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평화
안녕하세요, 세실랴입니다.
어제는 정말 찜통 더위였습니다. 그래도 좋은 음악회에 다녀와서 기분은 좋았지요.
결혼 후 100일도 채 되기 전 군대에 가더니 제대 후엔 독일로 휴학을 간 남편은 그 힘든 독일박사과정코스를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에 남겨진 저는 그 빈자리를 메꾸려고 더욱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올겐렛슨을 다시 시도했지만 연습시간이 너무도 부족하여 잠시 뒤로 미루고 집근처의 피아노학원에 등록해서 손을 풀었고 아이와는 레고닥터, 동요교실, 과학실험을 다녔습니다.
지금도 스케줄을 잡으면 빡빡한 일정으로 쉴 시간을 안두지만 그 때는 더했지요. 왜냐하면 시간이 너무 많으면 잡생각이 들고 잡다한 생각에 빠져들면 식구들은 물론이거니와 멀리서 공부하는 남편에게도 나쁜 영향이 갈 것 같아서입니다.
처음 피아노학원을 등록할 때는 하루 한 시간정도 렛슨없이 피아노만 치는 것으로 등록을 했었는데 원장선생님이 다른 분에게 학원을 넘기고 나니 눈치를 자꾸 주네요.
‘난 지난번 원장선생님과는 다르다. 난 전공자다. 고급과정도 렛슨할 수 있다. 피아노가 없냐.....’
집에 피아노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 여느 때 같으면 ‘흥!’ 하고 관두었을 터인데 집 주위가 모두 고시원인 관계로 연습환경이 안되어 그냥 제가 참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피아노배우러 온 아이들을 통해 제 얘기를 들은 학부모 두 분 덕택에 개인렛슨을 할 수 있었지요.
시댁에서는 남편유학비를 맡아주셨고 친정에서는 아이와 저를 맡아주셨으니 저에게는 참으로 숨통 트이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일단 결정된 남편유학에 대해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저와 아이에게 들어가는 생활비에 대해 친정식구들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는데도 자격지심이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연습은 뒷전이 되고 ‘돈이나 많이 벌자!’ 라는 마음에 아예 개인렛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사참례의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강론이 조금이라도 길어진다싶으면 짜증부터 나고 올겐도 자동페달을 자꾸 쓰게 되고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슈즈자체를 안가져가는것입니다.
주님께서 제게 깨달음을 주시려고 하셨는지 개인렛슨받는 아이들이 가장 많아진 그 때 주일아침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셔서 보라매응급실로 달려갔지만 손을 놔버리는 상태! 급하게 중앙병원으로 달려가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윗 글의 중앙병원이 현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합주단 - 의대교수,임상강사,전문의가 단원]
- 다음 회에 계속 -
첫댓글 옹이 없는 나무가 없네요....
저 시기가 아마 젤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세실랴님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보편적인 삶을 다 격고...
제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믄 여럿 다치십니당
에구~ 내 배꼽!!!
누구나 다 아픔을 겪으며 성장하는군요.. 하두 씩씩해서 걱정없어 보이는데..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우러
누구나 아픔과 고통, 상처가 있지만 어떻게 대처 하느냐가 사람마다 다른거지요. 갑짜기 다가온 아픔을 이겨내는 세실랴님의 모습을 다음편에 보겠지요??? 엥~~또 담을 기둘겨야하네. 연속극버전이 분명혀~~ㅋㅋㅋㅋㅋ
넘 슬픈 이야기입니다요
처음엔 펄펄 날더니,기어 가시며, 이거이 사람 기다리게 하네. 안 쓰면 어떻게 읽겠나, 그냥 기다리지요. "一敗는 兵家之常事라"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군요.
우리 아는 수녀님, 시골의 면소재지 유치원 교사 몇 년 후 유치원, 아니 본당 신부님 바뀌고 그러더니, 고향에 돌아와 거긴 소읍이지만, 월수 400만원일 때 수녀원 입회할 수 밖에 없었지요.
너무 더워서 자꾸만.....성음악연수는 넘 좋으셨지요
에이구 결국은 혼자가셨구나....
네,그래서 커다란 카드가 생겼지요^^
여장부(시로 하실려나~~~~) 세실랴^^* 홧팅!
여장부를 왜 싫어하겠습니까요 하긴 불면 날아갈 듯한 여인네가 부럽긴하지만서두
가슴 졸이며 읽고 있습니다. 계속 화이팅 입니다.^^
아자리미소님도
오고가는 현금속에피는 제자사랑
나도 세실랴 자매님 처럼 좋은 선생님 만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