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늘보 /서석순
이곳저곳 가시가 솟어있는
몸을 갖고 있으면서
너는 어찌 그리 예쁜 꽃을
세상에 보내느냐
보았다 너에 몸을
빼곡히 가시로 덮어놓고
틈새로 꽃봉오리 보이고
햇살이 활짝 피어나는 꽃
너에 몸은 만질수 없다해도
꽃잎은 너무나 보드럽게
손가락에 감겨드는 이 느낌
꽃수술 또한 참 앙증맞은 꽃
그 누가 해칠까 두려워
온 몸을 가시로 감싸고
뜨거운 태양빛에 의연한 너
참으로 멋스럽고 아름답구나.
강낭콩
늘보/ 서석순
한알의 콩알이
수십알의 콩알을 만들어
하얀쌀밥에 앉자 있다
달콤하고 보드러운 이 맛
입안에 넣을 때 마다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온다
보라빛 꽃을 살짝 보이나 하면
어느세
주렁주렁 복주머니 만든다
길쭉하게 만들어진 주머니
다섯알 울뚝불뚝 살이 오르며
빨강 흰색 보라 줄무늬 예쁘다
사람에게 잡곡으로 사랑받는
위대한 콩들의 무언의 소리
들을수록 달콤하구나.
병원
늘보/ 서석순
언제 부터인가
병원에 왔다 갔다
너무나 자연스럽다
너무도 젎었던 시절
하나씩 무너져 내리는
몸에 휴식 기간이 없구나
오늘도
외래 진료실 앞에서
서성이는 나를 만났다
너무나 싫은 이 모습
매일밤 기도를 한다
내일은 눈을 뜨지 않기를
큰 병도 아니고
잘잘한 아픔들이 줄을 서서
언제나 끌고 이리저리 다닌다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내리고
비가 올때는 꺾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보다 더 아픈 사람도 살으려고
온갖 치료를 다 받으려 하는데
이런 모습이 싫은 것은 뭘까
바람속으로 사라질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픔에는 젊고 늙고가 따로 없다
다른 사람을 보면 왜 마음이 아픈가
내 아픔은 이런 때 사라지고
타인들의 아픔에 마음이 쓰리고
너무도 안쓰러워 부처님을 찾는다
이들의 아픔을 낳게 해줄수 없다는게
답답하고 맘이 무너져 내린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
어머니의 그늘
늘보/ 서석순
어머니 떠나신지 십년이 하고도
일개월이 지나갔다.
세월이 흘러도 어머니가 그립다
나의 큰 나무이셨고 시원한 그늘 막
계시기만 하여도 큰 의지가 되었다
개구리가 서럽게 울어되던
초승달이 슬프게 눈을 뜰때
서럽게 울으시며 떠나가신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란 이름만 불러도
그리움에 몸이 떨리고
목이 막혀 눈물이 솟는다
생각해 보면 헙헙한 마음이
세월이 흘러도 오늘 같다
어머니는 계시는 자체로
힘이 나고 용기가 나며
삶을 살아가는 징검다리가 된다
아름다운 무지개도
어머니 처럼 아름답지 않다
어머니
어머니는 또 하나의 나
어머는 세상 무엇보다
귀하시고 소중하다는 것을
육순 지나서 눈을 떻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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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문학 제32호 원고
중도문학 32호 원고
서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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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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