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워스에는 세명의 여성이 등장 합니다. 1923년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하고 있는 버지니아 울프, 시대을 뛰어 너머 1951년 한 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 주부 로라, 다시 2001년을 사는 댈어웨이 부인이란 애칭을 달고 있는 클라리사.
이들 세명의 여성은 각기 다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성으로서 강요된 삶을 사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는 버지니아 울프의 고뇌와 로사의 정체성과 클라리사의 혼동된 자아 사이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그녀들의 마지막 선택 (온전히 자신을 위한 선택)을 단 하루를 통해 이야기 합니다.
작가로서의 버지니아 울프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문단과 사회속에서 남자들과는 다르게 대접을 받습니다. 남자작가라면 천재라는 소릴듣는 신경성도 여자라는 이유로 정신병으로 취급받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시간과 생각마저도 펼쳐진 노트처럼 남편의 관리하에 있어야 하며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늘 불안하고 의심으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버지니아 울프는 극중에서 남편에게 말합니다 ` 제발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 그것은 ... `제발 제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아 주세요`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 합니다.
한때는 가정을 일구고 요리에 고민하며 육아에 매진함과 동시에 파티를 열어 이웃을 초대하는 일상을 살아야만, 올바른 여성의 삶이라고 이야기 했으며, 그런 삶을 여성은 강요 받았습니다. 과연.... 누가 그런 규정을 지은건가요? 여성이 사회와 정치에 적극 참여하게 된것은 불과 한세기도 되지 않습니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 다른 작품 - 빌리 엘리어트) 사회에 의해, 인습에 의해, 강요된 여성의 삶을 뚫고 나가고자 애쓰는 세 여성을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시대는 변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곳곳에서 비단, 여성뿐만이 아니라 누구누구~ 여서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들의 삶을 당연한듯 잔인하게 규정짓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 잔인함속에서 벽에 갇힌 버지니아 울프는 차가운 겨울 강물에 몸을 던지고, 로라는 아이들을 두고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리고...전 남편의 거부할수 없는 굴레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클라리사는 드디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어려운 과정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세상의 거울은 우리를 올바르게 비추고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행여... 굴절된 모습을 바라보며 그것이 나라고 믿으며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그 속에서 잘 재단 된 기성복처럼 우리의 삶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재단되어 있는건 아닌지......
디 아워스는 장면마다 신경을 온통 집중시키고 생각을 하며 봐야하는 몇 안되는 영화중의 한편입니다. 그렇지만...양 어깨죽지에 보이지 않는 날개를 달고 계신분은 영화의 막이 내리는 순간 기립 박수를 치시게 될껍니다.
첫댓글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훨씬 미래에 가서 살펴본다해도 이런 삶의 고리는 쉬 변하지 않을것같네요.
형체만 바꾸어 놓을뿐 본질은 변하지 않는것!! 그시대에서도 분명 이슈가 될 문제아닌가요?
그렇겠지요...오랜 시간이 걸릴지라도 우리의 의식이 조금씩 바뀐다면 ....함께 행복 할 수 있을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