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DNET KOREA 기사 ‘국내 10~20대 OTT 이용률 98% 근접(2023.12.28.)’에 따르면, 최근 국내 10~20대의 ott(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등) 이용률이 98%에 도달했고, 70대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의 ott이용률이 약 35%에 달했을 만큼, 엄청난 사람들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ott서비스가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만큼 ott 전용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도 생산되고 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승리호’, ‘로마’, ‘옥자’··· 이 모든 영화들이 넷플릭스의 단독 영화이고, 우리들은 이 모든 것들을 ‘영화’라고 부르며 즐긴다. 하지만, 영화계 사람들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최근 내가 읽은 책인 한국 영화 학회의 저서 ‘영화란 무엇인가?(2022. 한국 문학사)’에서도 이 ott영화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는데, 이 속에서도 여러 사람들의 입장이 나뉘었다. 심지어 칸 영화제에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초청 되었지만, 영화계 사람들은 이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가장 큰 비판을 한 곳은 프랑스 극장 협회였는데,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 영화는 영화제에 초청될 자격이 없다.’라는 주장을 했다. 즉, 그들은 ott영화는 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부분의 영화업 종사자들은 ott영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비판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영화 또한 영화이고, 바뀌어야 하는 것은 ott 서비스가 아닌, 사람들의 낡은 생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영화는 필름과, 영사기에 한정되는가? 이것이 내가 가장 먼저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물론, 영화의 어학적 의미는 ‘일정한 의미를 갖고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하여 영사기로 영사막에 재현하는 종합 예술.’이다. 하지만, 내 말의 의미는, 이 말의 중점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과연, ‘일정한 의미를 갖고 움직이는 대상을 재현하는 종합 예술.’, 아니면 ‘영사기로 영사막에 재현되는 것’ 중 영화를 표현하기에 어느 문장이 더 적합할까? 그렇다면, 지금 ott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영화는 영화가 아니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 분노하며, 또 무엇을 비판하고 있는 것일까?
다음으로, 나는 현재 영화계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늘 변해왔다. 영화 화면 비율의 역사(유튜브 영화 학교, 2022.09.20.)에 따르면, 원래 영화의 종횡비는 —화면비라고도 부르며, 화면의 가로, 세로 길이의 비율을 의미한다.—1.33:1이었는데, 1950년대 말에 한 번 변화를 겪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 미국 가정의 90%가 TV를 소유하게 되어 사람들이 영화보다 언제든지, 편안하게, 이동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이 TV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주요 국가에서 제작된 영화의 수는 급격히 줄지만 미국의 국내 입장료와, 극장 수입은 증가하였고, 이와 비슷한 현상이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전후 몇 년간 지속되다가, 1948년 미국 극장의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 시기 미국에서는 외곽으로의 인구 이동 현상, 다른 여가 활동들의 증가로 영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낮아졌고, 영화계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영화 산업계와 극장 업계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당시 라이벌 관계에 있던 TV를 분석해, 이와 다른 포맷을 택하여 경쟁력을 갖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이들은 가로 영상 폭을 넓혀 높은 현장감을 재현할 수 있는 와이드 스크린 포맷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영화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무언가를 내보여 다시 명성을 되찾아 왔다고 한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이 2가지가 있다. 우선, 외부에서 생긴 문제가 영화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그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게 불가능하다면 영화계가 그 문제를 해결하거나,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내야한다. 다음으로는, 다른 서비스가 절대로 제공할 수 없는 기능들을 극장이 제공하게 된다면, 그 문제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사람들이 작품성, 완성도를 따져가며 무언가가 제대로 된 영화인지 판단하는 게 아닌, 겨우 어디에서 상영되었는지 만을 신경 쓰는 것이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영화는 관객에게 일정한 의미를 전달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종합 예술이다. 난 누군가에게 새로운 시각을 심어줄 수 있고, 또 어느 누군가를 새로운 길로 끌고 갈 수 있는 게 영화라 생각한다.
과연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심어주고, 새로운 감정을 호소하지 않은 영상물은 영화라 할 수 없을까? 반대로, 그 무엇도 가지지 않았지만 극장에서 상영되기만 하면 영화라 할 수 있는 걸까?
더 이상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생각으로 남들에게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을 호소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또한, 인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와 사회의 양상을 설득할 수 없다. 나는 이 영화와, 그에 관련된 사람들이 이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행평가 감상
이 수행평가를 하면서 나도 평소에는 생각만 하던 것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또한, 영화의 종횡비가 한 번 바뀐 이유를 tv의 등장이라고만 공부했는데, 세계 2차대전 또한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둠별 피드백 과정에서 내가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오류, 개선할 방안에 대해 알아차릴 수 있어서 좋았다.
표현 전략
영화는 필름과, 영사기에 한정되는가? 이것이 내가 가장 먼저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설의
과연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심어주고, 새로운 감정을 호소하지 않은 영상물은 영화라 할 수 없을까? 반대로, 그 무엇도 가지지 않았지만 극장에서 상영되기만 하면 영화라 할 수 있는 걸까?- 설의
첫댓글 글의 제목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았고 요즘 영화에 관심이 많아져 글 속 주제에 대한 영화계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준거 같아 좋았다.
영화에 관한 본인의 생각이 뚜렷하게 나타나있어서 글이 매끄럽게 잘 읽혔어. 그리고 글 속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글 주제와 가장 밀접한 자료라고 생각하는데, 자료들을 정말 잘 정리했다고 느꼈어.
솔비가 생각하는 영화란 무엇인가가 참 멋지게 느껴졌던 것 같다. 촤근 현대인들의 삶에 ott가 스며들면서 영화계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글의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독자가 그 답을 찾으며 글을 읽도록 구성하여 끝까지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하지도 못한 주제여서 관심이 갔고 더 관심이 가서 많은 정보를 알게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