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포(馬山浦)의 밤
裕 康 김 병 렬 ( 金 炳 烈 )
어등(漁燈)을 가슴에 단 고깃배는
둔덕재를 슬며시 지나
먼 바다로 나아가고
-
지금 나는
파도 소리 헤살거리는
포구(浦口)에 서서
가을비 내 발길을 추적추적 적시고 있다
-
“여기는 민박”
그래,
희한한 이름으로
내 여수를 달래줄
하룻밤 객창은
시방,
빗발이 화살촉처럼 꽃히고
-
멀리 밤바다는
스물스물 화선지 위해 발묵(潑墨)하는
한 폭 수묵화(水墨畫)여
-
갈매기 끼룩끼룩 퍼득이며
비명으로 울부짖는
비린내 물씬 풍기는
마산포 밤바다는
-
아,
내 젊은 날의 꿈
외인부대여.
(* 마산포 : 경북 포항시 동해면 호미곶 가는 마산리에 있는 조그마한 포구)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유강 김병렬
마산포(馬山浦)의 밤 - 裕 康 김 병 렬 ( 金 炳 烈 )
김병렬
추천 0
조회 31
18.12.01 21:41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마산포라는 곳은 처음 들어본 곳이네요.
포구의 정경이 눈에 선하구요.
즐감하고 갑니다.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