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놀림의 방법에 대한 피상적인 내용이나 설명은 많지만 실제 낚시대를 들고 어떻게 하라고 제시되어 있는 글을 본 적이 없는 필자는 이런 내용으로 집필을 해보고 싶었다.
은어놀림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낚시 선배로부터 귀동냥으로 듣거나 현장에서 낚시대를 들고 놀림낚시를 하면서 겨우 체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늘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놀림낚시의 방법을 모두 익히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겠지만 몇 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을 해보겠다.
낚시 장소의 선택 방법
은어가 없는 곳에서 낚시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일단 은어가 있는 곳을 알아야 한다. 은어가 있는 곳을 찾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은어서식지를 찾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느 강이나 하천에 모두 은어가 서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은어가 서식하는 강이나 하천에 대해서는 앞의 2번 게시물을 참조 -
강이나 하천을 찾았다면 우선 큰 바위나 돌이 있는 곳을 선택한다. 이런 곳을 찾는 이유는 은어들이 주로 바위에 붙은 이끼류를 먹기 때문이다. 이렇게 얼핏 보아도 은어 서식 환경으로 최적의 장소라고 보여도 여울이나 가장자리의 돌이나 바위에 먹이활동을 한 흔적이 없는 곳이라면 그 강에는 은어가 살지 않는다고 보아야 한다.
- 먹이활동 흔적을 정리한 웹페이지를 링크합니다 -
https://blog.naver.com/jwsh88/30116313834
은어는 바다에서 하천으로 소상하여 어릴 때에는 수서 곤충류 등을 먹기도 하지만 성장해서는 주로 바위에 붙은 이끼를 먹으면서 자라며 먹이활동을 한 흔적이 고스란히 강가의 돌에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흔적이 없다면 그 강이나 하천에서는 은어놀림낚시가 가능하지 않다.
은어가 서식하는 강을 찾았다면 먼저 물가에 접근하여 조용히 서서 살펴야 한다. 일행들과 떠드는 소리를 내거나 은어보트를 강에다 넣거나 입수하여 물을 철벙거린다든지 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은어를 쫓아 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참을 물 속을 살피게 되면 물속의 돌이 검게 또는 누렇다 못해 거의 갈색을 띠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곳은 먹자리의 터가 되기 때문에 거의 은어들이 부근에 있게 마련이다. 플라이낚시 장르에서 말하는 '포켓'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군데군데 흐르는 물이 고여있는 곳이 보인다면 최적의 장소이다. 넓은 시선으로 그 부근을 한참으로 보고 있으면 휙하고 지나가는 빠른 움직임이 관찰되거나 은어들이 먹이활동으로 서로 쫒고 쫒기는 모습들이 보일 것이다. 이런 곳에 씨고기를 보낸다면 거의 백발백중 꼬리바늘에 먹자리 은어가 걸리게 된다.
은어놀림낚시의 시작인 씨고기 확보하기
씨고기를 맨 처음 강에서 구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훌치기 낚시대와 훌치기 바늘 등에 대한 정보를 울진의 반도낚시에서 인용하니 참고바라며 상업적 광고 페이지라 좀 뭣하지만 집필을 조금 빨리 쉽게 하려는 의도이니 이해바란다.
http://ujyoon.god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245
위의 자료에서 제공하는 낚시대의 길이가 아니어도 작은 물줄기에서 씨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면 낚시대가 길면 안되니 자신이 소지하기 편한 길이의 대를 하나 준비하여 두면 좋을 것이다.
위의 방법이 아닌 루어를 이용한 씨고기 확보 방법도 있어 소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GOKQIQMufs
이러한 여러 방법이 번거롭고 귀찮은 분들은 씨고기 판매처나 씨고기를 빌리는 곳을 이용하면 되기는 하나 진정한 은어놀림꾼이라면 스스로 씨고기를 편한 마음으로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현장에서 낚시를 하는 분께 양해를 구해서 씨고기를 얻거나 분양받는 방법도 있으니 씨고기 때문에 너무 마음 쓰지 않았으면 한다.
오래 된 이야기이지만, 평소 씨고기를 스스로 확보해서 놀림을 하도록 가르치던 놀림의 고수 한 분이 있는 데 어느 날 필자가 낚시를 하고 있는 곳으로 두 번 왔다가 간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씨고기를 처음 나눔을 할 때였고 또 한 번은 앞의 씨고기가 죽었다고 다시 씨고기를 받으러 오느라고 그랬었다.
씨고기를 처음 얻는 일은 그만큼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는 의미를 강조하고자 해보는 말이다.
씨고기에 코걸이 걸기
강이나 하천의 형편에 맞는 낚시대에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채비법을 해서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러면 그 다음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당연히 씨고기를 먹자리 은어가 있는 곳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은어의 코에 코걸이를 꿸 줄 알아야 하겠다. 이 과정이 서툰 사람들은 씨고기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씨고기 쥐는 법과 코걸이를 은어의 코에 거는 방법을 여러 번 연습을 해서 숙지할 필요가 있다. 살아있는 씨은어의 코에 코걸이를 여러 번 꿰었다 뺐다 하면서 반복 연습을 하면서 익히도록 한다.
코걸이를 은어의 코에 거는 방법외에도 은어낚시를 하는 사람에 따라 배운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채비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것만 몇 개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등침의 사용 : 코걸이를 은어의 코에 걸고 코걸이 줄에 등침 바늘을 달아서 수중사에 붙이는 방법으로 격류에서 씨은어가 많이 지쳐서 활성도가 많이 떨어져 자꾸 물 위로 떠오를 때 사용하는 채비법이다.
싱카의 사용 : 일정한 무게를 지닌 봉돌을 수중사나 앞줄에 고정시켜 은어가 떠오르지 않게 하여 활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격류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위의 두 방법은 비교적 여울이 급하고 물살이 센 곳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역시 연습을 통한 체득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역침과 꼬리바늘
역침이란, 씨고기의 꼬리지느러미 부근에 꽂는 바늘을 말하는 데 이 역침의 끝에 꼬리바늘을 연결하여 놀림을 한다. 역침도 종류가 여럿이어서 크기는 물론 미늘이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디자인에 따라 사용법이 다양하다. 메이커에서 생산된 제품도 있고 손수 만들어 쓰는 수제품도 있다. 바늘의 구멍에 꼬리바늘을 끼우는 것도 있고 역침에 꼬리바늘 줄을 감아서 사용하는 것도 있다. 대부분 역침에는 미늘이 없지만 미늘이 있는 것도 있다. 미늘이 없는 것은 활성도가 좋고 씨고기가 힘이 있을 때 주로 사용하고 미늘이 있는 것은 씨고기의 활성도와 관련없이 끼워두면 거의 빠지지 않기 때문에 편하고 좋으나 장갑이나 뜰채 등에 한 번 박히면 낭패를 보기 때문에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조과가 높아지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요즘은 반미늘 형태로 비교적 쉽게 역침을 뺄 수 있는 제품이 시판되기도 한다.
꼬리바늘의 사용법
시즌에 따라 꼬리바늘의 크기가 달라지는 데 강이나 하천의 형편 등에 따라 다르다.
5월 무렵 시즌이 시작되니 이 때는 6호 정도, 그러다 6월로 접어들면 6.5호에서 7호, 7월 초반에서 말까지는 7호반에서 강이나 하천의 형편에 따라 8호까지도 쓴다. 같은 식으로 8월, 9월도 바늘의 크기를 사용하면 무리가 없다. 사실 바늘의 크기가 시기에 꼭 맞아야 하는 건 아니어서 강이나 하천에 따라 은어의 크기가 파악이 되면 그 크기에 맞추어 사용을 하면 되며, 기준보다 다소 작은 바늘이 은어의 동작에 따라 더 기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조황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꼬리바늘을 사용하다 보면 예리함이 무디어 져서 바꾸어주어야 할 때가 오는 데 손가락 끝이나 바닥에 바늘끝을 살짝 꽂아 봐서 예민하지 않고 밀리는 느낌이 있으면 지체없이 꼬리바늘을 바꾸어야 한다. 사용하고 난 꼬리바늘은 반드시 매너박스에 모아서 집으로 가져온 다음 처리를 하는 데 버리기 전에 바늘을 분해를 해서 예민함을 검사한 후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은 선별한 다음 숫돌로 갈아서 다시 사용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만약 버린다면 그냥 버리지 말고 두꺼운 화장지에 감싸서 폐기를 한다.
놀림의 구체적인 방법
강가에서 낚시대를 펼 때는 물이 흐르는 방향과 직각이 되도록 펼친다 그런 다음 낚시대를 위로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씨고기를 조정한다. 들고 내리는 반복의 과정을 통해 씨고기가 뜨거나 가라앉거나 하는 데 직각으로 대를 펼치면 먹자리가 걸렸을 때 대의 탄력을 이용하는 데 가장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여울에서 하는 놀림은 물의 흐름을 이용하여 씨고기를 놀리는 기술로 먹자리를 유혹하는 것이기 때문에 낚시대를 위 아래로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조정하거나 아니면 위로 약하게 끌어당겨 올리거나 아니면 반대로 아래로 살짝 흘리는 방법을 쓰는 데 낚시줄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정을 해야 한다. 톡 톡 하고 먹자리가 씨고기를 공격하는 느낌이 들 때 여울이라면 씨고기를 끌지 말고 그대로 흘리거나 자유롭게 놀도록 두면 바로 후다닥 하면서 씨고기를 끌고 간다. 이 때 낚시줄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씨고기를 먼저 물위로 끌어올리고 뒤따라오는 먹자리를 끌어내 허공으로 날려서 뜰채에 담는다. 가장 이상적인 놀림의 결과는 먹자리의 등지느러미에 바늘이 꽂혀 나오는 것이지만 너무 급하게 당기면 날아오는 먹자리와 씨고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가급적 천천히 끌어당겨 낚시대의 끝과 채인 은어가 있는 각도가 90도 이내쯤 왔을 때 낚시대의 텐션을 이용하여 허공으로 날리도록 해야 한다. 은어가 크고 물의 흐름이 셀 경우에는 채인 은어를 물위로 뽑아서 위로 던진 후 내려오는 씨고기와 먹자리 은어가 달려있는 줄을 잡는 방법도 쓰지만 흔한 방법은 아니다. 만약 여울이 아니고 미소에서 놀림을 하게 된다면 우선 씨고기가 싱싱하고 힘이 있는 놈으로 선택을 해서 씨고기가 미소를 휘젓고 다니면서 먹자리를 유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힘있는 씨고기는 빠르고 멀리 잘 가기 때문에 좋지만 이런 씨고기에는 먹자리의 배가 바늘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음 씨고기로 쓰기엔 좋지 않으므로 이런 경우를 대비해 작은 보트를 하나 더 달고 다니면서 씨고기로 쓸 좋은 놈을 골라 따로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씨고기는 항상 새로 잡은 놈으로 바꾸도록 하되 힘이 빠지지 않은 상태의 은어라야 하고 잠시라도 놀림이 안되는 듯 하면 우선 재빨리 채비를 다시 정렬하여 놀림을 해야 하며 씨고기를 살펴서 몸놀림이 부족하거나 힘이 빠졌다고 판단이 되면 즉시 다른 씨고기로 교체를 한다. (12번 게시물을 참조)
은어놀림낚시의 방법을 어느 정도 숙지했다면 현장에서 실제로 낚시를 하면서 체득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대부분 처음 배운 대로 잘 되지 않을 것이다. 낚시대를 어떻게 잡는가 하는 문제에서부터 씨고기를 내가 의도한 곳으로 어떻게 멀리 보내는가 하는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은어를 잘 잡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뒤에서 서서 한동안 그의 놀림의 자세와 기법 등을 눈여겨 본다. 그러면 어떤 자세에서 어떻게 씨고기를 운용했을 때 먹자리가 채이는지 관찰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필자는 은어놀림의 1인자라고 자처하는 자의 뒤에서 놀림을 하는 모습을 관찰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자는 은어를 놀리는 것이 아니라 거의 은어가 노는 대로 그대로 두는 기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심지어 발목꽂이에 대를 세워 한 손으로만 대를 잡고 씨고기가 움직이는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에도 먹자리는 여전히 잘 채이고 대를 끌고 가는 것이었다. 거의 대물들이 걸려나오는 것을 보았다.
은어의 유영을 그대로 두고 최소한의 간섭만 하면서 놀림을 하는 기법을 구사하는 물 건너 사람들이 있었는 데 결국 그들의 기법이 바로 이런 기법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포인트가 어디냐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여울이냐 아니면 미소이냐에 따라 놀림의 방식은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놀림낚시를 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여러 테크닉을 모두 숙지하고 있어야 마땅히 현장에서 적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끌기도 하고 밀기도 하고 그대로 버려두기도 하면서 다양한 놀림의 기술을 익혀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은어를 던져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포인트에 씨고기를 보내려는 꾼들이 있는 것을 보면 강호의 숨은 재주꾼의 모든 재능을 배우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