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오케이마운틴 부산경남산사람들 카페 조은산님의 자료를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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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지맥 4구간
2006.06.18 (일)
산길 : 추령~성황재~만리성재~세계원재 (도상거리 25.7km / 실거리 30.38km)
사람 : 이흥섭, 조은산
시간 : 07:30~17:30 (10시간)
추령~(5.8)~함월산~(6.1)~성황재~(3.9)~만리성재~(7.7)~삼봉산~(2.2)~세계원재 (25.7km)
[……02:20……∥…02:10……∥……02:10………∥……02:20……∥……00:50………] (10:00)
(시간표)
07:30 추령
09:55 함월산
10:43 포항시계능선
12:00 성황재
13:52 행군로
14:12 만리성
14:30 묘봉산 갈림길
16:41 삼봉산
17:32 세계원재
추령에서 세계원재는 도상거리 25km가 넘는 짧지 않은 길이고 더구나 낼모레가 하지(夏至) 인 한여름에야 더욱 만만찮은 거리다. 도중에 끊을만한 데는 성황재 뿐인데, 12km 정도에 너댓시간 하고 내려 갈 수도 없는 일이라, 한번 붙어보기로 한다.
지도상 보기에도 그렇지만, 이 구간은 성황재를 제외하고는 도중에 끊고 내려설만한 곳이 없다. 일단 출발하고나면 끝까지 진행을 하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다.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깊은 계곡을 양쪽으로 두고 있는 낙동의 오지 못지않은 구간이다. 숲이 들어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좌우로 시야에 들어오는 민가도 없었다.
다만, 후반 3시간가량은 해병대 훈련지역인 행군로를 따르게 되는데, 행군로라 해도 오르내림의 기복은 꾸준한 가운데 등로가 널찍하게 확보되어 있으므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Gps TtackMaker 에서 읽은 결과-
** Track 0001 ** Cartographic Length = 30379.434 m
** 속도는 Track 0001 ** 평균 속도 : 3.0 km/h 부분 속도 : 4.3 km/h 총소요시간: 10:02:39 |
Cartographic Length : 해당 Track의 3차원 거리(실제거리)
단말기상의 Odometer는 2차원 거리(도상거리=25.7km)
추령 (310m)
경주에서 감포를 잇는 4번 국도인데 지금은 아래쪽에 새로 4차선에 터널이 뚫려 옛고개가 되버린 추령은 통행차량은 거의 없고 고갯마루에 있는 백년찻집을 찾는 사람들이나 올라서는 고갯길이다. 대간이나 정맥의 고갯길에 흔한 막걸리집과는 달리 고풍스런 분위기가 제법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아직 열리지 않은 대문앞 주차장은 텅 비어있지만, 사정권을 벗어난 갓길에 차를 대놓고 행장을 차린다. 가야금소리가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건너편 들머리 역시 청사초롱 모양의 가로등이 있는데 기둥에 적힌 글귀가 눈길을 끈다.
<때로는 적막이 있어 좋다...방황하며 지치던 다리 여기에 뻗었습니다>
정면의 급비탈을 돌아 오르면 아침햇살을 가득 받고있는 백년찻집이 내려다보인다.
393봉, 367봉이 연이어 올록볼록 하더만 이후로는 평탄하게 이어지다가 495봉이 제법 빡빡하게 버틴다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가쁜하게 올라선다. 오르기 직전에 정면으로 가는 뚜렷한 길은 황룡동쪽 하산길로 보이고, 우측으로 약간 틀며 올라섰다.
495봉 (H)
추령 출발 50분 걸렸다. 잠깐 배낭을 내렸다가 갈 길을 제촉한다. 짧은 다리로 해떨어지기 전에 다 가려면 노닥거릴 여유가 없다.
△494.2봉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고는 왼쪽(남서)으로 U턴하다시피 틀어 펑퍼짐한 안부를 지나 급하게 올라서게 된다. 안부에서 북으로 뻗는 능선은 ‘세수방’으로 향하는데, 특이한 지명이다. 추령의 서쪽 아래 표충사(밀양에도 있는데) 안쪽계곡에 ‘유리방’ 이란 지명도 보인다. 안부에서 우측사면으로 돌려주는 듯 하더니 그것도 잠깐 맛만 보여주고는 본 능선으로 원위치 시키며 빡빡하게 기어오른다. 등로에서 왼쪽으로 서너 발자국 위에 삼각점이 있다.
09:13 안부 고갯길
450봉을 지나 비좁은 날등을 밟으며 안부로 내려서면 제법 왕래의 흔적이 보이는 고갯길이 나오는데 우측은 기림사 왼쪽은 모차골이 되겠다.
모처럼 숲속에 묻혀있던 고개가 쑥 빠지는 전망바위를 만난다. 좌측 절골 건너편 동대봉산을 눈짐작해보고,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끝에는 운제산(雲梯山 482m)이 아닐까 싶다. 운제산은 오어사(吾魚寺)를 끼고 있는 산인데 오어사는 원효, 혜공 두 스님이 서로 ‘내고기(吾魚)’라 우기다가 지어진 절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함월산을 향한 능선. 왼쪽 몇발 아래로 불룩 솟은 바위가 보이고, 북쪽 멀리 가로막는 능선상에 목장 그림이 들어온다. ‘오리온목장’ 이란다. 저 산줄기가 경주와 포항의 경계선이다. 바람이 원없이 불어주니 고맙기만 하다. 떡으로 허기를 메꾸고 함월산을 찾아간다.
함월산 (含月山 570m)
올라선 봉우리에는 펑퍼짐하니 아무런 특징이 없어 ‘여기가 아닌가벼~...’ 혹시나 싶어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잠깐(50m) 따라가니 나뭇가지에 함월산이라 적힌 아크릴팻말이 달려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아크릴판 뒷면을 보니 <함월산 정상은 여기에서 동쪽 건너편의 봉우리임 / 양북산악회>라 적혀있다. 동쪽 건너편 봉우리는 어느걸 말하는지 조망이 없어 확인이 안된다.
포항의 최중교님 역시 두 세 개의 봉으로 추정하고 있는 정도이고, 명확한 자료는 찾지 못했다 한다. 산경표에 기재된 “경주東사십오리”는 너무 막연하고, “함월산기림사”라 했으니 기림사에 물어보면 답이 나올려나.
진행방향은 처음 올라선 자리에서 바로 왼쪽으로 틀어 내려간다. 정상부에서는 올라온 지점으로 원위치 해야된다. 완만한 비탈이라 리본이 언뜻 띄지 않는다.
×552봉에서는 우측으로 틀어지는 장면이라 우측사면길을 그대로 따른다.
×545봉 직전 안부에서부터 갑자기 길 흔적이 없어진다. 울창한 숲이 아니라 봉우리를 보며 올라 방향이 북으로 바뀐다. 여지껏 뚜렷한 길은 어디로 갔는지 요상한 일이다. 나침반 방향만 확인하며 진행한다.
습지대
뚜렷한 길을 따라 가다가 좌측 아래로 흐르는 물길을 만난다. 흐르는 물은 없지만 분명한 물길이다. 되돌려 우측으로 마루금을 찾아 붙는다. 온통 철쭉 밭인데 밟은 흔적이 희미하게 있는둥마는둥이다. 철쭉을 이리저리 피해돌며 그나마 마루금이라 생각되는 능선을 따라 올라서니 좌에서 우로 이어지는 뚜렷한 능선길을 만난다. 포항 시계능선이다.
포항시계능선
이제부터 왼쪽은 포항이 되고 성황재 건너 ‘행군로’를 만나기까지 경주와 경계가 되었다가, 그 후는 완전한 포항 땅으로 들게 된다. 왼쪽은 운제산, 지맥은 우측(동)이다. 추령에서 3시간 조금 더 걸렸다. 소나기가 후두둑 떨어지더니 금새 말짱해 진다.
591.4봉(△불국사 435)
왼쪽 건너편 능선에 넓게 자리한 오리온목장 건물이 보이고, ×592봉에 연이어 591.4봉에 이른다. 이 봉을 함월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단다. 우측 아래로 떨어진다.
좌측으로 엄청난 절개지를 만난다. 산 한쪽 볼떼기가 다 떨어져 나갔고, 지금도 붕괴는 진행중인 듯 하다. 내가 딛고 있는 아래 부분도 떨어져 나간데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 나는 허공에 떠있는 셈이다. 에고 무시라 얼릉 지나가자. 까딱 헛발이라도 두게되면 한정없는 계곡으로 미끄럼을 타겠다.
동으로 이어지다가 남으로 방향이 바뀌더니 10분 간격으로 헬기장을 연이어 지난다. 멀리 성황재가 보인다. 잠깐 뽕짝노래 한곡조가 들리더니 더 이상 계속되지는 않는다. 철탑을 지나고는 길이 넓어진다. 임도 수준이다. 잔디를 일부러 심어놓은 듯하다.
성황재
쇠사슬로 쳐놓은 차단기를 넘어 내려서면 2차선 아스팔트가 넘어가는 성황재다. 정확하게 12시 정각이고 추령출발 4시간반이다.
좌측 휴게소로 내려가본다
성황재휴게소
가건물에 밥은 없고 팥빙수 냉커비 음료수 라면 오뎅... 분식점쯤 된다. 앞마당에 이동식 노래방 차가 있는데 한곡에 천원(휴게소 손님은 5백원)이란다. 아까 들리던 노래도 여기서 누군가 한곡조 땡겼던 모양이다. 휴게소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면 마이크 잡을 감흥이 날려나. 노래방 기계가 있는 테이블에 점심상을 폈다. 한쪽켠에 ‘영월로’라 쓴 돌표석에는 1979년3월 사단장 해병소장... 해병공병대에서 길을 냈단다.
(점심먹고 출발 12:00~12:30)
성황재 건너편 절개지 위쪽에 리본이 보인다. 올라서니 원형철조망이 둘러져 있는데 누가 잘랐는지 들어가는데는 지장이 없다. 봉우리하나 넘으니 우측에서 올라온 임도와 만나는데 성황재 들머리 우측으로 올라가던 임도로 보인다.
등로는 오솔길로 아무런 거침이 없다. 성황재 전후로 절개지가 여러군데 나온다. 마사토로 된 땅이라 누구 말마따나 근기가 없어 조금만 건드려도 줄줄 흘러내린다. 동시에 산사태가 많은 지역이다. 사태를 막으려 잔디를 심어 보강공사를 한곳도 있다만, 야간이나 비가 올 때는 세심한 주의를 해야겠다.
송전철탑을 지나고 출발 한시간쯤 되어 다리쉼을 한다. 점심 먹은지 얼마 안되어 배는 빵빵한데 물은 자꾸 들어간다. 그만큼 짜 냈으니 보충을 안할 수는 없다만 평소 물을 그리 안먹는 내가 벌써 1.5리터 물주머니가 헐렁해졌다. 경주를 떠날 무렵인데 바람이 거의 없다.
동쪽으로 진행하다가 ×412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틀며 북방이 된다. 바람도 경계가 있는 모양이다. 경주바람은 변두리까지 미치질 않고, 포항바람을 맞을 차롄데 퐝바람은 영 소식이 없다. 신고를 해야 틀어 줄라나...?
행군로
성황재에서 1시간20분만이다. 올라선 T자형 능선길, 정면에 <행군로> 팻말이 꽂혀있다. 경주시와 포항시의 경계로, 경주의 최북단이 되고, 이제 온전한 포항시내로 들게된다. 왼쪽은 오천읍, 오른쪽은 장기면이다. 팻말에는 [←묘봉산(형남기맥)/ 시경계→]라 매직으로 적혀있다.
길은 더 넓어졌는데, 바람이 한점도 없다. 그야말로 뜨뜻한 찜질방의 열기다. 행군로라 해서 임도같은 길을 연상했는데, 군인들의 행군도 두 줄은 어렵고, 한 줄은 넉넉한 그런 길이다. 나뭇가지를 베어내 널찍하게 폭을 확보하고 바닥도 깨끗하다. 군데군데 군사용 이정표와 절벽쪽 갓길에는 난간지지대와 로프를 메어논 안전시설도 몇군데 있다.
만리성 △427m
널널한 길따라 무심코 가다가 우측 둔덕쪽으로 리본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혹시나 싶어 올라서니 묘가 있고 위쪽에 정상석이 있다. [만리성 427M / 장기산우회]라 새겨져 있다. 오천읍쪽에서는 ‘만리봉’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삼태지맥의 관문성과 함께 왜적의 침입에 대비한 서라벌의 성벽이라는 기록이 보인다.
조은길따라 아무생각없이 흐르다 보니 지형도상 만리성재는 언제 지나쳤는지도 모르겠고, 만리성 역시 일부러 올라서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곳이다.
군사용 이정표는 모두 검붉은 색인데, 언뜻 해병대가 연상되는 색이다. 내사 해병출신도 아니지만 색깔을 보고 해병을 연상하는걸 보니 은연중에 세뇌가 된 모양이라. [산서사격장, 기동사격장] [수송대대, 포3대대] [남문기점 6km]... 모양과 크기는 달라도 색깔은 모두 자주빛이다.
14:30 묘봉산 갈림길
행군로지만 마루금따라 나 있는 길이라, 봉우리는 그대로 넘고, 안부로 떨어졌다 한다. 걸리적 거리는게 없으니 속도는 엄청 난다. 시속 4km는 족히 되었을끼라. 한고비 바짝 밟으며 올라서니 능선길의 T자 삼거리다. 순간 멈칫한다
우측으로 리본이 주렁주렁한데, 좌측에 딸랑 두개 보이는, <최중교의 산길> <대구산사람들>이다. 이거는 물어 볼 필요도 없다. 의심의 여지없이 좌틀한다. 우측은 어딘지 몰라도 이름께나 있는 모양이다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조금만 올라가면 묘봉산(△362.5m)이란다. 지형도상 표기가 안된 이름이라, 알 수가 없었다.
믿을 수 있는(!) 두 리본이 시키는대로 좌회전 내리막을 타는데, 이 후로는 리본이라고는 보이질 않는다. 길은 자꾸만 내려앉기만 하고, 도데체 맞기는 하나 의심이 든다만.... 방향은 북서에 GPS를 보니 진행방향 앞쪽으로 큰 저수지 그림이 있다. 갈평지인 모양이라, 계속 진행한다. 336봉을 지나고는 더욱 더 하산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내리막질을 치다가 284봉에서 비로소 방향이 북동으로 바뀐다. 284봉은 우측 사면으로 질러간다.
문득 길가에 대포알이 하나 박혔다. 스틱으로 툭 치니 텅텅 소리가 나는, 포탄껍데기인가 보다. 누구 작품인지 후에 알게 되는데, 연속되는 봉우리에 아무 특징이 없어 주위에 굴러다니는걸 나무에 꽂아뒀단다. "그리하야 그 봉은 "포탄봉"이 되었노라~"
우측으로 급히 꺾인 284봉부터 300이 넘질 않는다. 도중에 안부 고갯길이 몇 개 있긴한데 뒤뜸재는 어딘지 알 수도 없고, 삼봉산을 부지런히 찾는다. 오늘 구간중 지형도에 명의가 등록된 유일한 산이다. 나는 오로지 임도를 사수하고, 흥섭형님은 부지런히 봉우리마다 수색을 한다.
임도 좌측에 봉긋한 봉 몇 개를 지나치며 저게 삼봉산인가 해보지만, 길 흔적도 제대로 없더니,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고 리본도 몇 개 보인다. 행군로를 버리고 우측 산길을 따라 오르니 수풀속에 박힌 삼각점을 만난다
삼봉산 (△290.3m)
번호는 식별불가다. 조망도 없는 숲속이라 사진한장 찍고 바로 넘어가는데, 쉴만한 자리 나올 때까지 별생각없이 가다 밀양박씨를 만나 배낭을 내린다. 남은 물 미련없이 다 털어넣고 지도를 딜다보니 뭐가 잘못된거 같다. 참, 내~
최중교님 산행기를 보고, 지도에도 빨강색으로 좌틀하라고 표시까지 해놨는데 이 모냥이다. 머리보다 발이 앞선 결과다. 아니, 널찍한 길 따라 오다보니 아무생각 없은기라...
삼봉산 삼각점을 만났으면, 몇걸음 더 나간 뒤 왼쪽을 살폈어야 했다. 되돌아 올라오니 겨우 한사람 지나갈 만한 숲 사이로 리본이 팔랑 거린다. 파랑색의 <늘푸른>과 빨강색 <준․희> 리본이다. 잠깐 헤치고 내려오니 다시 행군로에 떨어진다.
이제 세계원재까지 줄곳 내리막이다. 행군로는 차도 다닐만한 널찍한 임도가 되었고,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아래로 간다. 왼쪽의 능선이 마루금이다. 전방으로 조망이 트이더니, 멀리 공장의 굴뚝까지 보이고(포철인가), 왼쪽 숲 뒤편에 숨어있는 탱크를 만난다. 몸체는 아직 쓸만해 보이는데 포신이 오뉴월 땡볕을 받아 그런지 축 늘어져 있다.
세계원재
주유소 건물이 보이고, 차단기 넘어 나오면 아스팔트 도로, 세계원재다. 왼쪽 아랫마을이 오천읍 세계리다. 도로 우측에 흰색 돌로 만든 장승이 있는데 앞쪽으로 수풀이 웃자라 마치 장승이 숲 뒤에 숨어 있다가 고개를 빼 내다보는듯한 형상이다.
오천읍에 들러보니 마을 이름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세계(世界) 세계원(世界阮) 혜제(惠濟) 혜제원(惠濟阮) 신라 때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일월지에 제사를 지냈더니, 그 빛이 고지대인 이 곳에 제일 먼저 비쳐 온 세계가 환하게 되었다고 하여 지명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원세계(元世界) 현재 읍사무소의 남쪽에 있는 마을로, 1914년 행정구역 폐합 때 신흥, 중흥 세계를 병합하여 세계리라 하였으므로 그 이전의 세계리를 원세계라 이름 지었다 한다.
장성배기 옛날에 이 마을 어귀에 장승이 서 있어서 장성배기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현재 20가구 정도의 민가가 있으며 행정 구역 통폐합에 따라 지금은 장기면 정천 2리에 속해 있다.
고갯마루로 올라서니 주유소에서 최중교님이 나오는데, 온종일 산만디 누비며 맥이 다 빠진 상태라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포박(!) 당한다. 일단 매점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캔맥, 캔사로 목을 축이게 하고는, 다시 쿠션조은 탱크에 실려 본부로 압송이 된다.
숯불에 참초 대전은, 담에 우리 부산초꾼들 대동한 연후에 다시 한판 붙기로 하고, 이빨시린 살얼음에 묻힌 냉면가락은 계산도 못하고 쫒겨났다. 중교님 산행기 애독자가 어디 한둘인가. 몽땅 대동하여 오늘 진 빚과 함께 복수혈전 한판을 기대한다.
(남은 구간)
세계원재~(3.2)~조항산~(3.1)~희날재~(3.1)~금오산~(4.2)~공개산~(4.8)~우물재산~(4.4)~고금산~(1.8)~호미곶 (24.6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