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월선포선착장은 예전 강화 본섬을 이어주던 유일한 뱃길, 페리호가 오가던 선착장이었다. 이 뱃길이 교동대교에게 내어주고 지금은 관광객들과 낚시꾼 그리고 나들꾼들이 찾는 곳이 되어버린 한적한 추억여행의 장소다.
월선포는 선멀(배를 짓던 마을) 앞에 있는 포구인데 달밤에 선멀서 바라보면 고요한 바다 위에 둥근 달이 비치니 바닷물 속에도 달, 하늘에도 달, 겸하여 노송이 물위에 비치니 그 광경이 달의 신선이라 하여 월선이라 하였으며 이태백이 놀던 자리 같다 하여 월선포라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다을새길의 시점이자 종점인 이곳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길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교동 다을새 길 월선포 산책로 코스다. 예전 동진포선착장을 시작으로 페리호 또는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달려가던 길이였다. 여름에는 걸어보지 못해 그 사정은 잘 모르지만 한겨울에 걷는 이 제방길은 참으로 멋진 길이였다. 갈대숲과 갯벌, 아름다운 석모도의 상주산을 그리고 본섬을 보며 또 하나의 길을 완주했다는 기쁨을 안고 달려가던 길이다.
새롭게 조형물이 설치되고 제방에는 벽화로 강화의 관광명소를 하나하나 소개한 멋진 길이다. 우측으로는 오전에 통과한 화개산이 우뚝하다. 아직 해무가 아쉽지만 바다방향과는 달리 파란 하늘에 화개산이 아름답기만 하다.
저어새벤치에 잠시 앉아도 보고 점심을 먹고 강태공들이 설치한 낚시대를 구경하다 보면 다을새길정원에 닿는다. 갈대밭의 해변 너머로 언제나 아름다운 상주산이 반갑다. 동진포로 가는 제방길이다.
응암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응암은 교동도와 송가도 사이에 있는 바위섬이다.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인 ‘여’라하기에는 만조시에 잠기는 일이 없고, 바윗돌로 된 작은 섬인 ‘염’이라고 하기에는 식생대가 없는 바위섬이다.
교동도 사람들은 ‘매여’라기도 하고 상여를 닮았다고 해서 ‘상여바위’라고도 한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응암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봐서 이곳 섬주민들은 매여라고 불렀던 모양이라고 한다. 응암은 응암상월이라 하여 교동팔경 중 하나로 강화도, 송가도, 미법도 등과 어우러진 경관이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듯 풍경이다.
월척을 기다리는 강태공을 보며 걷다보면 동진포다. 동진포는 1629년 교동에 수영이 설치되고 읍성이 축조된 후 사용되었던 읍성 앞쪽의 포구다. 한때 서울, 인천, 해주로 통하는 관문이었다. 중국으로 가는 사신이 교동으로 와서 날씨를 살핀 후 서해로 나갔으며, 동진원이라는 숙소가 있었다고 한다. 교동팔경 중 동진송객이 있으니, 이곳에서 손님을 맞고 배웅하는 광경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