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송년 국악한마당.......
한 동안 시립국악단 공연을 열심히 찾아다니다가 다시 한 동안 주춤했었다.
왜 주춤했냐구? 글쎄.....괜찮은 연주를 하지만 확 끌어당기는 뭔가가 부족했었기 때문?
이번 공연은 순전히 타악그룹 공명이 출연하다기에 갔다.
전반부의 세 곡, 관현악 [영웅], [남도아리랑], [연]은 별로 특별한 것 없이 지나갔고,
공명이 아주 평범하게 등장했다. 너무도 평범하여 난 처음에 자리를 정리하러 나온 사람들인 줄 알았다.
[공명유희] - 위의 동영상이다. 참 재기 발랄한 공연이다. 아주 평범하게 생긴 네 젊은이가 관중을 들었나 놓는다. 그들의 두번째 곡인 [보물섬]은 시립국악단과의 협연인데, 시립국악단은 완벽하게 배경에 있었다. 별 오만가지 타악을 다 연주했다. 두 사람이 연주한 소프라노, 알토 리코더 연주가 유난히 돋보였다.
다음으로 이호연명창의 경기민요였다. 오래전에 TV로 익숙한 이호연 명창은 이제 곱게 나이가 드셨다. 참하게 생기신 분이 노래를 하다말고...."박수치세요.", "같이 부르세요.", "너무 점잖으시네요." 등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데.....그게 너무 우습다. 까르르 웃다가 따라하고.....생김과 다르게 털털하신 듯 하다.
마지막으로 우리 동네 풍물굿패인 씨알누리의 신모둠 중에서 셋째거리 놀이를 연주했다. 카리스마는 좀 부족해도 우리 동네 팬들이 많아서인지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앵콜로 들려준 [캐롤]모음이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두 번째 곡은 생각이 안나고...마지막으로 [루돌프 사슴코]...내 뒷줄에 우르르 앉아서 자다가 소곤거리다가 의자를 발로 툭툭 차서 내 미움을 받았던 남자 아이들(한 1, 2학년 정도?)은 완전 제 세상을 만난 듯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가사로 막 바꾸어가면서 말이다. 흐뭇한 마음으로 공연장을 나오면서 계속 콧노래가 나왔다.
루돌프 사슴코는 개코, 매우 반짝이는 코 코딱지!! 만일 내가 봤다면 ~~~~~
뱀다리 1. 가야금 줄 위로 팔을 둥글게 휘저으면서 연주하니 마치 파도소리가 나는 것 같은 연주를 했는데....이거 엄청 멋지다.
뱀다리 2. 제발....이런 연주회에 진행자가 없었으면 한다. 공연 흐름을 완전 방해한다. 그냥....프리뷰로 하란 말이다.
첫댓글 ㅋㅋ 예당게시판에 함 건의해보시는건 어떠실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