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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三 章. 중원마도(中原魔道)의 지배자(支配者)
난세무림(亂世武林)!
-무림(武林)이라는 혈지(血地)에 뛰어들어
야망(野望)의 목적을 위해 육신을내팽개친 자(者)들이여...
아는가?
현금무림(現今武林)이 난세라는 것을?
물론부인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대혈겁(大血劫)이 이미 백 년(百年) 전 중원새외를강타했으며
당금은 도리어 평안하기에
그대들은 당금 무림이 난세임을 부인할지도모른다.
하나... 잊었는가?
대폭풍(大暴風)의 전야(前夜)는 무섭도록 고요하다는것을?
백년혈사(百年血史),
아득한 무림 창세기 신화적 양대무국(兩大武國)의 싸움 이후...
천 년 전 아수라성전(阿修羅聖殿)의 암흑군림기(暗黑君臨期).
그 후,
대소(大小)의 혈사(血事)는 끊임없이 이어졌으나
백 년 전의 혈사 이상은없었다.
중원(中原), 변방(邊方) 할것 없이 패업(覇業)을 성취하려는
대야망의혼(魂)을 팔아넘긴 야심가들이 벌인 피(血)의 제전(祭典).
그 이후,
천하(天下)에여덟 곳의 절대지(絶對地)가 탄생했슴을 아는가?
아는가?
중원, 변방을 각각 차지한 무서운 절대지(絶對地)-
이른바환우팔성천( 宇八聖天)을.
<환우팔성천( 宇八聖天).>
기억하라! 그대여..
. 그들의 야망의 꿈은 아직도 식지않았다.
그리고 오늘...
대난세의 천하경동(天下驚動)은 서서히 혈륜(血輪)을 굴리기 시작했다.
* * *
대중원(大中原), 천하의 중심지이자 근원은 바로 중원(中原)이었다.
이 땅에 백 년전 일신에 밤(夜)과 같은 새까만 흑의(黑衣)를 입고
손에는 검고 뭉툭한삼척묵검(三尺墨劍)을 들고 나타난 한 명의 청년이 있었다.
뉘 알았으랴? 그가 이 땅 반(半)의 주인이 될 줄을.
<천년마야(千年魔爺).>
그는 스스로를 그렇게 칭했다
. 감히 그는 천하마도(天下魔道)의 대야(大爺)임을선포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를 주의하지 않았다.
-마종(魔宗)은 천하무벌(天下武閥)의 으뜸이리니 존업의 도(道)를 세우리라!
이는사(邪)가 아닌 패(覇)로써 마도(魔道)를 통일함이다!
누가 알았으랴!
그가 출현(出現)함으로써 중원마도(中原魔道)는
엄청난대혈풍우(大血風雨)에 휩쓸리게 될 줄이야!
당시 마도(魔道)는 흑도(黑道), 녹림(綠林), 사도(邪道), 귀림(鬼林), 방외(方外)로
산산조각 분열되어 있었다.
그러나, 한 청년이 스스로를 마(魔)의 종(宗)이자대부(代父)로 일컬은
그가 나타남으로써 마도는 엄청난 폭풍에 휩쓸렸다.
그 결과,
천마십부(天魔十府)-!
마도의 가장 극강한 십대마파(十大魔派)들.
그들은 그 누구의 명도 거부하며 오직독존을 부르짖는 패류들이었다.
한데, 천년마야(千年魔爺)..
. 그의 앞에 마침내 차례차례 꺾여 오체복지(五體伏地)하고야 말았으니...
녹혈루(綠血樓)--삼십만 녹림도(綠林道)의 하늘.
낙성비혼교(落星飛魂敎)- 무서운 살인집단(殺人集團)의
냉혹비정의살수천(殺手天).
사뇌천기각(邪腦天機閣)-온갖 간계(姦計)와 술수(術手),
사기(詐欺)의 사악한두뇌들인 우환덩이 집단.
천화미환궁(天花迷幻宮)- 색(色)과 미혼술로
숱한 영재(英才)들을 타락과 굴욕으로망친 요화집단(妖花集團).
금혼림(禁魂林)- 스스로의 혼(魂)을 팔아버린 비정하고 무서운 흑도(黑道)의 집단.
황금마방(黃金魔房)-황금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각종 비열한방법으로 중원의 상권을 장악한 집단.
한혈맹(恨血盟)- 일신에 한(恨)의 사연을 간직하고
오직 복수를 위해 숱한겁(劫)을 자행하는 무리들.
검마곡(劍魔谷)- 오직 검(劍)만을 사용하는 사이괴이한 독검(毒劍)의 술사들.
독천비루(毒天秘樓)--독(毒)의 신봉자들.
환사인사단(幻邪忍士團)--환술(幻術), 사술(邪術), 인자법(忍者法)으로
천하를공포에 떨게한 밤(夜)의 무리들.
이들 마도집단의 마파(魔派)들의 굴복!
그것은 곧 중원마도의 일통(一統)을의미했다.
마침내, 천년마야, 그는 자신의 예언대로 중원마도를 통일한 것이다.
<천년마궐(千年魔闕).>
마침내 중원무림사에 떠오른 이름!
천년마궐의 탄생은 곧 최초의 마도천마를 이르는것이었다.
천년마궐은 중원의 절반(半) 북무림(北武林)을 장악했다.
천년마궐주- 천년마야(千年魔爺).
삼대마봉공(三大魔奉公).
-혈영마자(血影魔子).
-사혼자(邪魂子)
-사천뇌자(邪天腦子).
구대성신(九大城臣),
사뇌천기각(邪腦天機閣)을 제외한 천마구부(天魔九府)의 지존들.
그밖에도 삼십육원(三十六院), 칠십이전(七十二殿),
천 이백 삼십에 달하는분타(分舵)...
실로 천년마궐의 세력은 엄청났다.
고금제일의 절대마천(絶對魔天)이탄생된 것이었다.
천년마야(干年魔爺)-중원마도의 대부(代父), 그는 누구인가?
또 하나의 하늘(天), 북무림(北武林)이 마도천하라면
남무림(南武林)은백도천하(白道天下)다.
<정천무맹(正天武盟).>
백도(白道)의 하늘(天)!
백도 하늘의 탄생도 역시 백 년으로 거슬러 간다.
하늘이내린 백도의 거목(巨木).
-정천무황(正天武皇) 단목천후(丹木天侯).
그가 나타났을 때...
무림, 특히 우만과 아집(我執), 자파(自派)의 사리(私利)와
영달에 물들어 있던 백도인들은 그를 비웃었다.
-백도(白道)의 정기(正氣)는 쇠했소. 새로운 하늘(天)이 필요하오.
난세지일(亂世之日)은 곧 도래할 것이오. 백도는 힘을 뭉쳐야 하리라!
일개 백의청년의 외침은 통하지 않았다.
그가 그 이후 행한 무수한 이적들...
남무림에서 혈행(血行)을 일삼던 마도세력을 일거에 몰아내고
눈부신 영적을쌓아갔으니,
차츰 오만과 구파일방과 백도인들은 그를 달리 보게 되었다.
이윽고, 정천무황이 남무림을 완전히 평정했을 때,
그들은 무사안일 속에서청천벽력을 맞아야 했다.
도전! 마침내 정천무황 단목천후는
검(劍)을백도명가(白道名家)에 들이 댄 것이었다.
그 이후, 십여 년 간은 백도명문의치욕이었다.
추풍낙엽- 천년영화의 대소림(大少林)도, 도가(道家)의 거목 대무당(大武當)도...
구파일방은 하나하나 오만의 꿈에서 비참하게 진흙탕으로 굴러 떨어져 버렸다.
마침내, 그화살은 중원 팔대세가에도 돌아갔으니...
중원팔대세가(中原八大勢家).
-중원제일지(中原第一智) 제갈세가(諸葛勢家).
-중원제일장(中原第一掌) 벽력세가(霹靂勢家).
-중원제일경(中原第一輕) 연비세가(燕飛勢家).
-중원제일권(中原第一拳) 석대세가(石大勢家).
-중원제일검(中原第一劍) 백리세가(百里勢家).
-중원제일도(中原第一刀) 북궁세가(北宮勢家).
-중원제일기(中原第一機) 남궁세가(南宮勢家).
-중원제일의(中原第一醫) 초씨은가(草氏隱家).
각기 한 방면에 독특한 무적을 이루어 온 중원 팔대세가의 참패...
결국, 백도무림은완전히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천무황(正天武皇)! 그는 인간이 아니다. 무신(武神)이다!
마침내, 남무림에 백도의 거맹(巨盟)이 탄생했으니...
바로정천무맹(正天武盟)이었다.
대정삼무상(大正三武相).
-불성(佛聖).
-도신옹(刀神翁).
-천기자(天機子).
정도의 전설적 기인들인 그들이 정천무맹의 삼무상이요,
팔대가신(八大家臣)-
중원 팔대세가의 가주(家主)들이 정천무맹 단목가의가신(家臣)이며...
-십무맹수천(十武盟守天).
-구파일방(九派一幇).
그밖에도 이십팔문(二十八門), 금은동(金銀銅) 삼령(三靈)이 이끄는
천품대(天品隊)삼만(三萬),
구주팔십일전(九州八十一殿)의 소속인원 수십만...
가히 천하를 덮는위세였다.
정천무맹은 남무림을 완전히 장악한 백도의 하늘이었다.
* * *
-아는가? 그대여... 북(北)과 남(南)을 차지한 두 가공할 세력의 힘을?
중원이천(中原二天)을...?
하나 잊지마시오... 변황(邊荒)의 여섯 하늘(六天)도있슴을!
무림(武林)...
무림의 하늘은 청자빛이다.
그러나 아는가?
천외천(天外天)으로부터서서히 실려오는 피구름의 대풍운을...?
* * *
북악(北嶽) 항산(恒山)-
산서성(山西省) 태원부(太原府)의 북쪽에 우뚝 솟은 거산(巨山).
중원오악(中原五嶽)중 북악(北嶽)을 차지하는 중원북방의 지붕답게
그 웅자하고 광대한 산역(山域)은
북으로 만리장성(萬里長城)을 굽어보며 의연히 버티고 있다.
가히 조물주의 걸작인 듯 산세는 웅장하면서도 수려했다.
수십만 년을 내려오며대륙의 흥망을 지켜온 거산(巨山)...
북방이족(北方異族)들도 중원을 침략할 때마다
이곳 황산에 이르러서는 그 신비롭고 장엄한 지세에 일단 기세를 멈출 수밖에없었다.
쿠쿠쿠쿠...! 쏴아아...!
지축을 흔드는 굉음(轟音), 뽀얀 물보라가 백 장(百丈)을 온통 뒤덮고 있는 곳,
거대한 물줄기가 한 마리 승천하려는 백룡(白龍)처럼 꿈틀거리고 있다.
<등룡폭(登龍瀑).>
항산(恒山) 북쪽에 자리한 폭포였다.
폭포수는 웅장하고 신비했다.
주변 경관은 온통 선경(仙景)이고 지세가 험악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또한,
등룡폭 아래에는 깊이를 모를 넓은 호수가 있었다.
<천심담(天心潭).>
넓이는 백 장여, 깊이는 이제껏 아무도 끝까지 측량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깊었다.
물 밑은 푸르다 못해 검푸르다.
고요... 새들조차 숨을 죽이는 태고(太古)의 신비가 천심담을 감싸고 있었다.
들리는소리라고는 오직 등룡폭의 굉음 뿐이었다.
한데, 노인(老人)- 그는 인적이 없는 천심담 가에 그림처럼 앉아 있었다.
미동도없었다.
태공(太公)인가?
그러고 보니 그는 하나의 묵간(墨竿:낚싯대)를
검푸른천심담에 드리우고 있었다.
한데,
“...!”
낚시꾼이라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기이했다.
흑의(黑衣),
그는 온통 밤(夜) 같이 검은 흑의를 입고 있었다
. 칠순(七旬) 정도로보였다.
턱 아래로는 촉의 명장 관우를 연상케 하는 긴 수염이
턱 아래 가슴까지늘어져 있어몹시 인상적이었다
. 눈(眼),
그의 눈은 떴는지 감았는지 모를 정도였으나
한 번 뜨면 천하를 온통 억누를 듯 숨막히는 기개를 담고 있었다.
흑의노인, 그는단순한 낚시꾼인가?
아니다.
그는 고기를 잡기 위해 이곳에 묵간을 드리운 것 같지는않았다.
왜냐하면 이 천심담에는 한 마리의 고기도 살지 않기 때문이었다.
문득, 영원히 열릴 것 같지 않던 그의 입술이 열렸다.
“천심담...언제나 고요하기만 하다.
마치 천하(天下)를 담은 듯 그 어떤 일에도미동도 하지 않지...”
그는 흡사 대화하듯 말을 이었다.
“천심담에 앉으면 노부는 천하경륜(天下經綸)의 법도(法道)를
무언 중에 떠올리게된다.”
천하경륜의 법도라니...?
정말 이 흑의태공은 천하를 낚는 자란 말인가?
문득,
번뜩!그의 눈이 열렸다.
보라! 일순 섬광(閃光) 같은 빛이 쏘아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데 오늘은.. 무엇인가를 얻을 것 같군.
대어(大魚)라도 낚을 것 같은 이 느낌은웬일인가?”
흑의태공, 그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 그는 자신의 말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잘 알고있었다.
천심담에 묵간을드리우기를 수십 년, 그간 피라미 한 마리 건져올린 적이 없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계속 이곳을 찾는 이유는 천심담을 대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무궁한 도량과 혜지가솟아나기 때문이었다.
한데, 이 며칠 동안... 그는 바쁜 중에도 알 수 없는 느낌이
자신으로 하여금 천심담으로 잡아끄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는 사흘째 이렇게앉아 있었다.
정말 대어(大魚)를 낚는 것이나 아닐까?
“...!”
흠칫, 흑의태공의 잔잔하기만 하던 수염과 눈썹이 떨렸다.
뽀그르르...!
수면에 갑자기 흰 포말이 이는 것이 아닌가?
“...?”
흑의태공의 얼굴에 의혹이 떠올랐다.
그때였다.
휘- 청!
갑자기 그가 드리우고 있던 묵간 끝이 쑥 굽어져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수가...!”
정말 이변이었다. 대어, 아니 이무기라도 걸렸단 말인가?
생각은 잠깐,
슈- 욱!
흑의태공은 힘차게 묵간을 잡아챘다.
쏴- 아!
물이 솟구쳤다. 그리고,
“저것은...?”
흑의태공은 아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낚싯대에 끌려 물위로 올라온 것,
그것은대어도 이무기도 아니었다.
관(棺), 바로 일 장(一丈) 정도 길이의 청옥빛 관이었던 것이다.
정말 기이한일이었다.
그것은 천상신계 지하에서 만들어진 빙령석관이 아닌가? 그
렇다면...?
“흐음! 괴이한 일이로다. 천심담에서 관이 나오다니....”
흑의태공은 건져올린 관을 내려보며 중얼거렸다.
이어, 관의 재질을 살펴본 그는 흠칫했다.
“이것은 불(火)을 피한다는 빙령석(氷靈右)!”
그렇다. 그의 안목은 놀라왔다. 한 번에 알아본 것이었다.
'흐음! 놀라운 일이군. 이미 인세(人世)에 사라졌다는 빙령석으로 만든 관이라...
대체 이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단 말인가?'
그는 점차 강렬한 의혹을 느꼈다.
이어, 그는 묵간을 거두고 관을 향해 두 손바닥을뻗었다.
순간,
그그그... 긍!
관뚜껑이 열렸다.
무형접인공이었다.
문득 관뚜껑이 완전히 열린 순간,
번쩍! 캬- 오!
갑자기 시뻘건 혈광(血光)이 섬전같이 쏘아져 그의 안면으로 날아오는 것이 아닌가?
“엇!”
흑의태공은 깜짝 놀랐다. 하나 그의 반응은 불가사의할 정도로 신속했다.
파파파팟!
일수(一手)가 천(千)의 환영을 그리며 그를 가두었다.
캬욱!
돌연 괴성과 함께 혈광이 통겨나갔다.
순간,
“헛헛! 한 마리 고양이 때문에 노부가...
이 천년마야(千年魔爺) 담비우(曇飛羽)가놀라다니.”
어이없다는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이럴 수가?
-천년마야(千年魔爺) 담비우.
그 이름을 떠올리지 마라!
중원마도의 대부(代父)이며, 마도천하(魔道天下)의절대군왕(絶對君王)!
흑의태공이 바로 북무림을 장악한
천년마궐(千年魔闕)의 지존인천년마야 담비우란 말인가?
그때,
캬르르릉!
한 마리의 핏빛 고양이(血猫)가 잔뜩 붉은 털을 세우며 으르렁거렸다.
“헛헛! 놀랍군. 전설적인 영묘(靈猫) 적양혈묘(赤陽血猫)를 보게 되다니.”
적양혈묘-그것은 특이한 영성을 지닌 고양이였다.
크기는 고작 어린 아이 머리통만하나
그 사납기와 험은 가히 대호(大虎)가 비교되지 못할만큼 무섭다.
그 어떤짐승이라도 적양혈묘 앞에 서면 꼬리를 말고 도망친다.
뿐이랴? 선천적인 독(毒)의극성(劇性)으로
그 어떤 독물도 잡아먹으며 해독시키는 전설의 영물이었다.
그때,
캬르르...!
적양혈묘는 문득 천년마야 담비우의 시선을 받자 두려운듯 몸을 웅크렸다.
천년마야의 엄청난 기도를 느낀듯이...
“흐음...!”
담비우는 관 앞으로 접근했다. 그때,
캬르릉...!
혈묘는 다시 깃털을 세우며 덤비려 했다.
바로 그때,
“적운(赤雲), 이리 와.”
문득 한 가닥 선음(仙音)과도 같은 낭랑한 소년의 음성이 들리는 것이 아닌가?
캉...!
순간 적운이라 불린 혈묘는 반갑게 울더니 후다닥 관 속으로 뛰어들었다.
“응?”
천년마야 담비우가 흠칫하며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
그는 그만 멍청해지고 말았다.
막 관 속에서 일어난 사람,
그는 한 명의 흑의(黑衣)를 입은 미소년이었다.
피부는희다 못해 투명하고 은은한 광택마저 흐르며...
눈(眼), 보고 있노라면 끌려들 것 같은 매력있는 검은 눈은 두 개의 보석(寶石)같았다.
흑진주 두 개를 박아넣은 것만 같은,
흰자위가 없슴에도 그것이 전혀불쾌하게 보이지 않는 신비의 마력이 물씬 담겨 있는 눈이었다.
특히 입가에 빙그레떠오른 미소,
그는 지금 활짝 웃으며 적양혈묘를 쓰다듬고 있지 않은가?
단우비헌, 바로 그가 아니고 이 하늘 아래 또 누가 있겠는가?
마침내, 그는 지상으로나온 것이었다.
그때, 멍하게 서있던 천년마야 담비우의 눈에 경이로운 빛이 어렸다.
'오호! 실로 천고(千古)의 기재(奇才)로다!'
그렇다. 그는 확신했다.
비로소 그의 존재를 발견한 듯 단우비헌은 그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맑은 음성으로 물었다.
“할아버지는 누구지?”
순간 그의 친진난만한 물음에 담비우는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그는자신도 모르게 빙그레 웃으며 반문했다.
“헛허... 아이야, 먼저 네 이름부터 밝히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천년마야... 그가 웃다니... 세인들이 알면 놀랄 일이었다.
그때, 단우비헌은 문득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할아버지는 지상인(地上人) 같은데... 내게 하대(下待)해서는 안돼.”
너무나 어이없는 말,
그러나,
“...!”
담비우는 흠칫했다.
비록 열 다섯 살 치기가 가시지 않은 미소년이었으나
그는단우비헌에게서 항거할 수 없는 위엄을 느낀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천년마야가 아닌가?
“허허허허!”
그는 그만 너털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그때, 단우비헌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후훗, 하지만 할아버지는 내가 지상에서 만난 첫 번째 사람이니까 이해해 주겠어요.
나는 단우비헌이라고 해요.”
“단(端)... 우(羽)... 비(飛)... 헌(軒)?”
담비우는 흠칫하며 되뇌었다.
'기이하군. 더구나 노부를 지상인(地上人)이라고?
그렇다면 저 아이는지하인(地下人)이란 말인가?'
담비우의 시선은 다시 단우비헌에게 향했다.
'허허...정말 이상하군. 저 아이를 대하면 대할수록 정(情)이 붙는 느낌이드니..'
그때,
“야아! 태양(太陽)... 이 빛! 하하하하... 정말 세상은 아름다와!”
단우비헌은 감동 어린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하나 문득, 그의 미간에 안타까운 빛이 어렸다.
지하세계의 일이 떠올랐던 것이었다.
-소왕야, 우리들은 오랜 세월 빛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보십시오. 우리들의눈(眼)을...
우리들의 눈은 변했소이다. 태양(太陽)을 모르고 살아왔기에...
천상신계의 비극... 그것은 천형(天刑)이었다.
문득, 담비우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렸다.
“허허... 이곳이 그렇게 신기하냐?”
“그럼요!”
단우비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이 물었다.
“참! 이곳은 어디죠? 그리고 할아버지는?”
담비우는 부드럽게 말했다.
“이곳은 항산(恒山)이다. 그리고 노부는 담비우라 하지.”
“담할아버지...”
단우비헌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림의 일을 모르는 그로서는 그저 이름에 불과했다.
어찌 상상인들 하였으랴?
무림인이라면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혼란백절한다는것을...
담비우가 다시 말했다.
“아이야, 아까 너는 지상인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너는 어디서 왔느냐?”
그 말에 단우비헌의 얼굴에는 언뜻 어두운 기색이 스쳤다.
이어,
“그곳은 천상신계(天上神界)라 해요. 나는 그곳의 태자(太子)에요.”
순간,
“뭐... 뭐라고?”
담비우의 수염과 눈썹이 부르르 떨렸다.
“천상신계요,”
순간 담비우는 자신도 모르게 부르짖고 말았다.
“저...전설의 천상신계!”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그렇다면...그 전설이 사실이란 말인가? 아득한 상고(上古) 시절의 무국이?
구백년 전 팔황신비자(八荒神秘子)의 말대로 존재했었단 말인가?'
담비우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무서운 눈으로 단우비헌을직시했다.
“...!”
그의 눈빛은 아무도 감히 맞받지 못한다.
한데, 단우비헌은 천진무구한 눈을깜박이면서도 지극히 태연했다.
'거짓말이 아니다. 진실이다!'
그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정신을 가다듬은 뒤물었다.
“하면, 왕야. 그대는 어찌 혼자서 이곳에...?”
단우비헌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무서운 일이었어요.”
일순, 그의 뇌리에 화산폭발로 묻혀버린 천상신계의 모습이 뗘올랐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 덧 진홍빛 노을이 서녘을 물들이고 있었다.
긴 얘기...
그것은 살아 있는 신화(神話)였다.
“아!”
천상신계의 비화(秘話)를 모두 듣고 난 담비우는 탄식을 금치 못했다.
전설의 무국의종말(終末),
천하를 주름잡는 그로서는 일말의 비애와 허무를 느끼지 않을 수가없었다
“지금 비헌은 아무것도 아니야. 천상성황도 그 무엇도...”
단우비헌은 고개를 저었다. 담비우는 문득 깊은 연민이 일었다.
그는 다가가단우비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야. 인명(人命)이라 했다. 어찌 인간이 하늘의 뜻을 알겠느냐?”
천년마야... 이 시대(時代)의 가장 무서운 인물.
지금, 이 시각 그는 자상한 할아버지에 불과했다.
“알아... 하지만...”
단우비헌은 고개를 떨구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혼자란다
. 그리고... 영웅(英雄)은 항시 고독한 법이란다.
고독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영웅이랄 수가 있단다.”
“고독? 그런 것은 두렵지 않아요.”
“헛헛! 암, 그래야지. 그대는 천상성황이 아닌가?”
“...!”
단우비헌의 눈에서 신비한 광채가 일어났다.
'...!'
그 광경에 담비우는 흠칫했다.
'어린 거룡(巨龍)이다!
노부는 이곳 천심담에서 대어(大魚)가 아닌 거룡(巨龍)을낚았다!'
운명(運命)... 그것은 운명이었다.
두 영응의 만남,
천년마야(千年魔爺)와 전설의천상신계의 후계자와의 만남.
누가 알랴?
이로인해 엄청난 대역사(大歷史)가 장차의 무림천하를 진동시키게 될줄이야.
노을(紅霞)... 붉은 노을이 퍼진다.
선렬한 아름다움으로 항산(恒山)을 물들이며...
그 속에 두 노소(老少) 영응의 그림자가 길게 깔리고 있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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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랜만에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영웅의 만남..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