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사람과 나라를 사랑하고 p263
나는 일제강점기 막바지에 태어나 억압 아래에서 자라났습니다. 광복이 되어서는 공산당의 갖은 탄압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을 모시고 살다가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또 전쟁을 치르면서 서울, 대구, 제주, 춘천 등의 학교를 전전하며 부평초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배움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강했습니다.
한국전쟁 후의 혼란기에 서울의 성정여중을 어렵사리 졸업했습니다. 그곳은 나의 모교이자 평생 잊을 수 없는 청소년기의 요람이었습니다. 30여 년 뒤 교명은 ‘선정’으로 바뀌었지만, 모교에 찾아가니 나를 가르치셨던 선생님 몇 분이 여전히 봉직하고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나를 기억하고 있었고, 나 역시 그분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기쁨에 겨워 옛날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한참이나 나눴습니다.
나의 모교인 선정중학교는 지금 통일 가족이 되었습니다. 참된 가르침을 실천해 교육의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의 학교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그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고학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의 힘들었던 시절이 떠올라 그들이 배고프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나아가 모든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은 물론 6개 대륙 곳곳에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다양한 학교를 세웠습니다. 미국에 중고교, 신학대학, 종합 4년제 대학이 있고, 한의학을 가르치는 대학도 있습니다.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농업, 의학을 가르치는 전문기술학교를 포함해 꼭 필요한 학교들을 세웠습니다.
어디에 있건 그 학교들은 모두 ‘애천, 애인, 애국’의 건학정신에 따라 세계에 헌신하는 인재들을 길러 냅니다. 하늘사랑(愛天)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참사랑과 진리의 본체이시고 인격의 원형이신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사랑(愛人)은 ‘위하는 삶’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정신을 키워줍니다. 나라사랑(愛國)은 내 조국을 사랑하고, 자신이 부여받은 달란트를 개발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세운 학교는 리틀엔젤스예술학교였습니다. 한국 문화의 우수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62년 온갖 고생 끝에 리틀엔젤스예술단을 만들었습니다. 리틀엔젤스는 전 세계를 순화하며 한국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를 보여 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 천사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1974년 리틀엔젤스예술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선화예술중고등학교로 발전해 예술 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발돋움했습니다. 교문에 들어서면 ‘Gateway to the world’(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맞이합니다. 이 학교 출신의 세계적인 성악가와 발레리나 등이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을 누비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몇 년 후에는 경복초등학교, 선정중학교와 선정고등학교,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가 우리 통일 가족의 자랑스러운 학교가 되었습니다. 경복초등학교는 1965년에 개교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입니다. 선정중고등학교는 지식 교육을 넘어 인성과 심정 교육에 온갖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나아가 세계적인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는 ‘관광사업의 선도적 인력 양성’에 모ㄱ표를 든 특별한 학교입니다. 매년 스승의 날에는 탈북 교사를 초청해 ‘남북 교사가 함께하는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하며 다가올 통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청심중고등학교는 청평의 푸른 호반을 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중고등학교입니다. 세계적인 지도자로 활약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최고의 학교로 만들었습니다. 2009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많은 졸업생들이 국내 우수대학은 물론 미국의 아이비리그, 일본의 명문대 등 세계적인 대학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장차 청심이 길러낸 글로벌 인재가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면 그것이 청심의 몫이며 자랑이 될 것입니다. 이제 곧 청심의 졸업생들이 세계무대에 활약할 날이 다가옵니다. 그때 한국은 교육 선진국으로 그 이름을 빛낼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교육에 마음과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재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단지 점수 따기 공부로는 더더욱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세계적으로 청소년과 청년을 올바르게 양성할 수 있는 인성교재를 개발해 보급했습니다. 튼튼한 체력과 올바른 인성 위에서 지식과 지혜를 갖추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한 참된 인재를 길러 내는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