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백산산악회 5월(132회) 한라산 돈내코 특별산행 안내
□ 일 시 : 2012. 5. 26~27(1박2일)
□ 코 스 : 올래7코스 및 돈내코 코스
○ 1일차 - 올래7코스 트래킹(절반) : 2시간 정도
○ 2일차 - 돈내코 코스 산행 : 15.3㎞, 7시간 정도
※ 기상 또는 현지 사정에 의하여 코스 변경이 있을수 있습니다
□ 회 비 : 140,000원 (환불 불가)
○ 계좌번호 : 농협 564 - 21 - 0468702 예금주 김예분
○ 스타크르즈호, 숙박(1실 5인), 6식, 군산. 제주차량료, 사우나비 포함
- 출발 점심 선상 찰밥&홍어무침, 저녁 특식 갈치찜
□ 예 약 : 선착순 45명
○ 김예분 회장 011-689-1895. 박우순 부회장 010-3689-4234. 조성범 총무 011-430-1206
※ 예약은 특별산행 예약코너로 해주시고 입금자 우선으로 결정합니다.
□ 준 비 물 : 등산복, 우의, 여벌옷, 등산화필, 장갑2켤레, 간식(초콜렛,육포,양갱), 신분증, 모자, 보온물병, 스틱등등
□ 출발장소 : 공설운동장 05:30
□ 상세내용
○ 1일차
군산출발05:30→목포도착 조식07:50→승선수속09:00→제주도착13:40
제주항14:00→서귀포14:50→올래7길15:00→호텔18:00
○ 2일차
호텔조식06:00→돈내코 등산07:00→영실 하산14:00→사우나16:30
제주출발17:00→목포도착21:30→군산도착24:30
돈내코 탐방로 주차장(500m) → 탐방로 사무소 → 밀림지대 시작 → 해발 700m 표지석 → 썩은물통 → 적송지대 표지석 → 살채기도(1000m) → 둔비바위 → 해발 1400m 표지석 → 평궤대피소(1450m) → 남벽 앞 안내도(11:05) → 남벽 분기점(통제소)(1600m) → 방아오름 샘터 → 윗세오름 대피소(1700m, 점심) 노루샘 → 선작지왓 → 병풍바위 → 오백나한 안내판 → 영실 탐방안내소(1280m)
※ 당일 산행안하실분 차량비 & 관광지 입장료 별도요금 입니다
※ 선박은 조석간만의 차이로 운항시간이 부득이 지연될수 있음.
□ 미리보기
□ 산행개요
한라산(漢拏山, 1950m)은 남한 최고봉으로 독특한 화산 지형과 풍부하면서도 이국적인 식물로 유명하다. 맹수가 없고 아열대·온대·한대식물이 번성하는 식물의 보고다.
‘한라’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긴다는 의미다. 신선이 산다는 의미로 ‘영주산(瀛洲山, 영주는 제주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이라고도 한다. 정상이 둥글게 패여 있어 두무산(頭無山)이나 무두산(無頭山) 혹은 원산(圓山)이라고도 불린다. 정상에 마치 솥에 물을 담아놓은 모양과 같다고 해서 부악(釜岳)이라고도 불린다.
제주도에는 화산 활동에 의해 생긴 수많은 원추형의 작은 화산들이 곳곳에서 ‘오름’들을 이루고 있는데 360여 개가 넘는다.
돈내코 코스는 서귀포 쪽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유일한 길이다. 남벽 분기점(통제소)까지 7㎞이다. 그래서 돈내코 탐방안내소(500m)에서는 오전 10시30분까지만 입장을 허락하고 있다. 한라산이 화산 지형인 탓에 계곡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돈내코는 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백중날 물맞이 장소로 돈내코 계곡이 가장 붐빈다.
돈내코는 돗(돼지), 내(하천), 코(입구)가 합쳐진 말로 야생 멧돼지가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 계곡이라는 의미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돼지의 꼬리 같다고 해서 이름이라는 설명도 있다. ‘돗’은 돼지, ‘드르’는 들판, ‘코’는 내의 입구라는 설명도 있다. 서귀포의 입담 좋은 택시 기사들은 “제주도는 입장료를 받으려 하고, 맘씨 좋은 서귀포 사람들은 받지 말자며 ‘돈 내고 ∼ 말고’ 시비가 붙다가 이름이 그리 되었다”고 설명한다고 한다.
돈내코 코스는 1994년에 통행금지 되었다. 한라산의 야생 동물과 다양한 식생, 하천으로 흘러드는 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백록담 오르는 서북벽 코스가 훼손되어 통제한 것인데, 화구벽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힘들다. 2009년 12월에 돈내코 코스가 개방되었으나, 남벽 분기점에서 백록담까지 오르는 약 700m 구간은 여전히 출입금지다.
들머리 충혼묘지와 탐방안내소
돈내코 코스의 들머리는 돈내코 유원지와 야영장에서 좀 올라간 지점에 있는 충혼묘지(시온동산)이다. 주차장이 있어 차를 가져오는 경우 돈내코 탐방로 표지판을 따라 끝까지 올라오면 된다. 검은 화산석에 흰 글씨로 ‘돈내코 탐방로’라고 새겨 놓았다. 주차장에서는 서귀포시와 그 앞의 세 개의 섬(섶섬, 문섬, 범섬) 그리고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약간 급한 경사의 묘지 구간을 지나면 탐방안내소가 나온다. 주위에 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 곳곳에는 삼나무가 많다. 숙소로 가는 길목에도 삼나무 군락지가 있고, 절물휴양림도 삼나무가 밀집해 있다. 거문오름의 안팎에도 삼나무가 줄을 지어 숲을 이루고 있다. 인공적으로 조림을 한 것이다.
난대림 숲 지대
탐방안내소를 지나 햇살을 받는 구간을 조금 지나면 본격적인 난대림 숲 지대가 시작된다. 길은 화산석을 깔아놓았고 잘 정리되어 있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걸어도 될 정도로 넓다. 해발고도와 현재 장소 및 거리 등 안내판이 비교적 알아보기 쉽게 설치되어 있다.
숲 지대는 워낙 무성해서 어두울 정도다. 굴거리나무,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등의 널찍한 푸른 잎을 가진 나무들이 주종을 이룬다.
무성한 나무들은 나이가 15살 미만인 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출입통제 이후 조립되거나 자라기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 출입통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방된 이후 잘 관리하여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
숲 지대가 시작된 후 어느 정도 걸으니 해발 700m 이정표가 나왔다. 거기서 좀 더 가니 ‘썩은물통’ 표지석이 나왔다. 작은 늪지대로 멧돼지들이 진흙 목욕하기 좋은 곳이다.
제주조릿대가 곳곳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보통의 조릿대보다 키가 작다. 한라산 일대에 펼쳐져 있고, 작은 양서류나 동물들의 훌륭한 은신처가 된다고 한다. 윗새오름에서 영실 쪽 봉우리는 제주조릿대로 덮여 있다. 겨울에 눈이 쌓이면 그대로 자연 눈썰매장이 된다. 지난겨울에 왔을 때 그곳에 올라 비닐포대를 타고 눈썰매를 타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밑에 제주조릿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적송지대-살채기도-둔비바위
썩은물통에서 25분 정도 가니 ‘적송지대’ 표지석이 나왔다. 적송이 빽빽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활엽수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밀리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는 의미다. 낮은 곳보다는 좀 더 높은 곳에 소나무가 많았다.
‘살채기’는 소나 말들을 방목할 때 마소의 출입을 막기 위해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서 만든 제주 고유의 문을 말한다. ‘도’는 입구란 뜻이다. 예전에 한라산이 소와 말의 방목장으로 이용될 때 말과 소의 출입문이 있던 곳이다. 해발 1000m 이상이지만 여전히 울창한 난대림이다. 살채기도로부터 평궤대피소까지가 돈내코 코스에서 가장 가파른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아고산지대
둔비바위에서 출발해서 해발 1300m 내지 1400m를 지나니 나무들의 키가 작아졌다. 아고산 관목지대로 털진달래와 철쭉이 우점종을 이룬다. 시야가 트여서 좋지만 대신 따가운 햇살이 고통을 선사한다.
햇빛이 환하게 비치니 많은 야생화들이 눈길을 잡기 시작했다. 꿩의다리도 뭍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작았다. 난 종류도 보였다. 좀씀바귀인가 작은 노란색 꽃을 피운 것도 만났다. 산딸나무도 이제야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산수국을 자주 만났는데 그 연파랑 또는 보라색의 화사함이란? 보통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수국과는 차원이 달랐다. 같은 꽃이라도 어디에 피는가에 따라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맑고 푸른 기가 있는 보라색의 산수국에 우리는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다. 같은 꽃봉오리에서 꽃의 색이 변하여 두 가지 색깔이 함께 있기도 했다.
그렇게 여유롭게 걷다보니 평궤대피소가 나왔다. ‘궤’는 위로 큰 바위나 절벽 따위로 가리워지고 땅속으로 깊숙하게 패어 들어간 굴을 말한다. 평궤대피소는 자연 바위굴과 돌을 이용해 만든 무인 대피소다. 안에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이 뿜어 나온다.
백록담 남벽을 보며
평궤대피소를 지나니 백록담 남벽이 우람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야는 더욱 트였고, 발밑에는 여전히 야생화가 많다. 이리저리 이것저것 사진을 찍으면서 가자니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은 구간도 있고, 전망대를 설치해 놓은 곳도 있다. 전망대에서는 서귀포와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높이 200m의 웅장한 백록담 남벽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솜다리와의 만남
아고산지대부터 섬말나리, 무릇, 쥐똥나무 등의 꽃들을 만났다. 물론 이름을 모르는 야생화들도 많았다. 그러다가 귀한 흰 꽃을 만났다. 한두 송이 있기도 하고 무리 지어 있기도 했다. 특히 바위 위에 한 무더기 피어 있는 것은 신비롭기까지 했다. 바로 한라솜다리다.
솜다리는 에델바이스의 우리 이름인데, 한라솜다리는 더욱 작다. 솜다리는 이름 그대로 전체가 선모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라솜다리는 한라산의 대표적인 꽃으로 정상 부위에 자생하고 있어 ‘산악인의 꽃’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하얀 빛을 발하며 피기 때문에 ‘고귀한 흰빛’이란 의미를 지녔다고 한다. 산골 처녀처럼 수수하면서도 소박함이 가득하다 하여 ‘순수’란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국화과로 5~9개의 자그마한 꽃송이가 꽃대 끝에 뭉쳐 피어난다. 꽃을 받치고 있는 하얀 잎은 솜털이 가득 돋아나 마치 꽃처럼 보이나 꽃이 아닌 포엽이다.
방아오름샘-서북벽 통제소
나무 데크를 타고 오르막을 약간 올라가는데, 방아오름샘이 나왔다. 물맛이 시원하고 좋았다. 주변에 자잘한 야생화들이 있어 눈길을 잡아 발걸음을 더디게 했다.
왼편(서쪽)에 방애오름 삼형제가 자리잡고 있다. 아래에서부터 알방애오름(1584.8m), 방애오름(1699.3m), 웃방애오름(1747.9m)으로 불린다. 백록담에서 볼 때 오름의 모양이 마치 방애와 같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방아오름샘을 지나 북서쪽 방향 오르막으로 올라 능선에 이르니 건너편이 눈에 들어오고 구상나무 숲이 이어졌다. 내리막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조금 올라간다. 그 구간에서 몇 십 년을 자라도 키가 10㎝ 정도에 불과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나무라는 시로미를 만났다.
시로미는 진시황이 찾았다는 불로초로서 아고산대를 대표하는 식물로 한반도에서는 백두산과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검은 색 계통의 열매를 하나 달고 있는 것도 보았다. 뜨거운 여름날 시로미 열매를 먹으면 갈증을 풀어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한 개 있는 열매를 따서 먹어보니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듯했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입에 넣고 씹어야 제 맛이 난다고 쓰여 있었던 것 같다.
무난한 길을 내려오는데 서북벽 통제소가 나왔다. 암벽 사이를 통해 백록담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였다. 인부들이 나무 데크 공사를 하고 있었고, 등산객 몇몇은 서북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영실에서 올라온 등산객들 중에 돈내코로 넘어가는 일행도 있고, 백록담 벽을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오는 일행도 있었다. 백록담에 올라갈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윗세오름에서의 재결합
조그만 개울을 건너 잠깐 올랐다가 내려가니 해발 1700m의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했다. 윗세오름은 크고 작은 봉우리 세 개가 연달아 이어져 있는데, 제일 위쪽에 있는 큰 오름을 붉은오름(1740m, 붉은 흙이 드러나 있어 붙은 이름)이라 하고, 가운데 있는 오름을 누운오름(1711.2m, 가로 길게 누워 있어 붙은 이름), 아래쪽에 있는 오름을 족은오름(1698.9m)이라 하였다. 예로부터 윗세오름 또는 웃세오름으로 불렀는데, 위에 있는 세오름이란 의미로 아래쪽에 있는 세오름(1100도로에 위치한 삼형제오름)에 대응되는 것이다. 윗세오름의 큰 봉우리인 붉은오름과 가운데 봉우리인 누운오름 사이에는 윗세오름 대피소가 있다. 가운데 봉우리인 누운오름 동남쪽 기슭에는 노리물이 있다. 윗세오름의 동북쪽에는 한라산 정상과 백록담이 있으며, 족은오름 북쪽에는 촛대봉 또는 민대가리오름이 있다. 서남쪽에는 영실계곡이 있다.
윗세오름에서는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였다. 겨울에 왔을 때는 영실 쪽과 어리목 방향으로 전개된 넓은 설원의 모습이 장관이었었다. 그 넓은 평원에는 제주조릿대와 털진달래 등의 관목들이 빽빽하게 밀집하여 있다.
노루샘과 선작지왓
윗세오름에서 영실방향으로 내려왔다. 나무 데크로 잘 정비된 길을 좀 가면 노루샘을 만난다. 여기서도 시원한 샘물을 맛보았다. 노루샘 표지석을 앞에 두고 백록담을 배경으로 한 경치가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넓은 평원에 바위들이 돌출되어 있는 선작지왓을 지났다. ‘작지’는 제주도 말로 자갈무더기를 뜻하고, ‘왓’은 밭 또는 벌판을 의미한다. 선작지왓은 결국 돌들이 서 있는 밭이란 뜻으로 생작지왓이라고도 하며, 일명 산신령들의 정원이라 불린다.
여기저기 야생화들이 피어 있어 역시나 발걸음을 잡는다. 지난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여 어디가 길인지 구분할 수 없었고, 단지 눈 위로 솟아나 있는 깃발만이 길의 흔적을 알려줄 뿐이었다.
영실의 황홀한 전망
허리를 돌아 서쪽 면에 거의 닿으면 구상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구상나무의 고사목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돋운다. 내리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단 길에서는 시야가 넓게 터지며 서쪽과 남쪽 방향의 전망을 볼 수 있다. 볼레오름, 이스렁오름, 노루오름 등 한라산 서쪽의 오름 군락이 펼쳐진다. 또한 제주 삼면의 바다가 전부 보인다. 왼쪽 병풍바위 뒤로 나오는 범섬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악산, 차귀도, 비양도, 한림까지 제주의 절반쯤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가까이 깎아지른 경사의 사면과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장관이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구름이 몰려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면서 황홀한 상황을 연출했다. 모두들 경치에 반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신선이 사는 영험한 방이라는 의미에서 영실(靈室)이라는 이름에 공감할 수 있다.
노루 한 마리가 열심히 나뭇잎을 훑고 있어 쳐다보니 노루도 우리를 빤히 쳐다보더니 잠깐 포즈를 취해준 후 서서히 안쪽으로 사라졌다. 노루가 열심히 뜯어먹던 나무는 자잘한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쥐똥나무로 보였다. 쥐똥나무는 보통 봄에 꽃을 피우지만, 높은 산에서 자생하는 것은 늦게 꽃을 피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확실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병풍바위 옆의 가파른 비탈에서 잎을 먹고 있는 노루 한 마리도 멀리서 보았다.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의 기암을 왼편으로 보면서 내려왔다. 오백나한은 제주도 창조신인 설문대할망의 설화가 어린 기암들이다. 설문대할망이 오백 명의 아들들을 먹이기 위해 큰 솥에 죽을 끓이다가 솥 속에 빠져 죽었는데, 아들들이 이를 모르고 죽을 맛있게 먹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오백 아들들이 통곡하다가 돌로 굳어버렸다는 것이다.
바위의 가파른 절벽에 노란 원추리들이 무리를 지어 피었다. 집 근처에 원예용으로 심은 원추리의 꽃은 별 볼 품이 없으나, 깊은 산속 바위 위에 핀 원추리는 얼마나 고상한가?
이렇게 경치에 그리고 야생화에 취해 내려오면 급경사 구간이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울창한 숲이 시야를 막는다. 그리고 많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오다가 굵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구간을 지나면 영실 탐방안내소에 닿는다. 영업용 택시가 기다리고 있어 이를 타고 가서 돈내코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를 끌고 오니 1시간 가량 걸렸다.
※ 산행시 안전사고에 주의하시기 바라오며, 저희 백산산악회는 비영리단체로 산행중 부주의나 기타 개인행동에 의한 산행사고 발생시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