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은 융·복합형 SW 인재 양성을 목표로
SAMSUNG Convergence SW Academy(이하 SCSA)를 연다.
기존 SW 직군에서는 이공계 전공자 위주로 채용했기에
인문학 전공자의 지원이 한정되어 있었다.
SCAS 신설로 삼성은 인문학도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복합형 SW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기존의 SW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인문학도의, 인문학도에 의한,
인문학도를 위한 SCSA는 先 채용 後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IM/CE 부문, DS 부문)와 삼성SDS가 이 SCSA를 통해
별도 인원을 선발하며 공개 채용으로 진행된다.
최종 선발된 인원은 역삼동에 위치한 삼성SDS 멀티캠퍼스에서
6개월의 교육을 받은 후 SW 직무로 각 관계사에 배치된다.
6개월의 SW 집중 교육(2-3-1, 3트랙)
이 SCSA의 교육은 SW 비전공생인 인문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설계되어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실전 팀 프로젝트 수업까지 인문학도를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된다.
교육은 SW 분야별 총 3개의 트랙(아래 표)이며,
사전 교육을 시작으로 기본-심화-실전의 단계별 교육이 진행된다.
사전 교육에서는 IT의 기본 개념과 트랜드를 소개하고 7월부터 본 교육이 시작된다.
첫 2개월은 IT 기본기를 다지는 것에초점을 맞춘다.
알고리즘과 자료 구조, O/S 등에 관한 수업으로 기본기를 다지는 단계이다.
이후 3개월은 특화 단계로 3개 트랙별 SW 심층 교육을 받는다.
이를 통해 분야별 특화 기술을 습득한다.
대표적으로 제품SW개발자는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반도체SW개발자는 임베디드를,
웹기반SW개발자는 차세대 웹 표준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마지막 1개월의 실전 단계에서는 팀 단위 종합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규모는 다르지만, 현장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교육 내용을
실제에 적용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한다.
SCSA의 SW 교육은 총 6개월 동안 960시간(120일*8시간)의 교육으로 진행된다.
강사진은 각 관계사의 실무 교육자와 현업 담당자로 구성되며,
SW 관련학과 학부생과 같은 수준의 현장 실무를 중심으로 한 교육을 제공한다.
삼성SDS 교육컨텐츠그룹 윤소정 차장은 SCSA 전 과정을 이수하면
단위 업무의 SW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문+IT' 융합형 S/W 인재 양성을 위한 VIP 세션
SCSA의 교육 목표는 단순한 SW 인재 양성에 그치지 않는다.
인문학도에게 양질의 SW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갖춘 융·복합형
SW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SCSA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를 위해 SCSA는 VIP(Vision, Insight, Professional) 세션을 진행한다.
Vision 세션은 SW 개발자로서 인문학도의 역할과 SW 업종의 미래에 대한 강연으로
진행되며, Insight 세션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비즈니스 스킬과 같이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기본 소양 교육으로 구성된다.
Professional 세션에서는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현장 선배의 강연을 통해
교육생에게 프로 의식을 심어주고자 한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감성을 배양하려는 SCSA는 통섭 관련 명사 특강과
수시로 이루어지는 워크숍 및 토론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더해 실무자 멘토링 제도로
교육 능률을 높이고 우수생 장학금 지원을 통해 몰입 동기를 부여한다.
또한, 교육 종료 후에도 지속적, 단계별 직무교육을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SCSA는 3월 11일부터 캠퍼스 리크루팅을 시작하며,
18일부터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인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다.
본격적으로 통합형 인재 양성을 시작한 삼성의 행보가 기대된다.
[문과, 어디가? 4편] 융합형 인재란?
영화 트랜스포머 3를 보면, 작동하지 않는 프린터를 마구 누르면서 화를 내는 회사 직원이 나온다. 이 영화 장면에서 참다 못한 직원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회사 직원: “이런 젠장, 하여간 일본 놈들은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어서 불편하게 한다니깐.”
이 대사를 끝으로 그는 트랜스포머였던 프린터 로봇에 의해 죽는다.
왜 굳이 그 대사를 넣어야 했을까?
오히려 영화 전체 흐름에 맞지도 않고, 억지로 넣은 듯 보이는 이 대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이를 통해 일본 전자제품 회사와 제품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한 때, 전자제품하면 일본 제품이라는 인식 역시 역사의 뒤안길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앞으로 문과생이 어디로 가야 할지에 대한 또 다른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포함하여 앞으로 문과생이 어디로 가면 좋을지 두 명의 Mr.Ki에게 자문을 구해본다.
위에서부터의 Demand와 아래에서부터의 Demand
서강대학교 김주섭 교수는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의 학과장이다. 2012년 3월 새롭게 신설된 학과인 아트&테크놀로지는 복잡하고 다양해진 현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세워졌다 한다.
“위에서부터의 Demand와 아래에서부터의 Demand 모두가 있었죠. 위에서부터의 Demand는 학부 때부터 융합적인 지식을 잘 갖추고 사회적인 새롭게 다변화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재를 육성시키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아래에서부터의 Demand는 반면, 현재 문/이과로 나누어져 있는 교육체계에 한계를 느낀 학생들의 요구를 말하는 겁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좌뇌와 우뇌가 동시에 개발되는 애들이 있어요. 수학을 잘하지만 미술도 잘 그리는 그런 애들 말이죠.”
그는 또한 위, 아래 상관없이 모두가 느꼈던 Demand도 이야기한다.
“사실 지금은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하고 미술전공 학생들이 팀웍을 이루어서 어떤 것을 만들어낼 때 굉장히 커뮤니케이션적으로 문제가 많아요. 이런 문제들이 팀 전체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정도였으니까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융합형 인재는 필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