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장흥'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자니에겐 장흥에 얽힌 한가지 추억이 있었으니... 1차수능이 끝난 그해 여름, 자니와 친구는 바닥을 친 시험성적에 좌절한 나머지, 학교를 뒤로 하고 무작정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제일 먼저 출발하는 버스를 집어탔습니다. 꾸벅꾸벅 졸다가 내린 곳이 장흥유원지 입구 종점.. 새벽 안개 속 MT촌에서 난닝구(?) 바람의 대학생들이 물뜨러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고.. 갈곳 없던 우리는 토탈미술관에 들어갔습니다. 훠이훠이 조각공원을 몇번 둘러본 우리는 당시 유명하던 통나무 카페도 빼꼼 들여다보고, 말없이 벤치에 앉아 있다가... '학교나 가자' 힘없는 말을 내뱉으며 터벅터벅 내려왔답니다.
그 이후로 모텔촌으로 명성을 날리다가 침체에 빠졌던 장흥이 몇년 전부터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그 선두에는 장흥아트파크와 송암천문대가 있고 청암민속박물관, 장흥자생수목원도 한몫 합니다. 현재 추진중인 천경자미술관까지 완성된다면 장흥은 완벽한 문화 밸리로 변신,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알려진 대로, 장흥아트파크는 가나아트가 조성한 곳입니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와 서울옥션, 인사동 인사아트센터를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건물이 무척이나 멋집니다. 가나는 왠만한 건축가에게 미술관을 맡기지 않죠? 이들 건물은 모두 인천국제공항을 설계한 빌모뜨가 지었습니다. 그래서 건축가의 이름을 따서 가나아트센터안 레스토랑은 빌(Wil), 서울옥션안 레스토랑은 모뜨(Motte)입니다^^ 장흥아트파크에는 빌모뜨와 더불어 우찌다 시게루, 반 시게루가 참여합니다.
검정색 미술관 본관은 우치다 시게루가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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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축한 Blue Space,Red Space,Yellow Space도 우치다 시게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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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마당 원형 공연장은 반 시게루가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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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소 레스토랑과 아뜰리에는 빌모뜨가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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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실 본관은 2년전 처음 개관했을 때와 별반 전시 작품이 달라진게 없더군요. 우리 무뚝뚝한 조지 시걸 아저씨들도 여전하구요. 얼마전 내린 눈이 햇살에 반사돼 눈이 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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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축한 Blue Space,Red Space,Yellow Space는 내부 공간이 좁아서 작품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 같더군요. 다만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1층에서 커피 한잔 곁에 두고 책을 읽다가 늘어지게 하품하는 고양이처럼 낮잠을 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자칭 훈남 단무지님 Blue Space 앞에서 멋지게 포즈를 취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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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시게루가 디자인한 의자에서 단무지님, 까만하늘님, 아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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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갈 서비스는 앞모습에 그치지 않습니다. 고객최우선경영 (주)우미갈. 자~ 뒷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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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Space의 토시코 맥아담 Air Pocket 놀이터에서 우리 어린이들 신났습니다. 단무지어린이, 은석어린이, 종원어린이 자~ 따라해 보세요. 사실 25년만 젊었어도 저기서 뛰어놀고 싶었어요. 우리 은석군, 종원군 신나서 또가고 싶다고 난리난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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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술관에서 남들 다찍는 사진 우리도 포즈를 취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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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배가 몹시 고픕니다. 빌모뜨 아저씨의 빨간소 레스토랑입니다. 이곳은 검정색 본관 전시장의 또다른 버전입니다. 화장실 입구에는 사석원의 빨간소가 맞이하고, 테이블 뒤엔 배병우 소나무, 앞엔 사석원 조각품과 더불어 만찬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느 호텔 레스토랑의 인테리어가 부럽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갈비탕(8000원), 아이들은 햄버거스테이크어린이세트(7000원). 음식맛도 괜찮고 반찬도 깔끔하고 후식으로 수정과와 커피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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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장흥아트파크에 오면서 뒤쪽의 아뜰리에가 궁금했는데요,, 요기에 아디님의 은사님이신 이재삼 작가님이 입주해 계십니다. 갑작스런 방문에도 흔쾌히 응해 주셨고 맛있는 커피도 대접받았습니다. 1시간여 동안 작가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나니 좋은 작가를 만드는건, 좋은 감상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번 에이전시가 주최하는 방학맞이 블럭버스터만 좇지 말고 오랫동안 노력한 좋은 작가들의 전시를 찾아다니면서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자니 이러다 온우주까지 나오겠어요. 그만그만)
마지막으로 이재삼 작가님의 대표작인 매화, 대나무 작품 앞에서 기념 사진 촬영. 이놈의 불치병이 또 도졌습니다. 수.전.증. 첫번째 사진 주인공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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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세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날씨가 풀리면 장흥아트파크에 방문해 보세요. 어른들이 반 시게루의 분수대 옆에서 김밥과 도시락을 까먹고 노닥거리면, 아이들은 저절로 공원에서 마구마구 뛰어놉니다. 은석군 오늘의 베스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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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날 따뜻해지면 하루종일 놀다오고 싶은곳이에요 (자니님 글 넘 멋진데요)
아.. 어제 점심 선약 땜에 근사한 벙개를 놓쳤네요.ㅡ.ㅠ 해리와 웬디도 엄청 좋아했을텐데.. 고객최우선경영(주)우미갈,불치병인 수.전.증. 땜에 나름 독특한 사진..ㅋㅋㅋ! 자니님~! 재치 언어 선별력 넘 뛰어나시네요~!!! @.@!
많이 변했네요.. 저 역시 2년전 처음 우미갈과 함께 했던 곳이라 추억이 많이 남아 있답니다. 다시 가보고 싶네요...^^
이야ㅡ
자니님의 친절하고 재밌는 후기 올만이네요~자니님의 후기에 이끌려 가입한 기억이 새록새록...다시한번 다음 대문에 걸려 대박치시는거 아닌지~~ㅋ^^
굿!!^^
후기~~조~~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