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9차 백두대간 출진구간은 경북 문경의 조령을 출발하여 마패봉-동암문-주흘산갈림길-탄항산-하늘재로 이어지고, 접근로 2.3km포함하여 총 11.7km이고 참석인원은 35명이었다.
청사에서 3시 20분경 출발한 버스는 오늘의 출발지인 충북 괴산군 연풍면 고사리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7시 20분경 도착하였는데, 이른 시각이라 지키는 사람도 없어 버스가 최대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내려주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새벽부터 차를 타서 찌뿌둥한 몸을 김천희 대장의 구령에 맞추어 가볍게 몸 풀기 스트레칭을 하고 대원들간에 서로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며 하이 파이브를 외치며 조령 3관문을 힘차게 출발하였다.
등반로 주변에는 휴양림 산장이 있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예약해서 며칠 묵으며 심신을 달래도 좋을 듯 했다. 조령 3관문까지는 보도블록으로 잘 나 있어 8시 10분경 백두대간 조령 표지석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인증샷을 찍고, 과거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웅장한 문경관문이 눈앞에 나타났다.
문경관문을 지나 좌측 들머리 방향으로 틀어 본격적인 대간 산행에 올랐다. 날씨는 안개가 가득하여 주변 산하와 어울어져 몽환적이었지만, 푹신한 흙길이 얼마가지 않아 암릉길이 나왔다. 암릉에 매달린 로프에 의지하여 가파른 경사를 한참을 치고 오르니 마침내 마패봉에 9시경 도착했다.
오늘의 첫번째 봉우리인 마패봉(마역봉, 927m)은 이곳에서 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 놓고 쉬어서 오늘의 마패봉이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마패봉 정상에서 시원한 막걸리를 이상철 총무님께서 싸온 문어다리를 안주삼아 두어잔 들이키니 새벽부터 설치어 졸립던 정신이 번쩍 깨어났다.
마패봉에서 직진하여 북암문을 통과하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상쾌한 발걸음으로 10시 50분경에 돈암문을 지나, 대간길은 아니지만 부봉삼거리에서 암릉미의 극치를 이룬다는 부봉에 올랐다. 부봉은 솥뚜껑 형상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부봉에 오르니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부봉의 암릉미와 균형미에 취해 김천희 대장의 선창으로 박수를 치며 "釜峰에서 부는바람 시원한바람 그바람은 좋은바람 고마운바람 여름에 대간꾼들 산에 오를때 이마의 흐른땀을 씻어 준대요~"의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 하였다.
12시 30분경 주흘산 갈림길에서 좌측 방향의 철계단을 내려가니 평천재를 지나, 1시경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탄항산(월항삼봉, 856m)에 올랐다. 탄항산에서 하늘재로 하산길에는 모래산도 지나고 길섶에는 이름모를 불가사리 형상의 버섯도 보이고 나리꽃도 예쁘게 피어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다.
마침내 2시경 오늘의 종착지인 하늘재에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1리에서 자리잡고 있는 하산 뒤풀이 장소에 내렸다. 마을 옆으로 흐르는 개울로 달려가서 알탕을 하며 오늘 하루 피로를 날려 보냈다. 오늘은 특식을 마련하였는데, 여름철의 최고 보양식인 삼계탕을 준비하였다. 중간에 점심도 먹지 않아 배도 고파 삼계탕 한그릇과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었다.
오늘은 구간이 조금은 짧았지만, 환상의 암릉미를 자랑하는 부봉과 더불어 아름다운 백두대간 구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백두대간 종주는 계속된다... 쭈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