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오늘 2부 코스인 창녕 우포늪을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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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창녕 영산 I.C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중에 "AI 조류인풀렌자로 인해 우포늪 탐방로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을 발견하고 그럼 어디로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예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 인근의 '관룡사'와
'용선대'에 가기로 하고 다시 방향을 바꿔 관룡사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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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룡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
사찰 뒤로 보이는 병풍바위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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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특이하게도 석문에다 기와를 얹은 작은 일주문을 통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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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돌문을 지나면 옛 빗돌이 서 있고 관룡사와 병풍암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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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관룡사라 적혀있는 황금색 현판이 눈을 부시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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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관룡사는 가야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천년고찰로서, 신라 26대 진평왕(538년)때 증법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관룡사'라는 절의 이름은 원효대사가 화왕산 산상의 월영삼지의 연못에서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절 이름을 관룡사라 칭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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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옆에 바짝 다가붙어 대기 친한 척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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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룡사 약사전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519호로 고려시대 불상. 머리위의 둥근 육계는 가르침을 의미하는 반달 구슬 계주가 표현되었고
법의의 겹쳐진 부분은 선각으로만 표현 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관룡사 내의 모든 전각들이 불에 타 소실되었으나 오직 이 약사전 만이 무사하였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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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대로 향합니다.
용선대는 관룡사 뒤를 빠져나와 대략 500미터 쯤 거리에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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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대를 향해 올라가다 뒤돌아 보니 관룡사는 정말 기가막힌 명당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구룡산의 암봉들이 자연의 병풍이 되어 절 전체를 감싸고 있는듯 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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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룡산 용선대에 올랐습니다.
친구들이 용선대에 오르는 동안 건너편 바위 위에 올라 숨을 고르며 셔트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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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는 아니지만 천지에 감도는 듯한 부처님의 자비심이 전신을 휘어 감는 듯 합니다.
절로 숙연함과 경건함이 솟아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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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95호로 지정되어있는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관룡산 정상 부근의 수십길 낭떠러지 위에 혼자 앉아있는 신라시대 불상으로 세상을 굽어 보는듯한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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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산 병풍바위를 배경으로 단체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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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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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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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둘은 죄다 얼굴이 반쯤 가렸네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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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아득함을 생각하노니,
서러워라 나홀로 눈물만 지네..
문득 중국 옛시인의 시 한수가 떠 올랐던 것이 이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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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는 둥근 육계와 나발이 올려져있으며 사각형의 얼굴이지만 둥근 얼굴에 조금 뜬 길다란 눈과
짧고 넓적한 코,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띤 온화한 표정..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 모든 근심걱정은 사라질 것만 같지 않나요?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석조석가여래좌상 앞에서 친구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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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관룡사로 내려왔습니다.
대자친구가 기와불사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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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님도 기와불사를..
총무님의 글쓰는 기와불사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스님이 다가오시더니 글씨를 퍽 잘쓴다면서
총무님 글 아래 덕담을 적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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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대자친구, 오른쪽은 총무님의 기와불사.
스님의 덕담은 "청복(淸福) 받으소서" 였는데 청복에 대한 스님의 말씀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행복이 있는데
첫번째 행복은 열복 (熱福)이라 하며, 열복은 가슴을 뜨겁게 해 주는 화끈한 행복으로서
흔히들 세속에서 말하는 성공과 출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행복은 청복(淸福)으로,
"사소하지만 청아한 삶의 일상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 비록 깊은 산속,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곳에
살고 있지만 푸른 계곡물을 바라보며 발 담그고, 예쁜 꽃과 나무들을 벗하며, 내 인생의 사소하지만 의미를 찾는
것이야 말로 진정 청복이다" 라는 좋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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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을 벗어나 조수석에서 졸고있는 사이 승합차는 어느새 밀양에 도착했습니다.
밀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먼저 밀양 영남루에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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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루는 낙동강 동쪽 하늘에 있어
왕명 받기 전부터 명승이라 들었네.
발 걷으면 달 오르고 바람이 들며
난간에 기대면 솔개 날고 물고기 뛴다.
한 시내는 일천 뙈기들이 굽이치고
두 골짜기는 일 만 그루의 숲을 나누었구나.
한스럽다 강하의 침석을 깔지 못하니
어찌 홀로 서늘한 곳에 자리 펼치리.
하 연 (182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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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가 보이는 저 건너편 초가집이 작곡가 박시춘 선생님의 생가입니다.
이별의 부산정거장, 굳세어라 금순아, 애수의 소야곡, 전선야곡, 신라의 달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노래들을 작곡하여 우리 민족의 애환을 쓸어주셨던 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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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인근에 있는 아랑각을 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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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각 전설 (이건 책에서 그대로 옮겨 적은 내용입니다.)
아랑의 성은 윤(尹), 이름은 정옥(貞玉)이었으며, 그는 부친이 영남(嶺南) 밀양태수(密陽太守)로 부임하였을 때에
수행하여 밀양에 갔다.
그 고을 통인(通引- 관리명)과 그의 유모의 음모에 빠져서 아랑은 어떤 날 밤 영남루의 밤 경치를 보러 갔다가 통인
백가(白哥)에게 욕을 당하였다. 그것은 아랑이 달 구경을 하고 영남루 위에 있을 때, 별안간 유모는 없어지고 기둥
뒤에 숨어있던 백가가 뛰어 나와서 아랑에게 연모의 정을 말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아랑은 그것을 거절하였다.
백가는 아랑을 죽여 강가 대숲 속에 던져 버렸다. 다음 날 태수는 여러 조사를 하여 보았으나 아랑을 찾지 못하고
마침내는 자기 딸이 야반 도주한 것이라 믿고 양반 가문에 그런 불상사가 일어난 이상 근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여
벼슬을 하직하고 한양 본가로 갔다.
그 뒤로 신관 사또가 부임할 때마다 그 날 밤에 처녀귀신이 나타나서 신관은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밀양태수를 원하는 사람이 없어 지원자를 구하게 되었는데 이 상사(上舍-생원이나 진사를 가리키던 말)라는
사람이 지원하여 그 날 밤에 촛불을 켜고 독서를 하고 있을 때 별안간 머리를 풀어 헤치고 목에 칼을 꽂은 여귀가 나타
났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앉아 있었는데 여귀는 그의 원한을 풀어 달라고 애원하였다.
날이 밝자 그는 통인 백가를 잡아 족쳐 자백을 받아내고 아랑의 원혼을 달래 주었다.
그 때부터 사또의 객사에는 원혼이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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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흐르는 밀양강을 등지고 잠시나마 아랑의 전설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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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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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님이 밀양에서 제일 맛좋다는 곰탕집을 찿았으나 일요일은 휴무라고 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때부터 모두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들이 들리다고 아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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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장터에는 밀양 곰탕보다 더 유명하다는 곰탕집이 있다하여 다시 언양으로 해달려 허겁지겁
식사를 마칩니다. 과연 이름에 걸맞게 맛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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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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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한 잔의 커피를 마신 뒤 다시 귀갓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어느듯 밤은 이만큼 깊어졌습니다.
오늘 종일토록 운전대를 잡은 영철님, 수고가 많았지요?
행사 기획부터 끝마칠 때까지 늘 마음 졸였을 알뜰 총무님, 산행 때마다 늘 맛난 음식들을 챙겨 준비해 오는
여러 여학생님들..
모두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남정네(♂)들은 그저 늘 몸만 챙겨갑니다. (장가갈 때처럼..ㅎ)
하해와도 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굽어 살펴주소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올해는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시자점에서 여러분들이 밀양 산녘의 시끄러웠던 (송전탑문제) 소음들을 깨끗이 잠재우고 왔네요. 밝고 건강한모습,그림으로나마 보기 좋습니다.올 한해에는 이모습 이대로 쭉----이어 갑시다. 우리 친구들 화이팅!!!!!
여러군데 다녀왔네
또 맛있는것도 먹고 그런데 ?? 쇄주는 일병만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