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는 사람이 소주 한 잔 하자며 비닐 포장된 고래고기를 내놓았다. 밍크고래라고 했다
생전 처음보는 고기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호기심에 한 점 먹어 보았다. 즉각 거부반응이 왔다 그 뒤로는 고래고기를 먹을 기회도 없었지만 고래 고기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또 기회가 왔다 울산에 문학기행을 왔는데 인솔자가 고래고기 먹을 사람과 보쌈 먹을 사람을 파악하여 따로 줄을 세웠다
나는 큰 맘 먹고 고래고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일행을 따라 고래고기 식당에 갔다 고래고기 수육이 나왔다. 과거의 기억이 남아있어 맛이 없으면 어떡하지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용기를 내어 다시마 1장 깔고 그 위에 수육 1점 올리고 마늘을 넣어 입에 넣고 씹어 보았다 어 예전의 그 맛이 아니었다 쫄깃쫄깃 한 게 맛있었다
고래고기는 부위별로 여러가지 맛이 난다고 하더니만 정말이었다
그런데 과거에는 왜 그렇게 역하게 느껴졌을까 생각하며 문우들과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