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 동물농장, 크기: 13x10x4, 산지: 영춘
강원도 영춘에서 탐석하였던 '동물농장' 수석은 강원도 돌치고는 밝은 색상에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감상하기 좋다. 본래 탐석 시에는 모암 아랫부분 한쪽이 약간 튀어나온 돌이지만 다행히 그림이 나오는 방향 아래쪽이라서 좌대로 보완이 되어 해석처럼 둥근 모암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수석을 탐석 시 물속에서 건져 올려서 살펴볼 때 필자의 눈에는 바위 무더기 옆을 앞에는 사슴 한 마리가 뛰어가고 뒤에 토끼도 덩달아 뛰어가는 그런 그림으로 보였다. 그러나 훗날 신촌수석 가게에 좌대를 맡긴 후 찾아가는 날 임달웅 사장님께서 필자가 본 그림보다 추가로 몇 개 더 그림을 찾아내셨다고 한다. 숨은그림찾기인가? 대단하신 분이다. ~ㅎ.^^
그래서 설명을 들으니 필자가 바위 무더기라고 본 것이 그냥 바위 무더기가 아니고 두 여인과 강아지 한 마리(확대 사진 참조)가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여인은 바탕색의 노란 옷을 입고 있었고 두 번째 여인은 까만 양장을 하고는 데려온 강아지를 바라보는 그런 그림이다. 강아지는 옆에서 깡충깡충 뛰면서 쫓아가고 있었다.
설명을 듣고 자세히 보니 이해가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에 확대한 사진을 보니 오히려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윤곽이 좀 불분명한 곳이 있는 데 축소된 돌의 그림에서는 이런 부분이 차라리 작아져서 더 이해가 쉽다.
확대한 그림
신촌수석 임 사장님은 그림에 소질이 있어서 대학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 동양화, 서양화 그림을 각 주 1회씩 수강하고 계시다. 다닐 수 있을 때까지 평생 그림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신다. 그림 공부를 하시는 분이나 화가들은 아무래도 일반인들보다는 폭넓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다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지난번에도 한 번 언급한 바 있지만, 화가 본인도 그림을 잘 보는 대신에 추상 쪽으로 치우칠 수가 있다고 하였다. 아마도 남들이 알아보기 어려운 그림이나 일부만 완성된 그림도 미완성 부분을 마음속으로 그려 채워놓고 감상하는 가 보다. 우리 일반 수석인들은 그냥 그려져 있는 것까지만 보는데 말이다.
화가보다 그림 보는 시야가 좁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수석은 일반인들이 대다수고 그 일반인들에 의하여 수석문화가 형성되고 발전하여 가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사실적인 그림을 찾다 보니 좀 더 객관성이 있는 그런 수석 그림을 주로 하게 되고 화가들은 추상 그림도 좋은 수석이라 구상 그림, 추상 그림 구별 없이 질이나 모암의 상태를 보고 폭넓게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탐석하는 수석에서 화가 수석인 보다 일반 수석인들이 구상 그림의 수석 즉, 객관성 있는 수석의 비중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객관성이 높은 수석이 석우와 공감대 형성이 훨씬 더 수월하겠고 혹시 만에 하나 수석 유통 시에도 더 유리할 것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보고는 오랫동안 동물원에 가본 적이 없다. 이 동물 농장 그림돌을 보며 마음속으로 저 두 여인 사이에 끼어 동물원 구경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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