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경우, 대구시 본청에서 오랜 공직을 마감하고 대학으로 이직할때가 57세 였다.
이전에도 주간근무 야간강의를 생활하고 있었지만 완전 달라진 환경에 얼른 적응이 쉽지 않았다.
동우회 회원님이라면 대부분 유사하게 겪은 일일 것이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나지만 거의 독방에서 혼자 책을 보거나 활동하는 시간이었다. 일반 사람들과의 대면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강의에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때로는 우울해지면서 신체적으로도 무기력함도 느껴지고 있었다. 활기를 찾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그래서 찾아 나선 것이 탁구라는 실내운동이었다. 그 옛날 대학때 부터 시작했던 운동이다. 군대생활, 대구시청을 거치면서 지금도 발걸음이 자주 옮겨지고 있는 곳이 탁구장이다.
요즈음 젊은이나 중년들도 노인과의 대면 자체를 기피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오고 있다. 나 또한 노인이지만 그래도 반겨주는 곳이다. 옛날보다 기력은 떨어지지만, 공이 오가는 시간만은 나이를 잊고 즐거움과 쾌감을 가득 채워주고 있어 건강관리는 물론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과의 인간관계도 잘 가질 수 있는 곳이다.
◈ 실버탁구가 좋은 이유
♠ 한국 스포츠개발원에 황승현 박사가 [스포츠 동아]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탁구는 전신 종합 운동으로 반복적인 스윙 동작을 통한 근지구력, 그리고 긴 랠리와 경기 시간이 가져오는 심폐지구력 향상은 유산소 및 무산소 운동능력 강화뿐 아니라 뇌신경 건강 유지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 뉴욕대학 신경심리학 교수인 웬디 스즈키 박사의 연구 결과를 보면, 탁구는 뇌의 여러 영역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이 속도감 있는 공을 정확히 타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의 위치를 추적하는 능력과 주의 집중해서 공의 위치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능력과 같은 인지적 전략 능력 그리고 눈과 손의 협응 능력 등이 노인들의 전두엽 피질, 일차 운동피질과 소뇌의 기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 또 유명 임상신경심리학자인 대니얼 엔이멘 박사는 탁구를 최고의 Best Brain Sport라고 칭하며 탁구의 동작이 대뇌의 어떤 부위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노인성 치매와 같은 신경 질환 개선 효과를 주장했다.
실제 최근 미국의 스포츠예술교육재단에선 알츠하이머 병과 다양한 형태의 치매질환을 지난 노인들을 대상으로 탁구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탁구는 계절, 장소 등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적고 고가의 기구가 필요치 않아 저비용으로 운동이 가능하다.
라켓과 공이 가벼워 나이가 있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관절에 무리가 없어 노인층에게 인기가 높다.
이런 이유로 영국에선 pingpong care campaign 노인 건강증진 정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탁구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선진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형태로 실버 노인분들을 위한 탁구 프로그램, 치료 등의 목적과 이유로 사용되고 있다.
여러 탁구메니어들과 대인관계를 맺고 기초체력도 증가시키며, 짧은 시간에 높은 운동량으로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 따라서 성인병 예방, 우울증 치료, 혈액순환, 당뇨, 고혈압 등 다양한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지만 대표적으로 치매 예방에 좋은 운동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