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8일, 아침부터 손전화가 바쁘게 울어댄다.
서울,대구,창원 찍고 안동까지 누가오고 누가 몬 오는지 한참을 통화한 후에 운하를 만나러 KTX에 몸을 실었다.
차 타러 가는길 창원사는 이쁜 영순이 전화가 왔다. "상호야 안동서 보자" 이런다. 예쁘장한 얼굴에 진지한 얼굴로 인디언노래 잘
부르던 이쁜 영순이... - 옛날 중1때 마산으로 전학가고난 직후 영순이 편지 때메 내가 학생부에 처음 잡혀간 이야기 아나? 영순이가 나한테 학교로 편지를 했다. 지 이름 세자 "최 영 순" 또박또박 적어서, 학생부장 샘이 이런다.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기 벌써부터 연애질이라꼬. 영순이는 글씨도 차분하게 쓴다. 여자맹크로. 그래서 그날 혼나고 담날 졸업앨범 들고가서 오해를 풀어드린 기억이 아직도...
15:40분 동대구에서 운할 만나 차 안에서 차 한잔하며 이바구 한다. 시간도 많은데 우째 갈란가. 오지랖 넓은 운하는 길호도 들다
보고 이쁜 선희도 보고 국도로 쉬엄쉬엄 가잔다. 가마 생각하이 앞치마로 똥배가린 길호는 별로 안보고 싶고 이쁜 선희 놀리고 싶은 마음이 사알짝 고개를 쳐든다. 길호는 패쓰, 칠곡으로~~~
선희 가게 "J"에 들리니 이쁜 선희가 무자게 반가바 해준다. 음~ 이쁜 녀석, 차 안에서 마신 빈컵 선희더러 치우라꼬 주고는 우리 안동간다꼬 사알짝 놀리묵고서 시간관계상 안동으로 출발~~
저녁 6시, 경숙이네 꽃집 가이까 이쁜 경숙이 옆에 덜 반가븐 석주가 씨익 웃으면 반겨준다. 난 경숙이만 보면 항시 좋다. 왜 그란진 몰라도 ㅋㅋㅋ
좀 있으니 현욱이 전화가 왔다. 모임장소 제주 복어에 아무도 없다꼬
부랴부랴 제주 복얼 가니까 이젠 중후해진 경욱이가 차 주차 한다꼬 바쁘다. 경욱이랑 인사하고 들어서는데 하얀잠바 입은 송호가 입구에서 반겨준다. 키 큰거만 빼고는 진짜로 똑같다. 희멀건하게 해서는 싱거븐거 까지 옛날 고대로다. 송호 야는 혜겨이 같이 나잇살도 붙지 않았다. 키만 쪼메 컸다 싶다. 현욱이는 머릴 뒤로 묶어가 예술가 푯대를 억수로 내고 왔는데 풍채도 좋고 잘 어블리더라. 근디 철영이랑 둘이 앉아 누가 머리 묶은 원존지 입씨름 하는걸 보이 역시 머쓰마는 장갈 가야돼, 장가 가기전에 나이드나 안드나 아가 틀림없다 싶어졌다. 묶을 머리 없는 창훈이가 옆에서 이런다. 총각들 저리 철이 없어가 우짜느냐고 아직도 머리 얘기나 하고 있다꼬. 창훈이는 10년만에 증명사진 찍은 얘길한다. 사진 찍으이 지는 없고 웬 영감님 한분이 계시더란다. 그래가 사진사한테 항의 하이까 사진사가 답답해 하면서 "사진은 진~짜 잘 나왔니더" 이랬다 안카나.
이런 총각들 다 명미 근처에 앉았는데 명민 역시 아가씨, 20대지 30댄지 나일 모르겠더라 맵시 있는 친구, 그날 철없는 깡통한테 차 열쇠, 핸드백 다 뺏기고 옆에 붙들려 장난 받아준다꼬 고생 많았다.
그간 모임 잘 안된게 미안했던지 저녁은 지가 산다꼬 무게잡고 진지하게 얘기하는 경욱이 -선거 나가면 분위기 딱이겠다 싶었다
은근히 재미있는 희진이, 여기저기 모르는기 없던 운하, 꽃집아저씨 등등 모두들 모임이야기 한참 진지하게 하고는 12월까지던가 1월까지던가 경욱이를 중심으로 서울 1인, 영남1인 해서 동기 창립모임 하기로 하고 서는 모임 얘긴 끝.
술만 먹으면 5%만 진실을 말한다는 송호랑 농담이 뭔지 5%만 알아듣는 진희가 저 귀퉁이에 앉아서 얘길한다. 짖궃은 석주, 은근한 희진이까지 모두들 진희 놀리는 재미에 푸욱 빠졌다. 그래도 진희는 꿋꿋
장현재라꼬 기억하나? 예쁘장하게 생겨서 말이 별로 없었지만 육상,스케이트 잘 타던 몸매 이쁘게 잘 빠진 친구, 지금도 말이 별로 없다 그래도 친구들캉 술잔 나누며 애기하는 현재는 아직 30대 초반이래도 믿겠다.
오늘 보이까 옛날 풋사랑 얘기에 아직도 반응하는 영순이,지금도 총각 같은 현재, 농담을 모르는 진희 이렇게 세 머시마랑 명미가 이쁘다. 다들 날씬도 하고, 얼굴도 아직은 반딱거리고, 진희 야는 괜희 여자 그치 치말 입고 와 사람 헷갈리게 만드노 안그래도 지 이쁜게 우리가 다 아는데.
옥동 일대 술집은 다먹여 살린 기세로 술만 보면 뚜꺼비 파리 잡아 먹듯이 들이키는 성수, 철영이, 늦게 온 안동시 공무원 경식이
사진 찍느라 없는 구도 잡는다꼬 열심인 운하, 늦게 온 경쑤기까정 모임자리는 가을 저녁 따라 익어만 가고
2차로 노래방을 갈려다 다들 얘길 더 하자 그래서 근처 호프집으로 자릴 옮겼다.
술 안먹은 승진이가 2만원씩 회비 걷고서는 그냥 이런저런 얘길 나눈다. 아까부터 술하고 원수진거 맨치로 보면 입속으로 털어넣기 바쁜 성수랑 지금도 코믹한 표정이 압권인 또또 승도, 이젠 취기가 오르는지 졸기 시작하는 경욱이 11시를 넘겨 서울팀이 먼저 일어선다. 송호, 현욱이 30년만에 만난 친구들, 아쉽지만 가까운날 다시 보길 약속하면서 1차로 출발, 명미 준다꼬 포도 싸가와서는 입에다가 한알씩 먹여줄라는 철영이와 피하느라 식겁하는 명미, 이제 술이 들어가는지 바른생활 소년같던 영순이도 어느덧 살짝 취기가 오르고
새벽 한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자 흩어진다. 오늘도 이쁜 경숙이는 석주 챙기고, 명미가 안동 얘들 대리기사하기로 하고, 나하고
운하는 동대구역으로 씽~~~ - 운하 이놈이 참말로 고맙다. 안동,대구 모임 할때마다 동대구로 마중을 나와주고 바래다 준다.
11월 부산서 모임 한번 하자고 운하랑 약속하고는 통일호 기차타고서 오전04:26분 부산 우리집 도착, 열네시간의 안동 모임 여기까정 끝~~~~~
첫댓글 그렇게 약올리고 가니까 좋든...에구 나두 거기 같이 있고파라.....
ㅋㅋㅋ 선희야, 그래도 널 볼 수 있어선 우리 행복 했당~~
언제 사진이랑 글 올리나 들락날락. 내가 막 우습다. 상호야 글 잘 읽었다. 나 향수병 날라그란다.
쪼메만 우리 모임 더하면 혜영이 한국 쫓아 나오겠구마는 ㅋㅋㅋ 그자?
친구들아 잼있었다 자주보자..ㅋㅋㅋ 명미 담엔 주면 잘받아먹어라 나 아무나 안준다...ㅋㅋㅋ
나도 한번쯤 튕겨본거다.....ㅎㅎ
안봐도 비디오다...아쉽다...나도 있었음 좋았을걸....담엔 참석한다..부산도 갈거고...해운대에 멋진 찜질방에도 갈거고..어디라도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