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에서는 2024년 6/7~6/20 기간에 수국축제가 열렸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처음 알게 된 축제라서 호기심이 많이 생겨 가게 되었다. 부산에서는 동해선을 타고 태화강역에 내려 버스 승강장 6번 홈에서 808번을 타면 된다. 808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 않다. (태화강역 출발 시각 ===> 08:10, 10:10, 10:30, 10:50, 12:50, 13:10, 13:30, 15:50, 16:10, 16:30, 18:50)
출발해서 25분 정도 가면 장생포 고래박물관 정류장에 도착한다. 주변에는 음식점과 편의점이 있어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입장할 수 있다.
<장생포 수국 축제 안내지도>
수국 축제장 안내 지도를 보고 오늘 걸어야 할 코스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볼거리가 많아서 한 바퀴 다 구경하면 2시간 이상이 걸린다. 큰 길만 다니지 말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면 의외의 포토존이 많이 나왔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수국축제에 고래마을 옛날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 모습을 철거하고 오히려 지형을 이용해서 흐르는 물에 고래가 춤추며 분수를 뿜는다던가, 여러 인공폭포에 수국이 조화를 이룬다면 더 많은 포토존이 만들어지며 호응을 얻을 것 같다. 사람들은 예쁜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찍기를 원한다. 그냥 힘들게 걷는 것이 아니라 예쁜 것을 감상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이니 포토존을 많이 만드는 것이 비결인 것이다.
6/17일 월요일에 장생포 수국축제장을 다녀왔다.
우린 태화강역에서 10:10에 808번을 타고 장생포 고래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렸다. 잠시 걸어가니 행사장 입구가 나오고 매표소가 보였다. 65세 이상은 무료라서 신분 확인을 받고 입장권을 받았다. 표 한장으로 확인을 받으며 야러 번 드나들 수 있다. 일반인은 3,000원인데 1,000원 상품권 1장을 준다. 이것은 수국 축제장에서 소비를 해야 한다. 멀리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11시인데도 입장객이 많았다.
<장생포 수국 축제장 입구>
걷는 동안 정말 관리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때를 잘 맞춰서 수국이 매우 예뻤다는 느낌을 받았다.
쉼없이 사진을 찍으며 여러 코스를 돌았는데 정말 수국의 종류가 많았다. 색깔과 모양이 다른 수국을 많이 만나니 기분이 업되었다. 다른 곳은 아직 안 다녀봐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곳 장생포 수국 축제가 제일 멋지다고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축제장이 평지가 아니고 작은 언덕이 두개나 되어 입체적인 장면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평지라면 매력이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두개의 언덕과 그 사이를 잘 이용해서 축제장을 꾸몄고 관리를 잘 해서 곳곳에 예쁜 수국들이 끝없이 이어졌다는 점에 많은 점수를 줬다.
<장생포 수국 마을>
정신없이 돌고 돌아다니다가 입구로 나오니 2시간이 걸렸다. 버스 정류장 부근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어서 쉽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린 해양 수산청 방향으로 걸어가 작은 횟집에서 회덮밥을 먹었다. 자매가 하는 횟집인데 인터넷 검색을 하니 유명한 횟집이었다. 역시 만족스런 점심을 먹고 울산수산청 정류장에 도착하니 이내 808번 버스가 다가와서 탔다.
이 버스는 태화강역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서 이마트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10분 정도 걸어서 태화강역으로 가거나, 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을 가면 태화강역에 도착한다. 우린 걸어서 태화강 역으로 갔다.
<보라색 버베나가 아래에 보이고 수국은 만개하였다>
장생포 수국축제장에 가기 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 부산에도 태종대 태종사와 법융사가 유명하고, 삼락공원 제방 근처가 규모는 작지만 예쁘다고 하고, 해운대 바닷가 송림에도 수국이 예쁘다는 것이 나왔다. 내친 김에 이 곳들도 다녀오기로 했다.
6/18일에 태종대 태종사로 갔다.
코스는 분홍집===> 법융사===> 태종사로 정했다. 서면에서 88번 버스로 환승하니 태종대 종점으로 바로 간다. 종점 부근에서 분홍집을 찾아가니 건물은 분홍집인데 수국은 누가 훼손한 것처럼 망가져 있었다. 그 이유를 모르니 그저 실망만 할 뿐이었다. 돌아나와 조금 올라가면 자동차 극장으로 쓰이는 대형주차장이 나오고 그 끝에 법융사로 올라가는 길이 나왔다.
<법융사 뒷터>
작은 암자인 법융사 뒷편 넓은 터에는 수국이 많이 보였는데 아직 만개가 아닌 상태라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인 것은 산딸기를 봤다는 것이다. 빨간 산딸기는 오크맨님과 외씨 버선길을 걸을 때 매일 한 주먹씩 따서 먹은 추억이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산딸기가 보였다>
법융사에서 조금 내려와 펜스에 만들어 놓은, 문이 열린 곳으로 나가면 숲속을 걷게 된다. 한낮인데도 그늘 속만 걷게 되었다. 황칠나무 숲길을 걸어가면 태종사로 가는 숲길로 이어진다. 약 1km를 걸어가면 태종사가 보이며 수국도 보인다. 그런데 수국이 만개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일부는 아직 꽃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소문을 듣고 온 관광객과 등산객이 보였다.
태종사 계단을 내려오면 왼쪽에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사면에 수국이 많이 보였다. 단지 만개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 흠이었다. 그래도 여기가 거기구나 생각하며 사진을 찍었다.
<태종사 수국>
테종대 순환도로로 나와 태종대 입구까지 인도를 걸었다. 다행히 그늘이 만들어져서 편하게 걸었다. 걸어가면서 6월 말 경에 다시 와서 순환도로도 걷고, 수국도 보고, 비밀의 숲길이라는 태종산 둘레길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 의료지원단 참전비를 지나 한우식당에서 점심으로 육회 비빔밥을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 맛있게 먹고 나와 버스 종점으로 갔다.
<송림에서 만난 참새>
여기서 1006번 좌석 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가기로 했다. 버스는 부산항 대교와 광안대교 위를 달리더니 1시간 만에 해운대 도시철도역 정류장에 내려준다. 빠르게 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송림으로 갔다. 기대한 대로 예쁜 수국들이 반겨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수국찍기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다. 예쁜 참새 새끼도 나와서 인사를 한다. 요즘 새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3m 정도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았다.
<송림에는 수국이 만개하였다>
여러 장의 사진을 찍으며 만족한 시간을 보냈다.
6월 15일 삼락공원으로 갔다.
인터넷 검색에서 삼락공원 제방에도 수국이 예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기에 호기심에 갔다. 지하철 구포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126번 버스를 타고 잠시 가서 금강화학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제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시원하게 뚫린 제방 위는 벚나무들이 터널을 만들고 있어서 그늘이 되었다. 제방을 따라 조금 가면 수국 화단이 보인다. 길쭉하게 만들어진 수국화단은 가운데 산책로가 있어서 사진을 찍기 좋았다. 단지 방문한 시기에는 수국이 일부 지고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소문을 듣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때를 잘 맞추면 매우 좋은 포토존이라는 생각을 했다. 작은 화단이란 것이 아쉬웠다.
<삼락공원 제방 도로변>
올라 와 제방 위를 천천히 걸어가면 봄에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 터널은 굉장히 멋있을 거란 생각을 갖게 하였다. 얼마를 걸어가면 강변대로 인도 옆으로 수국을 심어서 길게 수국화단이 이어져 있다. 가끔 보이는 능소화는 덤으로 기분을 좋게 하였다. 지금이 적당한 때라고 생각했다. 제방 위를 걸어가면 사상터미널로 갈 수도 있고, 르네시떼 정류장에서 126번 버스를 타고 구포역으로 갈 수도 있다. 우린 구포역으로 이동하여 집으로 갔다.
<삼락공원 제방>
6월중순에서 7월초까지 수국이 피는 시기라 때를 잘 맞추면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