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1일차] 복지요결 공부, 기획단 아이들과 첫 만남,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상민]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프로그램	대 상 자	내 용	실습생 역할
09:00~10:00	복지요결 공부	실습생	복지요결 초반부 공부	경청, 학습
10:00~12:00	당사자 만남	당사자	기획단 아이들과 첫 만남	자기소개, 모임 진행, 기록
12:00~13:00	점심식사	-	-	-
13:00~14:00	슈퍼비전	실습생	-기획단 회의 내용 공유 -향후 일정 의논	경청, 학습, 기록
14:00~16:45	글쓰기 교육	실습생	실습일지 작성 교육 사회사업 글쓰기 교육	경청, 학습
16:45~18:00	실습일지 기록	실습생	-실습일지 기록 -실습일지 카페 업로드	기록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당사자 만남(10:00~12:00)

: 강감찬관악종합복지관 별관 301호에서 보물탐험대 기획단 첫 번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거의 다 도착해 있었고 조금의 어색함은 있었지만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있었습니다. 첫 만남이기에 자기소개를 가장 먼저 하고 앞으로 만날 때 지켜나갈 규칙을 10가지 정했습니다. 또한 행사를 준비하며 필요한 것들을 자유롭게 의견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온 의견이 굉장히 많지만 추려보자면 1. 점심식사 해결방안, 2. 보물탐험대 프로그램, 3. 내일 일정, 4. 물총놀이 준비물 5. 내일까지 생각해올 내용을 간단하게 나눴습니다. 다음 회의는 내일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진행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다음 회의까지 1. 더 만들고 싶은 규칙, 2. 체육대회&물총놀이 프로그램 각 1개씩을 더 생각해오기로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글쓰기 교육(14:00~16:45)

: 4층에서 실습생들 대상 실습일지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시간에 맞춰 첫 순서로 사회사업 글쓰기와 보고서 글쓰기의 차이를 설명 들었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는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 이야기, 사회사업 이야기(의도,근거,성찰)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사회사업 글쓰기는 자기성찰을 위해, 동료들을 위해, 당사자를 위해 필요하기에 사회사업가에게는 필수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후에는 실습일지 쓰는 요령과 방법을 설명해주시고 교육을 마쳤습니다. 한가지 기억나는 말이 있는데 이 글쓰기 과정은 전 실습생도 현직 사회복지사들도 어려워 하는 것이니 좌절하지 말라는 말씀에 어느정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복지요결 공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실습 첫 날, 기획워크숍으로 항상 모이던 405호에서 합동연수로 함께 공부했던 복지요결을 다시 공부했습니다. 복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복지요결을 폈는데 오랜시간 학교에서 사회복지의 이론과 지식으로 접근 했던 저의 생각은 읽을 때마다 새롭기도하고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한장한장 동료들과 나의 목소리로 읽어나간 복지요결에서 저에게 오늘 와닿았던 점은 크게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첫 째로 근본에 관한 내용입니다. 근본이 없이, 사회사업 이렇게 하는 까닭, 자기 실천의 근거가 없이 그저 열심히 할 뿐이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사회복지학과에 처음 입학했던 열정과 마음은 여러학년을 거치며 배운 전공지식, 공모전 준비 등과 같이 제 실력을 키우는 것에만 급급하며 이미 뒷전이 된 지 오래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정말 사회사업이 지닌 가치가 내가 평생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고자 하는 가치와 다르다면 사회복지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의 과정을 통해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둘째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입니다. 합동연수 때 몇 번이고 반복하여 설명하신 부분이라 머리로는 알겠지만 아이들과 만나기 1시간 전이 되니 실제로 어떻게 적용 해야할지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 마음이 아이들에게 전해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배우러 강감찬복지관에 왔으니 아이들과 지역사회와 관계하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기를 노력해야겠습니다.

- 아이들이 주도하는 첫 회의 “규칙을 못 지키면 벌칙으로 5분간 선생님이 되어봐요”

: 복지관 별관 3층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거의 모여있었고 저희를 어색하지만 밝은 미소로 맞아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실습생들이 주도하듯 인사하고 자기소개하는 분위기가 되었는데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부터는 이미 기획단을 해왔던 친구들과 활발한 아이들이 말을 주도합니다. “규칙을 못 지키면 벌칙으로 5분간 선생님이 되어봐요” 6학년 승빈이가 낸 의견입니다. 실제로 선생님이 되보고 싶다고 하며 회의를 진행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미 분위기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며 주도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보물탐험대 활동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학교 체육관이랑 운동장이 진짜 넓어서 200명도 가능해요”, “홍보를 할 거면 누가 만들고 편집할지 정해야 해요!” 기획단을 한번 해봤던 아이들이 의견을 계속 던져줍니다. 집중하지 않던 아이들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불과 1시간 전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자고 생각하며 들어왔지만 제가 회의를 이끌려 했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저희가 도우려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합니다. 저희는 벗어나지 않도록 보이지 않게 도우면 된다는 것을 첫 만남에서부터 배워갑니다.

2) 보완점

- 아이들과 만나기 직전까지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기대보다 두려움이 앞선다는 생각 표 내려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활기차게 이야기 나누기 시작하며 저도 긴장이 풀렸습니다. 제가 하려고 하지 않고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려 했다면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을텐데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가 생활화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다면, 아이들이 알아서 할 것을 기대하며 제가 먼저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대할 것 같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사회사업에서 예산을 안 쓴다고 하셨는데, 복지관 연간 예산안은 어떻게 구성되어있나요?

- 사회복지사로 일 하시며 야근을 한달에 몇 번정도 하시나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는데 실무 하시는 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많이 없어서 여쭙고 싶습니다.

- 기획단아이들과 회의를 할 때 자유도를 어느정도까지 하는 것이 사업진행에 도움 되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최대한 주인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짧은 시간안에 큰 행사가 계획되었기에 저희가 계획했던 일정을 어느정도는 따라갈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것이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