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우리 본당의 특별한 달입니다. 2000년 9월에 설립되고 첫미사를 바쳤으며, 2004년 9월에 현재 주임신부님께서 부임하셨고, 2007년 9월에는 성전 봉헌식을 거행하였습니다. 무엇보다 9월 13일은 우리 본당의 주보성인이신 성 요한크리소스토모 축일로 ‘본당의 날’입니다. 이렇게 뜻 깊은 9월을 맞이하여 『지역대항 노래자랑』 행사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9월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벌써부터 지정곡 악보를 달라는 요청이 있다고 합니다. 미리미리 연습을 하려는 지역이 있는가 봅니다. 이러한 요청에 따라 합창 지정곡으로 선정된 ‘해바라기 노래’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직 준비를 못하신 지역들도 서두르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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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가 사라지는 요사이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은 가톨릭 문화계뿐만 아니라 한국문단의 보배와도 같은 분이십니다.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신 수녀님께서는 1968년 울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하시고 1976년에 종신서원을 하셨습니다. 종신서원을 하던 1976년에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낸이래 많은 시집과 수필집 번역서를 통해 종파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십니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시고 감히 소개를 드리지 않아도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시겠지만, 다음의 시 한 편이 수녀님을 소개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듯하여 옮겨 봅니다.
수녀(修女) 1.
이해인
누구의 아내도 아니면서
누구의 엄마도 아니면서
사랑하는 일에
목숨을 건 여인아
그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부끄러운 조바심을
평생의 혹처럼 안고 사는 여인아
표백된 빨래를 널다
앞치마에 가득 하늘을 담아
혼자서 들꽃처럼 웃어 보는 여인아
때로는 고독의 소금 광주리
머리에 이고
맨발로 흰 모래밭을
뛰어가는 여인아
누가 뭐래도
그와 함게 살아감으로
온세상이 너의 것임을 잊지 말아라
모든 이가 네 형제임을 잊지 말아라
[젊은 시절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으신 이해인 수녀님]
작곡자이신 김정식 로제리오 형제님은 1978년 대학가요제 은상을 수상하신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출연자가 노사연, 심수봉, 임백천, 배철수(활주로) 등등임을 감안하면 실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생활성가라는 장르를 개척하여 현재에도 가수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구한 설명보다 2005년 [샘터]지에 실렸던 일화를 옮기는 것으로 소개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1990년 12월, 추위가 매섭던 서울 명동 거리. 그 한복판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으려니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노랫소리가 무척 좋아 가던 걸음 멈추고 한참을 서서 들었습니다. 제게 휴대용 녹음기가 있는데, 노래하시는 걸 녹음해도 괜찮을까요?”
1987년부터 나는 명동성당 앞에서 환경, 인권 등을 주제로 거리 공연을 해오고 있었다. 내가 허락하자 그는 청중들 사이에 서서 손바닥만 한 녹음기를 들고 내 노래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공연이 끝나고 녹음된 것을 잠깐 들어 보니 예상 외로 소리가 쓸 만했다.
“그런데 너무 추워 보이십니다. 이걸 입으세요.” 미주 MBC 지사장이라고만 자신을 밝힌 그는 갑자기 자신이 입고 있던 거위털 외투를 벗어 선뜻 내게 건넸다. “아니, 그럼 그쪽이 추울 텐데….” 그 날 낮에 이태원에서 샀다는 값나가는 외투를 그는 그렇게 미련 없이 내게 안겨 주고 갔다. 며칠 후 그는 그 날 녹음한 음반의 원본을 내게 보내왔다. 자기는 기념으로 복사본 하나만 가지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그가 보낸 음반을 들어 보았다. 노랫소리와 함께 자동차 클랙슨 소리, 지나가는 사람들 소리, 관객의 말소리와 박수 소리,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 교통정리 하는 이의 호루라기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너무 추워서 정작 노래는 잘 부르지 못한 이 음반을 나는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아직도 추운 겨울 거리에서 공연을 할 때면, 나는 15년 전 이름도 모르는 이가 선물한 거위털 외투를 입는다. 이후 그와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외투에 깃든 따뜻한 온기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2005년 샘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file.paran.com%2FBLOG_519815%2F200805%2F1210839540_kimJS2.JPG)
[거리에서 노래할 당시 ‘거위털 외투’를 입으신 모습과 최근의 김정식 형제님]
이렇게 아름다운 두 분이 만들어 내신 곡이 ‘해바라기 노래’입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부르는 노래1.」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김정식 생활성가 7집(1999)』의 머릿곡으로 소개된 곡입니다.
불타는 사랑으로 해를 닮은 꽃
언제나 해를 향해 깨어 사는 맘
노랗게 빛나네 사랑의 꽃잎
해바라기 꽃처럼 살고 싶어라
해바라기 마음으로 살고 싶어라
불타는 소망으로 해를 닮은 꽃
언제나 해를 향해 깨어 사는 맘
까맣게 익었네 소망의 꽃씨
해바라기 꽃처럼 살고 싶어라
해바라기 마음으로 살고 싶어라
불타는 믿음으로 해를 닮은 꽃
언제나 해를 향해 깨어 사는 맘
땅 깊이 묻었네 믿음의 뿌리
해바라기 꽃처럼 살고 싶어라
해바라기 마음으로 살고 싶어라
무심코 지날 수 있는 꽃을 보고서도 수녀님께서는 신.망.애(信.望.愛) 삼덕(三德)의 깨달음을 얻으시고, 또 다른 시인은 아이의 마음을 담아 흥겨이 노래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고린토 Ⅰ. 13:1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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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흐르는 곡은 김정식 로제리오 형제님과 아이들이 함께 부른 곡입니다.
2. 다운로드용으로 올려진 파일 중 ‘Sun.pdf'파일은 인쇄용 악보를 위한 것입니다.
3. '해바라기노래.nwc' 파일은 연습을 위한 악보 파일입니다.
이 파일을 열기위해서는 NWC라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여기로☜ 가시면 프로그램
평가판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화면에서 제일 위에 있는 'download'를 받아서
실행하시면 됩니다.
4. NWC를 이용하면 컴퓨터를 이용하여 연주를 듣고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악보에서 F5를 누르면 전체 파트가 연주되고, ‘shitf+F5'를 누르면 현재 커서가 위치한
파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피커를 켜시고^^, 보다 자세한 사용법은
성가대 게시판에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