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저번주 목요일, 가을 소풍을 마악 끝내고 나서..
다들 다리가 아프네, 피곤하네 한 소리들을 하셨지만....
그래도 어떻게 주어진 시간인데 그냥 집으로 갈 수 있냐며....
아기 엄마가 주측이 되어서 영화를 보러 갔답니다...
그동안, 영화관에 가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어서..
그 아픈맘 비디오로 달랬던게 몇 번이였던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아는 여자, 내 남자의 로맨스 등..
요즘 나오는 우리 영화도 보고 --> 대부분 시간 떼우기 용
가위손, 인도차이나 등 등.. 억지로 새벽에 일어나서..
내가 감수성이 풍부했던 시절 눈물 짜며 봤었던 영화도 몇 편 보고
그러다.. 드뎌..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네요.
여름방학이 시작할 때즈음 미성샘이랑 같이가서 본 <화씨911>이후 첨인듯..
음.. 전반적인 영화의 흐름을 말하자면....
대대손손 장남이 마을의 지도자가 되어 마을을 이끌어나가는..
그런 뉴질랜드 해안가 마을에....
앗 불싸... 대가 끊겨 버렸지 몹니까...
쌍둥이를 낳다가 며느리는 죽어버리고..
쌍둥이 중 남자아기도 죽고, 하필이면 여자아이만 살아남게 되네 이런....
그 와중에 아버지의 그 장님, 지도자, 운운하는 강압감에서 벗어나고자....
아들내미는 독일로 떠나버렸답니다..
할아버지, 쓰러져 가는 마을을 살려본다고..
마을에 있는 장남들 다 모아놓고, 전통을 가르치시죠....
물론, 손녀 딸은 얼씬도 못하게 하고.....
그러나... 버뜨....
이름까지 고래등을 타고 왔다는 과거의 선조와 같게 지은..
그 손녀딸, '파이키아'.....
그녀가 바로, 마을을 살려낸 그.. 지도자였다는 사실...
뭐, 다행이 영화는 파이키아의 지도력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과 할아버지가 하나가 되어..
바다로 향하는 해피앤딩으로 막을 내리죠..
그 사이 그 소녀가 죽게 될까봐 얼마나 조마 조마 했던지..
음.. 뉴질랜드의 그 엄청난 자연을 배경으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 했답니다...
나름대로 유머스러운 부분도 이곳 저곳 숨겨 놓고....
(때론, 아.. 웃으라고 이렇게 만들었나 보네.. 싶기도 하지만, 여하튼 우스면 되니까..)..
감동을 주는 부분도 있고...
남성만을 강요하는 조직 속에서....
여성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면에서...
.
패미니즘을 말했나 싶기도 하고...
파아란 하늘, 그 보다 더 파란 바라, 그 곳에 모래밭....
뛰어 노는 소녀.....
여성의 자아 찾기....
모 뒤죽 박죽 거리며 오래전에 봤던 호주 영화 '피아노'를 떠올릴 때즘.....
이 영화를 더욱 빛낼 수 있었던..
파이키아 역의 '캐이샤 캐슬 휴즈'를 찾아 낸 사람이..
피아노의 '안나 파킨'을 여주인공으로 만든 사람이라는 문구가 보이내요....
꾸미지 않았으나 자연스럽게 뿜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
모..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
관객인 나는 자연, 자연스런 아름다움, 웃음, 감동....
모든 걸 보고 왔고...
감독의 의도가 성공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