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04년
1월
보금회 만나는 곳 음식점 장원 위치 정정합니다. 답사하지 못하고 유선상으로 설명듣고 하다 보니 이런 결과 생겼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미안합니다.
----찾아오는 길
첨부파일 확인하시고 다음 참조바랍니다.
1. 종로구청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직진합니다.
2. 200미터쯤 가면 수송약국 보입니다.
3. 수송약국앞에서 왼쪽으로 눈 돌리면 삼양사 자리에 공사현장 보입니다.
4. 공사현장 맞은편, 수송약국 옆에 장원 보입니다.
5. 기타 사항 본인 의사에 따름.
1월 7일 수요일 새벽 12시 38분에 박동진이
3월
영화 실미도가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하고 태극기 휘날리며가 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답니다. 목포는 항구다가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지요 아마? 좋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러더군요. 1편의 영화가 관객 1천만명을 동원하는 것보다 1백만명 동원하는 영화 10편이 우리 영화 시장에서는 더욱 바람직하다고요.
좋은 영화, 저 예산 영화는 상영관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겁니다. 요즘 1개 극장에 상영관이 보통 4~5개 이상 되는 모양인데 글쎄 그 반 이상을 실미도나 태극기을 상영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개봉할 영화가 극장 잡을수 없는건 뻔한 노릇이지요. 그만큼 자금 회수도 늦어지는 것이고...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자국 영화 상영을 60퍼센트 이상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랍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그 여세를 몰아 태극기 휘날리며가 미국 필름마켓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소식입니다. 유럽 배급권까지 합치면 100억원이 넘는다고... 물론 러닝 개런티는 별도고... 미국의 경우, 대박 영화는 보통 350 ~4,000개 상영관에서 동시에 개봉하는데 우리나라 실미도나 , 태극기 휘날리며는 최소 350개 이상 상영관에서 샹영될 전망이랍니다. 작품이 좋고 나쁨을 떠나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특히 교민들 목에도 힘이 들어갈테고... 아마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 이후 처음일겝니다.
자꾸자꾸 그런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영화와 외면하고 사는 한방 쓰는 사람 손목잡고 극장가는 핑계를 댈수 있을테니까요.
아직 못보신분 계시면 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꼭 보세요. 그래야 20년, 30년 뒤쯤 손자손녀에게 옛날 얘기삼아 그때는 그랬단다 하고 말할 수 있을게 아닙니까? 아직 한 이블 쓰는 사람이 못봤다면 억지로라도 손목잡고 가까운 영화관으로 가세요. 그게 서비스 아닙니까?
영화보고 나와서 옛추억 떠올리며 걷는 것도, 포장마차에서 우동한 그릇에 소주 한잔 들이키는 낭만도 맛보시구요. 돈만 갖다 준다고 사랑받습니까? 말로만 사랑한다고 해서 믿던가요? 선물만 던져 준다고 고맙다고 하던가요? 아니지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더 늙기 전에 보험 드세요. 사랑보험... 그러니 짬 내서 어부인 모시고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남편이 자랑스럽고 ,남편의 사랑 새삼 느끼며 고마워할 겁니다. 시간이 없다구요? 사업하느라, 소주 마시고, 등산하고, 골프 하느라 시간 없다구요?
잘 들으세요. 시간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뿐이랍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 보고 싶고 살고 싶어하던 날이라고 않습니까? 당장 행동으로 옮기는 분은 큰사람입니다. 복 많이 , 큰 복 듬뿍 받으실겝니다. 그리고 끝없는 믿음과 아직은 상큼한 사랑의 미소를 새삼 받으실 겝니다, 틀림없이.
낮밥 먹는날 알리려다 사설 길어졌습니다. 잊지 말고 오세요. 늦으면 자리 없습니다.
* 때 : 3월 12일 12시
* 곳 : 장원(종로구청 옆 옛 삼양식품 앞 735-5955)
3월 6일 왕총무 명 받아서 오늘도 박동진이 대신합니다.
< 추신 >
시간 있으신 분이나 시사문제에 관심 있으신 분만 읽으세요. 시간낭비라고 여기시는 분은 이 순간 쌍시옷 소리 한번 내고 페이지 닫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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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관람하고 많은 사람이 칭찬한다고 해서 따라갈 수만은 없겠지요. 나름 대로 영화 보고 느끼고 평가하는 잣대는 저마다 다를테니까요. 한 편의 영화를 두고 이렇게 보고 비평하는 시각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좀 길기는 하지만 시간 투자해서 읽고 나면 손해봤다는 생각 안드실 겁니다. 퍼온 글입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 정성일 리뷰
정말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인가?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 망연자실하게 쳐다보고 있는 중이다. 인구 4천 7백만명인 나라에서 단 한 편의 영화를 보기위해 1천만명이 몰려가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인구 다섯 명 중의 한 명이 단 한 편의 영화를 보러가는 사회는 얼마나 이상한가! 그런데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 나라의 언론들은 내가 보기에 더 이상한 '오피니언 리더' 들이다. 어쩌면 이 숫자가 실감나지 않을 수도 있다. 더 간단한 예가 있다. 재작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갔던 월드컵 독일전의 전국 추산 숫자는 800만명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단 한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추운 겨울거리로 나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월드컵 때 거리로 나서기 위해서 사람들은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미도'를 보기 위해서 당신은 지갑을 열어야 한다. 나는 자본주의에서 돈을 내는 것보다 자발적인 실천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여기에는 기괴하고도 무시무시한 집단적 자발성이 있다. 무엇이 이 많은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여기에 매달리게 만드는가? 질문은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그런 다음 1백 42억원을 단 한편에 쏟아부은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뒤이어 찾아왔다. 그 규모를 당신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단순무식하게 설명하자면 (마케팅비용 40억원을 포함해서) 1백 80억원에 달하는 이 영화가 '본전을 찾기 위해서는' 전국 5백 40만명이 들어야 한다. 맙소사! 그 때부터 비로소 이 영화는 수익이 발생한다. 언론은 두 영화 사이의 경쟁을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하지만 시장은 올림픽이 아니다. 그럼에도 어디까지가 홍보마케팅이고, 어디서 부터가 언론의 흥분인지 알 길이 없는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그저 영화적으로만 말하자면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삼류영화이다.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말을 바꾸어도 결국은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강제규에게 아무 감정이 없으며, 그가 잘되는 것 때문에 배 아플 이유가 없다. 그토록 언론이 칭찬하는 전쟁장면들은 그들이 영화적 교양이 없기 때문에 시청각적으로 얼이 빠진 것 뿐이다. 실제로 이 전쟁장면들은 대부분 편집이 잘못되어서 누가 누구와 싸우는지 알 길이 없다. 인민군을 향해 진격하던 국군이 종종 그 반대편으로 달려가기도 한다. 그건 마치 축구 중계에서 열심히 공을 몰고가던 선수가 (상상선 편집을 어김으로써) 갑자기 자기 편 골대를 향해 뛰어드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같다. 특히 마스터 쇼트가 없기 때문에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사실 강제규는 이미 '쉬리' 때부터 특히 액션 추적장면을 잘 못 찍기로 악명이 높다) 그걸 개각도 촬영과 옵티컬 프린팅으로 근사하게 덧칠 하지만, 그건 유치한 짓이다.
물론 웃기는 장면들도 만만치 않다. 전쟁영화의 오랜 규칙, "반드시 살아서 돌아"온다고 말한 사람은 절대로 돌아오지 못한다. 혹은 주인공 옆에 중간에 등장해서 친해지는 인물은 항상 주인공을 위해서 죽는다. 또는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절대로 중간에 만나면 안된다. 그건 바로 죽는 길이다. 그런건 장르의 약속이라는 이름 아래 참는다고 치자. 하지만 국군 복장을 하고 인민군 한복판에 가서 시종일관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제 형을 찾는 동생이 적군이라는 걸 알아보는 인민군은 그 수많은 인민군들 중에 단 한 사람 뿐이다. 이 지경에 이르면 정말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아니, 그 수많은 인민군들이 모두 초록색 국군 복장을 알아보지 못하는 색맹이란 말인가?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인민군 한복판에 간 동생은 돌아가라는 형의 말을 듣고 수백만발의 총알이 쏟아지는 전쟁 한복판을 '그냥' 다리를 절룩 거리면서 가로질러 돌아온다. 그 형제는 정말 신기하게도 아무리 총알이 쏟아지는 전투에서 그냥 서서 돌아다녀도 절대로 총에 맞지 않는다. 그들은 거의 전쟁터에 소풍나온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이 집단적이고? ?일시적인 지지가 텍스트로 환원될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에 비통한 심정으로 동의한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한 상투적인 칭찬들은 대부분 거짓말이거나 자기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러나 한국전쟁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환기해야 한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전쟁영화라는 장르영화이다. 사실상 이 영화의 줄거리에서 한국전쟁이어야 하는 역사적 필연성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대부분의 전투장면들은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특수성이 없으며, 거의 풍경이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전투는 항상 대규모로 펼쳐지며, 주인공이 속해있는 부대는 언제나 전면전에만 불려 다니는 이상한 부대이다.
강제규는 스펙타클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곳에는 단 일순간도 전투와 전투 사이의 정적이 없다. 그래서 전쟁영화라고 할지라도 여기에는 공포와 절망의 시간이 없다. 대신 그는 피와 살점이 튀고, 폭탄이 터지고, 시체들이 즐비하게 누워있는 '액션' 장면에 시종일관 매달린다. 낙동강 전투에서 신의주까지 영화는 올라갔다가 다시 38도선 부근까지 밀리는 전투를 쫓아가지만, 그 아비규환 속에서 항상 전쟁은 그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 던져진 재난으로만 펼쳐진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서 북한 인민군들은 나뉘어진 분단의 절반 속에서 이데올로기 때문에 싸워야 하는 동족이 아니라 단지 싸워야 하는 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여기서 찾는 것은 무의미한 안간힘이 된다. 여기에서 역사는 던져진 재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혹은 그 역사의 불합리성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생각을 이들 형제는 단 한번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단지 소란스러운 전쟁영화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남동생 이진석 일병구하기' 라고 불러야할 이영화의 줄거리는 그 상영시간 (2시간 35분) 에 비해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단순하다. 형 진태 (장동건)가 남동생 진석(원빈)을 구하기 위해 태극무공훈장을 받으려고 전쟁터에서 악전고투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형은 점점 미쳐가고 ('지옥의 묵시록'?) 동생이 죽은 줄 알고 인민군에 투항한 형을 되찾으려고 동생 진석은 인민군 본부를 찾아가서 살아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디어헌터'?) 세월이 지나고 형에게 남긴 만년필의 추억을 따라서 이제 노인이 된 진석은 유해가 묻힌 곳을 찾는다. ('타이타닉'?) 말하자면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전쟁과 아무런 상관없는 전후세대의 영화감독이 전쟁에 대한 체험이라고는 할리우드영화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그 첫번째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감히'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전쟁영화로 만들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말 이 영화가 기괴한 것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지루한 이야기가 온통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은 남동생을 전쟁터에서 제대시키려는 형의 불가사의한 노력이다. 그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동생을 집에 보내려고 한다. 눈물겨운 형제애? 그런데 그 형 진태가 동생 진석에게 집에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여기서 우리는 이상한 논리와 마주쳐야만 한다.
동생은 서울대에 가서 집안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에 집에 가야한다. 그러므로 구두닦이를 하는 형 대신 집에 가야만 한다. 그런데 만일 한국전쟁에서 북한이 이긴다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려든 이 전쟁에서의 승리를 이미 전제하고 있는 이 신기한 예언자적 논리는 이 영화를 절대적으로 전후세대의 영화로 만들고야 만다. 그러나 더 이상한 것은 동생을 집에 보내려는 이 형의 노력의 의도이다. 그것은 누군가 집안의 (상징적) 아버지 역할을 떠 안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자리를 둘러싼 숨박꼭질이다. 그 형제의 아버지의 자리를 둘러싼 떠안기 (혹은 떠넘기기)의 드라마에서 어머니가 완전히 괄호쳐진 것은 의미심장하다. 심지어 그 어머니를 말하지 못하는 설정으로 침묵시킨 다음, 그 형제는 생명을 건 결정을 할 때 단 한번도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는다. 혹은 형 진태의 약혼녀 영신(이은주)이 죽을 때 조차 그것이 진태를 미치게 하지 못한다. (이 장면은 정말 역겹다! 나는 이 순간에 순결 이데올로기를 끌어들일 것이라고는 정말 꿈에 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동생 진석이 죽었다고 오해했을 때에야 '비로소' 미쳐버린다. 진태에게는 오직 집? 횬?미래가 문제가 된다. 그런데 왜 진석이 죽으면 '미쳐버릴 정도로' (!) 집안의 미래가 사라진다고 생각한 것일까? 오히려 그렇다면 그 자신이야말로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누가 말도 못하는 어머니를 돌볼 것인가?
그 대답은 너무나 끔찍하다. 여기에 '무뉘만' 한국전쟁을 다룬 이 영화와 우리 시대의 대중들의 집단적 동의 사이의 합의가 있다. 여기서 그 집안은 가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적인 의미에서 사회적으로 부와 명예를 획득한 집안의 미래의 자리이다. 그러므로 노동자 계급 해방을 위해 사회주의 이념을 안고 전쟁을 하고 있는 인민군들과 총을 맞대면서도 이 영화는 신기하게 두 형제 중의 그 누구도 (무산계급인) 그 자신들의 소망이 사실상 얼마나 부르조아적 환상인지레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다. 그들이 이 전쟁의 의미와 자신들의 삶의 목표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핵심적 모순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는다. 여기서 진태는 진석이라는 보장된 미래없이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 다시 구두닦이를 할 바엔 미쳐버리는 편을 택한다. 그 부르주아 계급에로의 편입을 향한 눈물 날 정도로 역겨운 이토록 간절한 소망. 그러므로 진태는 거의 영웅적 희생을 담로로 한 그 자살에 가까운 몸짓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희생을 승화시키지 못한다.
그 희생이란 사실상 결코 그 자신이 아버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결국 집안의 아버지의 자리는 부와 명예를 안겨 줄 수 있는 사회적 점핑을 약속하는 아들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그 무시무시한 계급질서의 담론에로의 복종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이 영화를 보고 울었다면 누구를 위해서 울었는가? 그렇게 눈물을 흘린 다음 전쟁에서 죽은 진태가 불쌍하다고 말하면 안된다. 그건 위선이다. 왜냐하면 진태의 죽음은 이 영화 전체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오직 그의 죽음만이 이 영화를 성립시킨다. 그 대신 당신이 "모든 인간에게는 그 자신의 삶의 권리가 있다"는 존 로크의 말을 믿는다면 이 영화의 첫 장면, 그러니까 좋은 집에서 필요 이상으로 예의바른 손녀의 인사를 받는 이 집의 큰 어른 진석이 등장하는 맨 앞부분으로 다시 돌아와서 그 모든 희생을 치르고 과연 그 자리가 그렇게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물어볼 때 비로소 윤리적으로 올바르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도 동의할 수 없지만 이 영화를 지지하는 우리 시대 대중들의 눈물? 〉?동의할 수 없다.
- 영화평론가 정성일
4월
바람부는 달 4월입니다.
바람에 취한 나뭇잎은 얼굴 내밀고 성급한 꽃들은 어느새 피고 지고...
선거 바람 또한 거칠게 불고 있습니다. 큰절 받고 주인 대접 받느라 정신 몽롱합니다.
투표 끝나면 정신 번쩍 들겠지요마는.
잘난 국회의원 한 명이 4년 동안 사용한 돈이 16억원이랍니다.
근무일수 152일. 안건 1개 처리에 1억4천만원, 가결에 3억원이 들었다니 법률안 1건 통과하는데 4억7천만원 든 꼴이지요.
오는 9일은 장원에서 낮밥 먹는 날입니다.
말 고프시겠지요? 울화 치밀지는 않는지요? 고픈 말 가슴에 담아두면 병 걸립니다. 스트레스 치료법은 마구 터뜨리는 것이랍니다.
보금회를 찾으세요. 그런 병 치료해주는 친구들 많습니다. 자칫 지나친 정보도, 아하 그렇구나 하고 감탄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나와서 챙겨가세요. 후회하지 마시고...
* 오는 9일 입니다. 금요일 12시
* 종로구청 옆 장원입니다.
이사간 곳 전화는 02-725-5955. 처음 오시는 분 참고하세요. 바로 앞 옛 삼양식품터에서 공사 벌이고 있습니다.
* 줄곧 나오시는 분들 부득이 못나올 때 줄반장한테 연락주세요.
지난달엔 혼쭐났습니다. 음식은 준비했는데 먹을 사람은 없고... 피바가지쓸밖에요.
6일 밤 11시 58분에 왕총무 명받고 박동진이 대신했습니다
5월
나뭇잎 푸르다는 5월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시대의 화두를 생각합니다. 웰빙.
그렇습니다. 요즘의 눈만 뜨면 웰빙이지요. 잘 먹고 잘 살자....
하지만 명품으로 몸치장하고 끼니때 마다 유기농 밥을 먹고, 저녁마다 양주 마시고,
주말마다 골프치고 온천 다니는 것만이 웰빙은 아니라네요.
진정한 의미의 웰빙은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존재의 확인이라나요?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
우리들이 곱씹어봐야 할 일이겠습니다.
만납시다.
낮밥 함께 먹으면서 떠들어대면 뭔가 얻는 것 있지 않을까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것뿐인 이 시대의 틈바구니에서 그래도 내가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람일 겝니다.
오세요. 발품한 것만큼 그만큼 얻는 거 있을 테니.
*언제 : 오는 14일 낮 12시
*어디 : 종로구청옆 한정식 장원(735-5955)
11일 밤 11시 50분에 왕총무 명받아 박동진이 대신했습니다.
6월
날씨 무덥고 몸 나른하지요? 보신에 힘써야 할 계절입니다.
미군 감축, 이라크 파병, 총리 인준, 국회법 어기는 국회… 시끄럽네요, 세상이.
요즘 젊은이들은 김일성 보다 박정희가 싫다고 한답니다.
김일성은 경험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한다나요?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라크 국민의 인권을 생각해 파병 결정을 비판하면서도 김일성 김정일 정권에 대해선 충분한 정보가 없어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답니다.
국회 부회장 선출, 상임위원, 상임위원장 선출……. 모두 국회법 위반이라는데 유감성명 내는 이 하나 없고....
섬진강 은빛 고기떼는 햇빛을 토해내고
산기슭, 냇가에는 희고 붉은 찔레꽃이 한껏 향기를 내뿜고 있을 겝니다.
만납시다.
낮밥 먹으면서 실컷 떠들어 봅시다.
남들 앞에서야 섣부른 얘기 털어놓기 뭐하지만 우리들이야 무에 가릴 것 있습니까?
떠들다 보면 건질 수 있는 거 있을 겝니다. 틀림없이.
불참하는 만큼 그만큼 손해 본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오세요. 주저 말고…….
6월 11일 낮 12시 장원입니다. 종로구청 옆 옛 삼양식품 앞이지요.
낮길 어두운 분은 735-5955로 연락하세요. 해결됩니다.
6월 9일 낮 1시 30분에 왕총무 명 받들어 박동진이 대신합니다.
7월
오늘처럼 꾸적꾸적 비오는 날에는 부침개 앞에 놓고 막걸리 한잔 마시는게 제격이지요.
문득 동무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음주에 만날수 있다는 기대감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우리들 모임은 내 일상의 한켠에 큰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나이탓일까요?
40살 넘으면 새로운 친구 사귀지 말고 옛친구 버리지 말라고 한말은 참인 모양입니다.
문자 메시지로 대신하려 했는데 두번 보내는 우를 범했습니다. 머리 정돈이 잘 안되기 때문이지요.
매냥 같은집서 같은 음식 먹는 것도 식상하니 메뉴 바뀌는 것도 좋을 것같아서 먹거리를 바꿨습니다. 만두파동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의견을 수렴한 결과입니다.
예약없이 가는 겁니다.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굳이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은 비상사태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모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추어탕 전문집 용금옥이나 세상에서 가장 빨리 음식나오는 북어국집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냉면전문집 남포면옥도 김치찌게집도 있으니 큰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16일 금요일 10시 20분경에 박동진이
8월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고 그리고 어김없이 우리 함께 낮밥 먹는 날이 돌아왔습니다.
날씨 하 덥다보니 매미소리도 짜증나고 가로수 나뭇잎도 더위에 지쳐 흐느적거립니다.
이럴 때는 청량제가 필요하지요.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번쩍 정신들게 하는...
그래서 밝은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친 몸 끌고 나오세요.
지친 영혼도 공허한 마음도 모두 가지고 나오세요.
그날, 낮밥 먹는날엔
영혼의 치료사며, 세상사에 찌든 마음 달래 주는 퇴마사도 있습니다.
그동안 가슴 속에 품어두었던 고픈말 싫컷 풀어놓으세요.
그걸 내뱉지 않으면 스트레스 생기고 그러다 보면 숟가락 놓게 된다지요 아마?
* 오는 13일 두번째 금요일 낮 12시 입니다.
* 장소는 종로구청 옆 장원(735-5955)이고요.
* 첫걸음 하시는 분은 전화주세요. 친절하게 답해줄겁니다.
8월 10일 3시 47분쯤에 왕총무 명받아 박동진이 대신했습니다.
9월
회갑연에 정중히 초대합니다
풀벌레 소리가 한창입니다.
무궁화는 벌써부터 피고 지고,
햇과일이 하나 둘 모습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김없는 계절의 변화이지요.
오는 10일은 특별한 사람들이 만나는 날입니다, 보금회.
그렇지요. 보금회는 특별합니다.
옷깃 스치는 것만으로도 3전생의 이연이라는데
하물며 얼굴 맞대고 술마시고 밥먹는 일임에랴...
언제 만나도 한결같은 사람들
만날 때마다 잘익은 술처럼 깊은 향기나는 사람들
날이 갈수로 소중함과 그 가치를 느끼게 하는 사람들
그런 만남 갖는 건 분명 우리의 축복이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나눌 줄 알고 베풀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랍니다.
60년 동안 몸성히 지내온 친구 위해 감사의 박수 준비합시다.
40년 건강지키며 더 살아가도록 격려의 술잔 기울입시다.
그래서 이별이 와도 너와 나의 만남 소중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10일은 보금회 회갑연입니다.
바쁜 일 잠시 미뤄두고 친구 위해 걸음하세요.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등두드려 주세요.
내가 베푸는 만큼 그만큼 업덕 쌓는 일일테니까요.
떡 마련해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대합니다
때 : 9월 10일 12시
곳 : 장원(옛삼양식품앞 735-5955)
※ 처음 오시는 분은 근처에서 전화 주세요. 즉각 해결됩니다.
9월 7일 5분쯤 왕총무 명받아 박동진이 대신합니다.
10월
금강산에서부터 시작한 단풍이 차츰 내려오고 있답니다.
그리고 우리 낮밥 먹는 날은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그날 우리 만남이 뻥 뚤린 가슴처럼 허전한 우리네 마음 메워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장소를 바꿨습니다.
그동안 모이던 한식집 장원과 이별하고 새로운 곳 이조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우리 모임이 친구들 얼굴 보며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 주절거리고,
웃고 떠들고 박수치는 재미였는데 가끔은 토라진 부부처럼 각방 쓰는 경우가 있었지요.
장소가 비좁은 탓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가슴 아팠던지...
더 이상 그런 불행 겪지 말아야겠다는 의견 많았습니다. 그래 장소 헌팅하다 적당한 곳 찾아냈습니다.
합격여부는 그날 결정하겠습니다. 참석하셔서 후회 없는 한 표 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만나는 날 : 10월 8일 낮 12시
* 만나는 곳 : 이조 (732-9559)
▶ 찾아 오는 길--첨부 파일 참조하세요.
< 덧붙이는 말 >
광화문 교보빌딩 후문 바로 앞에 붉은 간판 버거킹이 있습니다. 그 간판을 오른쪽으로 하고 20미터 쯤 가면 첫 번째 골목이 나타납니다. 아주 쬐그만 해서 잘못하면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 골목 입구에 전봇대가 서있고 그 위에 우리 눈에 익숙한 이발소 표지판이 붙어있지요.
거기까지 오면 일단 성공입니다.
거기서 걸음 멈추고 긴 숨 한번 들이마시세요. 그리고 나서 머리 쭉 빼고 골목안을 들여다 보면 이조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쓰러질 것같은 전통 한옥입니다. 한자 모르시는 분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친절하게 읽어줄겁니다.
10월 첫째 월요일 밤 9시 넘어서
왕총무 명받고 박동진이 대신했습니다.
11월-1
비 내리고 날씨 차가워졌습니다.
거리에 뒹굴던 노란 은행잎이 제법 정취를 느끼게 해줬는데 비 맞은 은행잎은 볼썽사납더이다. 그래서 모든 것은 때에 따라 쓰임새며 볼품이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오는 13일, 그러니까 11월 13일 낮 12시에 시간 비워두세요. 보금회 배동만 회장께서 여러분 얼굴 무지 보고 싶어 가슴에 두드러기 날 정도랍니다.
그날 조계사 옆 수정에 가서 소원 풀어주고 가슴 치료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14일 보금회에 부득이 참석못하시는 고로 여러분 모시겠다는 겁니다.
아마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보금회 자주 참석못한 미안함 때문에 석고대죄하려는게 아닐는지요.
보금회 전날 11월 13일 12시 수정입니다.
11월 11일 저녁 5시 40분 손희광 형 명령대로 박동진이 알립니다.
추신 : 창만이형은 한웅이형한테 알려주세요. 깜빡하다간 내 뺨맞습니다.
11월
낙엽을 바라보는 마음이 전과 같지 않고 을씨년스럽습니다. 11월.
지나온 한해 뒤돌아보며 차분히 정리해야 할 때입니다.
다음달 12월은 새해 설계를 하며 또 희망의 꿈을 키워야 할 테니까요.
오는 12일 금요일 12시는 낮밥 먹는 날입니다, 이조에서.
날마다 거울에서 만나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 하시는지요?
“건강해 보입니다.” “나이를 거꾸로 먹습니까?” “여전히 청년 같습니다.”
주위 사람들 하는 소리 들으며 슬그머니 미소 짓는 사람 없으리라 믿습니다.
그 말 정말로 믿는 사람은 중증 치매 환자겠지요마는.
오세요. 그리고 만나보세요.
친구들 얼굴이 곧 내 얼굴입니다.
그래서 올 한해 부쩍 늙은 친구들 얼굴 바라보며 내 변한 모습 떠 올리기 바랍니다.
다음 달은 기약 못합니다.
내일은 내일 내가 눈 떠 봐야 알 수 있을 테니까....
* 만나는 날 : 11월 12일 낮 12시
* 만나는 곳 : 음식점 이조(732-9559)
▶ 찾아 오는 길--첨부 파일 참조하세요.
< 덧붙이는 말 >
광화문 교보빌딩 후문 바로 앞에 붉은 간판 버거킹이 있습니다. 그 간판을 오른쪽으로 하고 앞으로 20미터 쯤 가면 첫 번째 골목이 나타납니다. 그 입구에 전봇대 서 있고 그 위에 이발소 가리키는 ‘붉은줄 파란줄이 뱅글뱅글’ 도는 심벌 달려있습니다.
거기까지 오면 일단 99.9퍼센트 성공입니다.
거기서 걸음 멈추고 숨 한번 들이마신 다음 머리 쭉 빼고 골목 안을 들여다 보세요.
李朝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쓰러질 것 같은 전통 한옥입니다.
한자 모르는 사람 위해 한글 간판도 있습니다. 그래도 모르겠거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세요.
친절하게 알려줄겁니다.
처음 오시는 거사님은 근처에서 전화주세요. 모시러 가겠습니다.
11월 9일 오후 5시 15분쯤 왕총무 명받아 박동진이 대신했습니다
12월
세상이 어수선 하고 생활이 고달파도
우리에겐 고향 같은 친구 있어 다행입니다.
그래서 늘 기다려지는 것이 보금회지요.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기쁨입니다, 정녕.
그것이 오래된 신발처럼 편안한 친구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눈 감아도 선명한 얼굴들이 있습니다.
보금회 친구들이지요.
우리 사이에 세월이 흐른 무게만큼 정이 쌓인 겁니다.
어느새 우린 세밑에 서있습니다.
끈끈한 인연의 줄 놓지 마시고
우리 한데 모여 술잔 기울이며
못 다한 이야기 몽땅 털어버립시다.
내년엔 또 다른 열매를 거둬야 할 테니까요.
*모이는 날 : 12월 10일 금요일 낮 12시
*모이는 곳 : 부림(종로 서울농협 뒤 732-1112)
*찾아오는 길 : 첨부 파일 참조
******장소 바꿨습니다.
또 장소를 바꿨습니다. 정신없는 사람들 헷갈리겠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만났던 이조는 왠지 석연치 않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하는 사람들 기분 상할까봐 돌솥밥이 맛있다거나 그만하면 괜찮다는 건 격려 섞인 말씀이었지요. 그래 왕총무님 부랴부랴 장소 헌팅하느라 시간 솔찬이 소비했습니다. 새로 단장한 곳입니다. 총평은 오셔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 군더더기
① 종로구청 입구에서 종로1가 쪽으로 60미터 쯤 가면 버스 정거장과 서울 농협이 있습니다. 바로 청진동 입구입니다.
② 입구에서 3, 4미터 직진하다 보면 왼쪽 골목(농협 바로 뒤 쪽)이 있습니다. 바로 피맛길이지요.
③ 골목 입구에서 앞으로 바라보면 오른쪽에 부림(한정식) 간판 보입니다.
④ 그래도 헷갈리시는 분들은 732-1112, 732-4059로 전화 주시면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