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더러의 낚시꾼들이 중장비에 무거운 바닥 채비를 수평선 멀리 던져 두고는 마냥 기다리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들이 강태공 스타일의 정적(靜的)인 낚시를 즐기는 전통 원투 낚시꾼들이다. 남들은 포말에서 테일러나 드러머, 루더릭으로 끝없는 손맛을 즐겨도 이들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마냥 기다린다. 흔히들 왜 이런 식의 낚시를 하냐고 묻고 또는 비웃을지 모르지만 막상 이들이 잡아 올리는 대형 스네퍼나 민어를 보면 누가 마지막 승자인지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대상어는 스네퍼와 민어지만 때로는 심심풀이로 도미, 동가리(Morwong), 정갱이등도 잡힌다. 특히 정갱이 철인 겨울에는 성가실 정도로 달려든다.
10-15kg 장비로 100m 이상 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원투 낚시로 한판 승부를 걸어 볼만하다.
적합한 장소를 찾아라
원투낚시는 갯바위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갯바위의 지형을 살펴보면, 가까운 내안 대부분이 바닥 걸림이 심한 여밭으로 이루어지고 이 여밭이 끝나는 지점에 수중벽이 있다. 수중벽 뒤로는 바닥이 모래나 자갈로 되어있어 바닥 걸림이 심하지 않다. 원투낚시의 포인트는 이 수중벽 넘어로 캐스팅하는 것이다. 수중벽의 거리는 갯바위마다 다르며 가깝게는 수십미터에서 멀리는 수백미터까지다. 따라서 수중벽이 너무 멀리 있는 갯바위는 원투 낚시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갯바위를 둘러보면 바위에 파이프로 된 낚싯대 꽂이를 보았을 것이다. 이런 꽂이가 있는 곳은 원투 낚시를 했던 곳으로 수중벽이 캐스팅 거리에 있는 곳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장비와 채비
원투낚시의 장비는 튼튼한 중장비여야 한다. 대상어도 대형이지만 이런 장비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무거운 봉돌 채비 때문이다. 보통 3.6m 낚싯대에 10-15kg 원줄을 사용하며 릴은 오버헤드나 사이드캐스트 릴을 사용한다. 원투낚시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낚싯대는 MT8144나 MT9144이며 여기에 ALVEY 650 사이드캐스트 릴을 사용하면 아놀드 슈어츠니가 아닌 다음에야 사용하기 힘들다. 따라서 체격이 작은 사람은 오버헤드 릴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채비는 가지 바늘을 두 개 묶고 150-250g 중량의 스네퍼 봉돌을 사용한다. 스네퍼 봉돌은 원투 낚시꾼들에 의해 개발되었듯이 장거리 원투 용이다. 여기서 무거운 봉돌 채비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지 채비를 멀리 던지려는 이유만이 아니라 수중벽의 센 조류에 채비가 흐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미끼
원투낚시에서 미끼는 대상어에 상관없이 바늘에 오래 꿰어 있고 잔치 공략에 견딜 수 있는 오징어나 문어 다리를 사용한다. 또한 너무 큰 미끼를 사용하면 캐스팅할 때 바람 저항이 심해 멀리 나가지 않는다. 10cm 정도의 문어 다리를 바늘 사이즈 2/0에 꿰는 것이 기본으로 통하고 있다.
남풍으로 파도가 높은 날이 최적
모든 종류의 갯바위 낚시가 그렇듯이 파도가 낮은 날 보다 파도가 높은 날에 조과가 좋다. 이런 날은 바위에 붙어있는 부산물들이 파도에 떠내려가 이것을 먹으려고 고기가 모여들기 때문이다. 또한 우수로 수질이 탁할 때일수록 좋은 조과를 바랄 수 있다. 원투낚시는 포말낚시보다 안전하기는 하나 그렇다고 안전주의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 파도가 너무 높아 위험성이 따를 때는 파도바람이 불어가는 갯바위 뒤쪽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