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을 도와드리는 방법 - 1
본지에서는 안경사들의 전문 정보 확대와 지식 함양을 위한 의힉 정보로 노안 안과 전문 의학박사인 강남 글로리 안과 안혁 원장의 의학정보 칼럼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222호에 ‘비문증 파브 수술’ 제하의 칼럼에 이어 두 번째 칼럼을 게재합니다.
안과 분야에서도 질환과 그 대처법이 선진국화되어가는 추세에 있다. 아폴로 눈병과 같은 전염성 질환은 줄어들고 있고, 옛날에는 어쩔 수 없다고 여겨왔던 근시, 난시, 노안, 비문증 같은 불편을 수술을 통해서라도 해소하고자 하는 경향이 엿보인다. 안경원에서도 선글래스와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안경으로 올리는 매출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 같은 생각이다.
따라서 예전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노안에 대한 수술적 치료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예전 같으면 사회생활에서 한 발 물러섰을 것 같은 연세의 분들이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륜이 주는 노련한 경험을 생각하면 바람직한 일이다.
누진 다초점 렌즈 안경이 노안에 대해서 훌륭한 도움을 주고 있지만 노안에 대한 수술적 치료 역시 안경사 분들이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기에 여기 간략하게 요약해본다.
40대 중반이 되면서부터 노안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나, 원래 눈 상태가 좋았던 분인지 아니면 나빴던 분인지, 또 근시였는지 아니면 원시였는지 등에 따라 느끼는 증세는 모두 다르다. 또한 대처법도 경우에 따라 모두 다르다.
눈이 근시였던 분들은 대개 노안 증세가 약간 늦게 나타난다. 그리고 원래 눈이 매우 좋아서, 친구들은 다 안보인다고 하는 저 멀리의 물체까지 잘 보시던 분들은 노안 증세가 좀 빨리 오는 것이 보통이다.
근시가 있으면서 아예 안경을 벗어버리고자 하는 분들은 레이저를 이용한 Monovision 수술법이 적당하다. 라식 수술에 쓰는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하게 되고, 수술방법은 라식이나 라섹 수술법을 응용할 수 있으며, 노안의 정도에 따라 수술목표를 조정하게 된다. 두 눈의 도수를 약간 차등지게 수술하여 한 눈은 먼 곳을, 다른 눈은 가까운 곳을 보기에 유리하게 만든다. 두 눈의 차이를 너무 많이 두면 안되는 것이 수술의 포인트이다.
원래 눈이 좋았던 분이나 원시였던 분들의 경우에는 CK 수술이 좋다. 2004년에 미 FDA에서 승인을 받은 수술법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이다. 역시 Monovision 법이다.
만일 백내장이 있는 분이라면 레이저 수술이나 CK 수술보다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노안까지 교정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백내장 수술 시에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되는데, 노안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이때 특수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게 된다. 노안 교정용 특수 인공수정체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와 조절 가능 인공수정체가 있는데, 레스토 렌즈, 테크니스 렌즈 등은 다초점 인공수정체에 속하고, 1CU 렌즈, 크리스타 렌즈 등은 조절 가능 인공수정체에 속한다. 렌즈에 따라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안과의사의 조언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노안 때문에 몹시 괴로우나 수술은 하기 싫을 때에는 누진 다초점 렌즈 안경을 하게 되는데, 간혹 적응을 못하는 분이 있다. 이 경우에는 Monovision 안경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원래 근시였던 분에서 만족도가 높다.
연세 드신 분이 보통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 없이 먼 데도 보시고, 가까운 데도 보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방법은 여러 모로 찾아보면 가장 적당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안경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