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취업, 워홀 등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일본 생활을 시작한 순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는 까다롭고 헷갈리는 일본의 분리수거 방식
일본은 밖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챙겨와 분리 배출 기준에 맞게 버리는 문화가 있죠. 길에 쓰레기통 개수도 현저히 적습니다. 일본은 인구 밀도가 높아서 매립공간이 충분하지 않아요. 따라서 많은 양의 쓰레기를 소각하여 처리합니다. 물질에 따라 연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쓰레기 분류가 중요해졌죠.
쓰레기를 배출하는 날짜나 방법이 한국과는 매우 다른 일본!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릴 경우 최대 5년형 또는 벌급 1,000엔엔 (약 1억원)이 부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대로 숙지하는 것은 필수인데요. 오늘은 일본에 거주하는 초보 유학생, 워홀러 분들을 위해 쓰레기 분리수거 전문가가 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이사 후 가장 먼저해야 할 일
일본으로 혹은 일본 내에서 이사할 때 가장 먼저해야 할 일 중 하나는 거주자등록을 하는 것입니다. 지역 시청에서 등록하고 나면 해당 지역 쓰레기 수거지침이 기록된 유인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은 시 차원에서 쓰레기 처리를 관리합니다. 심지어 도쿄는 23개 구마다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각각 존재한다고 하죠. 그러니 해당 지역의 상세한 가이드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이비앤비나 호스텔에서도 투숙객에게 폐기물 처리 규정 준수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이런 경우 숙소 주변에 배치된 표지판이나 가이드북, 포스터를 참고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일본의 쓰레기 구분법
일본에서는 쓰레기를 배출 방법에 따라 4 개로 구분합니다.
◆가연 쓰레기
가장 먼저 燃えるゴミ로 불에 타는 쓰레기, 다시 말해 가연쓰레기입니다. 일반적인 쓰레기 외에도 음식물, 사진이나 전단지처럼 코팅된 종이나 기름이 얼룩진 종이, 고무, 피혁제품, 생리용품, 비닐 코팅지, 직물 등이 포함됩니다. 비닐봉지도 가연쓰레기에 해당된다는 사실!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수거된답니다.
◆불연 쓰레기
가연 쓰레기는 아니지만, 오염되거나 깨져 재활용이 불가능한 깨진 유리, 전구는 燃えないゴミ로 불연 쓰레기에 해당합니다. 불연 쓰레기는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로 양동이와 같은 두꺼운 플라스틱이나 도자기, 우산, 금속제품, 작은 가전제품, 면도기도 포함됩니다. 보통 한 달에 한번 수거됩니다.
◆자원 쓰레기
資源ゴミ는 재활용 쓰레기를 의미합니다. 일본에서는 재활용품보다는 자원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가연 쓰레기에 해당하지 않는 플라스틱이나 페트병이 속합니다.
- 신문, 잡지, 노트, 과자 상자, 포장지, 봉투류, 상자, 종이팩
- 플라스틱 마크가 붙은 병, 컵, 쟁잔, 팩, 튜브 등의 용기
- 병(음료, 식품용, 화장품, 시럽 약 용기), 캔 (음료, 식품용)
- 스프레이 용기(캔), 부탄가스, 폐건전지
- 마크가 있는 페트병
일본에서는 재활용을 위한 쓰레기 분리를 중요시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또는 2주에 한 번씩 수거하며, 종류별로 다른 날에 수거하곤 합니다. 이 분류법에 대해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아래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대형 쓰레기
마지막으로 대형 쓰레기인 粗大ゴミ는 일상적으로 배출되는 쓰레기보다 큰 부피의 쓰레기를 가르킵니다. 지역별로 대형 사이즈에 관한 규정에 차이가 있는데요. 보통 한 변의 길이가 30cm를 넘는 가구, 침구, 전자제품, 자전거 등을 의미합니다.
대행 쓰레기는 지역 쓰레기 처리 사무소에 배출을 신청해 粗大ゴミ処理券이라고 하는 대형 쓰레기 처리 스티커를 구매해야 합니다. 수거일에 해당 스티커를 붙여 밖에 내놓으면 스티커가 처리 서비스 지불 증명서가 됩니다.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유학생이나 워홀러의 경우 전자제품을 처분하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이 때 에어컨, TV, 냉장고, 컴퓨터, 세탁기, 의류건조기 등의 전자제품은 가전 재활용법 대상 품목이기 때문에 별도로 신청하여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점 참고하세요.
3. 일본 분리수거 유의점
▶음식물 쓰레기
우리나라는 음식물 쓰레기를 별도의 봉투에 담아 배출하죠. 하지만, 일본은 음식물 쓰레기를 가연 쓰레기에 포함하기 때문에 별도로 종량제 봉투를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식용의 경우 종이나 천에 흡수시키거나 응고제를 이용해 굳힌 다음 버려야 합니다.
▶종이
한국에서 종이를 한 곳에 묶어 폐기하듯이 일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다만, 코팅된 종이는 폐지가 아닌 가연 쓰레기로 분류되어 재활용이 불가합니다.
예를 들어 段ボール라고 불리는 골판지나 종이 상자 같은 지류는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리 수거하면 됩니다. 하지만, 비닐 창이 달린 봉투, 검열지, 감압 복사지, 사진, 종이컵, 비닐 코팅지, 종이로 된 달걀 포장재, 휴지 심 등은 재활용이 되지 않으므로 가연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병과 페트, 캔
모든 병과 페트병은 깨끗하게 씻은 후 뚜껑, 비닐을 분리하여 따로 버려야 합니다. 특히, 캔과 페트병은 뚜껑과 비닐을 제거한 다음 발로 밟아 부피를 줄인 후 버리는 센스!
▶플라스틱
사실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플라스틱인데요. 페트병은 별도로 취급하고, 그 외 플라스틱은 プラ마크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이 마크가 붙은 것들만 자원 쓰레기로 분류되어 분리 수거가 가증합니다.
플라스틱 용기나 포장들은 내용물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속이 보이는 반투명 비닐에 넣어서 버려야 하는데요. 이 때 오염된 부분이 있다면 가연 쓰레기로 분류해서 버려야 합니다.
▶도자기, 유리, 금속
도자기, 유리, 금속은 다 별도로 분리해서 배출해야 합니다. 수거해 가시는 분들이 다치지 않도록 잘 포장해서 봉투에 넣은 후 겉에 내용물이 무엇인지 적어 두는 것 잊지 마세요.
타국에서 적응하느라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자칫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됩니다. 소홀하게 생각했다가 놓치기 쉬운 것 중하나가 쓰레기 배출이죠. 아는 것이 없어 본의 아니게 규칙을 어기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구요. 특히, 일본어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 분들에게는 더욱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사전에 조사하고 알아 두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거주 지역명 + ゴミ"를 검색하면 정리된 쓰레기 배출 안내 페이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