라 | 415 | 1,499 | 1,385 | 2,884 | 0.5 |
웰루완 | 469 | 1,434 | 1,235 | 2,669 | 0.4 |
사토봄미까 | 142 | 527 | 752 | 1,279 | 0.2 |
마하옌 | 46 | 399 | 358 | 757 | 0.1 |
가나위뭇띠까토 | 112 | 351 | 228 | 579 | 0.1 |
아나욱차웅드와라 | 44 | 156 | 166 | 322 | 0.1 |
띨라신(出家女) | 2886 | 42,140 | 7.2 | ||
* 총 계 * | 61,236(곳) | 264,716(명) | 290,694(명) | 587,550(명) | 100(%) |
<주>
1)또 다른 구분으로서, <상좌부불교와 경제활동>(정미경 저, 라이프&라이프,2009)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Melford E. Spiro는 그의 저서 <Buddhism and Society>에서 테라와다불교를 귀족층의 지배논리가 작용하는 Nibbanic Buddhism 즉 열반지향불교 (Morality⟶Meditation⟶Wisdom)와 대중들의 생산활동 행위가 작용하는 Kammatic Buddhism (Giving⟶Morality⟶Meditation)으로 구분했다."
2)미얀마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불교의식으로서, 불교기념일은 물론 생일, 제사, 개업, 결혼일에 가사와 음식을 비롯한 상가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출가자들에게 직접 공양올림으로서 길상을 발원하고 내세를 위한 공덕을 쌓는다. 제가자는 이날 직접 사원을 찾아가 보시하기도 하지만 스님들을 집에 초청하기도 한다. 재가자가 공양물을 올리고 나면 공덕수 따르는 의식이 행해진다. 은제 포트에 담긴 청수를 빈 그릇에 따르는 동안 스님들은 길상게송(Anumodāa)을 독송해 준다.
3)카랜주 산꼭대기 수도원에 기거하는 '따마냐 사야도'로 잘 알려진 고승이다. 엄격한 비폭력주의자이자 채식주의자였던 그는 오랜 기간동안 아웅상 수찌를 옹호해왔으며, 2003년 11월 93세로 열반에 들때까지 그녀의 정신적 스승이자 조언자 역할을 했다. <Aungsan Suukyi and Burma's Struggle for Democracy>(BertilLintner저, 2007). <아웅산 수찌와 버머군부>(이희영 역, 아시아네트워크, 2007). 198쪽
4)매월 음력 보름날과 초하루에 상가의 전원이 시마홀에 모여 율장에 정해진 비구 227계 조목을 읽어나가면서 계를 범한 사실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의식이다. 우포사타는 승려 개인은 물론 상가 전체의 청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의례행위다. 이날 재가자들은 가까운 절에 나가 법문을 듣고, 오계나 팔계를 지키며 청정한 마음으로 하루를 생활한다.
5)까티나(Kaṭina civara)는 3개월간의 안거(왓사:Vassa)를 마친 비구들에게 가사를 보시하는 의식이다. 테라와다 전통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과 함께 가장 큰 행사로 여겨진다. 까티나 축제는 한 사원에서, 1년에 1번, 해제 후 1달 이내에만, 행할 수 있는 특별한 의식으로서, 그 기원은 출가자들에게 가사로 만들 천 조각을 보시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재가자들은 비구스님에게 가사의 천을 보시하고, 스님들은 가사가 부족하거나 필요한 비구를 선정하는 일과 함께 보시된 까티나의 옷감을 그날이 지나기 전에 가사로 지어 지정된 스님에게 증정해야 한다.
6)사가잉 싯따구에 있는 <국제테라와다불교대학교> 빨리어 교재인 <Visuddhimagga>(청정도론)를 보면, 하나의 단락이 <빨리원문-미얀마어빨리-영문번역> 등 3단계로 중복 구성돼 있어 영어 포교능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한국의 전통강원 교육은 <치문→사집→사교→대교> 과정을 거치는데, 사집과정에서 배우는 교과목의 하나가 서장(書章)이다. 예전에는 이 서장을 배우다가 발심하여 선방으로 가는 학인들이 많았다. 서장은 북송 말기에 태어나 남송 초기까지 살았던 임제종 승려 대혜스님의 간화선수행에 관련된 편지모음집이다.
<글로벌시대의 개방에 따른 한국, 미얀마 불교교류 현황과 과제/ 빤냐완따 빅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