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을 올리고 약 두 달 정도가 흐른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정말 정신없게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2023년의 1월이 순삭되고, 이제 2월이 되고서야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듭니다.
작년 12월에 아빠께서 외이도암 진단 받으시고, 1월에 세브란스에서 수술 하셨습니다.
외이도암이 정말 희귀하다보니, 제가 정보를 찾아 헤매다가 여기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SCC로 최종 진단 받으셨지만, 저처럼 외이도암 정보를 찾아서 오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수술 및 회복과정의 후기를 남겨둘까 합니다.
힘든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1. 외이도암 진단 (1월 13일 세브란스 외래)
아빠께서 오른쪽 귀가 조금씩 아프고 진물이 나면서, 뭔가 혹같은게 생겨서 이비인후과를 내원하셨습니다.
이후 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으로 제주대학병원 가셨고, 조직검사결과 외이도암 진단 받으셨습니다.
이후에 13일 세브란스 이비인후과 문인석 교수님 첫번째 외래진료 받았습니다.
2. 세브란스 입원 (1월 14일 입원)
세브란스 첫 외래 때에, 문인석 교수님께 바로 입원 권유 받아 다음날 14일 입원하셨네요.
참고로, 환자 보호자 1인 코로나 검사 후 음성 확인서 제출하고 입원 하게 됩니다.
제주대학교 검사지에서 폐에 결절이 있고, 폐전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있어서 입원 후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16일 PET-CT 찍었습니다.
다행히 폐에는 전이가 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시간 중에 PET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힘들고 마음고생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3. 수술 (1월 19일 수술)
입원을 한 이후에 이전보다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진통제 처방 받으셨다고 하네요.
엄마가 보호자로 계셔서 제가 정확한 내용을 직접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침샘 전이가 의심되어 침샘까지 더 광범위하게 제거를 하고 지방이식까지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8시 30분 수술로 잡혔고, 수술 전날 1인실 입원하여 수술장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이비인후과 문인석교수님 외이도 수술 + 두경부 김다희 교수님께서 집도하셨고 수술 후 회복실에서 회복하신 뒤에 3시 30분 쯤 병실로 돌아오셨습니다.
오른쪽 귀는 완전히 드러내시고, 침샘/림플 절제 + 허벅지 지방으로 채워 넣었다고 하셨습니다.
청력은 100% 소실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많이 안타까웠지만 최선이었다고 생각하고 맘 다잡았습니다.
귀 뒤쪽으로 절개 하시고, 봉합이 아닌 수술용본드로 봉합 하셨습니다. 수술 후 첫날은 다른 것보다 머리 압박붕대 때문에 잠을 잘 못주무셨다고 하네요.
수술 수에는 입이 완전히 벌어지지 않고, 씹는게 불편하셔서 식사를 못하시고 뉴케어나 두유를 2-3일 정도 드셨는데, 이후에는 식사 조금씩 잘 하셨네요.
귀 뒤쪽에 피가나오는 관을 뺄 때즈음 1월 23일(월) 수술 후 5일 되는 날에 퇴원 하셨습니다.
4. 수술 후 첫 외래 (2월 3일 금)
떨리는 마음으로 수술 후 첫 외래 갔습니다.
방사선 항암 진행여부 결정되는 중요한 날이었습니가.
검사 결과 보시면서 옆에 의사분께 다학제 올리라는 말씀을 하셔서 무슨일이 있나 심장이 쿵 했네요 ..
사실, 조직검사 결과 림프 혈관 신경 절제연 25개 림프에 전이가 하나도 없어서 교수님도 조금 놀라신듯 했습니다 .
다학제 올리는 이유는 , 두경부암의 특성상 미세한 잔존암이 존재하는데, 조직검사 결과만 놓고 보면 방사선+항암이 과잉진료가 될듯 하고, 그렇다고 진행을 안하고 두었을 경우 차후에 재발이나 전이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내일 전화로 결과 들을 예정입니다. 그래도 , 전이없이 수술이 잘 된것 같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우선 안도하게 되었습니다 ㅠ
(조직검사 결과지)
5. 보험관련
제주대학교 진단시에 산정특례 적용되었습니다.
따로 실비는 없으셨지만, 산정특례로 입원 + 수술비 포함 총 360만원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참고로 1인실 하루 비용이 45만원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아빠는 암보험이 총 3개가 있으셨고, 막상 외이도암 (C44) 은 피부암으로 분류되어 일반암의 10%선에서 진단금이 지급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도 전이가 없고 수술이 잘된 것에 만족하고 감사합니다 !
참고로 보험관련 카페에서 조언받는 내용입니다
혹시나 참고하실 분들을 위해 올려봅니다
6. 끝으로 ..
작년 12월말 아빠의 외이도암 소식을 듣고,
많이 막막하고 무서웠던 시간을 보냈습니가 ..
그 때 , 이 카페를 통해 정말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이 저와 같은 상황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많이 쌀쌀하지만 어디선가 봄이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아빠수술이 끝나니 이젠 제가 몸이 좀 안좋으서 다음달 세브란스 예약을 해두었네요 ㅠ 쌀쌀한 겨울이 얼른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긴 글 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다학제 결과가 나오면 또 내용 추가할께요 .
첫댓글 상세히 글을 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치료 결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술후 방사선 진행하게되어 내일 방사선 종양외과 예약되어있는데, 제주도에서 왔다갔다 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네요 ㅠ 큰병에 걸려보니, 서울 큰병원 가까이 사는것도 참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 응원 감사드립니다 !
상해,질병 보험금은 발생일로부터 3년이내에만 청구하면됩니다
청구하지않았으면
법무법인 통해서 청구해보는것도 방법입니다
의료분쟁전문 법무법인이나 보상과 출신 인보험 전문 손해사정사가 사무장 노릇을 하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실소송으로 가지않고 보험사와 협상단계에서 좋은결과를 이끌어내는 즉 누이좋고 매부좋은 케이스가 드물지않게 있습니다
이경우는 후불제로 진행될것이며 의뢰인이 70%~90%가져가는것이 통상적입니다
보험에 무지하다보니, 엄마께서 이미 보험 다 청구를 하셨네요 ㅠ 교수님께서도 외이도암이 무서운 병이라고 하셨는데, 이에반해 보험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으나 어쩔수가 없네요 ㅠ 상세하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