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음악으로서 탱고를 얘기하자면 좀 분류하기 어려운데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싶고요. 춤으로써 탱고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땅고 아르헨티노는 원조 탱고이고.유럽으로 20세기 초에 수입된후 다시 만들어진 콘티넨탈 탱고와 이게 다시 미국으로 들어온 아메리칸 탱고 이렇게 세가지가 지금은 널리 추어지죠.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도 합니다.
콘티넨탈 탱고는 볼룸 탱고라고도 부르고 스포츠 댄싱 대회의 모던 댄스 중 한 종목으로 있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동작이 과장되어 있으며 큰걸음으로 움직이고 허리부분을 파트너와 밀착하고 고개는 서로 멀리 떨어진 상태로 움직이죠. 아르젠틴 탱고하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춤이 이 콘티넨탈 탱고입니다. 또 음악에 특유의 탱고 비트라는 박자가 들어가 있죠. (우리가 딴~딴~ 딴 딴 따라라 딴딴..하는 것) 같은 곡 (Vida Mia, La Cumparsita El Choclo 등)을 연주해도 아르젠틴 연주는 이런 비트가 없는데 유럽연주는 꼭 이 비트가 있습니다.
아메리칸 탱고는 자세가 좀더 유연하고 상체를 밀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는데 스텝이 콘티넨탈보다 작고 고개짓이나 상체의 과장된 동작이 없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콘티넨탈과 같은 종류죠.
땅고~ 우리의 아르젠틴 탱고는 음악이나 스텝이 완전히 다르죠. 그런 탱고 비트따위는 없습니다. 땅구에로스와 땅구에라스는 이 비트를 광대음악이라고 경멸합니다. 선율속에 스타카토같은 것으로 녹아 있을 뿐이죠.
춤의 스타일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정형화 되어 있지 않으며 가끔 유럽이나 미국에서 춤을 정형화 시키려는 시도에 지독한 거부감을 보입니다. 따라서 마치 한국춤처럼, 누구누구 류로 분류할 수 있죠. 그런데 탱고 음악은 리듬에 따라 크게 세종류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춤도 그렇게 분류가 됩니다. 우선 일반적인 땅고, 2박의 빠른 춤곡에 맞춘 땅고 밀롱가, 3박의 왈츠박자가 있는 땅고 발스, 이렇게 구분이 되죠. 밀롱가나 발스는 음악의 박자가 확실하므로 스텝이 비교적 제한됩니다. 하지만 땅고는 자유로운음악만큼 스텝도 여러가지가 되죠. 예전과 지금의 탱고는 스텝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음악 자체가 바뀌면서 많이 변형되었다고 하는데.. 그리고 사람에 따라 분류법도 다르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대충 분류하는 탱고는 다음과 같다고 하죠. 살롱 탱고, 판타지 탱고, 밀롱구에로 스타일, 오리예로 스타일, 오리예로 스타일은 가끔 칸엔구에 스타일이라고도 불린다네요. 사실 이건 논란이 많더군요. 선생에 따라 다르게 가르친다고. 하지만 대충 공감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살롱탱고는 말 그대로 살롱서 추는 춤입니다. 좀더 스타일이 있고 보통 사람들이 만나서 춤을 추다보니 제한된 스텝에 사교춤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것이죠. 보통 추는 탱고를 의미합니다.
판타지 탱고란 쇼를 위해 안무된 탱고를 의미하고 보통 출때는 절대로 하지 않는 점프나 킥 같은 것을 하게되죠. "포에버 탱고"는 바로 판타지 탱고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밀롱구에로 스타일은 정말 말이 많은 스타일이죠. 이게 뭐냐는 정확히 정의 내리기 어려우나, 일반적으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밀롱가(탱고파티) 에서 밀롱구에로와 밀롱구에라들이 추는 스타일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A 프레임이냐 피라미드 폼이냐 말이 많지만, 간단히 말해 서로가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을때 서로를 완전히 끌어 안고 무아지경에 빠져서 추는 춤입니다. 지난 달까지 잘 이해 못하다가 어떤 일본 여자와 춤을 추다 이게 뭔지 깨달았습니다.
오리예로 스타일은 역시 정확히 뭔지 말하기 어려우나 그 어원에서 나오듯 변두리의 거리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추던 스타일이랍니다. 살롱 탱고와 다른 점은 거친 스텝과 맨바닥에서 추기 때문에 미끄러지듯 출 수 없어서 뛰듯이 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죠.
잠시 "탱고 레슨"을 가지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파블로와 샐리가 비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택시에서 내려 신나게 춤을 춥니다. 이게 밀롱가였습니다... 밀롱가는 탱고음악중 유일하게 슬프지 않고 즐거운 음악입니다. 이때 연주된 음악은 후안 다리엔죠가 연주하는 Milonga de mis amores. 파블로와 샐리가 세느강변에서 부드럽게 춤을 추죠.. 이때는 탱고 발스입니다. 다리엔죠가 연주하는 Amor y celo에 맞추어... 처음 샐리가 파블로를 보게되는 공연장면에서 안니발 트로일로의 연주 Quejas de bandoneon 에 맞춰 추는 멋진 춤과, 후일 샐리를 가르쳐서 둘이 같이 공연하는 (푸굴리에서의 La Yumba) 춤이 판타지 탱고. 샐리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처음보는 아르헨틴 신사와 추는 춤 그리고 Pensalo Bien에 맞춰 파리의 살롱서 어떤 영국신사와 추는 단순해 뵈는 춤들이 실제로 탱고라 할 수 있는 살롱 탱고죠.
3대 일로 추는 춤은 사실 탱고라 부르기는 뭐하고 탱고로 안무한 것이라고 할까요.. 하여간 춤도 신세대 선생들에 의해 새로운 음악 (피아졸라의 리버탱고같은)에 맞는 새로운 춤으로 변화한다고 하죠. 이를 주도 하는 인물들이 파블로 베론과 그의 아르젠틴에 남아 있는 친구들, 파비앙 살라스와 구스타프 나베이라같은 사람들이랍니다. 특히 뒤의 두 사람은 새로운 스타일을 퍼뜨리기 위해 국제 탱고 강습회를 개최하고 잇죠. 참 파비앙과 구스타프가 바로 파블로와 같이 샐리를 가르친 그리고 같이 3대 일의 탱고를 춘 그 두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