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둘레길 16구간(마지막 구간) 답사
1. 일시 : 2020년 12월16일 10시00분
2. 모임 :도시철도 1호선 방촌역
3. 참가 : 공곡 이원근,소암 김기표. 석헌 김대관.월송 안목원.
4. 경로 :16구간 (방촌역 - 가천잠수표 - 율하체육공원 - 금호강잠수교북단 - 가남지 - 안심역)
오늘은 이번 겨울 들어 너무 춥다. 집에서 나올 때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왔는데도 춥다.
모두 방촌역에서 만나 둘레길을 시작했다. 금호강변에 올라서니 칼바람이 분다. 잠수교는 행인들의 안전을 위해 양옆으로 안전장치를 해 두었다. 사진을 찍는 손이 무척 시리다. 강을 건너 걸으니 몸이 풀려 추위는 조금씩 가세어 진다. 길은 보행자를 위한 길이 아니고 자전거길이다. 강에는 물이 몹시 차가워 보이고 얼음도 있다. 겨울 철새들은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며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있다. 필현 마을을 오른쪽에 두고 가천 잠수교를 향해 가는 도중 길 양옆으로 파크골프장들이 길게 늘어져 있다. 추운 날씨임에도 많은 사람이 조를 지어 골프를 치며 여가와 건강을 챙기고 있다. 가는 길에 무대들이 나온다. 벽면에 네모난 구멍들이 있고 그 옆에는 겨울쳘새들의 사진과 설명이 붙어 있다. 벽면 상단에 ‘고모동 철새도래지를 찾는 새들입니다‘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다. 이곳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철새관람소가 세 곳이 있다..
범안대교와 금호강교가 마주 보고 있다. 멀리서 무심히 볼 때는 별로였는데 바로 밑에서 보니 교각들이 거대하다. 기동이 거대함에 감탄하고 있을 때 하늘에는 여객기가 떠 있다. 공곡과 나는 수백 명의 사람과 수 백 톤이 넘는 물건들을 싣고 하늘을 날 수 있음에 놀라움을 서로 나누었다. 어린 시절 ‘달나라 여행‘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작가와 지은 연대는 분명히 생각나지 않지만 대략 19세기 후반기에 지은 것으로 기억되는데 탈것을 만들어 사람을 그 속에 넣고 커다란 대포로 달을 향하여 쏘면 달나라에 갈 수 있다는 상상의 내용이 있다. 지금은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에 직접 가기도 하고 머나먼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우주선을 보내고 있다. 백여 년 전의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인간이 과학을 어디까지 발전시킬지는 알 수 없지만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신의 영역을 침범하지는 않을지.
금호강물은 아주 맑고 잔잔하고 철새들의 노는 모습이 주위 경치와 어울려 무척 평화롭게 보인다. 다시 금호강 잠수교를 건너 율하체육공원옆을 지나오는 오는 도중 쉼터가 있어 잠시 쉬면서 양쪽 기둥을 보니 거기엔 태극기가 걸려 있고 붓글씨로 ‘故朴正熙大統領逝去四十一週忌‘라고 적혀 있다. 이 혼란한 시기에 박 대통령을 애도하는 글과 태극기를 보니 가슴이 짠해지며 그분이 그리워진다.
이젠 둑에서 내려와 강변 자갈길을 걸었다. 발바닥이 조금 불편하다. 그래도 걸을만하고 시골 정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어린 시절 거랑(가람, 江의 사투리)에서 놀던 그 때가 생각났다. 계속 전진. 철교및을 지나 다시 제방길로 올라오니 팔현안심길 이란 푯말에 0.6km 금강역(폐역)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역사도 깨끗한데 폐역이라니 아쉽다. 그 옆에는 ‘(반야월)연꽃단지 종합안내도‘가 나온다. 좀 더 가니 잠수교가 나오고 오른쪽은 안심교 왼쪽은 안심습지라고 이정표가 있다. 둑길 왼쪽엔 커다란 못에 철새들이 많다. 그 속에는 흰색의 고니들도 제법 많다. 비록 모양과 색깔은 다르지만 서로가 다투지 않고 편 가르기도 없이 공존하는 모습이 부럽다.
잠시 후 ‘점새늪 연꽃 생태공원’이란 커다란 안내판이 있고 연에 대한 설명의 글이 있다. 지금은 겨울이라 연은 없고 갈색 잡초만 무성하다 그 옆에는 큰 도로 밑 통로를 이용하여 ‘연 터널 갤러리’를 만들고 연꽃 이야기, 연꽃들의 종류, 역사 속의 연꽃 그림, 세계의 연꽃 그림 등 잘 되어 있다. 연꽃의 종류가 무척 많음에 놀랐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연꽃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통로를 벗어나 도로 옆에는 중고자동차 판매장이 있고 그 뒤에 가남지가 있었다. 여러 종류의 철새들이 장관을 이루는데 특히 고니가 더욱 돋보였다.
대구둘레길의 출발점이자 종점인 안심역에 이르니 점심때가 조금 지났다. 대구둘레길을 무사히 마쳤기에 도시철도를 이용 용계역에 내려 오리구이집에서 식사와 함께 축배를 들었디..
5월 22일 1구간 시작 12월 15일 16구간 모두 돌았다. 무려 7 개월이 걸렸다. 일기탓도 있고 중간에 다른 곳도 가보고 하여 시간이 오래 걸린 셈이다. 이렇게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은 오직 공곡의 자세한 안내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동안에 공곡으로부터 구간에 따른 여러 가지 정보도 알았고 전화기의 기능도 많이 배웠고 컴퓨터 이용법도 많이 배웠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이 더욱 튼튼해진 것이다. 여러 모로 공곡의 덕분이다. 공곡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글을 마친다. 다음은 왕건둘레길 예정.
첫댓글 대구도 한 바꾸 도라바쓰니 왕거이길과 비슬산, 팔공산도 한 바꾸 도라보자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