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펴기
낚시터에 도착하여 포인트 될만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낚시가방 등 짐을 풀고 낚싯대를 펼친다. 하지만 대충 짐들을 풀어놓게 되면 낚시를 하는 중에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붕어를 걸었을 때 뜰채를 찾으려 허둥대다 붕어를 놓치는 경우나 낚시바늘이 가방 등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 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짐을 낚시하기에 편하게 정돈한 후에 낚싯대를 펴기 위해선 뒤꽂이와 받침대도 올바른 요령으로 설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낚싯대를 펴는 법 또한 중요하다.
1. 짐 정리하는 요령
《88》
1)낚시가방은 의자 바로 뒤에 붙여 놓는다.
필요시 앉은 상태에서 손만 뻗으면 된다. 그리고 스윙 시 낚시바늘이 여간해서는 가방에 걸리지 않는다.
2)채비통(태클박스)은 의자 밑에 두어 유사시 찾기 편하게 한다.
3)떡밥그릇 등의 미끼통은 양 발사이이나 보통 뒤꽂이 옆에 둔다.
4)자주 찾는 음료수 등은 의자 우측에 정돈한다. 그리고 준비해 간 음식물이나 버너 등 장비는 좀 멀찍이 두어 식사준비 시 버너 불빛 등이 낚시에 덜 영향받도록 한다.
5)밤낚시의 경우 랜턴 등은 의자 가까이 두어 찾기 쉽도록 한다.
6)큰 고기를 잡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는 뜰채를 펴놓는 경우가 많다. 이 때에는 스윙 시나 낚싯대를 잡아 당길시 낚시바늘이 걸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어 최대한 가까이 둔다.
2. 뒤꽂이, 받침대 설치 요령
이렇게 준비해 온 장비와 물건 등을 정돈한 뒤 받침대, 뒤꽂이를 가방에서 꺼낸다.
1)받침대를 설치하는 요령은 우선 물 쪽으로 멀리 나아가 설치하는 것이 좋다. 힘껏 땅에 일차 박아 고정시킨 뒤 힘주어 돌리면서 약간 높은 듯하게 설치하면 된다. 그리고 낚싯대를 편 후에 약간 누르며 높이를 조정하는 것이 요령이다. 받침대끼리의 간격은 너무 넓지 않게 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한다.
2)그 다음 뒤꽂이를 의자 앞에 설치한다. 중요한 것은 손을 뻗어 충분히 닿을 거리가 좋으며 너무 가깝거나 멀면 안 된다. 또한 받침대와 마찬가지로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박는 것이 좋다.
3)받침대 높이 조정- 받침대의 높이로 낚싯대 끝인 초릿대의 높이를 조절한다. 가끔 초보자 중에 초릿대를 높이 쳐드는 형상으로 낚싯대를 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바람이 불면 바람에 대한 낚싯대와 낚싯줄의 저항이 커져 찌와 줄이 쉽게 흔들릴 뿐 아니라 정확한 입질을 보기 어렵다. 또한 그렇게 될 경우 초릿대 끝의 흔들림에 따라 물 속에 있는 미끼까지 영향을 주어 겁 많은 붕어가 쉽게 입질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므로 낚싯대의 초릿대(일명 호사키)가 수면에 닿을 듯 말듯 설치하는 것이 좋다. 바람이 좀 분다 싶으면 초릿대까지 약간 물 속에 잠기게 하는 것은 무방하다.
《89》
하지만 간혹 바람이 없는데도 초릿대까지 물 속에 푹 박고 낚시하는 모습을 보는데, 이 것은 붕어로 하여금 새의 부리나 발정도로 경계하게 하는 요소로서 안 좋은 낚시습관이다.
더욱이 챔질을 할 때 낚싯대와 물의 마찰음은 모인 고기를 분명 쫓게 되는 것임을 정도 낚시인은 알아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뒤꽂이를 앉은 자세에서 배꼽아래 정도의 높이까지 조절나사로 조절하며, 아까 약간 높게 설치한 받침대를 눌러 초릿대를 조정하면 되겠다. 이때, 받침대 끝 부분인 받침주걱이 똑바로 위를 향하게 해야 하며 혹이라도 약간이라도 삐뚤게 되면 낚시 중에 낚싯대가 쉽게 물로 떨어진다. 받침틀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위와 같은 요령으로 설치하면 된다.
3. 낚싯대 펴는 요령
뒤꽂이와 받침대의 설치가 끝나고 낚싯대를 낚싯대 집에서 꺼내어 펼칠 차례다.
1) 낚싯대를 펼 때 마디마디를 약간씩 힘을 줘 완전히 편다. 혹 완전히 펴지 못할 경우 낚시 중 그 마디가 알게 모르게 저절로 접혀져 스윙이 힘들다던 지, 수심이 틀리게 느껴지는 등 그 사실을 알게 되어 수정하게 될 때까지 여러 낚시장애가 생긴다. 그렇다고 너무 힘을 주어 빼게 되면 나중에 낚싯대를 접을 때 잘 접혀지지 않는 애로사항이 생긴다.
2)다음은 봉돌을 당겨 뒤꽂이에 걸어 놓곤 찌고무에 찌를 끼우면 된다.
3)찌를 끼워 수심맞추기를 하기 전에 우선 찌를 봉돌 가까이 내려 현지 찌맞춤 하는 것이 옳은 순서이다. 방법은 찌를 던져, 찌가 천천히 가라앉는 듯 하면 제 찌(그 낚싯대에 맞는 찌; 가끔 찌가 바뀐 채 낚시를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라는 것과 찌맞춤이 확인된다. 혹 찌가 몇 마디 뜬다던 지 금방 쑥 가라앉는다 던 지하면 제 찌가 아니거나 찌맞춤이 잘못된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찌를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권장할 만한 낚시습관이다.
4)수심맞추기- 수심맞추기의 요령은 생각한 수심보다 훨씬 더 찌를 올려놓고 조금씩 내리며 수심을 맞추는 것이 요령이다. 만약 밑에서부터 찌를 올리며 수심을 맞추는 경우 예민한 찌맞춤이 된 찌라면 바닥에서 봉돌이 한참 떠 있는 상태에서도 수심맞추기가 됐다고 착각하기 쉽다. 이렇게 되면 그 날의 조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91수심 맞추기》
찌를 예상되는 수심보다 높게 올려놓고 낚싯대를 스윙하면 찌는 물위에 눕게 되거나 찌톱이 많이 오르게 된다. 이때부터 찌를 일정한 간격으로 조금씩 내리며 수심맞추기를 한다. 처음엔 많이 나온 찌톱이 한두 마디씩 조금씩 내려앉다가 한마디(찌 끝 부분의 서로 다른 색깔 한마디)정도가 보이거나 반 마디 정도만 보이면 수심맞추기는 끝나는 것이다. 경력자중에는 한두 번에 수심맞추기를 하는 것을 보게된다. 초보자도 이런 방법으로 수심맞추기를 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그런 기량을 갖추게 된다. 혹 수심맞추기 중 찌가 푹 가라앉는 경우는 찌를 너무 내린 까닭이다. 이 경우 찌를 거꾸로 조금씩 올리며 앞에 언급한 같은 요령으로 수심맞추기를 하면 된다.
5)찌톱의 높이- 찌톱은 수면으로 한 마디나 반 마디 정도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너무 지나치게 찌톱이 보일 듯 말 듯하게 찌를 세우면 예신(붕어가 흡입하기전의 먹이에 대한 일련의 행동으로 찌가 움직거린다던 지, 약간 솟구친다 싶은 움직임 등)을 못 볼 뿐더러 약간의 바람에도 찌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밤낚시 때는 케미컬라이트가 밝기 때문에 케미컬라이트 끝이 간신히 보일 정도로 찌를 세워 예민한 입질에 민감한 것은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요새 유행하는 예민한 찌맞춤을 한 경우에는 채비의 안착성을 위해 낮처럼 반 마디 정도 나오게 해도 억센 붕어의 입질을 보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6)바닥이 고르지 못한 경우- 간혹 찌가 그 포인트 근처에 따라 수심맞추기 시보다 더 올라가거나 내려앉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물 속의 포인트 근처에 돌등이나 둔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몇 번의 스윙으로 좀더 깊은 쪽(찌가 내려앉는 곳)을 포인트 삼아 찌를 세우는 것이 어로일 확률이 높아 바람직하다. 하지만 웬만한 스윙으로 그 깊은 곳에 찌를 세우는 것이 어렵다면 자주 찌가 떨어지는 곳을 포인트로 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깊은 곳에 떨어질 때에도 찌가 보일 만큼만 한 마디쯤 찌를 올려놓고 낚시를 하는 것도 한 요령이다.
7)낚싯대의 간격- 낚싯대를 폈을 때 이들의 간격이 너무 넓은 경우 자연히 찌의 간격도 넓어져 입질을 보기에 산만하여 입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혹은 반대로 낚싯대간의 간격이 너무 좁은 경우에도 바람이 조금 세게 불거나, 고기가 걸렸을 경우 당기던 중 낚싯줄이 서로 엉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낚싯대의 간격은 스윙 후 찌들의 간격이 정면으로 보아 대충 1m 정도가 되는 것이 적당하다. 간혹 포인트에 따라 조금 그 간격에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는 없으나 이 정도의 간격이 각 낚싯대의 밑밥형성과 상호 집어력의 구역형성 면에서 유리하다.
8)낚싯대 수 와 길이 - 그러면 낚싯대는 몇 대를 펴는 것이 적당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낚싯대는 2 ~ 3대 정도 펴는 것이 적당하다. 그러나 주의 환경이 산만한 낮에는 보통 2대를 편다. 그러면 쉽게 입질을 놓치지 않고 피곤함을 덜 느낀다. 밤에는 케미컬라이트의 밝은 빛에 의한 시선집중이 낮보다 월등해 3대까지도 무난하다. 하지만 붕어를 걸었을 때 자주 다른 낚싯대에 걸리면 입질이 적은 한 대를 걷는 것이 현명하다.
간혹 지역에 따라 새우낚시 등의 경우 입질이 드물어 여러 대를 펴게 되는 데 나름대로의 취향과 기법이 있다. 하지만 낚싯대를 여러 대 펼치면 번거롭고 낚싯줄이 엉키는 등 낚시의 참맛은 느낄 수 없다. 혹 입질이 여기저기서 오면 낚싯대를 걷지 못 하고 우왕좌왕 하다가 결과적으로 낚싯대 2대 정도의 조과도 못 되는 경우가 많다.
입질이 까다로운 곳에서는 한 대만 온 신경을 집중시켜 유심히 살펴봐도 헛챔질하기도 한다. 이런 곳에서 두세 대씩 펼치면 입질이 와도 놓치기 십상이다. 결국 낚싯대는 세 대를 폈다가도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것도 정도인의 슬기이다.
낚싯대의 길이는 붕어낚시에서는 짧을수록 좋다. 물만 보면 무조건 3칸 대 이상의 긴 대만 펴려는 낚시인이 적지 않다. 물론 환경에 따라 부득불 긴 대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붕어의 습성을 바로 알면 2칸 대에서 3칸 전후 정도면 평생낚시 중에도 불만이 없는 것이 붕어낚시라는 것을 알게된다. 단지 낚싯대의 길이도 그 날 낚시터의 환경이나 붕어 습성에 따라 달리 하는 것도 정도 낚시인의 지혜이다.
《251》
?낮낚시
①붕어가 깊은 곳에서 회유하므로 긴 대가 유리하다.
②바람이 많고 물살의 현란함에 찌도 잘 안보이고 주위도 산만하다. 그리고 낮에는 밤보다 입질의 폭이 작고 입질이 까다롭기 일쑤다. 따라서 낮에는 3대를 펴되 긴대 순으로 한두 대에 집중하거나 긴대 한 대만 펴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다.
?밤낚시
①붕어는 새우가 서식하는 얕은 곳으로 나오므로 떡밥낚시 등에는 짧은 대가 유리하다.
②입질도 좋고 씨알도 굵다. 케미컬라이트가 환해 집중이 잘된다.
밤에는 3대까지 가능하고 입질이 왕성하면 2대 정도가 낚시하기 수월하다.
?1대의 이점
①입질이 오면 거의 챔질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②약한 입질과 까다로운 입질에 임기응변과 집중이 가능하다.
③낚싯대 길이의 한계는 적당한 수심을 선정하여 극복한다.
④챔질이 정확해서 밑밥 형성이 완벽하다.
⑤피곤함이 덜하고 이동이 간편하다.
9)낚싯대 순서- 낚싯대 세대를 펴는 경우 수심재기에서 중간 대를 중심으로 깊은 수심 쪽에 짧은 대를, 얕은 쪽엔 긴 대를 펴는 것이 어로에 접근한 방법이다.
하지만 수심이 엇비슷하면 오른손잡이의 경우 짧은 대를 왼쪽부터 펴 가장 긴 대를 오른쪽에 펴 스윙 시 편하게 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바람이 부는 경우에는 긴 대를 바람 부는 쪽으로 짧은 대는 바람 부는 반대방향 쪽으로 편다. 왜냐면 바람이 거세면 찌가 조금씩 움직여 다른 대의 낚싯줄에 닿아 낚시하기가 불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 살림망 설치 및 마무리
이제 고기를 잡으면 담아야 할 살림망을 뒤꽂이에 걸어 물 속에 담그면 낚시터에서의 채비펴기는 끝난다.
1)살림망 관습- 일반적으로 살림망은 첫 고기를 잡았을 때 꺼내는 것이 일반적인 낚시인들의 관례이다. 그래서 흔히들 멀리서 보아 살림망을 담갔으면 고기를 잡은 것이요, 담그지 않았으면 고기를 못 잡은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낮낚시의 경우 그런 관습도 무방하지만 밤낚시인 경우에는 고기를 못 잡아도 처음부터 살림망을 꺼내 뒤꽂이에 걸어 두는 것이 좋다. 밤낚시의 경우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입질이 와 한 수 걸게되면 그 때서야 살림망을 찾고 고기를 담아 물 속에 넣고 할 때 그 번거로움과 부산함도 그렇고 물소리 등에 어렵게 꼬인 고기떼가 그 사이 멀리 도망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기를 한 수 걸곤 뒤늦게 살림망을 꺼내고 미끼를 달아 다시 던질 때까지의 어느 정도의 소란과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밤낚시에서는 옳지 않다.
2)올바른 살림망 설치 요령- 일반적으로 살림망은 가운데 받침대 기준으로 왼쪽, 가운데, 오른쪽 중 어느 쪽에 걸어도 일장일단이 있다. 대부분의 낚시인은 가운데를 선호하는 편이고 방법은 왼쪽과 가운데 받침대 사이로 물 쪽에서부터 살림망을 당겨 뒤꽂이에 걸고 있다. 이때 살림망이 쫙 펴지도록 하여 물 속에 충분히 들어가게 하는 것이 낚시바늘이 걸렸을 때 빼기도 쉽고, 고기가 덜 퍼덕거려 좋다.
간혹 살림망을 얕게 담가 놓아 고기가 퍼덕이는 소리가 요란한데도 그냥 방치해두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이는 물 속에서의 소리 전달속도가 공기 중의 그 것보다 3배에 가깝다는 것을 모르는 소치이다. 결국 그런 소리는 물 속의 다른 고기 들에게 경각심을 야기해 본인은 물론 그 근처의 낚시인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행위이다.
3)경우에 따라서 고기의 자동흡입으로 낚싯대를 뺏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뒷줄이나 뒷방울을 다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뒷줄은 안전성이 있으나 번거롭고 뒷방울은 간편하나 안전성이 떨어진다.
《27》
뒷줄과 뒷방울의 설치 요령은 대개 낚싯대 손잡이 끝에 있는 마개 밑 부분에 연결고리가 있는데 여기에 뒷줄 및 뒷방울의 연결고리와 연결하여 뒷방울은 그대로, 뒷줄은 다른 한쪽 고리를 뒤꽂이 같은데 고정시켜 쓰면 된다.
첫댓글 ㅎㅎ 기본기가 튼튼해야 된다는 말씀이군요!! 잘봤습니다.
아무리 배워도 부족한게 낚시인가 합니다.
전에 정도낚시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반성한 점은 불필요한 다대편성(욕심만 많아서..)과 패션 대편성(시선을 의식해서..)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의 성정이란 것이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그 기본이 변하지 않듯 언뜻 똑같아 보이는 낚시에서도 은연 중에 개개인의 성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바른 낚시를 배워서 배운 바대로 임한다면 이 또한 훌륭한 성품을 기르는 한 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닐 다이아먼드 노래인가요. 참 분위기 좋네요..낚시 하면서 늘 느끼는건데 우리 인생도 solitary한건가봐요.혼자 모든걸 헤쳐나가야 하니까요..
낚시하면서 늘 느끼는거지만 우리네 인생도 노래 제목처럼 solitary한 것인가봐요.. 철저한 외로움과 고독속에서 혼자 모든걸 헤쳐나가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