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벽난로의 진화

[박호선]

벽걸이형서 박스 스타일까지

모던 디자인이 인테리어 마켓을 휩쓸고 있는 요즘, 미국식 주택의 전형적인 포컬 포인트인 벽난로 역시 예외가 아니다. 플라즈마 TV를 연상케 하는 슬림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벽걸이형 벽난로부터 장식용 가구를 떠올리게 하는 오픈형 파이어 박스스타일까지 도저히 벽난로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 이들 제품들은 모두 나무 장작대신 내추럴 개스나 에탄올 연료로 사용하는데 얼마 전 사우스 코스트 에어 퀄러티 매니지먼트 디스트릭(South Coast Air Quality Management District) 이사회에서 내년부터 남가주에 설치된 벽난로의 주 연료로 나무대신 재가 남지 않는 다른 연료(clean burning)를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해 새롭게 출시된 모던 디자인 벽난로는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태다. LA 타임스에서 소개한 이들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 슬림 & 모던 디자인이 돋보이는 벽걸이형 개스 벽난로
벽난로 전문 업체인 ‘레녹스 하스’(Lennox Hearth)의 최신 모던 스타일 벽난로는 점점 진화중이다. 두께가 채 8인치도 안 돼 플라즈마 TV처럼 벽면에 걸 수 있는 ‘라디움’(Radium)에 이어 올 봄에는 스테인레스 스틸 기둥을 매치해 한층 더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엘리트’(Elite)까지 선보인 것. 모두 내추럴 개스를 사용하며 실외에 배기개스 출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엘리트 모델의 가격은 1,999달러.
*이런 점이 좋다
모던한 디자인의 컨템포러리 스타일. 게다가 내추럴 개스는 전통적인 벽난로용 재료인 나무를 구입할 필요도 없고 타고 남은 재도 없으므로 주변이 깔끔해 진다. 여기에 개스가 배출되는 환기구가 없는 디자인의 경우는 개스 유해성분을 정화하는 기능까지 내재되어 있어 공기 오염도 거의 없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래도 괜찮을까
개스 배출구가 없어도 되는 히터나 벽난로를 실내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일산화탄소 오염 위험 때문에 캘리포니아에서는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야외 패티오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굳이 실내에서 사용하고 싶다면 벽을 뚫고 외부로 개스 라인을 설치하는 것이 필수며 이 비용만도 3,000달러 정도 예상해야 한다.


■ 벽면 설치가 아닌 독립 가구처럼 디자인한 에탄올 벽난로
벽난로 업체 ‘에코스마트 파이어’(EcoSmart Fire)에서 선보인 에탄올 벽난로는 벽면에 설치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독립 가구처럼 원하는 코너 어느 곳에 둘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벽난로다. 벽난로의 주 연료는 에탄올(ethanol)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4,900달러부터 시작된다.
*이런 점이 좋다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이 단연 눈길끈다. 게다가 기존의 벽난로 역할을 하는 파이어 박스(firebox)는 원하는 공간 어디에 설치할 수 있는데다 설치를 위한 복잡한 과정이 전혀 필요치 않아 편리하다. 사용하는 연료 또한 내추럴 개스보다 구하기 쉽고 몸에 해로운 연기나 개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불꽃 모양 역시 알콜-젤 캔(alcohol-gel cans)에서 뿜어내는 불꽃보다 예쁘다.
*이래도 괜찮을까
업체 측에서는 파이어 박스 바깥쪽은 언제든지 만져도 안전하다고 하지만 오픈형 디자인의 파이어 박스에서 올라오는 불꽃이라 화재나 화상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연료로 사용하는 에탄올 비용은 시간당 1달러 정도가 든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