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겨보는 후기네요
2024년 5월 4일 합천 황매산 다녀왔습니다...
4일 토요일 새벽...
아침 일찍부터 왜 제가 관광버스에 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둘째 이모가 속해 있는 동호회 여행인데 같이 가자며 뜬금없이 엄마와 저를 포함해 신청해 버리셨습니다.
철쭉 명소라며 같이 가고 싶으셨나 봅니다.
황매산은 처음이라 그냥 일단 따라가기로...
참가비에 포함된 김밥...
원래 아침 잘 안 먹는데 공복 & 장거리 이동을 예상하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밥 먹고나면 꼭 커피가 땡기는데 오래 이동해야 하는 걸 감안해서 휴게소에서 사먹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휴게소 커피는 맛이 없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엄청난 쓴 맛과 세 모금에 밀려오는 두통에 거의 남김 ㅠㅠ
5월 초에...토요일 휴일...
모든 것이 합쳐진 오늘은 전국팔도에서 다 황매산에 모인 것 같았습니다.
가는 데 무려 5시간 넘게 걸리고...마지막에 왠만하면 안하는 멀미 기운까지 올라옵니다.
기나긴 정체를 이겨내고 덕만주차장에 겨우 도착하니 엄청난 사람들로 아수라장...혼돈의 카오스...
카페 인솔자 분은 역시 프로가 아니다 보니, 우왕자왕하시네요...
너무 많은 인파에 당황하셨습니다. ㅎㅎ
알아서 정상까지 갔다가 오후 4시 까지 다시 여기서 모이자고 합니다. (택시를 타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심)
**참고로,덕만주차장에서 정상 근처까지 >>
- 자차로 오신 분은 바로 올라갈 수 있고
- 셔틀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올라가고 내려오셔도 됩니다. (편도 1,000원)
=> 사람이 많이 붐비는 시간대는 버스가 자주 있지만, 한가해진 시간대에는 30~40 분 정도 기다림
- 택시는 정상까지 무조건 10,000원
그냥 올라가기엔 아스팔트길에 경사도 너무 심하고 거의 1시간을 걸어올라가야 하기에
대중교통 이용하는 사람은 무조건 셔틀 아니면 택시 타고 올라가는걸 강추~!!!
저도 황매산 처음이라 잠깐 당황했지만, 이 땡볕에 경사를 생각하면 가장 편한 방법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셔틀버스 타려고 긴 줄 서서 기다리시는 엄마와 이모를 불러 택시 타고 출발
별 기대없이 올라온 철쭉군락지...
최근 비가 좀 와서 철쭉꽃이 거의 없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래도 제법 여기저기 군락이 보입니다.
서울은 미세먼지가 가득하다는데 다행히 이 곳은 날씨가 맑아 전체적인 조망이 꽤 괜찮았습니다.
여기저기 길 따라 다녀보는 중...
꽃과 하늘과 행글라이더...
한 폭의 그림이네요
작은 언덕에 올라 전체적인 풍경을 감상해 봅니다.
한창 만개했을 때는, 1~4 철쭉 군락지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지만...
지금은 약간 저무는 때라 그 정도는 아닙니다.
날씨가 더워져서 이제 <4월 말쯤> 이 적기인가 봅니다.
간식도 먹고 한참을 쉬다가 이제 하산~
아스팔트 길 가기 싫어서 어떻할까 싶은 차에, <황매산기적길>이라는 폿말이 보입니다.
거의 가는 사람이 없어요...
엄마, 이모 그리고 저는 산 길을 좋아하는지라 그 길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사람 많은 황매산 철쭉군락지만 돌아보니 너무 관광지 구경만 한 기분인데, 그래도 숲 길로 내려가니 우리끼리 산을 타는 것 같아 기분 전환도 되고 좋았습니다.
이 길로 내려가길 잘한 것 같습니다.
돌이 좀 있지만, 계곡이 옆에 있어 물소리와 새소리, 쉬어 가는 곳도 많습니다.
내려가긴 괜찮지만 올라오긴 힘들 것 같은 숲 길...
경사가 꽤 있는데, 내려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올라오는 사람이 종종 있었습니다.
대부분 잘 모르고 얼결에 올라오는 것 같은데...
"위에 올라가면 꽃 좀 있어요? " "이 길로 계속 올라가면 나오나요?" 라고 힘들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들로 물어봅니다.
ㅎㅎ 그냥 "네~ 이 길로 쭉 올라가시면 됩니다. 꽃은 꽤 있어요~" 라고 대답해 줍니다.
중간에 만나서 희망을 꺾고 차마 돌아가라고 하기가...
아마 그들은 1시간 이상 가파른 언덕을 끝까지 올라가야 했을 겁니다. ^^;
더운 날씨에 시원한 숲 길로 잘 내려오니 얼추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쉬엄쉬엄 내려오면 1시간 정도 걸릴 듯)
4시가 지나도 오지 않는 다른 분들을 기다리다 5시가 거의 다 되어 출발했습니다.
관광버스 많은 식당에 들려 청국장 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서울로 출발~
올라올 때는 생각보다 안 막혀서 9시 쯔음 도착했습니다.
패키지라 생각없이 따라다니기에 편했지만, 역시 저는 단체보다는 개인적으로 다녀야 재미있네요...
너무 오랜 이동 시간에 질려...황매산은 왠만하면 다음엔 안 갈 것 같습니다.
다른 후기도 시간되면 올려보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주말을 맞아 휴식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